요도를 타고 빠르게 올라오는 진득한 액체의 느낌!
그 액체가 뿜어질 때마다 나의 상체가 퍼덕거렸다.
세면대에 걸쳐진 형수님의 상체도 울컥거리며 떨렸다.
우리의 몸은 그렇게 굳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구릿빛 피부를 만드는 거에요.”
태닝 오일을 바르는 형수님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것은 시간에 쫓겨서가 아니라 신난 탓이었다.
그리고 형수님의 얼굴에 피어난 해맑은 웃음! 전에 없던 것이었다.
무엇이 형수님을 저토록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모르긴 해도 나와의 섹스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형수님 본인조차 알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도련님 꼼꼼히 바르셔야죠. 안 그럼 몸에 얼룩 생겨요. 음메~ 얼룩소 된다고요.”
소 울음소리까지 내시면서 내 몸 구석구석에 오일을 바르시는 형수님,
정말이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것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나조차 즐거울 정도로.
“형수님!”
“네?”
“형수님 얼굴에 꽃이 폈어요.”
“어른을 놀리면 못써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째려보는 형수님, 그 모습까지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런 감정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몇 번의 자문 끝에 비로소 형수님을 사랑하게 된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말 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오일로 번질거리는 몸뚱이를 태양 아래 드러내고 누웠다.
대신 우리 둘의 얼굴엔 밀짚모자가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그 상태로도 우리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고 즐거워했다.
짓궂은 이야기를 할 때면 밀짚모자를 살짝 들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입술을 쭈뼛거렸다.
때론 손을 들어 내 밀짚모자를 툭 쳐내고 입을 막기도 했다.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형수님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콕 찔렀고,
형수님은 꺅 소리치며 웅크리고 웃었다.
그렇게 웃다 지쳐 다시 태양아래 나란히 누웠다.
그리고 한 동안 대화가 끊어졌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
밀짚모자 아래의 형수님 얼굴에도 내 얼굴에 번진 것과 같은 환한 미소가 가득할 것임이 분명했다.
“형수님?”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부르려다 밀짚모자를 살짝 들고선 옆에 누운 형수님을 바라보았다.
새근새근 거리는 평온한 숨결이 되어 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다.
나는 조용히 밀짚모자 아래로 얼굴을 숨기며 양 손을 머리 뒤에 받쳤다.
그 순간 파도를 타오 온 바람이 온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도련님, 일어나세요!”
나를 흔드는 형수님의 손길, 깜빡 잠이 들었던가 보다.
“언제 일어나셨어요? 아까 보니까 잠드신 것 같던데.”
“아까 일어났죠. 벌써 물에도 들어갔다 왔는데.”
“깨우시지 그러셨어요.”
“그래서 지금 깨우는 거에요. 같이 물에 들어가요.”
나는 튜브 위에 걸쳐 누웠고 형수님은 물 속에서 그 튜브를 밀었다.
“이제 교대해요.”
“아직 5분 더 남았어요.”
“아까도 5분 남았다고 했잖아요.”
“그럼 3분.”
순간 형수님이 튜브를 뒤집어 버렸다.
방심하고 있던 나는 물 속으로 꼬꾸라져 허우적거렸다.
겨우 중심을 잡고 눈을 비벼 뜨니 형수님이 그 자리에서 아주 즐겁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런 형수님을 어깨에 들쳐 메고 꺼꾸로 쓰러졌다.
그렇게 우린 물장난을 치며 단란한 오후 한때를 이어갔다.
바람이 차지기 시작하자 해변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배도 고파진 지라 우리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우리 뭐 먹죠?”
“도련님은 뭐 드시고 싶어요?”
“냉면이요.”
“음,,,,,, 그리지 말고 우리 백숙 먹어요.”
그 당시 나는 형수님이 갑자기 백숙이 먹고 싶어졌는지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 때문이었음을 안다.
주문한 닭백숙이 나오자 형수님은 살을 발라내어 내 앞 접시에 놓기만 했다.
“형수님도 드세요.”
“네.”
내가 말을 해야 입을 꼬물거리며 드셨지만 어느새 턱을 괴고 내 먹는 모습만 바라보셨다.
혹시나 내가 해변가에서 형수님에게 느낀 사랑스러움을
형수님께서는 백숙 먹는 내 모습에서 느끼시는 것은 아닌지,
정말 내 먹는 것만 봐도 자신이 배가 부른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었다.
식당에서 나온 우리는 깎지를 끼고 천천히 해변을 걸었다.
바다의 비릿한 내음을 품은 바람은 내 머리를 헝클어뜨린 후, 형수님의 머리카락을 얼굴에 스치게 했다.
그 머리카락을 얼굴에서 걷어내는 형수님의 모습이 소녀처럼 보였다.
‘비슷한 나이로 태어났다면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었을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떠오르며 아쉬운 마음이 되었다.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형수님은 깍지를 풀고 내 허리에 팔을 감았다.
바닷바람이 차가웠다.
