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7장 "엎드려 줄래요?" (7/12)

제 7장 "엎드려 줄래요?" 

  민혜영과 핸드폰으로 통화한 것은 여덟 시가 좀 안  되어서였다. 그리고 30분쯤이 지났다.

  

  백마장 313호라고 한준호가 객실 번호를 알려줬을 때, 그녀

는 간단히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었다. 여관에서 만

난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녀는 망설이고, 거부감을 갖는  것이 

분명했지만, 결국 나오기로 작정을 한 받아들인 것이었다.

  

  바로 집을 나섰다면 거의 도착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전화

를 받고 바로 집을 나오기는 힘들지도 모른다고 한준호는  생

각한다. 또 바로 집을 나왔다 해도 택시라도 잡으려면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준호는 조금씩 초조해  지고 있다. 그리

고 민혜영이 늦을 수도 있다는 구실을 찾아내기 위해  골몰했

다. 

  

  장소는 그런 대로  잘 선택한 셈이었다. 첫  느낌이란 역시 중요한 것이다. 오정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 올 때 민혜영을 끌고 들어오려고 했던 바로 그 여관이다. 겉모습이 깨끗해 보여 마음이 끌렸던 것인데, 들어 와 보니 역시 실망은 주지 않을 수준이었다. 

  

  객실은 넓고 산뜻했다. 다만 욕실이 좀 좁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민혜영의 넓은 아파트 고급스러운 욕실과 비교되어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한준호는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침대의 스프링도 제법 탄력이 있다. 그의 몸이 한동안 흔들

렸다.

   

  그는 팬티 위로 자신의 뿌리를 슬슬 문질렀다. 녀석은 출전

을 앞둔 장수가 미리 용맹이라도 뽐내듯 혼자 불끈거리고  있

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녀석을 자극하지 않았다.  미리 너무 자극을 해 놓으면 실전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오정애 여사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문득 생각한다. 여덟 시 반이 조금 넘었고, 아직  일을 

벌릴 시간은 아니었다.  후후…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지… 

이미 한 판을 끝냈을 지도 모른다.  한번 봇물이 터지니까 겉

잡을 수 없는 모양이라는 것이 민혜영이 말하지 않았다. 그래

서 이미 합방까지 했다고…..

  

  한준호의 입에서는 헤실헤실 웃음이 흐른다. 그녀가 다리를 

들어올려 그의 허리를 억세게 조이며, 그를 더 깊이 받아들이

기 위해 몸부림치던 것을  생각하면 새삼 온몸이  짜릿짜릿해 

진다.

  

  그는 고개를 흔든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민혜영이 얼른 나타나지 않는 것이 다시 그를 초조하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의 불안감을 기습하듯 핸드폰의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한준호는 쫓기 듯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앞에 와 있어요."

  

  민혜영의 목소리다. 불안감은 한 순간 안도로 바뀐다.

  

  "올라오세요."

  "몇 호라고 했죠? 아까 제대로 못 들었어."

  "삼 백 십 삼…"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

  "제가 모시러 나갈까요?"

  "아니, 아냐. 그건 더 안 되지."

  "그냥 올라오세요, 자연스럽게…"

  "…"

  

  핸드폰이 끊겼다. 한준호는 침대에서 일어난 방안을 서성거

리기 시작한다.

  

  "똑 똑 똑…."

  

  마침내 노크 소리가 들렸다. 한준호는 얼른 달려가 문을 연

다. 민혜영이 쫓기 듯 날렵하게 문안으로 들어선다.

  

  그들은 눈길이 마주쳤다.  한준호가 얼른  그녀를 끌어안는

다.

  

  민혜영은 팔을 늘어뜨리고 선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

았다. 그러다가 두 손을 한꺼번에 올려  그의 가슴을 팡팡 쳤

다.

  

  "나쁜 사람! "

  

  그들은 마주보며 잠시 미소를 나눴다.

  

  "떨려서 혼났어요. 다신 이런 짓 안 할거야."

  "죄송합니다."

  

  그들은 비로소 힘껏 끌어안으며 열정적인 입맞춤을 나눈다. 

오랜 이별 끝에 재회한 연인처럼…

  

  그들은 허리를 안고 함께 객실로  올라선다. 민혜영은 낯선 

시선으로 객실 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침대

에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았다

  

  그녀는 아주 수수한 차림이다. 미색  바지에 푸른 줄무늬가 

있는 점퍼를 걸치고 있다. 그리고 점퍼 안에 받쳐입은 블라우

스도 바지와 같은 미색 계통이었다. 

  

  또 요란스러운 향수 냄새도 풍기기 않았다. 만일 얼굴을 보지 않았다면 평소의 그녀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지경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분명했다.

  

  한준호는 다가가 민혜영을 밀어서 침대에 쓰러뜨렸다. 그리

고 열정적으로 입술을  덮쳤다. 평소 자신만만하고,  귀부인답

던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가 촌닭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에게 문득 파괴적인 욕망을 느끼게 하고 있다.

  

  민혜영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 않았다.  그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다. 

  

  한준호는 이번에는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의 욕망은 들끓고  있고, 빨리 여자를 달아오르게  하고 싶

다. 그의 손이 골짜기를  더듬는다. 이런 경우 바지란  불편하

다. 바지 위로의 터치가 제대로 느낌을 줄 리 없다.

  

  그는 허리 쪽의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서두르지 말아요. 당장 시작하고 싶은 기분 아녜요."

  

  민혜영은 그를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한준호의 욕망은 금방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는 민혜영

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도,  서둘러 무엇을  어쩌자고 

그녀를 이 곳까지 불러낸 것은 아니었다.

  

  민혜영은 지금 이 분위기를  낯설어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

다. 아니면 자존심 상해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의  요구에 

못 이겨 이 곳까지 뫘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녀는 모든  일

을 스스로 주도하기를 원했고. 지금까지는 그래 왔었다. 

  

  "샤워하세요. 그럼 기분이 나아질 거예요."

  

  한준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집에서 하고 왔어요."

  "맥주 마실래요?"

  "생각 없어요."

  "…!"

  

  한준호는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막연해졌다. 완력

으로  그녀를 쓰러뜨리고  달아오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 

행위는 그녀의 자존심을 더욱 상하게 할 것이 분명했다.

  

  "함께 누울까요? 이렇게 서성거리려고 여기서 만나자고  한 것은 아니잖아요? "

  

  "그렇군요."

  

  민혜영은 조금 웃어 보였다.

  

  "먼저 누워 있어요. 나 샤워할래요."

  

  잠시 후, 그녀는 생각을 바꾼 듯 말했다.

  

  "그러세요. 전 샤워했어요."

  

  한준호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문득 그녀에게 알몸

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솟는다.

  

  민혜영은 그가 알몸이 되기 전에  옷을 입은 채 욕실로  들

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가  알몸을 침대의 시트에 묻었을  때, 

그녀는 욕실 문을 조금 열고 벗은 옷을 밖으로 던졌다.

  

  그는 몸을 일으켜 바닥에 던져진 옷들을 챙겨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고 객실의 불을  껐다. 어둠이 욕실에서 나오는  민혜영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침대로 올라 와 머리맡의  꼬마 전구를 켰다. 침

침한 붉은 빛이 방안을 조금 밝게 한다. 그 빛은 무드를 잡기

보다는 홍등가 냄새를 풍긴다.

  

  그것은 그의 기분을 이상하게 했다. 홍등가에 사랑은  없다. 

돈으로 육체적 욕망을 주고받는 거래가 있을 뿐이다. 

  

  물론, 그는 민혜영과의  관계를 사랑이라는  말로 미화시킬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돈으로 욕망을  주고받는 거래도 아니

다. 그들은 서로의 육체를  원할 뿐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는 본능처럼-

  

  민혜영도 그런 점에서는 그와 생각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어설프게 사랑으로  미화된 관계보다 한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서로의 육체적  욕구에 충실하며 쾌락에 탐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큰 행운은 그들이 잠자리에서 훌륭한 파트너임을 이미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한준호의 뿌리는 이미 단단하게 일어나  있다. 그는 민혜영

을 따라 욕실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그 욕

망을 지긋이 억제하며, 호흡을  고른다. 더 큰 쾌락의  폭발을 

위한 폭약들을 장전하듯-

  

  욕실 문이 열렸다. 민혜영이 의외로 샤워를 빨리 끝낸 것이

었다. 

  

  "욕실이 너무 작아서 이상해요."

  

  그녀는 문 앞에서 벗어 던졌던 옷을 찾는 듯 멈칫거리며 말했다. 좁은 욕실이 그녀의 샤워를 빨리 끝내게 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타월로 앞부분을 가리고 있다. 방의 불은 껐지만, 욕실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그녀의  나신은 드러날 만큼 드러나고 있다. 

  

  "옷 어딨어요?"

  

  그녀는 욕실의 불을  끄며 말했다. 그녀의 모습은  곧 어둠 

속에 묻혔다. 그리고 침침한 붉은 빛에 그녀의 나신으로 달려

든다.

  

  "그냥 이리 오세요. 지금 보기 좋아요."

  "그 불 꺼요. 이상해요."

  

  한준호는 얼른 팔을 뻗쳐 머리맡의 꼬마 전구를 껐다. 홍등

가를 연상하게 하는 꼬마 전구의 붉은 빛이 탐탁하지  않기는 

그녀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민혜영은 더듬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어둠은 그녀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준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가슴을 어루만졌다.

  

  "거기 관심 갖지 말라고 했잖아."

  

  "작은 가슴이 좋아요. 작은 가슴으로 느끼는 엑스터시가 대

단하던데요."

  

  "아이 몰라…"

  

  그들은 입술이 겹쳐졌다. 타액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입맞춤

을 나눈다. 그녀의 몸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어 촉촉한 느

낌이다. 그리고 긴장도 덜 풀린 듯 했다. 그녀의 피부가 그런 

느낌을 그에게 선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한준호는 그녀의 등을 쓸어주며, 입술을 부드럽게 핥았다.

  

  "정애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민혜영이 문득 말했다.

  

  "지금 우리처럼 사랑하고 있겠죠."

  "벌써 한 번 끝냈을지도 몰라."

  "그렇겠군요. 두 사람 모두 봇물이 터졌다니까."

  

  민혜영은 큭큭큭 웃는다. 그러다가 문득 

  

  "박 교수 어때요? 잘하게 생겼어?"

  "모르겠어요. 얼굴도 잘 생각 안 나요."

  

  그것은 사실이었다. 면사포를  쓴 오정애의  모습은 기억이 

선명한데, 그 옆에 서 있던 신랑  박 교수의 모습은 전체적인 

윤곽만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다.

  

  "정애 그 애, 새침데기 같아도 보기 보다 대단하죠?"

  "대단하기로 말하면 유가 더 하죠."

  

  민혜영은 갑자기 한준호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의 위로 올라갔다. 꾹꾹  누르고 있던 격정에 비로소 불이 붙은 듯했다.

               

  민혜영은 한준호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부드럽고, 한준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는 그녀의  등과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녀의 혀가 조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제 한준호

의 작은 유두가 그녀의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녀의 혀는 유

두 위를 뱅글뱅글 돌아가며 핥고 있다. 

  

  한준호는 손을 민혜영의 가슴 아래로 밀어 넣어 그녀의  유

두를 더듬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로 그것을 비틀 듯 가볍게 

자극했다.

  

  "흑! 허헉!"

  

  민혜영의 작은 가슴은 역시 민감한  성감대다. 그녀는 막혔

던 숨을 몰아쉬듯  신음했다. 그리고 도망치듯 머리가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배를 타액으로 풀칠하듯 핥던  민혜영은 쉽게 집중적인 공격 목표를 찾아낸다.  혀를 길게 내밀어 배꼽을  후비듯 핥는다.

  

  "후후…"

  

  한준호는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꿈틀거렸다. 그러나 간지러

움은 금방 감칠맛 같은 부드러운 쾌감으로 변한다. 그는 달아

나 버린 민혜영의 작은 젖가슴을 뒤쫓아 손을 아래로  뻗치며 

어깨를 반쯤 일으켰다.

  

  민혜영의 가슴은 곧 그의 손안에 다시 들어온다. 그는 손바

닥으로 접시처럼 그녀의 젖가슴을 떠받치고 조몰락거렸다. 민

혜영이 그에 상응하는 동작이라도  하듯 손을 자극에  가담시

켰다. 그녀의 손은 뿌리와 그 아래 두 개의 공을 쓰다듬듯 부

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으음, 아…"

  

  민혜영의 손끝이 귀두부를 잡고 뱅글뱅글 돌리며 자극하자, 한준호는 탄식하듯 신음했다. 온몸을 기어다니듯 스물 거리는 그의 감각 세포들은 이제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민혜영의 입술이  마침내 최종의  목표 지점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손끝으로 자극 당하던 귀두부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물렸다. 그리고 혀는 입안에  함몰된 부위를 고루고루 

돌아가며 자극했다. 그녀의  혀는 부드럽고, 격정에  사로잡히

거나 서두르는 빛이 아니었다.

  

  "아아… 좋아요! 좀더 세게 해 줘요."

  

  한준호는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강한 욕망을 드러냈다. 그의 

손은 이제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간 민혜영의 젖가슴을 놓쳐버

리고, 그녀의 귓불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귀두부를 물고 있던 입술이 천천히 뿌리의 근원을 향해  내

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뿌리는 조금씩  민혜영의 입안으로 함

몰되어, 마침내 그 모습을 감췄다.

  

  "아아!"

