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 그녀의 동생 홍유라 (1/25)
  • 내사랑 내연인 홍유미

    1. 그녀의 동생 홍유라

    홍유미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가을도 깊어가는 어느저녁 시끄러운 카페의 한구석에서 그녀의 여동생 홍유라와 나의 친구 김대현과의 관계였다.

    그녀의 동생 유라는 조그마한 의류제조업체의 경리및 수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1살의 콧대가 센 아가씨였으며 친구로 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난후 그녀를 만났었을때의 인상은 내게 너무나도 깊게 다가와 내친구 녀석이 너무나 부러워 나도 저런 경험을 해봤으면한 기억이 난다.

    나의 친구 김대현은 서울에서 내려온 수출 검사기관의 수석 검사관으로써 수출품의 마지막 샘플검사를 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녀석이었다.

    나는 처음 녀석의 정체를 알수도 없었고 다만 미국의 검사 대행 기관에서 의류검사(우리는 녀석을 걸레장사하는 놈이라고 놀렸지만) 한다고만 하였다.

    그러나 그친구가 가지고 있는 끗발이 이런류의 의류 수출회사에는 너무나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것은 친구 사이에서도 몰랐다.

    왜냐하면 제품을 완성후 수출품의 선적 직전에 샘플링 추출을 하여 미국에서 주문한 규격이나 품질면에서 조금이라도 미달한다면 수백만불의 주문 취소는 고사하고라도 원자재의 손해와 그에 따르는 인건비등등 너무 막심한것이었다.

    게다가 수출품의 제품 칫수가 우리나라의 남녀 노소가 입기에는 사이즈가 제대로 맞질 않으니 국내의 내수 시장에도 먹혀 들어가지가 않는 것이다.

    그러한 끗발을 가진 녀석이라는 것도 모르고 우리는 만나면 그냥 만나 술이나 먹고 그녀석을 놀리기나 하는게 우리의 낙이 되었다.

    왜냐하면 녀석은 술을 마실때마다 돈에 구애된적이 한번도 없었고, 그녀석의 집안도 서울에서 내노라하는 부자 집안의 큰아들이었으니까...

    어린나이 24살에 연애를 하여 예쁜 딸애를 가진덕분에(?) 빨리 결혼을 하여 친구들간의 부러움의 한대상이 되었고, 우리는 제대로 여자라는 존재를 안아 보질 못했지만 그녀석은 매일 마누라하고 재미를 본다는것이 주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으니까....

    하루에 너 마누라와 몇번을 하는냐는둥, 아니면 앞으로 몇번, 뒤로 몇번, 또는 니 마누라가 너위로 올라오느냐는둥, 똥꼬로도 해봤냐는둥 의 별시답지 않는 얘기로 그녀석을 놀렸었다.

    지금도 26살의 청춘들이 몸파는 여자가 아닌 제대로된 여자를 안아본다는게 쉽지를 않으니까...

    기집애들을 꼬셔도 한결같이 내숭으로 뭉쳐 한번이라도 제대로 따먹기가 하늘의 별을 따먹는것 보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석이 나를 찾아왔다.

    당분간 부산에서 지내야 하는데 어디 괜찮은 하숙집을 구해줄수 있느냐면서...

    나는 "너 마누라와 니새끼는 어떡하고"라고 물었고 그애는 별 시큰둥한 표정으로

    "응, 나 일땜에 당분간 여기서 몇달은 지내야해, 그리고 마누라와 새끼는 그냥 서울이 좋다고 같이 오기 싫다"고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방하나 여유가 있으니 고생스럽게 하숙을 하지말고 여기서 숫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어떻겠느냐고해서 우리집에 객식구로 나와 같이 지내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고 일때문에 바쁘다면서 외박을 하는날이 잦아들고 서울에 계시는 친구 어머님이 하루 한두차례 전화를 할때마다 돌려대는 변명의 빈도도 높아지고 나역시 레파토리가 다떨어져 그녀석을 족쳤다.

    "임마...가능하면 니가 좋은 소재를 줘야 내가 너어머니에게 무슨 변명을 하지, 언제 어디서 무슨 지랄을 하고 다니는지 내가 어케 알겠니"

    하면서 그녀석을 구박했다.

    그녀석은 흥분해 있는 나를 끌고는 집앞 포장마차로 가자고 하였다.

    마침 술이 고픈 처지에서 그녀석과 다찌그러져 가는 포장마차의 의자에 앉아 꿈틀대는 꼼장어를 시켜놓곤 각자 소주부터 원샷을 했다.

    그리곤 포장마차 아줌마가 내미는 꼼장어 접시를 받아 나는 꼼장어를 한점 집고, 녀석은 양파를 집어

    입에 넣고는 나에게 "야..너랑 상의 할께 있는데...나 지금 어떡하면 좋으냐"고 심각하게 말을 해왔다.

    "너같은 놈이 무슨 지랄의 고민이 있어 인상을 쓰고 난리니?"