주위가 조금씩 어둑해질 무렵에야 모델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장 욕실로 들어가 오일과 바다의 짠 기운을 머금은 몸을 씻어냈다.
욕실에서 나와서는 팬티 하나만을 걸치고서
드라이로 긴 머리카락을 말리는 형수님의 뒷모습을 멀뚱히 쳐다 보았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눈길이 마주칠 때면 씨익 웃어주었다.
어느덧 밤이 깊었다.
형수님은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 방 조명을 조절하는 나를 기다렸다.
천정에 박힌 할로겐 불빛이 은은히 어둠과 뒤섞이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형수님께 다가갔다.
침대 위로 무릎을 꿇고 올랐다. 그리고 네발 짐승처럼 기어갔다.
형수님의 발, 무릎, 허벅지, 복부, 가슴 위를 차례로 지나 얼굴을 맞이하고 우뚝 멈췄다.
내 아래에서 요염한 눈길로 올려다 보는 형수님의 눈빛.
양 팔을 천천히 굽히며 상체를 내렸다.
형수님의 코 끝에 내 코 끝을 좌우로 스쳤다.
그리고 이마에서부터 양 눈꺼풀에 차례로 입을 맞췄다.
이 행위는 의도대로 형수님의 긴장을 잠식시켰다.
나의 입술은 다시 형수님의 턱 선을 따라 움직였다.
턱 선 끝에서 이어지는 귓불, 혀 끝으로 세심하게 터치를 시도했다.
형수님의 짧은 호흡이 긴 호흡으로 바뀌며 턱 끝이 슬며시 들렸다.
그러자 목 옆 부분에 사선으로 이어진 근육이 선명해졌다.
나는 그 위에다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타액을 적셨다.
형수님의 손이 내 뒤를 돌아 나와 뒤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혀 끝을 세워 사선으로 뻗은 목 근육을 강하게 쓸어 올리자 형수님의 몸이 크게 꿈틀거렸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혀 끝으로 귓구멍 가를 간질거렸다.
그 다음으로 내 입술과 혀, 이빨이 귓바퀴를 타고 움직였다.
특히나 이빨이 귓바퀴에 강하게 긁힐 때 형수님은 엄청난 반응을 보여왔다.
귀의 감각이 남들보다 예민했던 것이다. 그래서 목소리에도 반응을 보이는……
“섹시해요. 너무 섹시해요. 아~~”
혀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귓가에서 나지막이 속삭여 보았다.
형수님의 입술이 벌어지면 큰 호흡이 연이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바로 내 얼굴을 당기며 입술을 포갰다.
형수님의 혀가 곧장 내 입 속으로 넘어왔다.
두 개의 혀가 내 입 안에서 쉴 새 없이 아래위로 자리를 바꾸었다.
형수님 혀가 자신의 입 속으로 돌아가자 내 혀가 그 뒤를 쫓았다.
혀 끝을 구부려 형수님의 입 천장을 긁었다.
형수님의 뜨거운 콧김이 전해졌다.
깊고 강렬한 키스가 이어질수록 서로의 입 주위도 타액으로 번져갔다.
내 몸이 형수님의 몸 위에서 아래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눈 앞에 유륜은 이미 반질반질 윤기를 내고 있었다.
내 입술이 한 번 담아내자 타액으로 더욱 반짝였다.
혀는 은반 위의 스케이트처럼 유륜 위에서 춤을 추었다.
때때로 유두가 혀의 가장자리에 스쳤다.
그것이 형수님을 더욱 감질나게 만들었나 보다.
“하아~~~~~~~~도련님,, 젖꼭지,,,”
나는 혀의 가장자리로 젖꼭지 주위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형수님은 허리를 휘며 가슴부분을 밀어 올렸다.
혀는 유두를 사이에 두고 앞뒤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형수님의 몸이 다시 한번 물결쳤다.
입술로 빨아내어 다시 물기를 반복했다. 그 때마다 쪽쪽 소리가 났다.
이제 입 속에 유두를 담고 혀는 더욱 현란하게 움직였다.
빙글빙글 돌리기, 찍어 누르기, 앞뒤로 그리고 좌우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템포를 조절하며 화려하게 날갯짓했다.
그 때마다 형수님은 몸은 휘어지고 틀어졌고, 목구멍에선 구슬픈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의 몸은 또 다시 아래로 미끄러져 형수님 사타구니 사이에 안착했다.
짙은 분홍색 꽃잎이 눈 앞에서 몽우리를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장대비가 내린 후의 풍경처럼 꽃 몽우리 위와 그 주변이 온통 젖어있기도 했다.
나는 혀 끝을 바짝 세워 꽃 잎 사이를 훑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형수님의 몸은 천둥소리에 창문이 떨리듯 파르르 떨렸고 꽃 잎 사이에서도 액이 흘렀다.
나는 그 액을 다 빨아 먹을 듯이 혀 바닥을 길게 뽑아내고 강하게 핥아갔다.
질 아래로 흐르는, 사타구니에 묻어있는 액도 내 혓바닥에 모두 쓸어 담겼다.
‘꽃잎에 깊은 키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