  

  한준호는 귀두의 선단이 그녀의 목젖에  닿는 것을 느끼며, 한껏 들어 올렸던 허리를 무너뜨렸다. 민혜영은 금방 그의 뿌리를 뱉어냈다. 그리고 혀를 날렵하게 움직여, 단단한  욕망의 덩어리가 되어 불끈거리고 있는  그것을 고루고루 핥기  시작했다.

  

  "아~~ 좀 더 요! 입에 넣고 좀 더 해 줘요!"

  

  민혜영이 한준호를 이렇게 안타깝게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삽입할까?"

  

  민혜영이 행위를 멈추고, 말을 타듯  엎드려서 그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예, 하고 싶어요."

  "나도 좀 젖게 해 줘."

  

  민혜영이 무릎걸음으로 한준호의 가슴을 타고 올라왔다. 그녀의 샘은 곧 그의 얼굴에 이르렀다. 한준호의 손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숲과 샘을 더듬는다.

  

  다른 여자 같았으면 이미  젖을만큼 젖어있을 만한  상황이

었다. 그러나 민혜영의  상태는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한준호

는 그녀가 애액이 충분하지  못한 스타일이라는데 새삼  생각

이 미친다.

  

  "윤 교수님 애 먹겠어요?"

  "왜 엉뚱한 소리해!"

  

  민혜영은 한준호의 입을 막아버리겠다는 듯 사정없이 그의 

얼굴 위에 주저앉았다. .

  

  "크극… 켁켁…"

  

  풍만한 민혜영의 엉덩이에 눌린  한준호의 얼굴은 당장  호

흡의 곤란을 느꼈다. 그는 버둥거리다  겨우 그녀의 엉덩이를 

밀어냈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후후… 또 그런 말하면 정말 가만 안 둘 거야."

  "미안해요!'

  

  한준호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도 자신이 오발탄을 쏘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런 경우 적합한 말이 아니었다.

  

  "해 줘!"

  

  민혜영이 말했다. 그녀의 계곡은 이제  그의 얼굴로부터 가

장 알맞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안고 

고개를 조금 들어올리자, 그의 혀는 샘에 닿았다.

  

  혀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혀는  출전을 앞둔 선수

가 준비운동을 하듯 계곡 주변을 고루고루 핥아 나갔다. 그는 

그녀의 피부들이  기대감으로 소름이  돋듯 긴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들끓던 그의 욕망은 의외로 차분해지고 

있었다.

  

  "아아~~!"

  

  탐색을 끝낸 혀가 슬며시 주름을 비집고 샘 안으로  진입하자, 민혜영은 마침내 목젖까지 기어올라 와 있던 신음을 토해 냈다.

  

  잠시 부드럽게 샘 안을 휘젓던 혀는 새로운 목표물을  찾아 

그 곳을 빠져  나온다. 섬세하게 계곡의 주름  사이를 더듬어 

올라가던 혀는 쉽게 작은 돌기물을  찾아낸다. 돌기물은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단단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한준호는 혀로 그것을 강하게  압박하다 거칠게 핥기  시작

했다.

  

  "허억… 흑! 흐흐흑… 어 흐흐흑…"

  

  민혜영은 허리를 뒤틀며 거칠게 신음했다. 

  

  민혜영의 거친 신음은 한준호의  호흡을 덩달아 가쁘게  했다. 그는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는 듯 엉덩이를 끌어안고 있던 양손 중 한 손을 징발해, 얼른  손가락을 샘 안으로 진입시켰다. 

  

  샘 안은 그가 처음 그  곳을 더듬었을 때보다는 한결  젖어 

있었다. 한준호는 혀로  클리토리스에 대한 자극을  계속하며, 

손가락은 다소 거칠게 샘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혀로만 해, 부드럽게!'

  

  민혜영은 한준호의 손을 탁  처냈다. 그녀는 이미, 처음  여

관에 들어 와 촌닭처럼 어색해 하던 그녀가 아니었다. 한준호

에게 여왕처럼 군림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싶어 했다. 

  

  한준호는 복종의 쾌감에 길들여진 신하처럼 고분고분 그녀

의 의사를 따랐다. 그는 다시 양손으로 민혜영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혀만을 사용해서 그녀의  샘과 계곡을 때로는  부드럽

게, 때로는 거칠게 애무했다.

  

  "으음… 아아아 좋아!"

  

  민혜영도 그의 혀 놀림에  보조를 맞추어 허리를  꿈틀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삽입할까?"

  

  그녀는 굳이 한준호의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태도는 아니었

다. 무릎걸음으로 가슴을 타고 올라 와  그의 얼굴에 샘을 들

이댔을 때와 반대로  가슴을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의 몸 

위에 몸을 포개며, 손으로 뿌리를 잡아 자신의 샘으로 인도했

다.

  

  "으음…"

  

  그녀는 뿌리를 깊숙이 받아들이며 가볍게 신음했다. 그리고 

얼굴을 한준호의 가슴에 묻었다. 당장  격렬한 운동을 시작할 

자세는 아니었다. 

  

  그들은 그렇게 몸을  밀착시킨 채 잠시  미동도 하지  않고 서로 끈끈하게 밀착되어 있는 감촉을  즐겼다. 한준호가 먼저 그녀의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를 양손으로 쓸기 시작했다.

  

  "좋아?"

  민혜영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편안해요."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유(You)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것 같아!"

  

  "…"

  "후후 이건 너무 야무진 꿈이지?"

  "저는 그냥 이대로가 좋을 뿐이에요."

  

  그들은 부드럽게 입맞췄다.

  

  "늦게 들어가면 와이프가 뭐라고 안 해? "

  "늦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뭐라고 핑계 댔어."

  

  "핑계 댈 필요 있나요.  그냥 일이 있어서  좀 늦겠다고 했죠."

  

  "난 딸애한테 핑계 마련하느라고 혼났어."

  "…?"

  "친구가 갑자기 입원해서 병 문안 간다고 했어."

  "따님 혼자 집에 있어요? "

  

  "아냐. 친구를 셋이나 데리고 왔어."

  "…"

  

  "아빠도 안 계시고,  동생은 야영 가고, 나까지  나간다니까 

자기들 세상 만났다고 좋아하는 거야."

  

  "행운의 날이군요, 오늘은!"

  

  한준호는 민혜영을 끌어안고 몸을  한바퀴 돌려 상위가 되었다. 민혜영은 말하면서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여 그를 자극했고, 그는 이제 서서히  욕망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자신이 행위의 주도권을 잡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들은 삽입이 풀릴  듯 하다, 다시 깊은  삽입이 이루어졌

다. 민혜영이 양다리를 들어 올려 한준호의 허리를 감은 것이

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그녀는 목을 

조금 뒤로 제쳤다. 

  

  정상위는 삽입을 유지하며 여자의 몸을 자유롭게 애무하기

에 좋은 자세는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고 싶었

다. 작은 가슴에 폭발적인 성감대가 포진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한준호는 양다리로  허리를 감고  있는 민혜영의 엉덩이를 끌어당기며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잠시 버둥거리다 자연스럽게 좌위가 되었다. 

  

  민혜영의 작은 젖가슴은 이제 바로 그의  눈 아래 였다. 눈

이 어둠에 익숙해져 그들은 서로의 육체를 느끼기 알맞을  만

한 시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한준호의 혀는 당장 가슴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는 민혜

영의 목덜미와 귀에 한동안 더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두 곳 

모두 그녀에게 특별히 강한 자극을 느끼게 하는 부위는  아닌 

것 같았다.

  

  "가슴이 예뻐요."

  

  한준호는 민혜영의 작은 가슴을  가만히 손으로 잡으며  말

했다.

  

  "자꾸 그러면 화 낼 거야."

  "예쁘다는 말도 못 하나요?"

  "놀리는 것 같잖아!"

  

  "애를 둘이나 키운 가슴이 이렇게 작고 아름답다는 건 놀라워요!"

  

  "분유 먹여 키웠어."

  "나도 먹어보고 싶어요."

  "후후 우리 애기!"

  

  민혜영은 이제 작은 가슴의 콤플렉스로부터 많이 자유스러

워져 있었다. 한준호는 그녀의  작은 유두를 입에 물고,  아이

가 젖을 빨 듯 그것을 빨리 시작했다.

  

  "으음… 아앙! 아아~~!"

  

  민혜영은 금방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썩거려 피스톤 운동을 했다.  피스톤 운동의 주도권은 좌위로 한준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있는 그녀에게 있었다.

              

  "아앙! 아앙! 이잉… 앙!!"

  

  민혜영은 허리를 뒤로 제치고  말타기를 하듯 계속  엉덩이

를 거칠게 들썩거렸다.

  

  그녀의 작은 유두를 놓치지 않게 위해 흔들리는 상체를  열

심히 따라 다니며 빨고 핥던  한준호의 혀가 짐짓 그  곳으로

부터 떨어졌다. 그는 너무 서둘어 격정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

다.

  

  그는 민혜영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민혜영의 동작도 

덩달아 느릿느릿해 졌다. 그녀는  격랑을 헤쳐 나온 후,  이제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도 템포를 

조절하기를 원하는 한준호의 생각을 읽은 듯했다.

  

  "아아, 좋아!"

  그녀는 꿈을 꾸듯 속삭였다. 그러다가 덧붙였다.

  

  "사람들이 여관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애."

  "…!"

  "여기에선 누구한테도 방해받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

  

  민혜영은 은밀한 불륜의 장소, 온전하게 밀폐된 공간으로서 

여관의 생리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하는 듯했다.

  

  목덜미를 핥던 한준호의 혀가 그녀의  입술로 올라갔다. 그

들의 감각은 곧 입술로 집중되었다. 그들은 좌위의 깊은 삽입

을 유지한 채 온 몸을  힘껏 밀착시키고 오르지 혀와  입술에 

전투력을 집중시켰다. 그들의 혀는 밀고, 밀리며 치열하게  엉

켰다. 그리고 민혜영은  이따금 으응 으응 하는  신음을 흘렸

다.

  

  민혜영의 입술에서  떨어진 한준호의  혀가 다시  목덜미로 

미끄러져 내렸다. 그것은 곧장 가슴으로 향하는 듯 하다가 슬

쩍 옆으로 방향을 바꿨다.

  

  혀는 겨드랑이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팔을 들어올리며 그 안 가장  깊숙한 곳으로 혀를 밀어  넣었

다. 혀끝에 까슬까슬한 솜털의 감촉이 느껴진다.

  

  "으음, 간지러워!"

  

  민혜영은 팔을 옴츠리려 했다. 그러나  한준호는 그녀의 팔을 단단히 잡은 채 계속  혀를 뱅글뱅글 돌려 겨드랑이를  핥았다.

  

  "후후… 왜 그래!"

  "유(You)의 모든 곳을 다 느껴보고 싶어요."

  

  겨드랑이를 옴츠리려고  힘이 들어가  있던 민혜영의  팔에 

스르르 긴장이 풀린다. 그리고 그녀는 '아아-' 하고 신음했다.

  

  "좋아요?"

  "음…"

  "…"

  

  한준호는 겨드랑이를 핥으며, 민혜영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

았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단단하게 돌기되어  있는 유두를 가

볍게 압박하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무슨 느낌…?"

  "이상해, 조금… 후후."

  

  "가슴…? 아니면 겨드랑…?"

  "몰라…"

  "…"

  "음… 양쪽 다…"

  

  민혜영은 새로운 느낌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했다, 그녀

는 깊은 삽입을 유지한 채  피스톤 운동은 하려고 하지  않았

다.

  

  "이쪽도 해 줘요."

  

  이번에는 그녀 쪽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한준호의 혀가 

곧 반대편 겨드랑으로 옮겨갔다.

  

  "음… 아- 아아…"

  "겨드랑은 처음인 거 같아요?"

  "음…"

  "겨드랑은 처녀세요."

  

  민혜영은 들어올리고  있던 팔로  한준호의 머리에 꿀밤을 줬다. 그러나 그 말은 그녀를 만족하게 했다. 여태껏  들어내지 않았던 곳을 이 남자에게 처음 애무하게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겨드랑이는 그녀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성감대가  분포

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  곳은 오정애의 귀나 그

녀의 가슴처럼 강한 느낌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그 

곳을 처음 자극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만족감을  느끼

고 있는 것 같았다.

  

  겨드랑이를 핥던 혀가 다시 가슴으로 돌아왔다.

  

  "흑… 아아!"

  

  그의 혀가 젖꼭지  주위를 원을 그리며 핥자,  그녀는 금방 

민감해지며,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깊은 삽입을  유지하고 

있던 엉덩이를 들썩이며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엎드려 줄래요?"

  "응, 뒤에서 하고 싶어?"

  

  민혜영은 이제 기꺼이  주도권을 한준호에게  넘겨주겠다는 듯 삽입을 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풍만한 엉덩이다. 신은  빈약한 가슴에 대신 풍만한  엉덩이로 그녀에게 공평한 보상을 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아아 앗!"

  

  한준호의 손이 꽃술을  더듬자, 그녀는 날카롭게  신음했다. 

그리고 곧 돌진해 들어 올  단단한 뿌리에 대한 기대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곳에 와서  닿고 있는 것은 부

드러운 혀였다.

  

  "후후… 왜 그래!"

  

  그녀는 엎드렸던 자세를  무너뜨리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한준호는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가 된 

그녀에게 달려들어 샘을 한 입 가득 입에 물었다.

  

  "흐흑… 흑!"

  

  그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찾아내 자극하기 시작하자, 민혜영은 거친 신음을 토했다.

