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도,,,아~~… 넣었었어요.”
“정말요?”
“네.”
“어땠어요?”
“좋았어요. 아~~ 지금 넣고 싶어요.”
형수님의 그 한마디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 모습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내가 유일하게 본 적이 없는 곳이 형수님의 음부인데
다리를 벌리고 그곳을 손가락으로 마구 헤집는 상상을 하자 피가 머리로 쏠리는 기분이었다.
“그럼 양 다리를 쫙 벌려주세요. 그리고 제 자지가 들어간다고 생각하시고.”
이제 나도 더 과감해 지고 싶었다.
아직 형수님과 삽입까지 이르지는 못했던 아쉬움을 말로나마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에 따른 형수님의 반응도 궁금했다.
“아~~~~~~~~~악~~~~~~~~.”
“넣었어요?”
“학..학…. 네!”
“어때요?”
“좋,, 좋아요.”
“제 어깨에 걸쳤다고 생각하시고 양 다리를 드세요.”
“아~~~ 나 어떡해! 아…….응………응”
“형수님 뒤에서 삽입하고 싶어요. 엎드려 주세요.”
“헉,,,,헉,,,,,, 네.. 엎드렸어요.”
“다시 손가락 넣으세요. 그리고 제가 삽입했다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넣었다 뺐다.”
“아~~~~~~~~~…너 무 … 좋 아!”
“더 빨리, 손을 더 빨리 움직이세요.”
“아~~앗….아~~………도련님 저 할 것 같아요.”
“그럼 다시 누우세요.”
“누웠어요.”
“손가락 넣으세요.”
“네.”
“자, 그럼 제 페니스가 깊이 들어 갈 수 있게 다리 쫙 벌려 주세요.”
“네. 쫙 벌렸어요.”
“세게 박아드릴까요?”
“네,,, 세게 박아주세요.”
“느껴지세요. 제가 박는 거?”
“네,, 앗~~ 느껴져요. 아 빨리.”
“아~~ 제 손도 빨라 졌어요. 자지에서 소리가 나요.”
“아~~ 저도 그래요.”
“형수님 보지 쑤시는 소리 들려주세요.”
곧 수화기 너머로 빠르게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머리 속에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그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아~~~~~ 악……. 도련님 저………”
“느낌 왔어요?”
“네,,, 할 것 같아요.”
“그럼 저도......”
“아~~ 도련님…..도 련..님~~~음…………흣,,,,,,,”
“아~~~ 형수님……. 흣……..흡~~읍”
나는 나대로, 형수님은 형수님대로 외마디 신음을 지르며 절정에 몸을 떨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서로의 거친 숨소리만 넘나들고 있었다.
“헉,,헉,,헉……형수님, 하셨어요?”
“네,, 헉,,헉,, 도련님은요?”
“저도 했어요.”
“좋았어요?”
“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저도 그래요. 아~~ 도련님이 지금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고 싶어요.”
“저도 그래요.”
당시엔 형수님이나 나나 폰 섹스란 개념도 몰랐다.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라 그저 느낌과 본능을 쫓다 보니 거기까지 도달한 것이었다.
처음이라 미숙하기도 매끄럽지도 못했지만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의미를 선사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직도 형수님과의 폰섹스 여운이 온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듯 했다.
양 손을 머리 뒤에 받치고 천정 모서리에 의미 없이 시선을 두었다.
형수님 집에서 살게 된 것도 5개월 남짓, 형수님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진 것도 어느덧 1개월,
그 동안 있었던 무수한 일들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형수님의 성욕을 되살린다는 그 한가지 목적뿐이었다.
웬만한 상상력으로도 만들어내지 못할 상황이 현실로 되고 보니 다른 것은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 목적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되어있었다.
그 말은 서로에게 그만큼 빠져들고 있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직 삽입이라는 마지막 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단순히 보여주는 것만이 전부였던 처음에 비하면 오늘 이 폰섹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비밀스런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형수님 앞에서 자위하는 동안 삽입에 충동을
순간순간 경험하긴 했지만 조급하지도, 집착하지도 않았다.
지금처럼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그 순간이 다가 올 것이라고 나의 무의식 속에서 나를 안심시킨 탓인지도 몰랐다.
