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장 (2/14)

2장

뭐라 말할 수 없는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내 가슴을 가득채우고 있다.

고브린 퇴치 선발대인 세 미녀 모험자의 야영지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한 순간 궁지에 몰려 버렸다.

 「그래, 이게 네 일행이라는 건가?」

「빨간 어금니」의 세스티아가 팔짱을 끼고 가늘게 뜬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갑자기 「너」 라고 부르다니.

하지만,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푸하, 배부르다 배부르다」

야영지 모닥불 위에 걸려있던 냄비.

그 깨끗하게 비어버린 냄비 안에서 만족스럽게 하품을 하고 트림을 해대는 작은 요정.

「대단하군요, 적어도 3명분 이상은 있었는데」

무녀 차림의 사라사가 반짝인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벌리고는 놀라고 있었다. 

설마, 리크릴 녀석이 토끼 전골 냄새를 맡고 먼저 가버렸으리라고는.

크으, 실수다. 좀전부터 묘하게 머리 위가 조용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욕심이 많은 녀석이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부끄러워서 할말이 없다. 

「뭐, 할 수 없죠. 어쨌든 요정이 저지른 짓이니까요」

귀족의 사라사는 단념한 듯 탄식하면서 가까이에 있던 백 팩에서휴대용 식령을 꺼낸다.

「..정말」

흥 하는 소리를 내며, 아직까지 내게 적개심이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엘프 아가씨도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말린 고기를 나이프로 잘게 찢어 먹기 시작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야 리, 너도 사과해 」

나는 텅 빈 냄비안에서 리크릴의 목덜미를 잡아 꺼내면서 매섭게 노려본다.

「후안, 후안도 배고프지? 꼬르륵거려? 」

히히히 하고 웃는 바보같은 요정. 이래선 방법이 없다.

「하아, 어쩔수 없지, 없어져버린 걸 신경써봤자지, 토끼 전골 같은 것은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미련이 남은 듯이 텅 빈 냄비를 보면서 「빨간 어금니」의 세스티아는, 꺼져가고 있는 모닥불에 장작을 지피기 시작한다.

「그렇군요. 그것보다 이제부터의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백 팩에서 꺼낸 휴대 식량을 쥐고 있던 사라사가 그 검고 맑은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끼어들어왔다. 

「후안씨, 당신에게 미안하지만, 이 의뢰에서 손을 뗄 수 없습니까?」

「에?」

장작불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른다.

「보니까 신참인 것 같은데, 아직 별호도 없지?」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라이트 플레이트를 입은 채 주저 앉는 빨간 머리의 세스티아가, 사라사의 말을 받아 그렇게 다그친다. 

모닥불에 비춰진 조각같은 미모는 이제껏 이상으로 진지했고, 살랑살랑거리던 귀가 빳빳하게 서 있었다. 

「옛, 예」

단도집입적으로 찔러오는 말에,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했다.

보통 모험자의 별호는 그 솜씨가 인정되면 자연히 따라붙는 것이지만

자기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도 되는걸까?

어쨌든 「신의 손」이라던가 「섬광」의 판 같은 걸로 하나 만들어 두는게 좋았을까나?

그런 낫부끄러운 일을 생각하고 있는 내 귀에 적의가 찬 날카로운 소리가 꽃힌다. 

「 … 거기, 너 인간이지 」

그것은, 그루터기에 앉아, 긴 귀만 이쪽을 향하고 있는 수려한 미모의 숲의 엘프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나는, 활활 타고있는 불을 바라보면서, 조그마한 목소리로 끄덕였다. 

그렇다 내가 1년동안이나  모험자 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싹수가 보이지 않는 첫번째 이유가 그것이었다. 

바로 내가 인간이라는 것.

이 그로란사 반도는, 하이랜드세계에서 일명「혼돈의 반도」라고 불리고 있다.

그 최대의 이유가, 이 반도에 사는 사람 대부분이 유사인종, 즉 데미 휴먼이라고 불리는 종족들이다.

그들, 혹은 그녀들은, 대개 보통 인간보다 몇개의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눈 앞에 있는 세스티아 같은 수인족은, 선천적으로 강인한 육체와 뛰어난 생명력, 게다가 어둠속에서도 사물을 볼수있는 시력과 날카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

사라사 같은 귀족은 높은 정신력과 신이 준 불가사의 한 힘을 구사할 수 있다.