  

  바로 그 즈음 오정애는 신혼 여행지인 무주리조트의 호텔 티롤에서 큰 낭패에 봉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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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 리조트의 티롤 호텔을 신혼 여행지로 천거해 준  것은 민혜영이다. 그들이 간편하게 다녀 올  수 있는 가까우면서도 분위기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고심하자,  그녀가 이 곳을 천거한 것이다. 

  

  그들은 박 교수가  자가 운전하는 승용차로  한 시간  반쯤 

달려 신혼 여행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금방 만족할  수 있었

다. 덕유산 자락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호텔 티롤은 고급스러

웠고, 알프스 풍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했다.

  

  특히 그들에게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 것은  거실의 

벽난로였다. 벽난로의 따듯한 불길은, 아직은 쌀쌀한  3월초의 

산간 날씨에 좀은 위축되어 있던 그들의 마음을 금방  푸근하

게 했다.

  

  또, 티롤 지방의 적상목을 마감재로  사용했다는 객실의 분

위기도 고급스럽게 따듯한 질감을 느끼게  했다. 적상목은 바

이오 향을 발산해서 방안에 있어도 삼림욕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에 고무된 탓일까? 박 교수는 성급하게 오정애를 침대에 눕히려 했다. 오정애는  '아이, 왜 이렇게 서두르세요?' 하며 빼는 척 했지만,  박 교수의 요구가 미상불  싫지는 않았고, 그래서 간단히 샤워만 한 후 못 이기는 척 그의 요구에 응했다.

  

  그 동안 몇 차례 함께 호텔 출입을 한 바는 있었지만, 남의 

이목에 신경도 쓰이고,  뭔가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관계 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들

의 열정을 한결 타오르게 했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섹스에  탐닉했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마음과 육체가 모두 혼곤한 가운데 휴식을  취했

다. 그리고 젊은 신혼 부부들처럼 저녁 식사도 룸서비스로 해

결했다.  

  

  저녁 식사 후  그들은 비로소 객실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카니발스트리트로 가서 덕유산의 야경과, 해

외 여행이라도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초봄의 밤 날씨는  아직 많이 차가웠다. 그들은  그런 날씨 핑계를 대며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같이 샤워할까요?"

  "어머, 망측하게…"

  

  그들은 아직 함께 욕실에 든 적은 없었다.

  

  "그럼 당신이 먼저 해요"

  "따라 들어오면 안 되요."

  

  오정애는 오금을 박듯 말하고 먼저  욕실로 들어왔다. 그러

나 그녀의 말은 한번 그래 본 것이고, 어쩌면 '따라  들어오세

요.' 하는 반어법적인 의미가 더 강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느긋한 마음으로 몸을 담갔다. 흠흠, 안 따라  들어오고 배겨… 신혼 여행이라고  왔으니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서로 몸도 씻겨 주고, 그가 원한다면 못이기는 척 욕실에서 섹스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오정애의  몸은 서서히 욕망으로  달아오

르기 시작했다. 이런 고급스러운 욕실에서  섹스 하는 기회를 

갖기도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욕조의 물 속에 잠긴  자신의 알몸을 이리 저리  어

루만졌다. 부풀어오르는 욕망을 찬찬히 확인이라도  하듯- 배

에 좀 군살이 붙기는 했지만 이만하며 아직 괜찮은  몸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 교수는 아까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그녀

의 몸매에 대해서, 아직 처녀 몸매 같다고 칭찬해 주었었다.

  

  "알랑방귀 떨지 마세요,"

  

  그녀는 새침데기처럼 그의 말을 퉁기기는  했지만, 그의 찬

사가 싫을 까닭은  없었다. 수영이라도 해서 배의  군살을 좀 

빼야겠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혼자 살아오면서, 벗은 몸매에는 신경 쓰지 않는 타성에 젖어 있던 그녀였다. 재혼 같은 것은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던 터이므로 더욱 그랬다.  그런데 이제 알몸을 보여 줄 상대가 생긴 것이다.

  

  그녀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뿌듯한 행복감 같은 것이 그녀

의 내면에서 일렁였다. 

  

  박 교수도 몸매는 괜찮은 편이었다.  그녀가 민혜영의 소개

로 박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은 

너무 늙어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쉰 하나라는 나이

에 비해 얼굴은 겉늙어 보였다. 

  

  그런데 이럭저럭 섹스를 하게 되고, 벗은 몸을 보니 얼굴보

다는 몸매가 한결 괜찮았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건강을 다진

다는 민혜영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몸에 근육도 제법 붙어 

있고, 피부 또한 젊은  사람 못지 않게  탱탱했다. 그래서, 고 

앙큼한 것이 언제 박 교수의  알몸을 보기라도 했나 하는  생

각이 들 지경이었다.

  

  오정애는 힐끗 비소 지었다. 그가  욕실로 들어오면 몸매가 30대 같다고 칭찬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  것이다. 그녀가 처녀 몸매 같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듯,  그도 그런 말을 싫어  할 까닭이 없었다. 그리고  더욱 격렬하게… 후후…

  

  오정애는 당장 박 교수의 근육질 가슴에 폭 안기는  기분이

었다.

  

  그런데… 대학교수라 순진해서 따라 들어오지 말라고 오금 

박은 일을 그대로 믿는 것일까? 이제 그가 욕실로 따라 들어 

올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 욕실  문은 열릴 낌새가 아니

었다.

  

  -설마 머리가 그렇게 형광등이기야 할까?

  

  오정애는 형광등이든 아니든  장기전을 벌릴  각오를 한다. 

내가 안 나가면 자기가 따라  들어오지 않고 배겨… 욕실  안

에는 이제 짙은 안개처럼 김이 가득 서려 있다.

  

  그 불투명함 때문에,  하얀 피부의 욕조 안  오정애 나신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그녀는 스스로 그런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래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무엇이 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느낌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욕조 바닥에서 빨간 물감이라도  터뜨린 듯 피어오르

는 것이 있었다.

  

  오정애는 저런! 하며  고개를 흔든다.  잔뜩 염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녀는 결혼 날짜를  한 두 주쯤 뒤

로 잡자고 했었다.  그런데 박 교수가 학사  일정 등…이유를 

내세우며 빨리 하자고 서둘었던 것이다. 

  

  "똑 똑 똑…."

  

  그 때 욕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광등 박 교수는 

기다림에 지쳐 결국 욕실을 노크한 것이었다.

  

  "아직 멀었어요"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이 삐금 열리며, 박 교수가 머리를 들이밀고 물었다.

  

  "왜 그래요! 따라 들어오지 말랬잖아요!"

  오정애는 날카롭게 말했다.

  

  오정애가 그렇게 낭패를 겪고 있을  때, 백마장 여관에서는 민혜영이 한준호의 커닐링구스에 거칠게 신음하고 있었고, 더욱 볼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강민자 교감의  아파트였다. 그 곳에서 강민자와 김윤하는 식스 나인 자세로 격렬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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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가 놀랄 만큼 오랄에 익숙하다는  것은 기겁할 일이다. 아니, 그것이 다른 처녀가 아닌 강민자 교감의 경우라면 기겁할 정도가 아니라 기절할 일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마흔 다섯 나이라고는 하지만  결혼한 적이 없으므로  강민

자 교감은 분명  처녀이다. 그리고 김윤하는 첫  섹스를 하기 

전까지는, 그녀가 생리적으로도 처녀일 것이라는 환상을 가졌

었다.

  

  금욕과 청교도적인 엄숙성을 빼버리면 그녀는 시체다. 그것

은 학교에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

두들 그녀를 두려워한다. 그녀는 시체가  아닌 학교의 실질적

인 실력자이고, 그녀에게 찍히는 것은 곧바로 그만큼 학교 생

활이 고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생들은 그녀 앞에서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로 삼고 있다. 아나. 섹스를 연상시킬만한 이야기도 입에 올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섹스의 S만 들어도 그녀는 아주 불결한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오만상을 찌푸리며 인상을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찍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강민자 교감이고 보니  김윤하가 그녀에 대해  처녀성

을 유지하고 있으리라고  착각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의 감수성은 잠시 접어 두고, 뽀르노 작가 나대로의 상상

력을 동원해도 그녀를 섹스와  짝지어 생각할 만한  건더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오 그런데… 그녀는 첫 관계 때부터 조금도 주저하지  않

고 능숙한 오랄 솜씨를 발휘했다. 그것은 김윤하를 기겁 정도

가 아닌, 기절시킬 일이었었다.

  

  이제 김윤하는 강민자 교감이  오랄에 익숙해지게 된  사연

을 대강 뭉뚱그려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녀의  능숙한 오랄 

솜씨에 새삼 기절할 까닭이야 없지만, 문득 문득 위기감을 느

끼고 있었다. 그녀의 입안에서 그대로  폭발시킬 지 모른다는 

위기감-

  

  강민자 교감은 고개를 재빨리 아래위로 움직이며, 입안에서는 혀가 귀두부를 휘감고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다. 그 느낌은 미묘하면서도 놀라웠다. 그의 뿌리는  아이스크림처럼 그녀의 혀끝에서 녹아 버리는 느낌이었다.

  

  "으흐흐흐… 흐흐.."

  

  그는 뿌리가 녹아들며 온  몸으로 퍼지는 쾌감을  주체하지 

못해 앓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신음했다.  그리고 위기에 

맞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위기는 맞불을 질러 극복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는  뽀르노 작가답게 잘 알고  있

기 때문이다.

  

  강민자 교감의 샘 깊숙이 진입해 있는 김윤하의 혀는  질척

거리는 늪에서 익사하지 않으려  허우적거리듯 그 안을  샅샅

이 휘저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로는  단단하게 돌기한 그녀

의 클리토리스를 열심히 만지작거렸다. 

  

  그는 초조감으로 안간하고  있었다. 뿌리가 다 녹아버리지 전에 강민자 교감의 늪이 먼저  수축을 일으키게 해서 이  위기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초조감!

  

  "으! 으윽! 으흐흐… 푸푸…"

  

  강민자 교감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뿌리를 

입에 물고 있는 탓에 악기는 우아한  음색을 내지 못하고, 마

치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괴상한 신음을  간헐적으

로 쏟아냈다.

  

  김윤하는 나머지 한 손을 마저  공격에 가담시켰다. 샘에서 

넘치는 애액을 손가락으로 찍어 항문 쪽으로 끌어 올렸다. 샘 

보다 높은 지대에 배수라도 하듯…

  

  항문 주변은 금방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김윤하의 손가락은 

한결 매끄럽게 움직임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새로운 동굴에 

대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진입은 금방 저지 당했다.  강

민자 교감이 팔을 뒤로 뻗쳐 그의 손을 탁 쳐냈기 때문이다.

  

  -오 마이갓!

  

  김윤하는 자신의 맞불 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강민자 교감은 절정 일보 직전에 이르러 헐떡거릴 때 이외에는 항문에 대한 자극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타이밍만 잘 맞추면 더욱 강렬한 엑스터시로 몸부림치게 할 수 있는데, 그 때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이었다.

  

  "오오 그만 자기!"

  

  김윤하는 작전을 바꾼다.  코맹맹이 소리로  강민자 교감의 

행위를 중지시키려 했다.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이던 강민자  교감의 머리가  템포를 

조금 늦춘다. 입안에서 귀두부를 싸고돌며 교묘하게 움직이던 

혀 놀림도 덩달아 느릿느릿해졌다.

  

  "전 됐어요. 이제 제가 위에서 해드릴게요."

  

  김윤하는 재빨리 말했다.

  

  "노- 노-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강민자 교감은 의사 표시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뿌리를 뱉어낸 후 말했다. 

  

  "위에서 XX 막 빨아 드릴게요."

  "응 응… 지금 그대로 내 XX 막 빨아 줘!"

  

  강민자 교감은 입에 올리기를 망설였었던 XX라는 말을 이

제  스스럼없이 퉁겨냈다.

  

  "그냥 나오려고 해요."

  "응, 그렇지. 나도 가까워졌다고 느끼고 있었어."

  

  강민자 교감은 다시 덥석 뿌리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지체

된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겠다는  머리가 더욱 격렬하게  아

래위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두  손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한 

손은 두 개의  호도알을 열심히 조몰락거리고, 다른  한 손은 

사타구니를 쓸어 올리는 일에 열중했다.

  

  김윤하는 절망감과 위기를 동시에 느낀다. 아니, 위기는 이미 현실로 바뀌고 있었다. 그의 뿌리가 의지와 관계없이 힘찬 분출을 일으킨 것이다.

  

  이 곳에 오기 전 이미,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달려들던 미란

으로부터 자극을 받을 만큼 받았던 그의 뿌리이다. 그만큼 버

티어 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면 기적일 수 있었다.

  

  "흐흐흐…흐흑!"

  

  김윤하는 온 몸을 관통하는 쾌감에 몸을 떨며 신음했다.

  

  "우우우…"

  

  강민자 교감도 김윤하와 거의 동시에 짐승 울음 같은  신음

을 토했다. 그녀는 목젖에 물총을 맞는  듯한 느낌에 잠시 혼

미한 상태로 빠져들었고, 이어서 입안  가득히 고이는 분비물

은 그녀를 진저리치게 했다. 분비물은 그 일부가 이미 목젖을 

타고 꿀꺽꿀꺽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다 삼키지는 않았다.

  

  김윤하는 쾌감의 파도가 한  순간 몰아치고 넘어가자  문득 긴장했다. 그가 질색하는 또 하나의 절차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강민자 교감은 식스 나이 자세를 풀고 입술을 김윤하의 입으로 접근시켰다. 김윤하는  곤혹스러운 기분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입안에서 폭발한 분비물을  항상 나눠 마시기를 원했다.