물론 현재의 나라면 일사천리로 이미 마지막 단계까지 다다랐을 것이다.
대신 이렇듯 다양한 경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하지만 현재의 내가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런 기회조차 맞이할 것 같지는 않다.
형수님께서 아무에게나 그렇게 손을 내미셨을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다.
그건 상대가 매력이 있고, 없고 따지기 이전에 신뢰가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서야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미루어 짐작하건대 형수님이 나를 신뢰했던 것은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는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전의 나에겐 있었지만 현재의 나에겐 없는 것,
그래서 예전의 나는 가능했던 것이 현재의 나에겐 불가능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 내게 존재했을 순수함이 무척이나 고맙다.
미래를 욕심내기는커녕 주어진 그 순간에 매번 감사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
이렇듯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으니 말이다.
다음 날 약속대로 새벽 첫차에 몸을 실었다.
드문드문 좌석을 채운 여행객들은 톨게이트를 지나기 전부터 하나 둘 잠이 들었다.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흔들리는 차가 요람처럼 느껴졌던 것일까?
나 역시 졸음이 솔솔 밀려왔다. 무거워진 눈꺼풀을 감고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일어나요, 학생! 다 왔어요.”
잠에서 깼을 때, 순간적으로나마 망각상태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나를 흔드는 이름 모를 손길에 부스스 눈을 떴던 그 때 내가 그랬다.
그러나 순간적인 망각에서 헤어나면 단지 깊고 곤한 잠에 빠져있었던 나를 발견할 뿐이다.
아무튼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빠져나갔다.
“형수님 저 왔어요.”
“일찍 도착하셨네요.”
“네, 형님은 가셨어요?”
“네, 가신지 한 시간 좀 안 됐어요. 식사 안 하셨죠?”
“생각 없어요. 그나저나 준비는 다 하셨어요?”
“뭐, 준비랄 것까지 있나요. 도련님도 준비 하셔야죠?”
“전 10분이면 끝나요.”
형수님의 표정은 소풍 가는 날의 초등학생처럼 너무나 즐거워 보였다.
나는 덩달아 신이 났다.
그로부터 30분 후, 우리는 이미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나는 핸들을 잡고 형수님은 옆에서 길 안내를 했다.
버스에서 맛본 단잠에 피곤함도 가신지 오래였고 걱정할 것도 없었다.
우리는 가는 길 내내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도 따라 불렀고 우스개 소리들을 하며 끊임없이 웃고 즐거워했다.
목적지가 어딘들 무슨 상관이냐는 듯 그 시간을 즐겼다.
다시 생각해도 그 여행 길은 최고로 행복한 길이었다.
정오가 가까워졌을 무렵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배가 고파졌다.
“형수님 저 배고파 졌어요.”
형수님은 그런 나를 보며 빙긋이 웃으셨다.
“형수님도 밥 안 드셨다고 하셨잖아요. 배 안고프세요?”
“네, 저도 배 고파요. 우리 물회 먹어요. 여긴 물회가 유명하거든요.”
“어디 아시는데 있으세요?”
“네, 이 길 따라 조금만 더 가시면 큰 간판 보이실 거에요.”
점심시간이라 넓은 주차장에 차가 빽빽했다.
주차요원은 자갈이 깔려 있는 뒤쪽 주차장으로 우리 차를 유도했다.
차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형수님 앞으로 총총히 달려가 등을 보이며 앉았다.
“업히세요!”
“네? 다른 사람들이 보잖아요. 창피하게.”
“그럼 손이라도 잡아요.”
사실 열린 공간에선 형수님께서 무척 조심스럽게 행동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연하의 어린 남자와 같이 여행 왔다는 것만으로도 주위 시선이 신경 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걸로 형수님께서 긴장하시는 게 싫어 그렇게 연기한 것이다.
다짜고짜 손을 잡았다면 그것도 부담스러웠겠지만
그 전에 취한 오버액션 때문에 형수님은 배시시 웃으며 쉽게 손을 내미셨다.
그렇게라도 손을 잡으니 마치 연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몸을 섞은 사이임에도 처음 갖는 기분이었다.
우리 사이를 알리 없는 종업원은 고맙게도 2층 맨 구석진 자리로 안내했다.
처음 맛본 물회는 정말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만은 아니었다. (포항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드셔보기 바란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웠다.