숲의 엘프 휘세리나가 선천적으로 가진, 예민한 지각과 반사 신경은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당해낼 수 가 없는 것이다.

그외에도 초원을 지배하는 반인 반마의 켄타우루스와 땅밑에 거주하는 고집센 드워프, 사막에 사는 파충류 유=안티족등, 들기 시작하면 한이 없지만,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종족도 이 그로란사에는 많다. 

그, 어느 종족도 태어나면서 부터 인간에 대해 우위를 가지는 종족들 뿐이다. 

뭐 그 중에는 리크릴같은 쓰잘데기 없는 광석 요정 같은 종족도 있지만, 저것은 종족 운운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이므로 예외이다.

반도가 대륙이 접한 부분에 있는 「안개 산맥」이라고 불리는 전인미답의 산맥을 넘어 대륙으로 건너가면, 역으로 인간 쪽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 혼돈의 반도 그로란사에서 인간은 소수종족일 뿐이다.

물론 그로란사에도 핍박밭받 인간들이 모인 인간 주도의 국가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진짜 한치의 에누리 없이, 다른 열강 종족과의 균형속에서 겨우 존속하고 있는 약소국가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이라는 것 만으로로 태어날 때부터 큰 핸디캡을 안고 있는 것이라도 해도 틀림에 없다.

특히, 모험자라고 하는, 혼자의 힘만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세계에서 그 핸디캡은 굉장히 크다.

또한,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7기동의 여신의 가호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걸 편안하게 받아들하고 일류 모험자가 되려는 꿈을 접을 수 는 없다.

「 하지만, 인간에게도 유명한 모험자는 있습니다」

인간이라고 지적당하자 무의식중에 하지 않아서도 좋을 반론이, 반사적으로 원망섞인 말투가 되어 입에서 튀어나와 버렸다.

당연히, 분위기가 안좋게 변해버렸다.

「뭐 아무래도 상관은 없습니다 종족 운운 하는것은 사소한 일,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지금의 당신은 경험도 지식도 없는 초심자라는 것입니다」

그런 답답한 분위기를, 사라사가 씩씩한 울림속에 따뜻함이 가득찬 미성으로 구해 준다.

「그렇죠, 퀘스타씨」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불빛에 비추어진 환상적인 귀무녀는, 상쾌한 미모에 부드러운 웃음을 띄우고, 나에 확인을 해준디.

「예 확실히 그 말 대로입니다」

정말 그녀가 말하는 그 대로이다.

능력이 부족하다면, 풍부한 경험으로 커버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인가 아닌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그런 일 이전에 나는 모험자로써 압도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 경험을 쌓기 위해 이 고블린 퇴치에 참가한 것이다.

무의식중에, 나는 「하아아」 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 내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한 리크릴이, 「초짜초짜 요와요와 ~?」하고 노래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황해서는 조건 반사적으로 그 작은 입을 막아 버렸다.

별 상관은 없는 일이지만, 이 노래는 리크릴 작사 작곡으로 제목은 「후안 루드 퀘스타의 테마」. 이 바보 요정이 마음에 들어하는 노래로 전부 38번 까지 있는 것 같다. 

한 번도 같은 가사였던 적은 없지만 …

「거기까지! 그런 너한테 교섭 따윌 하다니 하는 수 없지. 갑작스런 이야기지만, 너 「악덕의 기사」 펜스돈을 알고 있나?」

잡자기 수인족 여전사  세스티아가 그 와일드한 미모에 띄우면서 붙임성이 있는 웃음을, 그렇게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예? 들은 적은있습니다만」

갑자기 여자가, 그것도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전사에게 그런 질문을 받자 무의식중에 볼이 붉어져 버렸다.

뭐 얼굴을 붉힌 것은 말끄러미 바라보는 수인족 여전사의 아주 이쁜 얼굴에다 양반다리를 한 허벅지가 눈부신 것이 화끈 거리는 이유의 절반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 내용에 있었다. 

「악덕의 기사」 펜스 돈.