  

  그것은 김윤하가 포르노그라피에서도 아직 시도해 본 일이 

없는 행위였다. 다만 짙은 만족감과 애정의 표시로 그것은 괜

찮은 행위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언제고 그런 장면

을 쓰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강민자 교감과의 그것은 아무래도 속이 메슥메슥

해지는 일이었다. 그가 강민자의 교감의 입안에서 폭발시키기

를 꺼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런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의

식을 거처야 한다는 점도 없지 않았다.

  

  강민자 교감의 혀는 이미 김윤하의  입술을 비집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안에 남아 있던 정액과 타액이 뒤섞인  분비

물은 그의 입안으로 흘려 들고 있다.  김윤하는 눈을 질끈 감

고 그것을 꿀꺽꿀꺽 삼켰다.

  

  그들의 혀가 곧  집요하게 엉켰다. 입안에 남아  있는 모든 분비물들을 남김없이 고루고루 맛보겠다는  듯- 김윤하의 혀도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분비물은 이미 식도를 타고 넘어갔고, 이 의식을 빨리 끝내야 그만큼 편안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대강 절차가 끝났다고 생각되자,  김윤하는 페미니스트다운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강민자  교감의 입술과 턱과  콧잔등을 

고루고루 핥아 준다.

  

  "사랑해, 자기!"

  

  잠시 김윤하가 서비스하는 혀의 감촉을  즐기다, 강 교감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

  

  김윤하는 다시 속이  메슥거린다. 아니  이번에는 오돌오돌 

소름이 돋았다. 갈수록 태산이었다. 강민자 교감의 태도가  지

난 번 섹스 때부터 이상해지고 있다.  그녀가 사랑 타령을 시

작한 것이었다.

  

  -사랑!

  

  미란의 사랑 타령에 때문에 한동안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겨우 그녀의 사랑 타령에서 해방되어 그녀와는 부담 없이  섹

스를 즐길 수 있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는 또 다른 사랑 타령

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여고생 시절  미란의 사랑 타령은  그래

도 김윤하로서 이해할만한 일이었었다. 그런데 열 일곱 살 연

상 여인의 사랑 타령이라니… 더욱이나 그녀는 금욕주의자와 

독신주의자의 상징 같던 직장의 상사가 아닌가?

  

  "이제 제가 해 드릴게요,"

  

  김윤하는 얼른 강민자 교감을 끌어안고 몸을 한 바퀴  돌려 

상위가 된다. 빨리 그녀를 자극해서 헐떡이게 하는 것이 사랑 

타령으로부터 도망치는 손쉬운 방법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왜 나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안 해 줘!"

  "교감 선생님이 강하게 느낄 때 그 말 해 드릴께요."

  "또 교감이라고 한다…"

  

  "자기…"

  "으응… 자기!"

  "자기가 강하게 느낄 때 그 말 해 드릴게요."

  "오오, 자기! 나도 빨리 강하게 느끼고 싶어!"

  

  강민자 교감은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

  

  김윤하는 큰아기를 데리고 노는 느낌이다.  이런 때는 누가 열일 곱 살 연상이고, 연하인지 알쏭달쏭할 지경이다.

  

                     *  *  *  *  *

  

  한편, 무주 리조트의 호텔 티롤에서는 박 교수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정말 그냥 자야 되는 건가요? "

  

  박 교수는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오정애의 어깨를  조심스

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럼 그게 시작됐는데 어떻게 해요.  아까 한번 끝낸 것만

도 다행으로 아세요."

  

  오정애의 말투는 더 없이 쌀쌀맞다.

  

  "…"

  

  "그러니까 제가  뭐랬어요. 결혼식  조금  늦추자고 했잖아요?"

  

  "누가 이럴 줄 알았나요?"

  "여자 쪽에서 그런 이야기할 때는 짐작을 하셔야죠."

  

  "결혼을 여러 번 해 봤다면 모를까,  나는 이제 겨우 두 번째 아녜요?"

  

  박 교수는 자기 딴에는 유머를 한다고 입낸 소리였지만  스

스로 생각해도 별로 우습지 않다. 

  

  그는 오정애의 젖가슴 쪽으로 슬며시  손을 옮겨간다. 나이 

마흔 한 살의 여자답지 않게 그녀의 가슴은 풍만하고  탄력이 

넘친다. 그 젖가슴만 만져도 그는 회춘이 되는 느낌이다.

  

  "멘스 끝나려면 며칠이나 걸리나요?"

  

  박 교수는 조심스럽게 다시 말했다.

  

  "그것도 모르세요.?"

  "모르니까 묻지요."

  "사, 오일…. 아니 조금 더 길 수도 있어요." 

  "그럼 그 때까지 계속 참아야 된단 말인가요?"

  "후후…"

  

  오정애가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박  교수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지긋이 눌렀다. 그는 용기를 내어  얼른 그녀의 몸을 잡아끌어 반듯이 눕히며, 입술을 가슴으로 가져갔다.

  

  "아이, 왜 그러세요. 하지도 못할 거면서…"

  

  오정애는 새침데기처럼 앙탈은 했지만 그를 밀어내지는 않

는다. 박 교수는 오정애의 풍만한 가슴을 핥는 것으로 아쉬움

을 달래겠다는 듯  열심히 혀를 움직인다. 그녀의  흰 피부는 

금방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유두는 단단하게 돌기했다.

  

  "앗! 아아아…"

  

  박 교수가 유두를 가볍게 물고,  혀끝으로 탱글탱글하게 긴

장해 있는 그것을 자극하기 시작하자,  오정애는 허리를 뒤틀

며 신음했다. 그리고 손을  아래로 뻗쳐, 이미 단단해져  있는 

박 교수는 뿌리를 잡았다.

  

  박 교수의 혀가 슬며시 오정애의 귀로 옮겨갔다. 그도 그녀

의 귀가 강력한 성감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흐흑… 아아 아아 아아아…"

  

  박 교수가 손으로는 유방에  대한 자극을 계속하며  귓불을 

빨자, 오정애는 더욱 자지러질 듯 신음하며, 몸을 뒤틀었다.

  

  "나도 어떻게 좀 해 줘요!"

  

  박 교수가 헐떡이며 말했다.

  

  오정애는 손으로 박 교수의 뿌리를 자극해 준다. 그것은 오십이 넘은 남자의 그것답지 않게,  단단하게 팽창해서 불끈거린다.

  

  박 교수는 쩝쩝 소리를 내며 더욱 열심히 오정애의  귓불을 

빨았다. 그러다가 귀 전체를 입에 물고 커닐링구스를 하듯 귓

밥과 귓속을 혀로 마구 휘젓는다.

  

  "흑! 으으으 흐흑! 아아 아아아…"

  

  오정애는 몸을 뒤틀며 더욱 거칠게  신음한다. 그녀는 귀에 

대한 자극만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할 것 같다. 그러나 뭔가 조

금 부족하다. 정산에 오를 듯 오를 듯하면서도 마지막 발목을 

잡는 무엇이 있는 것 같은 느낌!

  

  안타까움을 견디지 못해 몸을  뒤틀던 오정애는 가슴을  애

무하고 있던 박 교수의 손을 계곡으로 끌어 내렸다.

  

  "문질러 뭐요."

  

  그녀는 패드를 대고 있는 계곡  위에 박 교수의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귀에 대한 애무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녀의 관능은 더 이상 그녀를 내숭만 떨고 있을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박 교수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아! 눌러 줘요. 아아아~~ 세게 눌러 줘요!"

  

  오정애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안타깝게 말했다.

  

  "…!"

  

  박 교수는 오정애의  반응에 놀랍고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그녀의  귀가 풍부한 성감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터이

지만, 그 곳만의 자극으로 이처럼 강한 반응을 이끌어 내리라

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박 교수의 손은  패드 위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마찰을 계속한다.

  

  "흑! 아아 아아아…"

  "나도 좀 해 줘야죠!"

  

  박 교수는 문득 불만을 느끼며 말했다. 오정애는 자신이 느

끼는 쾌감에 빠져들어 박 교수의  뿌리를 꽉 움켜잡은 채  그

것을 자극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아이, 몰라요!"

  

  오정애는 그런 말쯤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 톡  쏘아 

부쳤다. 그리고 갑자기 박 교수의 몸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녀는 패드를 댄 꽃샘을 박 교수의 뿌리에 단단히  밀착시

키고 마찰하기 시작했다. 몸을 거칠게  아래위로 움직여… 또

는 때때로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려 회전 운동을 하기도  하면

서… 그리고 힘껏 박 교수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입술을  마

구 빨았다.

  

  침대가 흔들흔들 하고,  박 교수의  몸도 덩달아  출렁였다. 그는 오정애의 격정에 압도되어 무엇을 어떻게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그는 겨우  양손으로 오정애의  엉덩이를 

끌어당기며, 그녀의 마찰에 보조를 맞추어  이따금 허리를 들

썩거렸다.

  

  "으흑! 허걱!"

  

  오정애는 마침내 막혔던 숨길이 트이는 것 같은 신음을  토

하며 몸을 경직시켰다. 그리고 박 교수의  목을 더욱 힘껏 끌

어안았다. 멘스가 시작되어 충혈되고 있는 그녀의 꽃샘에서는 

강한 수축이 일어나고 있었다. 삽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

서 그런 경험을 하기는 처음이었다.

  

  "부끄러워요."

  

  오정애는 박 교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강한 오

르가슴의 폭풍이 온 몸을 휩쓸고 빠져나가자, 평소 내숭을 떨

던 마음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다시 밀려들었던 것이다.

  

  "대단해요!"

  

  박 교수는 오정애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흉보시는 거죠?"

  "아뇨, 아뇨… 나 정말 놀라고 있는 거예요,"

  "싫어요, 그런 말!"

  

  "혼자 살며 많이 외로우셨던 것 같아요."

  "…!"

  "이제 외로워하지 마세요. 내가 있으니까."

  "응, 음…"

  

  오정애는 문득 코허리가 시큰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난 어쩌죠?"

  "…!"

  "아직 그대로잖아요."

  "…"

  

  오정애는 박 교수의 단단한 뿌리가 패드로 무장한 꽃샘  아

래서 압사 당하듯 짓눌려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박 교수의 몸 위를 미끄러져 아래로 내려간다.

  

  오정애의 혀가 가슴과 배 부분에서 잠깐 씩 머뭇거리다, 그

것은 곧장 뿌리에 이르렀다. 그녀는  자신이 맛본 오르가즘의 

폭풍 못지 않게 이 남자, 아니 새 남편을 황홀경에 이르게 해 

주고 싶다는 욕망에 불타고 있었다.

  

  그녀의 혀가 박 교수의 단단하게 곤두선 뿌리의 선단과  귀

두부를 고루고루 핥기 시작했다.

  

  "음음… 좋아요! 아아~~"

  

  박 교수는 금방 허리를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그러다가…

  

  "입안에 넣어 줘요"

  "…!"

  

  박 교수의 그런 요구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그의 

뿌리가 천천히 오정애의 입안으로 함몰되기 시작했다.

  

  비록 오정애가 멘스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티롤 호텔의 그들 구혼 부부 사이에서는 계속  화끈한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 그들에 대한 녹화를 잠시 중지하고 백마장 여관으로 카메라 아이를 옮겨 보기로 하자. 한준호와 민혜영 사이에서는 일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나…

                     *  *  *  *  *                

  백마장의 상황을 잊었을 지도 모를 독자를 위해, 그 곳에서 진행되던 상황을 조금 재생하기로 하자.  그들은 좌위로 격렬하게 섹스를 하다, 한준호가  엎드려 줄 것을 요구하자,  민혜영은 삽입을 풀고 엎드린다.  <--- 이상은 정황 설명이고, 재생 시작…

  

  한준호의 손이 꽃술을  더듬자, 그녀는 날카롭게  신음했다. 

그리고 곧 돌진해  들어올 단단한 뿌리에  대한 기대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곳에 와서  닿고 있는 것은 부

드러운 혀였다.

  

  "후후… 왜 그래!"

  

  민혜영은 엎드렸던 자세를 무너뜨리고, 재빨리 몸을 돌리며 

말했다. 한준호는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가 된 그녀에게 달려들어 샘을 한 입 가득 입에 물었다.

  

  "흐흑… 흑!"

  

  그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찾아내 자극하기 시작하자, 민혜영은 거친 신음을 토했다.   <---재생 끝, 스토리 계속… 

  

  한준호는 양손으로 그 곳을 벌렸다. 그 곳을 보다 확실하게 

확인하겠다는 듯… 그리고 혀끝은  계속 클리토리스와 그  주

변을 뱅글뱅글 돌아가며 자극했다.

  

  민혜영은 쾌감으로 거의 숨이 끊어질  지경이다. 그녀는 호

흡을 멈춘 채, 모든 감각은 오르지 그 곳으로 집중된다.  그리

고 그 곳으로부터 빠르게  번져나가는 쾌감의 소용돌이는  그

녀의 몸을 공중으로 붕- 떠오르게 하는 기분이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혀의 감촉이 문득 사라졌다. 민혜영

은 재빨리 푸후- 하고 멈췄던 숨을 내쉰다. 그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호흡할 기회를 갖지 못할까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방심을 기습하듯 한준호의 입술이 흥분으로 탱탱해

진 작은 돌기를 힘껏 물었다.

  

  "아앗!"

  

  민혜영은 날카롭게 신음했다. 클리토리스를 단단히 문 한준호의 입술은 어느 사이 피스톤  운동하듯 그 작은 돌기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흐흑… 엄마야!"