“한 그릇 더 시켜 드세요.”
“아니에요. 충분해요.”
“그럼 제 꺼라도 더 드세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가 먹여 드릴께요. 자, 아~ 하세요.”
요즘 어느 개그프로에서 나오는 유행어처럼 형수님은 연인들이나 한다는 음식 떠먹여주기 자세를 취했다.
여행 때문에 마음이 들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서 사라졌다고 믿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 행동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해변가 가까운 쪽 민박 촌에선 방을 구할 수 없었다.
하는 수없이 다시 차를 몰아 그 뒤편 모텔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하나같이 새롭고 깨끗한 모텔들이 경쟁하듯 서있었다.
나는 그 중에 최신설비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린 모텔 주차장 안으로 핸들을 꺾었다.
“어서 오세요. 특실 드릴까요, 일반실 드릴까요?”
“뭐가 틀려요?”
“특실이 전망도 좋고, 방도 넓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죠.”
“그럼 특실 주세요. 얼마에요?”
“9만원이요.”
“우와~ 비싸다.”
“부산 쪽은 벌써 십 오만 원 부른데요. 거기 비하면 싸죠.”
“아저씨, 이틀 머무를 건데 8만원에 해요.”
“그럽시다.”
특실 문 고리를 열고 들어서자 우측으로 원형의 커다란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가방을 던져두고 침대위로 몸을 날렸다.
“우와! 이거 물침대네. 형수님 이리 와보세요.”
“좋아요?”
“네, 신기해요. 말로만 들었던 거라.”
우리는 천정을 바라보며 나란히 누웠다.
나는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매트리스를 물결치게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었다.
우리는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췄다.
“도련님 피곤하죠?”
“아니요.”
“첫차로 내려와서 운전까지 하고. 제가 운전할 걸 그랬어요.”
“어젯밤에도 잘 잤고요. 버스 안에서도 또 잤어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
“음, 그럼 해변으로 갈까요? 우리 태닝하면서 쉬어요.”
“그래요, 그럼. 근데 여기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야겠죠?”
“네, 밖에선 갈아 입을 데가 마땅치 않아서 속에다 수영복 입고 가야 돼요. 제가 욕실에서 갈아 입을 테니까 도련님이 여기서 갈아 입으세요.”
가방을 들고 총총걸음이 되어 욕실로 사라지는 형수님을 확인하자 나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천천히 옷을 벗어 개어놓고 가방에서 삼각 수영복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입을 반바지와 나시, 물안경, 오일 등을 챙겼다.
그 때 형수님이 욕실 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다 갈아 입으셨어요?”
“네. 근데……”
“왜요?”
“수영복이 작아요. 어제 집에서라도 입어 봤어야 하는데……”
“어디 봐요.”
“안돼요. 너무 민망해요.”
“하하, 얼마나 민망한지 한번 봐요.”
“살이 너무 쪘나 봐요. 어떡해?”
“그러지 말고 나와 보세요.”
“그럼, 욕하기 없기에요.”
형수님은 그렇게 몇 번의 다짐을 받고서야 조심스럽게 욕실 문 밖으로 나와 섰다.
“오~ 진짜 섹시해요.”
“안 놀리신다고 하셔놓고.”
“아니 정말로요. 진짜 섹시하다니까요.”
짙은 고동색 비키니 수영복.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끈으로 묶는 스타일 때문인지 다른 비키니보다 조금 더 과감해 보였다.
그건 아마도 형수님의 글래머러스한 몸매 때문 탓도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 눈에는 형수님께서 민망해 할게 아니었다.
오히려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형수님은 비키니 가슴 커버 옆으로 선명히 드러나는
측면 가슴라인과 안쪽 가슴 골이 부담이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 매력적이었고, 더욱 섹시하게 비쳐졌다.
“다른 건 다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일부러 이걸 산 건데…… 이를 어째?”
후크로 이어지거나 크기가 이미 고정이 되어있는 비키니와는 달리 이것은 끈으로 되어있어
그 크기 조절이 훨씬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건 수영복의 잘못이 아니라 형수님의 가슴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가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난 것 같았다.
형수님이 민망해 하는 건 단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누가 수영복을 디자인 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모습을 머리에 그렸을 법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