보통, 기사라고 하면 소년들의 동경하는 존재, 나쁜 드래곤을 쓰러뜨리고, 사악한 워락에게서 공주를 구해내고, 검을 바친 주군을 위해 성실과 덕행의 길을 걷는 음유시인들의 노래로 불려지는 화려하는 존재이다. 예의 「악덕의 기사」 펜스 돈도 어뜬 의미로는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존재라고 할 수는 있다.

단 그의 이야기가 왕궁의 연회나 귀족의 무도 회에서는 불려지는 일은 절대 없다

그에 대한 노래는, 풍기문란한 밤의 가게나 카지노, 게다가 공식적으로는 할 수 없는 비밀 파티같은 곳에서 불려지는 일이 많다

어쨌든 펜스 돈이라면, 미녀를 농락하고, 암흑의 여사제와 밀회를 즐기고, 충성을 맹세한 주군의 공주와 잠자리를 같이 할 정도의 색욕에 빠져 악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인 것이다.

항상 주위에 다양한 종족의 미녀들을 거느린 희대의 색마, 그를 한 번 본것만으로 어떤 정숙한 여성도 몸을 던지고, 마약처럼미쳐버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매력에 빠진 왕비 때문에 동방에서는 어떤 나라가 내란으로 멸망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그 힘은 마신에게 혼을 팔았기 때문에라기도 하고, 사악한 신과 계약을 했기때문이라고도 한다. 

공식적으로는, 어떤 나라의 성기사단에게 쫓겨 죽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가 죽은 지 수백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그의 이야기는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다. 

「그 「악덕의 기사」 펜스 돈의 관이 있는 곳이 고브린이 자리잡고 있는 유적이다」

모닥불 불빛에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얼굴로, 빨간머리 수인족 여전사는 말했다. 

「그렇군요」

펜스 돈의 관이라 …

그건 상당히 미심쩍은데.

펜스 돈은 그 애욕에 찬 파란만장한 인생과 매료의 힘때문에, 수수께끼의 존재인 기사였던 만큼, 이런 전설같은 이야기가 누구보다도 많다.

그것을 노려 펜스 돈의 이름을 빌린 헛소문과 사기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내 고향에서도 뒷골목 세계로 들어가면 「펜스 돈이 사용한 미약」이나 「돈 경의 정력제」 같은 것 들이 심심찮게 팔리고 있다.

한해에 몇 번씩은 꼭 어딘가의 색정광 귀족이 사기를 당해「악덕의 기사」가사용한 매료의 아이템을 고가로 삿다는 소문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뭐 「악덕의 기사」는 그 만큼 전설이 될 정도로 색사의 달인이었던 것이다.

결론은 펜스 돈이 얽힌 이야기의 9할 이상은 사기거나 헛소문이라는것이다.

「후우, 의심이 가는 것도 할수 없지. 뭐 그런 이유로 우리들의 목적은 고브린 퇴치가 아니라 「악덕의 기사」 펜스 돈의 유물이 목전인거다」

생각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 듯, 빨간 머리의 세스티아는, 산뜻한 콧날을 문지르면서, 불만인 듯 타고 있는 불에 나무가지를 던져넣는다.

「아, 그렇습니까」

아직까지도 손안에서 파닥파닥 몸부림을 치는 리크릴을 잡으면서, 애매하게 대답한다

「그래서, 네게는 미안하지만 이일에서 빠지지 않겠는가?」

세스티아의 고양이 같은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머리를 굴렸다.

그녀들은 정말로 고브린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적의 재보가 목표인 것 같았다.

여하튼 3명 모두 별호를 가질 정도의 모험자 파티인 것이다.

그 분위기와 장비로 봐도 실력은 틀림없을 것 같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아무 영양가 없는 고블린 퇴치하러 올리가 없다.

뭔가 숨겨진 것이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할까?

하지만, 펜스 돈의 관이 정말로 있는 지도 의심스럽다.

이 이야기 자체 거짓말인지도 모른다 

실은 무엇인가 더욱 중대한 비밀이 있을까하고 궁리해 봐도 전혀 모르겠다

「퀘스타씨, 괜찮다면 부디 이것을, 진정이 되어요」

으음, 고민하고 있는 내 눈 앞에, 「태평한」사라사가향기가 좋은 차를 내밀고 있다. 