  "…!"

  "헉! 그만… 이상해!"

  "…"

  

  민혜영의 몸은 경련을 일으키듯 떨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두 손으로 한준호의 머리칼을 쥐어뜯듯 움켜잡았다.

  

  단단히 오므린 채 클리토리스를  물고 입술이 슬며시  열린

다. 그리고 혀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혀는 이번에는 꽃샘 전

체를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흐흐… 음… 아아 아아아."

  

  격랑을 헤치고 잔잔한 바다로  빠져 나오듯 민혜영의 거친 신음도 덩달아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혀의  자극에 보조를 맞추듯 엉덩이를  느릿느릿 꿈틀거렸다.

  

  한준호는 격랑을 빠져 나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직

은 격랑에 휘말며 배를 파선시키고 싶지  않다. 그의 혀는 좀 

더 여유를 부린다. 꽃샘을 벗어나 옆의 계곡으로 미끄러져 내

렸다. 그는 손으로  숲을 쓸며 꽃샘 주변의  계곡을 고루고루 

핥았다.

  

  "아… 아아아… 아~ 아~ "

  

  민혜영의 신음이 콧노래처럼 변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자극

은 그녀를 새로운 기대로 달아오르게 한다. 그녀의 관능이 다

시 거센 파도를 앞에 두고 돌진하려는 배처럼 요동하기  시작

했다.

  

  "넣어 줘."

  

  그녀는 마침내 말했다.

  

  한준호는 어깃장을 부린다. 혀는 여전히  꽃샘 양옆의 골짜기를 타액으로 풀칠한다. 그리고 이따금 숲으로 올라 가 입술로 숲을 물어뜯는다.

  

  "으응… 왜 그래?"

  

  민혜영은 안타깝다. 엉덩이를  움직여 꽃샘을  그의 입술에 

접근시키려 한다. 그러나 한준호의 입술은 능숙한 도망꾼처럼 

꽃샘을 스칠 듯 말 듯 피해 다닌다.

  

  "아아… 몰라!"

  "…"

  "내가 위에서 할게."

  "…"

  

  민혜영은 몸을 버둥거려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나 한준호가 

두 다리를 단단히 누르고 있어  마음대로 상위가 될 수는  없

다. 그녀는 가망 없는  노력을 포기한다. 그녀의 자세는  무너

지고, 어깨가 다시 침대에 닿는다.

  

  문득 '엄마야!' 하는 신음이  그녀의 입에서 퉁겨져 나왔다. 한준호가 손가락을 꽃샘 안으로 진입시킨  것이다. 그리고 계곡을 타액으로 풀칠하며 그녀를  안타깝게 하던 입술도  재빨리 꽃샘 위로 다시 올라 왔다.

  

  "아아 그건 그만 해!"

  "…!"

  "그냥 넣어 줘!"

  "…"

  

  민혜영은 다시 안타깝게 몸부림한다. 그녀는  이제 어떤 자

극보다도 한준호의 뿌리를 받아들이고 싶다.

  

  한준호는 민혜영의 갈망을 외면한 채 손가락을 하나 더  진

입시켰다. 애액의 분비가  충분하지 못한 민혜영의  꽃샘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그 곳은 한준호가  놀랄 만큼  애액으로 

질퍽거리고 있다.

  

  꽃샘에 진입한 두 개의 손가락은 늪처럼 질퍽거리는 그  곳을 마구 휘저었다. 한준호는  어느 때보다도 그 느낌이  좋다. 그대로 진입해 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그는 아직 욕망의 노예가 되어 헐떡거리고 싶지  않

다. 짐짓 욕망을 혀끝에 싣는다. 그의 혀는 손가락의 멋진 반

주자처럼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흐흑! 몰라! 아아… 아아아."

  

  한준호의 능숙한 연주는 민혜영을, 모든  것을 포기한 욕망

의 노예가 되게 한다. 그녀는 활시위를 당기듯 허리를 들어올

리며, 요동하듯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비슷한 시간, 강민자 교감의 아파트에서도 백마장 313호 못

지 않게 강 교감의 신음 소리가 낭자하다.  

                

  김윤하는 강민자 교감에게 열심히 커닐링구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강민자는 몸을 뒤틀며  자지러질 듯한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백마장에서 한준호가 민혜영에게 커닐링구스를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비슷한 것은 아니다. 김윤하는 이미 강민

자 교감의 입안에서 폭발을 일으킨 후였고, 이제 품앗이를 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상황이 제법 절박하다. 

  

  김윤하는 실력을 120% 발휘하기 위해 안간힘하고 있다. 그

는 삽입 성교  없이 그녀를 완전히 뿅-  가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감에 몰리고 있다. 당연히 총 동원령이 내려져 

있다. 입술과 혀와 손가락은 물론 코까지 동원시키고 있는 것

이다.

  

  그의 커닐링구스 실력이야 미란을  통해 충분한 수련과  검

증(?)의 기간을 거친 터였다. 

  

  "김 선생 바람둥인가 봐!"

  

  그가 강 교감에게 처음 그  실력을 발휘했을 때 그녀는  놀라는 빛이 역력했었다.  혹 숫처녀일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던 강민자 교감이 의외로 능숙한  오랄 솜씨를 발휘하는데  그가 놀랐던 것과 피장파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제가요?"

  "여자 경험 많지?"

  

  "어유… 별 말씀을 다요. 제가 여기  온지 일년 다 돼 가지

만, 제 주변에 여자 얼찐거리는 거 보셨습니까?"

  

  "음… 그건 그런 거 같아. 그럼 옛날에 바람 많이 폈구나?"

  

  "제 버릇 개 주기가 어디 그렇게 쉽나요? 예전에  꽃밭에서 

놀았다면, 요즘이라고  갑자기 적막  강산 될  까닭이 있습니

까?"

  

  "적막강산! 후후… 그 말은 맞는  것 같애. 그래서 내가  자

신 있게 김 선생 찍은 거야."

  

  "…!"

  

  흐흐, 그러니까 내가 이 여자한테 찍힌 거군… 하고 김윤하

는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상해."

  "뭐가 이상합니까?"

  

  "김 선생 테크닉 보통이 아니라는 거 나 다 알아."

  

  "솔직히 말하면 놀라고 있는 건  접니다. 교감 선생님 실력

에…!"

  

  김윤하는 그쯤에서 반격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격은 최

선의 방어는 것쯤 모르지 않았으므로…

  

  "그렇지. 나도 김 선생이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

  

  "알 거 다 알면서 김 선생 앞에서 숫처녀나 되는 것처럼 내숭떠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그  치 생각하면 나 지금도  치가 떨려요."

  

  "…!"

  

  강민자 교감은 그쯤에서 옛날의 금잔디를 털어놓았다. 그것

은 주변에서 흔히 있음직한 멜로 냄새 물씬한 스토리였다.

  

  강민자 교감이 선배 언니의 소개로 그치를 처음 만난  것은 

대학 3학년 때였다. 그리고 그치는  남들이 모두 선망하는 명

문대 법대 4학년이었었다.  요즘 말로 하면  강민자는 킹카를 

잡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치가 졸업할 무렵  그들은 처음 섹스를 했다.  다른 법대 

생들과 마찬가지로 그치도 고시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녀 생

각만 하면 아랫도리가 자꾸 보채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는 그치의 말에 강민자는 순순히 몸을 내줬던 것이다.

  

  그치는 순박한 시골  젊은이였고, 강민자는 자신이 미래의 판사 또는 검사의 아내가 되리라는 사실을 믿어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그치가 잡념을 갖지  않고 고시 준비에  열중할 수  있도록 

그녀가 섹스로 봉사하는 일은 그 후 2년쯤 더 계속되었다. 그

치가 졸업 후 2년만에 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강민자는  주말이면 열 일  제쳐놓고 그치가  고시 

공부하고 있는 절을 찾아갔었다. 그리고 운수 사납게 그 무렵 

멘스라도 걸리며 그녀는 립  서비스로 그치의 욕망을  해소시

켜 주었다. 강민자 교감의 오랄 실력은 바로 그 때 실전을 통

해 습득된 것이었다.

  

  그 다음 스토리야 멜로 드라마의  정석 그대로였다. 고시에 

합격한 그치는 강민자를 헌신짝처럼 차버렸다. 그리고 열쇠 3

개 들고 줄서 있는 여자 가운데 하나를 골라잡아 결혼했다.

  

  그 때부터 강민자 교감의 남성  혐오증은 시작되었다. 그녀는 당연히 독신주의자로 변신했고, 일상 생활에서는 청교도적인 금욕주의가 트레이드마크로 되었다.

  

  "김 선생을 몰랐다면 난 영원히 세상 모든 남자들을 적으로 

생각했을 거야. 오오, 김 선생! 김 선생은 나를 어리석은 증오

심으로부터 구원해 준 은인이야!"

  

  강민자는 김윤하와 섹스를 하면서  몇 차례나 이렇게  감격

스러워 했었다. 그리고 그치와 익혔던  온갖 테크닉을 동원해 

김윤하에게 최대의 쾌락을 선사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테크닉 면에서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므

로 그 쪽으로는 제법 궁합이 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지

난 번 섹스 때부터 김윤하가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강민자 교감의 사랑  타령이 그것이다. 미란이 여고  시

절 그를 난처하게 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아니, 상황은 더욱 끔찍했다. 열 일곱 살 연상의 여자와  사랑이라니… 흐흐흐!

  

  김윤하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돋고 있다.  지금은 사랑 타

령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뒷전의 일이고, 지금  절대절명

의 목표는 삽입 성교 없이  강 교감을 뿅- 가게 만드는 일이

었다.

  

  만일 그 목표가 삐끗하면 오늘 일정에 엄청난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이미 그녀  입안에서 폭발한 터이니, 그녀도  삽입 

없이 뿅- 가게 만들고, 저녁 얻어먹고 제대로 한 탕 뛰고, 집

에 돌아가서 미란과 두 탕 더 하고… 김윤하는 오늘 네  탕은 

기본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자신이 없

었다.

  

  그런데 강민자 교감은 거칠게 신음하며 몸부림치면서도 쉽

게 기대치에 이를 낌새가 아니었다.

  

  김윤하는 손가락 두 개가 고전을 하고 있던 꽃샘에  하나를 더 투입시켰다. 그리고 이빨을 세워, 혀로 자극하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물었다.

  

  "아앗! 아파…"

  

  강민자는 의외로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김윤하는 찔끔해

서 다시 혀로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음… 아~~ 아아아~~ "

  

  강민자 교감의 신음도 금방 부드러운 비음으로 변했다. 

  

  "넣어 줘!"

  

  잠시 후 그녀는 말했다.

  

  그녀도 백마장 여관의 민혜영처럼  삽입을 원하고 있는  것

이었다. 김윤하는 속으로 오 마이갓! 하고 부르짖었다.

              

  삽입은 곤란했다. 그것은 또 한번의 폭발로 이어질 것이 뻔했다. 입안에서 폭발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그의 뿌리는  실탄이 재장전된 총처럼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격전이 벌어지면 언제 방아쇠가 당겨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윤하는 '넣어 줘'  하는 강민자 교감의  말을 못 들은  척 

혀와 입술로 클리토리스를 계속 자극하며,  두 개의 손가락은 

애액으로 넘치는 샘 안을 휘젓는다.

  

  지금 또 실탄을 발사하면 강민자  교감과 세 탕이 될  가능

성이 크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한번 더 하자고 달려들 것

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미란과 두 번! 모처럼 찾아 

온 그녀가 한번으로 만족하고 물러날 리 없다.

  

  그럼 도합 다섯 번! 흐흐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섹스 

못해 죽은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닌데… 비아그라가 있다고  해

도 다섯 번이란 너무한 일이다.

  

  김윤하는 죄 없는 손가락과 혀만  계속 혹사시켰다. 그리고 코까지 그 곳에 박고 숨이 막혀 헐떡거린다. 그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돋고 있다.

  

  "흐흑! 허걱…! 아아 앗!"

  

  강민자 교감은 몸부림도 그만큼 더 격렬해 진다. 그러나 쉽

게 소식이 있을 낌새는 아니다. 그녀는 삽입을 해서 정통적인 

방식으로 끝내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됐어! 그만 넣어 줘!"

  

  강민자 교감은 다시 재촉했다.

  

  "손가락으로 느끼고 싶어요."

  "아이, 왜 그래…?"

  

  "그게 공평하잖아요"

  "지금 나 약올리는 거지?"

  

  "아닙니다. 정말 손가락으로 느끼고  싶어요. 아니, 혀로 느끼게 해 주세요, 지난번처럼…"

  

  "응, 자기 아주 색다르다고 했었지 혀로 느끼는 거…?"

  

  "맞아요. 다시 한번 그렇게 느끼고 싶어요. 혀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오오, 자기 내 XX도  막 느끼려고 해! 혀 넣어  줘. XX에 

아주 깊숙이 넣어 줘."

  

  강민자 교감은 XX(여자 생식기의 순수한 우리말)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김윤하는 강민자의  XX에 코를 박고,  혀

를 있는 대로 길게 빼 그 곳을 마구 휘저었다.

  

  "아아아 아앙 아앙 앙…"

  

  강민자 교감은 그의 혀를 보다 분명하게 느끼겠다는 듯  허리를 들어올리고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몸부림했다. 그리고 손으로는 침대의 시트를 마구 쥐어뜯고 있었다.