    하고 녀석을 쳐다 봤고,

    하지만 녀석은

    진정으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더러 해답을 찾아 줄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이유인 즉은 3주전 수출품 선적의 마지막 작업인 의류 샘플링을 하기위해 "A"회사에 갔더니 경리 담당 여자애가 자기를 따라 다니며 안내를 해주고 점심까지 둘이서 같이 먹고 저녁엔 술도 한잔씩 하곤 했었는데 얼마전 그회사의 제품중에서 샘플링 작업을 해본 결과 10% 이상이 불량이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밤을 세워 수출품 전체 포장을 벗겨내고 다시 2차. 3차 검사를 하느라고 요즘 아주 애를 먹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늦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가까운 호텔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어느날 그회사의 경리를 맡은 홍유라가 호텔로 자기를 찾아와 울면서 자기와 자기 회사를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자기네 회사가 자금 사정도 부두가 나기 직전인 어려운 형편인데 이번 수출품마저 선적이 안되면 백프로 회사가 부두가 나고 자기를 포함해 수십명의 회사 식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애원을 하는것이었다.

    그래서 친구 녀석은 자기는 유부남이니 여기서 같이 있으면 무슨 오해가 있을지 모르겠으니 내일 아침 회사로 들어가 방법을 찾아보고 좋은쪽으로 해결 하도록 하겠다는 언질을 주었지만, 그녀는 자기도 시간이 너무 늦어 소파에 앉아 아침이 되면 회사로 가면 안되겠느냐고 하였단다.

    그래서 친구녀석은 자기가 소파에 잘테니 당신이 씻고 침대에서 자라고는 방을 나와 로비에서 맥주를 몇병 가지고 올라 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녀석은 우리가 아는한 아주 점잔하고 준수한 얼굴을 가진 그녀석이 약간은 푼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 정도의 괜찬은 녀석이었다.

    어쩌면 자기가 유부남이라 몸을 사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점잔은 말을 했겠지만, 우리의 입장으로는 말도 안되는 그런 말을 그녀석이 했다니 분통이 터지는 얘기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대뜸 "야...이 병신아!!!! 그래서 그걸 그냥 두었냐...그냥 엎어치기를 하고 앞으로 꺽기, 뒤로 돌리기, 올라타서 조르기등으로 10판쯤 혼을 빼 놓아지야....빙신!!!"

    하고 핀잔을 주었다.

    앞에서 다른 손님의 꼼장어를 굽고 있는 포장마차의 아줌마가 빙긋이 웃으며

    "무슨 사람이 그렇게 뻥이 세욧!!!!"

    " 그리고 " 곱상한 이남자의 관상을 보니, 10판은 고사하고 레스링했다가는 되려 엎어치기나 안당했으면 다행이겠구먼" 하면서 웃는다.

    나는 어찌 되었느냐며 녀석이 따라 주는 소주를 한입에 털어 넣으며 녀석을 다구쳤다.

    그러나 녀석은 한참이나 뜸을 들이더니만 "나 이혼해야겠다"며 뜬금없는 말을 하는것이 아닌가?

    난 한참이나 웃다가 무슨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냐며 녀석을 한대 쥐어 박았다.

    녀석 얘기는 그날 호텔에서 자기가 홍유라를 건드렸는데 진짜 그녀가 처녀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여자도 자기와 헤어지길 싫다며 여관방을 얻어 그녀석과 같이 있겠다며 자기의 짐을 여관으로 옮겨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집으로 자주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난 녀석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녀석이 은근히 걱정이 되는것이었다.

    녀석은 그날 홍유라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자기는 가져온 맥주를 컵에 따라 마시는데 홍유라가 자기도 한잔 줄수 없느냐고 하기에 한잔을 가득담아 그녀에게 주었고, 그녀는 한숨에 그맥주를 마시고는 머리가 어지럽다고 방바닥에 그냥 누워 버렸다는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입술이 말라가는 느낌이 들어 소주를 들어 소줏잔에 가득 붓고는

    "야, 임마...무슨 뜸을 그리도 들이냐....빨리 2편을 계속해"라고 하면서 녀석의 옆구리를 쳤다.

    앞에서 우리의 얘기를 듣고 있던 포장마차 아줌마도 어느새 턱을 괴며 우리 얘기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참고로 포장마차 아줌마는 얼굴에 곰보 자국만 없다면 정말 한가닥하는 사람이었을게다.

    그녀는 어린애가 둘이 있고 나이가 35살 정도된 과부아닌 과부였으며, 반년전에 남편이 사고를 내고 교도소에 가고 난뒤 먹고 살기위해 포장마차를 시작 했다고 한다.

    나도 가끔 그포장마차에 들러 소주를 한잔씩 할때마다 은근히 눈길을 보내는 아줌마를 어찌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쩐지 곰보자국이 눈에 거슬려 그냥 두곤 했었다.

    그래서 찐한 농담을 하면 척척 받아주는 아줌마를 수건이라도 덮어 세워놓고 어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녀석의 2편얘기는, 그녀를 덮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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