어느샌가 모닥불로 주전자를 끓여 준비한 것 같다.

심신을 안정하는 효과가 있는 린나무 잎을을 졸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상당히 맛있다.

「의심하는 마음도 압니다만,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확신을 가지고 녹턴의 수도에서 이 변경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여기에서 물러나 주시지 않겠습니까?」

내 앞에 마주 앉는 귀무녀

몽자류 이야기에 나오는 것같은 현실이라고 여겨지지 않은 환상적 미모와 품성을 갖춘 용모.

등을 꽂꽂이 편 자세로, 그 하얀 무녀 옷차림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머리는, 불빛을 받아 단아한 빛을 머금고 있다.

그리고 똑 바로 나를 바라보는 젖은 듯한 검고 맑은눈동자에는, 진실함이 담겨있었다.

그, 맑디 맑은 모습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아니, 거짓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인데도, 예절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귀족에 걸맞는 위엄과 자긍심에 찬 눈앞의 아름다운 여성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 안돼,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렇지 녹턴이라고 했었지

녹턴이라고 하면 그로란사 반도 중앙에 있는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문명 국가이다.

그 수도에서 이런 세계의 끝이랄 수 있는 시골까지 특별히 왔다고 하면 유적 이야기가 정말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나로써도, 펜스돈의 유산 같은 것엔 흥미 없고, 더구나 그것에 연관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녀들의 이야기대로 해주어도 괜찮지만 … 하지만 …

「그 … 내게도 사정이 있습니다, 고브린의 목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사정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정말로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엔 마차를 사용한데다, 식비로 쓴 돈마저 허탕이 되버린다면 큰일이다.

「과연, 그런 이유입니까 … 앗, 그럼 이러면 어떨까요? 우리들이 유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고블린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그 목을 후안 씨가 가져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미에 두개의 작은 뿔이 난 아름다운 귀족의 무녀는 붉은 광택의 입술을 놀리며 팡하고 박수를 치며 그렇게 제안한다. 

「하지만, 그건」

어느샌가, 내가 들고 있는 컵에 광석 요정이 찰싹 달라붙어, 차를 홀짝이고 있다.

「 … 흠, 몫을 더 달라는 건가? 천한 인간이」

나무에 기댄 숲의 엘프가 찌르는 듯한 시선고 말투로, 허벅지에걸린 대거 손잡이를 도발적으로 까닥이며 말했다. 

그 동자에 살기가 돌았다.

무서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그저 난 모험자로써 받은 의뢰가 걱정이 되서 그 의뢰서에는 공동으로 자른 수급의 상금은 똑깥이 나눈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인간이라고 경멸당한 것에 대한 노여움과, 현실적인 문제인 의뢰의 내용을 소리높여 외쳤다.

마을에서 받은 의뢰 내용은, 멤버의 수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지불한다는 교활한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모험자에게 있어 신뢰는 제 1일의 조건인 것이다.

「계약 파기」의 후안 같은 별호는 원치 않는다. 모험자의 긍지를 버려서까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하하하하, 그런 푼돈은 필요없어. 어쩌다가 마을에 가까이 왔을 때 저 유적이 고블린 소굴이 되버렸다는 의뢰가 나온데다, 다른 사람들은 의뢰를 받으려 하질 않아서 우리가 의뢰를 받은것 뿐이어」

허벅지를 팡팡 두들기면서 붉은 어금니 세스티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어쩐지 나를 다시 보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었다.

이쪽으로써는, 그 균형잡힌 섹시한 바디가 흔들릴 때마다, 라이트 플레이트를 밀어올린 풍만한 가슴이 짙은 그림자를 만들며 흔들리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우와, 굉장히 크잖아 안되. 지금 계약 이야길 하고 있잖아

「세스는 뭐가 우습다고 웃는 겁니까, 당신이 확실히 의뢰절차를 밟았으면 이런 일은 필요없었잖아요 」

히아하 하고 사라사가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들의 의뢰서같은 것을 무녀복 품에서 꺼내 차근차근 다시 보고 있었다. 