  

  김윤하도 그녀 못지 않게 헐떡거리며 땀을 흐리고 있다. 마

침내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과 같은 신음과 함께 강민자  교감

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리고 번쩍  들어올려 천장에 발길질을 

하듯 버둥거리던 다리는 김윤하의  목을 조이듯 꽉  끌어안았

다.

  

  절정에 이른 강민자 교감의 반응은  언제나 놀랍다. 섹스에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여자가 어떻게 독식주의를  고

집하며 혼자 살아왔을까 의아할 정도다.

  

  김윤하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강민자의 질은 

힘찬 수축을 일으키며 그의 혀를  쥐어짜는 느낌이다. 그리고 

꽃샘에 막혀 있는 코는 호흡을 하면 공기가 아닌  질척거리는 

애액이 그대로 콧속으로 빨려 들어 올 것 같다.

  

  "윽! 으음… 욱~ 욱~"

  

  김윤하는 고통으로 괴상한 신음 소리를 냈다.

  

  김윤하의 목을 꽉 조이고 있던 강민자의 다리가 겨우  풀어

졌다. 김윤하는 재빨라 고개를 들어올리며  막혔던 숨을 내뿜

었다. 그는 안도감이 한꺼번에 밀려들고 있었다. 그녀의  늪에

서 익사하지 않고 빠져 나왔다는 안도감과, 이제 삽입 성교의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안도감-

  

  강민자 교감도 차츰 거센  쾌락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

고 있었다. 긴장되어 있던 그녀의 피부가 이완되고 있는 것을 

김윤하는 느낄 수 있다.  그녀가 문득 양팔을 벌렸다.  김윤하

는 기꺼이 그녀의 팔 안에 몸을 포갠다.

  

  "나 막 울고 싶은 거 있지?"

  

  그녀는 김윤하를 힘껏 끌어안으며 말했다.

  

  "좋았어요?"

  

  김윤하는 그녀의 어깨를 쓸어주며 물었다.

  

  "응, 나 너무 좋으면 막 울고싶어 지는 거 알지?"

  "들었어요, 지난번에… 그런 이야기…"

  "오늘은 지난 번 보다 더 좋았어."

  "저도 행복해요. 그런 이야기 들으니까?"

  

  "그런데 그 말 진짜야?"

  "무슨 말 말씀입니까?"

  "남자들은 여자가 좋아하는 것만 봐도 좋다는 거?"

  "아마 그럴 거예요. 저는 그래요."

  

  "그 치는 안 그래."

  "…!"

  "나한테 한번도 제대로 서비스 해 준 적 없어."

  "…?"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야, 그 치는…"

  "…"

  

  "김 선생 알지 못했으면 남자들이란 모두 그런 이기적인 동물인 줄 알았을 거야."

  

  "…"

  

  "그런 치가 법관이라는 것이 한심하고 속상해."

  "…"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성격 파탄자인 그런 치가 누굴 재판

한다는 거야… 이그!"

  

  "그 치 이야기는 그만 하죠."

  

  "응, 응… 알았어. 그 치 이야기해 봐야 입만 더러워져."

  "…"

  

  "그 치 이야기 다시는 입에  안 올린다고 다짐했다가도, 자

기가 나 너무너무 행복하게 해주고 나면,  또 그 치 이야기하

게 되는 거 있지?"

  

  "…"

  

  "그 치와 자기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거야. 그러면 자기가 

얼마나 훌륭한 남잔지 금방 느낄 수 있어."

  

  "…"

  

  김윤하는 그쯤에서 나불거리는 강민자 교감의 입을 입술로 

막았다. 이런 때 마흔 다섯의  그녀는, 여고 2학년 시절  미란

보다도 더 철딱서니 없다는 느낌이다.

  

  또, 그녀의 입을 적당한 시기에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는 이미 터득하고 있다. 너무 빨리 입을 막으면 오히

려 그녀의 감정을 격하게  해서 넋두리를 장광설로  이어지게 

한다.

  

  이번에는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았다. 그녀는 잠자코 입술

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 부드럽게 입맞췄다.

  

  "넣어 줘, 자기! 이제 자기 XX로 강하게 느끼고 싶어."

  

  입술이 떨어졌을 때 강민자 교감은 재빨리 말했다. 그 때까지의 모든 찬사가 그 말을 위한 예비 음모나 됐던 것처럼-

                     *  *  *  *  *

                

  백마장 여관의 한준호, 민혜영 커플도  아직 삽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강민자, 김윤하 커플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준호가 김윤하처럼 오늘 밤 몇  탕을 뛸 것인가 머리를 굴리느라 삽입을 꺼리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온몸의 세포들을 쾌락으로 차곡차곡 장전시키며, 거

기에 불씨를 던져 폭발시킬 마지막 순간을 아끼고 있었다. 애

액의 분비가 많지 않은 민혜영은 꽃샘은 어느 때보다도  젖어 

있고, 그 곳을  두 개의 손가락이 계속 휘젓고 있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한준호의 입술은 슬며시 그 

곳을 떠난 후였다. 입술의 새로운 공격  목표가 된 곳은 겨드

랑이다. 그 곳은 이미 자극에  익숙해 진 바 있어, 그녀는  이

번에는 간지럼을 타지 않았다.

  

  혀는 부드럽게 겨드랑이를 핥으며, 손가락도 한가한 소요자

처럼 샘 안을 탐색했다. 활처럼 들어 올려졌던 민혜영의 엉덩

이가 무너져 내리고, 격렬하던 몸의 요동도 제풀에 잠잠해 졌

다. 그녀는 간헐적인 신음을 흘리며  부드러운 자극을 즐기는 

듯 느릿느릿 몸을 꿈틀거렸다.

  

  입술은 겨드랑이에 오래 집착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젖가슴으로 올라 와 있다. 한준호는 빈약한 젖가슴에 대한 민혜영의 거부감을 잠재위기 위해  잠깐 우회로를 선택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젖가슴에 대한 자극은 금방  민혜영을 다시 달아오르게  했

다. 빈약하지만 엄청난 성감대가 포진되어  있는 그녀의 젖가

슴이다. 한준호는 그 은밀한  비밀을 처음 찾아냈고, 이제  자

신이 개발한 그 성감대를 혀와 입술로 이빨로 조금의  주저함

도 없이 유린해 나갔다. 

  

  손의 움직임도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한준호의 손가락은 

샘과 클리토리스를 함께 자극하고 있다.  그녀는 무수한 더듬

이를 가진 쾌감의 벌레들이 그 곳을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아아, 고만… 넣어 줘."

  

  민혜영은 다리를 힘껏 오므리며 말했다.  그러다가 몸을 떨었다. 샘 안에서 소요하는 손가락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단단한 것이 능숙한  수영 선수처럼 그 곳을 휘젓고 있는 느낌은 색달랐다. 

  

  그러나 그 감각은 그녀를 포만감으로 충족시키기에는 부족

했다. 그것은 지금 그녀가 원하는 감각은 아니었다.  민혜영은 

정상을 앞둔 등산객이  산소 결핍증으로  헐떡거리는 것처럼, 

채워지지 잔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 방을 물에 대한  갈증

으로 안간힘 했다. 

  

  "헉 헉… 빨리… "

  "…"

  

  한준호는 어깃장을 부리는 것일까? 가슴에 대한 애무에 계

속 집착하고 있다.

  

  "아아 몰라!"

  "…"

  "나 화낼 거… 헉!"

  

  민혜영은 호흡이 멎었다. 단단한 뿌리가  몸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적지의 점령군처럼 여유 있게 진입해 들어 와 마침내 치골이 클리토리스를 압박했다.

  

  민혜영은 막혔던 숨을 뜨겁게  토해내며 한준호의 목을  힘

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꽃샘은  뜨거운 영접을 시작했

다. 한준호가 너무 오래 어깃장을 부리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

었다.

  

  한준호는 끄응 하고 신음했다. 아직  단단하게 팽창해 있는 

상태에서 강한 수축을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민혜

영의 작은 가슴을 부드럽게 핥았다. 뿌리가 단단하게 압박 당

해 있어 그 이외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안 끝났지?"

  

  여진 같은 수축이 몇 차례  더 되풀이되고 났을 때  민혜영

은 말했다.

  

  "보다시피…."

  

  한준호는 팽창한  뿌리를 시위하듯  꽃샘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것은 이제 보다 여유로운  움직임의 공간을 확보

하고 있었다.

  

  "후후… 그러지 마, 이상해!"

  "…"

  

  "이대로 조금만 쉬고 싶어."

  "욕심쟁이네요. 내 사정은 생각도 안 해주고."

  

  "조금만 기다려. 내가 잘 해 줄게."

  "어떻게?"

  "원하는 대로…"

  "…"

  

  한준호는 깊은 삽입을 유지한  채 엉덩이를 가볍게  움직여 

회전 운동을 시작했다.

  

  "으음… 좋아!"

  "…!"

  "이렇게 느껴보기는 처음이야."

  "…"

  

  "와이프는 좋겠어."

  "왜요?"

  "매일 이렇게 느낄 수 있을 거 아냐?"

  

  "착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웬 착각…?"

  

  "우리 집 사람은 섹스를 불결한 행위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

는 여자예요."

  

  "설마…" 

  "…"

  

  "아아 좋아. 음~ 음음~~"

  

  한준호는 치골로 클리토리스를 압박하며 회전 운동을 계속했고, 민혜영은 다시 고조되고 있었다.

  

  "엎드릴까?"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했죠?"

  "응."

  "입에서 나오게 하고 싶어요."

                 

  한준호는 몸을 한 바퀴 돌려 민혜영이 위로 올라오게 했다. 민혜영은 한준호의 목을 끌어안으며 몸을 밀착시켰다. 입에서 나오게 하고 싶다는 한준호의 말은 마술이라도 건 것처럼  그녀의 몸을 새롭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그녀는 한준호의 목을 핥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를 달아오

르게 하고 있는  열정은 그녀 자신이  직접 느끼기를  원하는 

쾌락은 아니었다.

  

  그보다 그녀는  상대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을 느끼기 원했다. 한준호의 단단한 뿌리를 품은 채 힘찬 

수축을 일으킨 그녀는  아직 그 쾌락의  여운이 감각  세포들 

안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민혜영의 입술은 가슴을 거쳐 겨드랑이로  향했다. 털이 까

슬까슬한 그 곳을 혀로 핥는 감촉은 미묘하고 색달랐다.

  

  "흐흐 쿠쿠…"

  

  한준호는 간지럼을 타며 겨드랑이를 오므리려 했다.

  

  "왜 그래? 나한테도 그랬잖아."

  

  민혜영은 억지로 겨드랑이를 들어올리며  계속 그 곳을  핥

는다.

  

  "쿠쿠… 나 지금 급해요."

  "…"

  "빨리 거기 해 줘요."

  "거기가 어디야?"

  "유(You)가 좋아하는 단단한 놈!"

  "후후…"

  

  민혜영은 더 이상  한준호를 애 먹이지  않고 그의  가랑이 

사이로 내려갔다. 그녀는 단단하게 일어선  뿌리를 붙잡고 선

단과 기둥과 그 아래 매달리 두 개의 공을 고루고루 핥았다.

  

  그녀는 남자의 그  곳을 입으로 마음껏  애무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것은 남편 윤경민  교수와의 섹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오랄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은 너무 점잖을 뺀다.

  

  남편이 일상 생활에서 대학  교수라는 신분과 자신의  학문

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목에 힘을 주는 것은 조금도 탓할  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남편은 그런  분위기를 침실에까지 끌어

들이고 있다. 마음대로 짙은 애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

니고, 쾌락의 소리를 멋대로 내뿜기 조심스러울 때도 없지 않

다.

  

  한준호는 늪처럼 고여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섹스에 본능의 물꼬를 터 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문

득, 한준호가 이따금 퉁겨 냈던 아내와의 섹스에 대한 불만이 

모두 사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섹스를 무슨  불결한 행위나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여자… 그래서 남편이 조금만 이상한 행위를 하려고 하면  변태로 몰아붙인다는 여자…  윤 교수 같은 남자가  있으니, 여자 쪽에도 비슷한 유형이 없으란 법은 없다.

  

  -후후… 두 사람을 붙여 놓으면 궁합이 잘 맡겠어.

  

  민혜영은 힐끗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녀는 이제 뿌

리에 대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한준호는 이

따금 으응… 아아… 좋아요! 하는 신음을 흘렸다.

  

  "좀 더 세게요!"

  "…"

  "빠르게 해 줘요."

  "…"

  

  한준호가 마침내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절정을 향

해 직선 코스를 달려 올라가기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혜영

은 서두르고 싶지 않다. 한준호의 뿌리에  대한 애무를 좀 더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

  

  "나도 해 줄게요!"

  

  민혜영이 원하는 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한준

호는  말했다. 그는 식스 나이 자세를 원하고 있었다.

  

  한편, 무주리조트의 티롤 호텔에서도 박  교수와 오정애 사

이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정애는 박 교수의 가랑

이 사이에서 열심히 펠라티오를 하고 있다.

  

  그녀는, 새 남편이 된 이 남자를 정말 행복하게 해 주고 싶

다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정성을 쏟아 입술과 혀와 머리

를 열심히 움직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 행위에 점점 익숙해지

고 있다고 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오랄 솜씨는 여전히 능숙하다고는 할 수  없

었다. 그리고, 생각만 앞섰지  능숙하지 못한 오랄 솜씨는  그

녀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녀의  이마에서는 송골송골 땀방울

이 돋았다.

  

  또, 그녀는 박 교수가 갑자기 입안에서 사정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물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그녀는 사별한 남편과의 섹스에서도 그렇고,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

  

  "아직 멀었죠?"

  "응 응… 좋아요. 조금만 더 해 줘요."

  "나오게 하면 안 돼요,"

  

  "그럼 어떻하죠?"

  "…"

  "밤새도록 이렇게만 해야 되나요?"

  

  "나오려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어떻게 하세요."

  "뭘 어떻게 해요?"

  "아이, 몰라요!"

  

  "빨리요… 계속해 줘요!"

  "…"

  

  "음… 좋아요! 좀 더 세게요!"

  "…"

  

  "아아… 앗! 빨리요! 빠르게 해 줘요!"

  "…"

  

  오정애는 여울물이 흘러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박  교수

의 뿌리에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러나 그가 입안에서 갑자기 

폭발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여전하다. 그리고 힘이  든다. 

자칫 잘못했단 입술이 모두 부르터 버리고 말 것 같다.

  

  "욕실로 갈까요?"

  "욕실은 왜요?"

  "거기 가서 해요."

  

  오정애는 박 교수의  대답 같은 것은  기다리지 않고  냉큼 

침대에서 내려 욕실로 들어갔다.

  

  한참 달아올라 있는  박 교수였다. 그도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오정애의 뒤를  따랐다. 박  교수가 들어서자,  오정애는 얼른 욕실의 불을 껐다.

  

  "너무 어두워요!"

  

  박 교수가 돌발 사태에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밀폐된 공간인 욕실은 불을 끄자 완전히 깜깜  절벽이다. 바로 앞에 있는 서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오정애는 패드를 대서 입고 있던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욕조 가장자리를 집고 엎드려 박 교수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며 말했다.

  

  "하세요, 빨리…"

  비록 어둠 속이기는 하지만  오정애의 엉덩이가 발기한  박 교수의 뿌리를 꾹꾹 찌른다.

  

  "괜찮겠어요?"

  

  박 교수는 오정애의 엉덩이를 잡으며  말했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손으로만 감촉되는  엉덩이는 더욱  풍만한 느낌이다. 

그것은 박 교수의 욕정을 한층 고조시킨다.

  

  "뭐가 괜찮아요?"

  "멘스 시작했다면서요?"

  "아직은 조금씩 밖에 흐르지 않아요."

  

  "그냥 입으로 해 주면 안  되나? 여기는 어두워서 더  좋을 

것 같은데."

  

  "싫어요."

  "…?"

  "나도 하고 싶담 말예요."

  "흐흐흐…"

  

  박 교수는 대학 교수답지  않은 흉물스러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오정애의 엉덩이를  앞으로 끌어  당겼다. 그는  비로소 그녀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박 교수의 뿌리는 어둠 속에서도 길을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오정애의 꽃샘 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오정애는 흑! 하고 신음하며, 진입하는 뿌리를 향해 엉덩이를 힘껏 밀어 붙였다.

  

  박 교수의 뿌리는 단박 오정애의 몸 깊숙이 곳까지  진입했

다. 풍만한 둔부가 뿌리를 꽉 조이는  힘에 이번에는 박 교수

가 헉! 하며 몸을 떨었다.

  

  오정애는 계속해서 엉덩이를 힘껏  밀고 당기는 동작을  되

풀이했다. 그리고 박 교수도 그녀의 열정에 뒤질세라,  그녀의 

동작에 보조를 맞추어 뿌리를 진퇴 시켰다

  

  "아아… 좋아요! 세게요…흑! 더 빨리요… 흐흐흑!"

  

  오정애의 몸부림은 욕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어둠의 입자들을 마구 일렁이게 했다. 완벽에 가까운 어둠은 그녀의 감각을 오르지 한 곳으로만 집중하게 하고 있었다. 

  

  박 교수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다. 두 사람의 성기가 맞닿

아 힘찬  교접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푸걱푸거하며  거품이 

이는 소리가 났다. 그들에게 이처럼 색다른 느낌의 섹스는 처

음이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먼저  폭발을 일으킨 것은  오랄로 

이미 잔뜩 자극을 받은 박 교수의  뿌리였다. 박 교수는 끄응 

신음하며 오정애의 엉덩이를 힘껏 끌어  당겼다. 그리고 그녀

의 몸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출의 쾌감에 몸을  떨

었다.

  

  "아직 안 끝났죠?"

  

  박 교수는 비수처럼 날카로운  쾌감의 여운에 매달리며  말

했다. 그는 겨우 오정애의 상태에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응, 난 몰라!"

  "…!"

  "아직 빼면 안 돼!"

  

  오정애는 어린애처럼 칭얼거렸다. 그리고 엉덩이를 힘껏 뒤

로 밀어 박 교수의 복부에 밀착시켰다.  박 교수도 함께 그녀

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이미 위축이 시작된 뿌리를 왼쪽  오른

쪽으로 번갈아 돌리며 회전 운동을 했다.

  

  "으응, 아아… 좋아! 조금만… 조금만 더…!"

  

  오정애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힘을 짜내기 위해  안

간힘 하는 등반 대원처럼 할딱거렸다. 그리고 박 교수도 자신

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듯 위축된 뿌리로 회전 운동을  계속했

다.

  

  "응 응… 음음!"

  

  오정애는 문득 욕실 가장 자리를 짚고 엎드려 있던  자세에서 허리를 틀어, 박 교수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찾았다. 그들의 혀는 곧 박 교수의 입안에서 엉겼다.

  

  오정애의 혀가 슬그머니 물러나자, 박  교수의 혀가 뒤쫓듯 

오정애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다가 그는 윽! 하고 신음했

다. 오정애가 혀를 뿌리 채  뽑아낼 듯, 그의 혀를 힘껏  빨아

드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 교수의  목을 끌어안은 오정애의  팔 힘이  더욱 

억세 지며, 그녀의  몸은 경직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꽃샘은 

위축되어 있는 박 교수의 뿌리를 힘껏 조이기 시작했다.

  

  "됐나요?"

  

  긴장된 순간이라도 엿보듯 거의  숨을 죽이며 그녀의  수축

에 온몸의 감각을 집중시키던 박 교수가 말했다.

  

  "아 안 돼요!"

  

  오정애는 박 교수가 당장  삽입을 풀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듯 말했다. 그녀의 꽃샘에서는 여진(餘震)처럼 가벼운 수축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대단해요, 당신!"

  여진 같은 수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박 교수는 말했다.

  

  "아이, 몰라요!"

  "좋았어요?"

  "응, 자기는?"

  '나도 좋았어요. 이런 느낌 가져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들의 삽입은 이제 자연스럽게 풀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들은 마주보며 힘껏 끌어안았다. 그들의  입술이 다시 겹쳐졌

다. 그들은 마치  젊은 연인들과 같은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

다.

  

  박 교수가 전원 스위치를 눌러 욕실의 불을 켰다.

  

  "몰라요! 빨리 불 꺼요!"

  

  오정애는 밝은 불빛 아래  드러난 엽기적인 상황에 화들짝 하며 말했다. 박 교수의 뿌리는 당연히 홍당무가 되어 있고, 오정애의 엉덩이와 종아리 등에도 피가 묻어 있다. 그리고 욕실 바닥에도 붉은 페인트를 흘린  것처럼 여기 저기 피가  떨어져 있다.

  

  "불 끄면 어떻게요. 닦아야죠."

  "그럼 빨리 먼저 닦고 나가세요. 눈감고 있을 게요."

  

  박 교수는 사워기를 틀어 자신의  뿌리 등에 묻어 있는  멘

스의 흔적을 먼저  닦았다. 욕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흔적도 

닦는다. 그리고 비누질을  해 가며 오정에의 몸에  묻어 있는 

멘스의 흔적을 닦아주었다.

  

  그녀의 몸에 뿌려지던 샤워기의 물줄기가  멎고, 가슴에 박 

교수의 입술이 닿았다.

  

  "아이, 왜 그래요?"

  오정애는 박 교수의 머리를 밀어내려 한다.

  

  "아름다운 가슴이에요."

  "자꾸 그러면 부끄러워요."

  

  "…!"

  "…!"

  

  오정애는 눈을 감은 채 박  교수의 혀가 젖꼭지를 빠는  감촉을 즐긴다.

  

  "한 번 더 할까요?"

  '이런 걸로 어떻게요?"

  

  오정애는 손을 뻗쳐 위축되어 있는 박 교수의 뿌리를  만져보며 말했다.

  

  "저가가 빨아주면 금방 다시 일어날 거예요."

  "왜 그래요. 망측하게…!"

               

  박 교수는 장난꾸러기 초등학교처럼 쿠쿠쿠… 웃으며 마른 수건으로 오정애의 몸에  물기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욕실을 나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정말 한번 더 하고 싶으세요."

  

  오정애가, 오그라든 채 여전히 회복의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박 교수의 뿌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녜요. 좀 무릴 거 같아요. 벌써 두 번이나 끝났잖아요."

  박 교수는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했다.

  

  "그런데 왜 허풍떨어요!"

  '허풍 아녜요. 원한다면 더 할 수 있어요,"

  "후후후…"

  

  "더 원하나요?"

  "아녜요. 저도 됐어요."

  "어땠어요? 좋았나요?"

  "음… 많이. 당신은 요?""

  

  "나도 많이 좋았어요."

  "…!"

  "그리고… 오십 평생 홍당무 되어 보긴 처음이에요."

  "아이, 몰라요!"

  

  "걱정되네요."

  "뭐가요?"

  "내일 또 홍당무 될 생각하면…"

  "싫어요. 자꾸 그런 말하면!"

  "그래요. 그만 쉽시다."

  

  박 교수는 오그라든 뿌리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는  오정

애의 손을 옆으로 치우며 말했다. 녀석은 주책없이 꼼지락 꼼

지락 다시 머리를 들고일어날 낌새를 보이고 있었다.

  

  박 교수는 더 이상 돌발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

았다. 자신의 나이에 하루 밤 세  차례는 무리라는 것쯤 대학 

교수의 지성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어… 내일은 요…"

  "응…"

  "홍당무 되는 거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왜요?"

  "얌전하게 자면 되니까요."

  "그건 안 되죠. 신혼 여행 와서 그럴 수 있나요."

  "후후후…"

  

  "방법이 있긴 해요."

  "무슨 방법 요?"

  "아까 하다 만 거…"

  "그게 뭐죠?"

  

  "요 안에서 나오게 하는 거…"

  

  박 교수는 오정애의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아이 몰라요!"

  "아얏!"

  

  오정애는 박 교수의 손가락을 가볍게 물었고, 박 교수는 엄살을 떨며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오정애는 입안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박 

교수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빨아 주기 시작했다.

  

  "으음… 음음… 바로 그거예요."

  "아이 주책이야!"

  

  오정애는 손가락을 얼른 입안에서 내뱉었다.  박 교수는 흐

흐흐 하고 웃으며 오정애를 힘껏 끌어안았다.

  

  티롤 호텔의 박 교수 오정에 부부는 그 날 밤 백마장  여관

의 민혜영 한준호 커플이나, 강민자 교감 아파트의 강 교감과 

김윤하 커플보다 가장 먼저 혼곤한 휴식 상태로 빠져들었다.

  

  비슷한 시간, 식스 나인 자세로 열전을 벌리던 백마장 여관

의 커플도, 한준호가 절정을  맞고 있었다. 그의 뿌리는  민혜

영의 입안에서 힘찬 분출을 시작했다.

  

  민혜영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던  터였다. 오정애와 셋이서 2+1을 하면서,  한준호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바람에 켁켁거리며 뿌리를 뱉어내 정액을 사방으로 흘렸던 때와 달리 그녀는 능숙하게 상황에 대처했다.

  

  그녀는 입술을 잔뜩 오므리고, 뿌리를  목구멍 깊숙이 빨아

들인 채 입안에 가득 고이는 분비물을 꿀꺽꿀꺽 삼켰다. 그러

면서 꽃샘과 숲을 한준호의 얼굴에  강하게 비벼댔다. 한준호

가 쾌감에 몸을 떨며 잠시 행위를 중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준호의 혀와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혜영은 타액과 분비물이 뒤범벅된  채 다소 위축되어  있는 

한준호의 뿌리를 고루고루 핥았다.

  

  그러나 그녀는 곧 부리를 입에 머금은 채 헐떡거리며  신음

하는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꽃샘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한준호의 혀와 손가락의 움직임이 정교해지고, 그것

은 금방 다시 거칠고 격렬해 졌기 때문이다.

  

  그의 손가락은 꽃샘 깊숙이 진입해, 어느 때 보다도 흥건하게 젖어 늪처럼 질척거리는 그  곳을 마구 휘저었고, 혀는 때때로 부드럽게, 때때로 거칠게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동작을 되풀이했다. 먼저 절정을 맞은 그는 이제 민혜영을 빨리 절정으로 끌어올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흑… 흑! 엄마야! 헉…!"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계속 강한 자극을 갈망하던 민혜영의 

움직임이 문득 경직되며, 그녀는 목구멍을  쥐어짜는 듯한 신

음을 흘렸다. 그리고 질은 한준호의  손가락을 강하게 압박하

기 시작했다.

  

  몸을 경직시킨 채 잠시 쾌감의 여운을 즐기던 민혜영은  마

침내 한준호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머리와 

다리를 반대 방향으로  둔 자세 그대로  누워 쾌감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난 이후의 나른한 평화를 즐겼다.

  

  "어땠어?"

  민혜영의 코맹맹이 소리가 먼저 침묵을 걷어냈다.

  

  "모르겠어요. 정신없었어요"

  "…!"