「봐요, 세스, 여기 잘 보세요, 다른 모험자와의 공동 작업도 있음이라고 표시가 붙어 있잖아요 」

귀무녀의 흰 손가락에 붙은 분홍색 조가비 같은 손톱이, 톡톡 의뢰서 마지막 조항을 두드리고 있다.

「아아아, 시끄러워, 그때는 바쁘니가 대충해두라고 했잖아, 흥 할 수 없지 」

「붉은 어금니」세스티아는, 자기 몫의 말린 고기를 씹으면서, 코에 주름을 잡고 흥하는 소리를 내며 화를 냈다. 

하지만, 부드러운 털이 붙은 야수의 귀가, 머리에 찰싹 달라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속으로는 반성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인간.」

변함없이 대거 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냉혹한 숲의 엘프 미녀가, 날카로운 소리로 물었다. 

어쩐지, 기대고 있던 나무 줄기에서부터, 어느샌가 내 등뒤의 나무로 이동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

「엣, 에~ 그러니까 나로써는」

『 …』

3명 모두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 모험가, 「붉은 어금니」세스티아, 「정밀」사라사, 「마탄」의 휘세리나가, 지그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명한 모험가인 그녀들에게 반대한다는 것은 내게 백해 무익한 일이겠지.

나는 모험자가 되고 나서부터 깨달은, 그다지 잘하지도 못하는 타산이라고 하는 이름의 계산을 시작했다.

으음, 사라사의 조건을 받아들여서 고블린의 목을 넘겨 받기로 할까?

만약 속임수라해도, 사정을 설명하면 의뢰를 휴지 한 것은 내가 아니라 그녀들쪽이다.

게다가, 그녀들에게 서명을 받아두게 하면 계약의 공동 분배쪽도 괜찮겠지.

좋아 결정했다.

나는, 건네받은 린잎 차에 입을 붙이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습니다, 그 조건으로 잘 부탁합니다 …푸핫, 페페페」

중후하게 고개를 끄덕인 순간 어느 샌가 들어있는 도마뱀 꼬리에 놀라 숨이막혔다.

그런 내 발치에서 리 크릴이 배를 잡고 구르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깜깜한 밤이 본격적으로 주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들의 바람 대로 나는 유적으로는 가지안고 여기에서 그녀들을 기다려 고블릴은 목을 받기로 했다. 

물론, 고브린의 목에 걸린 상금은 전부 내 차지이고, 그 대신 나는 유적에는 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서로 교환했다. 

뭐, 고블린을 상대로 경험을 쌓을 기회는 놓쳤지만, 편안하게 생활비를 얻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자.

또,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그런 연유로, 그후로는, 그녀들이 출발할 때까지, 예상 외로 「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와 의기투합했고, 왜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그녀가 이야기해 준 이야기들은, 내가 아직 본 적 없는 이국의 이야기와, 여태껏 그녀들이 격은 모험담이었다.

이따금, 설명 부족인 곳에선 귀무녀 사라사가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이따금 나무에 기대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피고 있던 엘프 휘세리나가 날카로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아마 전투도 3명은 이런 식으로 손발을 맞춰 싸우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되는 이야기 구조였다.

다만, 그때 이후로 「악덕의 기사」 펜스 돈의 유산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아마 유적에 오지 않다고는 하지만, 내게 여분의 정보를 주고 싶지 않은것일 것이다.

그런 식으로 모닥불을 둘러싸고 있자니

「자 슬슬 가볼까, 그럼 나중에 보자, 후안」

「붉은 어금니」세스티아는 갑자기 서론도 없이, 옆의 나무에 기대어 세워놓은 거대한 그레이트 액스를 짊어지고, 일어선다.

「에? 지금 갑니까? 지금 가도, 유적은 밤이 되어야 도착할 텐데요」

「에에, 그렇겠지요, 하지만 오늘 밤이아니면 안 됩니다, 조금 사정이 있어서요, 그럼, 내일 아침이 지날 때 쯤 돌아오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퀘스타씨」

「정밀」의 사라사가 마법화살을 넣은 화살통을 등에 메고 활 줄을 고르고, 파라락 무녀복을 펄럭인다.

 「 …」

그 맞은편에선 「마탄」의 휘세리나가 아무 말없이 가까이의 가지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3명의 모험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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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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