  

  "…섹스 하면서 이렇게 강한  느낌 받아보기는 처음이에요. 

나락으로 끊임없이 추락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나도 그래. 느낌은 조금 달랐지만."

  "뭐가 달랐는데요?"

  

  "나는 자꾸자꾸 솟아오르는 느낌이었어.  천장이 없는 무한

한 상공으로…"

  

  "후후…!"

  

  그들은 다시 잠깐 나른한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가 민혜영이 문득 말했다.

  

  "불 좀 켜!"

  "왜요?"

   

                    

  민혜영은 한준호가 불을 켜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현관 쪽으로 걸어가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금방 방안이 밝아진다.

  

  민혜영은 갑자기 밝아진 빛에 눈살을  찌푸린다. 그리고 처

음 이 곳으로 들어섰을 때처럼 낯선 표정으로 방안을  두리번

거렸다. 자신이 이런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는 듯…

  

  "가슴이 예뻐요!"

  

  한준호는 침대  쪽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민혜영의  알몸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꾸 그러면 화 낼 거야."

  

  민혜영은 양팔을 깍지껴 빈약한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

  

  "왜 화내요?"

  "내 가슴 절벽이라고 놀리는 거 아냐?"

  

  "놀리긴요? 제가 항상 말하지 않습니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

  

  한준호는 침대에서 일어나 민혜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손

을 올려 깍지끼고  있는 그녀의 팔을  풀며 입술을  가슴으로 

가져갔다.

  

  "더욱 놀랍고… 아름다운 것은…"

  "…!"

  "작은 가슴에 가득 찬… 관능이에요. …활화산 같은 관능!"

  "…!"

  

  "유(You)의 가슴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이에

요"

  

  "…!"

  

  한준호는 민혜영의 작은 가슴에 돌출해 있는 양쪽 유두를 번갈아 핥고, 빨며 더듬더듬 말했다. 민혜영은 양팔을  늘어뜨린 채 한준호에게 가슴을 내어 맡기고 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한준호 앞에서 자신의  빈약한 가슴에 대한  부끄러움은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음… 으음…"

  

  민혜영은 금방 가벼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가 

"아이, 그만 해!" 하고 한준호를 밀어냈다. 그녀도,  자신의 빈

약한 가슴에 포진하고 있는 활화산 같은 성감대! 언제든 폭발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민감한  성감대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그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 바로 한준호이다.

  

  "나 전화 좀 해야 돼."

  

  민혜영은 휴대폰을 찾아 들고 집으로 전화하기 시작했다.

  

  "승희니? 엄마야."

  "…"

  "으응, 그래.?"

  "…"

  

  "그래서…?"

  "…"

  "잘 했다. 응 응… 그래."

  "…"

  

  알았어. 엄마 곧 들어갈게."

  "…"

  

  "재미있나 보고나, 그래, 알았다."

  

  통화를 끝낸 민혜영의 표정은 조금 굳어 있었다.

  

  "미국서 국제 전화 왔었대."

  "…?"

  

  "윤 교수한테서…"

  "아아, 예에…"

  

  한준호의 표정도 덩달아 굳어진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간 민혜영의 남편 윤 교수한테서 전화가 왔었다는  이야기였다.

  

  "딸애가 친구 병  문안 갔다고 말했다니까  그런 줄 알  거

야."

  

  "여기가 병원이군요."

  

  한준호는 농담처럼 민혜영의  말을 받기는  했지만, 마음은 

편안하지 못하다.

  

  "그만 나가죠."

  

  잠시 후 그는 말했다.

  

  "곧 들어간다고 했더니, 천천히 와도 된데. 친구들  한 떼거

리 데리고 와서,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노는 중인가 봐."

  

  "…?"

  "가슴 좀 더 빨아 줘."

  

  민혜영은 한준호 쪽으로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그녀는 다

시 육체의 언어에 충실하기 원하고  있었다. 한준호가 건드려 

놓은 작은 가슴에서는 이미 관능의  불꽃이 파릇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육체는 그것을  보다 강한 불꽃으로  점화시키

기 원하고 있었다.

  

  한준호도 굳이 그녀의 요구를 외면할  이유는 없었다. 그의 

입술이 금방 그녀의 유두에 닿았다. 그리고 소중한 보물을 다

루듯 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강민자 교감의  아파트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니, 이쪽보다 그쪽의 상황은 더 엽기적이었다. 비슷한 

것은 김윤하가 강민자 교감을 가슴을 핥고 있다는 정도이다.

  

  그들은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 침대에서 열전을 버리던 알

몸 그대로-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식탁 의자는 하나

뿐이었다.

  

  김윤하가 앉아 있는 무릎 위에 강민자  교감이 말을 타듯 다리를 벌리고 올라앉아 있다. 그들의 성기는 당연히 결합되어 있다. 행위의 주도권은 위에 올라  탄 강민자 교감에게 있었지만, 그녀는 행위에 열중하고 있지는 앉았다. 그보다는 김윤하에게 회를 먹여주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응 응… 요거 먹어."

  "…"

  "이번에는 요거… 응 응."

  "…"

  

  강민자 교감은 젓가락으로 양쪽  유두에 번갈아 회를  올려 

놓아주고 있다. 김윤하는 그것을 날름날름 핥아먹었다. 또  그

녀의 가슴 여기 저기에는 초고추장이 케첩을 짜 놓은  것처럼 

묻어 있다. 회를 먹고 난 김윤하는  다시 그 초고추장을 핥아

먹는다.

  

  "맛있지?"

  "예."

  "김 선생은 욕심쟁이야."

  "왜요?"

  "맛있으면 나도 먹어보라고 해야지."

  "후후… 저는 젖꼭지가 작아서요. 요기다 놔 드릴까요?"

  

  김윤하는 강민자의 어깨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 그런 거 말고… 자자, 요거 먹어."

  

  강민자 교감은 다시  자기 젖꼭지 위에 회를  갖다 놓는다. 

그리고 김윤하가 그것을 핥아먹자 '아아-' 하며 입을 벌렸다.

  

  김윤하는 씹던 회를 강민자 교감의 입에 넣어 준다. 그러다

가 그들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강 교감은 자신의 입

에 들어 와 있던 회를 다시  김윤하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혀도 뒤따라 김윤하의 입안으로  들어온다. 끈끈한 정

염을 머금은 혀다.

  

  그들은 회를 두 사람의 타액을 뒤섞어 녹이겠다는 듯  서로 

주고받았다. 그리고 혀가  뒤엉켰다. 강민자  교감은 응…  으

응… 하는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들썩거려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김윤하는 식탁 위 놓여 있는 포도주  잔을 들었다. 강 교감이 지난여름 손수 담았다고 생색내며 김윤하가 찾아 올  때마다 내놓고 있는 포도주다. 

  

  강민자의 엉덩방아에 잔 속의 포주주가 일렁인다. 김윤하는 

일렁이는 술잔을 입술 가까이 가져왔다.  김윤하의 입안에 들

어 와 있던 강민자의 혀가 빠져나가며 그들의 입술은  떨어졌

다.

  

  김윤하는 강민자의 입술에 잔을 대 준다.  그녀는 한 입 가

득 포도주를 머금는다. 그러나 그것을  삼키는 대산 김윤하의 

입에 뿜어 넣어 준다.

  

  그들은 서로의 입을  술잔 삼아 포도주를 나눠  마셨다. 그 

바람에 엉덩이를 들썩이던 강 교감의 동작은 잠잠해 졌다.

  

  "자기 어떻게 생각해?"

  "뭘 말입니까?"

  "우리가 이러는 거…"

  "…?"

  

  "음탕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글쎄요? 이런 게 뭐  음탕한 짓인가요? 저는 오히려  즐겁

고, 재미있는데요."

  

  "오오 그렇지! 자기도 그렇게 생가하지?  섹스에 있어서 음

탕한 짓이란 따로 없는 것 같애. 서로 원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럼."

  

  김윤하는 강민자의 가슴에 포도주를 조금씩 흘리기 시작했

다. 그리고 그것을 핥았다.

  

  "으음… 아아… "

  

  강민자는 김윤하의 행위를  황홀해 하는  표정이다. 그녀는 몸을 꼬며 다시 엉덩이를 들썩거려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설에서 읽은 건데요…"

  "응, 응… 무슨 소설? 챠타레이 부인의 사랑 같은 명작?"

  

  "명작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작가  작품입니

다."

  

  "누구 작품인데?"

  "마광수…"

  

  "어머 어머! 시인인 김 선생이 그런 변태 같은 사람 작품도 

읽어?"

  

  "그 사람이 왜 변탭니까? 마광수도 시인입니다."

  "안 돼, 안 돼! 그 사람 작품은 음란물이에요."

  

  강민자 교감의 태도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마광수를 음란물 배포의 괴수로 여러 차례 매도한  일이 있다. 대학 교수가 어떻게 그런 음란한 글들을 쓸 수 있느냐는 거였다.

  

  "흐흐…"

  "왜 웃어?"

  "그 사람 작품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어떤 이야긴데…"

  

  강민자 교감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음란물로 매도했던 것과는 달리…

  

  "땅콩을 그 안에 넣었다 꺼내 먹어요."

  "그 안이 어디야?"

  

  "XX(=여자 생식기의 순수한 우리말)…"

  "어머 어머 망측해라! 그런 이야기 쓰니까 변태라는 거지."

  

  김윤하는 다시 강민자 교감의 가슴에  포도주를 흘리며, 핥

아먹는다. 그러다가 말했다.

  

  "우리도 해 보고 싶어요."

  "김 선생도 변탠가 봐."

  

  "사랑의 행위에 변태가 따로 있습니까? 서로 원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지."

  

  "오오 자기! 그건 자기 말이 맞아! 자기 사랑해!  자기도 나 

사랑하지?"

  

  강민자 교감은 다시 엉덩이를 심하게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뿌리와 꽃샘이 교접하는 곳에서는 뿌걱뿌걱하는 소리

가 났다.

  

  김윤하는 속으로 오 마이갓! 하고 부르짖는다. 자칫 잘못해 

또 강 교감의 입에서 사랑 타령이 튀어나오게 한 것이었다.

  

  열 일 곱살 연상의 독신주의자 강민자 교감의 사랑 타령은, 여고 시절 미란의 사랑타령 보다 더  끔찍하다. 그것은 이 곳에서 세 탕,  미란과 두  탕…  오늘 저녁 이렇게 도합  다섯 탕을 뛰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보다 더욱 그의 몸에  오돌토돌 소름을 돋게 한다.

  

  "자기 정말 그런 거 해 보고 싶어?"

  

  잠시 후 강 교감은 다시 말했다.  그녀는 그 일에 새록새록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예- 저 그 대목 읽으면서  섹스 장면 묘사보다 더  에로틱

한 느낌 받았어요."

  

  김윤하 자신도 에로티카에서 실제로  그런 장면을 쓴  적이 

있다. 물론 땅콩을 넣었다  꺼내 먹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

무리 에로티카를 쓴다고 해도  남의 이야기를 그대로  흉내낼 

필요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귤을 사용했었다. 귤을 즙내서 클리토리스에 떨어뜨린 후 핥아먹는 이야기를 쓴 것이다. 그 장면은 스스로 생각해도 매우 에로틱했었다는 느낌이다. 그는 지금, 글로는 썼지만  실전에 활용해 본 일이  없는 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맹렬한 욕망에 사로잡히고 있다.

  

  "그런데 자기… 땅콩이 없잖아?"

  "땅콩 보다 더 좋은 것이 있잖습니까?"

  "더 좋은 거…"

  "저거 요."

  

  김윤하는 접시의 회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자기! 그건 더 이상할 거 같애!"

  "더 좋을 거 같은데요."

  "자기 정말 변태야!"

  

  강민자 교감은 손을 올려 김윤하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그

러나 그녀가 회를 사용하려는  김윤하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

을 것 같지는 않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이던 김윤하의 무릎

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가 먼저 해 보고 싶어."

  

  강민자 교감은 젓가락으로 회를 집어, 삽입이 풀린 후 곤두서 있는 뿌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젓가락을 아무렇게나 내어던진 채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뿌리를 핥으며  야금야금 그것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정말 못 말리는 여자였다. 학교에서  선생들이나 학생들 앞에서의 그녀는,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을 것 같은 깐깐한 금욕주의자 올드 미스 아니었던가? 그러한 그녀가 드러내고 있는 색정과 관능의 덩어리 같은 태도라니…

  

  김윤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밀어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회를 접시 째 그녀의 가슴에 쏟았다.

                    

  김윤하가 강민자 교감의 가슴에  흩어져 있는 회를  입술로 물어 그녀의 입으로 날아다 준다. 그녀는 그것을 맛있게 받아먹었다.

  

  김윤하의 손은 아래쪽을 더듬고 있다.  그의 손가락이 꽃샘

을 휘젓기 시작하자, 강민자는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방금 

전까지 김윤하의 뿌리 위에 올라타고 피스톤 운동을 하던  그 

곳은 늪처럼 질척거리고 있다.

  

  김윤하의 혀는 회를 야금거리고  있는 강민자의 입술을  부

드럽게  핥는다. 강민자가 혀를 내밀어 야금거리던 회를 김윤

하의 입안으로 밀어 넣어 준다. 그리고  곧 그들의 혀는 뒤엉

키며 깊은 입맞춤을 시작했다.

  

  꽃샘을 휘젓던 김윤하의 손가락이  슬그머니 그 곳을  벗어

났다. 손가락은 가슴에 흩어져 있던 회를 집어 다시 꽃샘으로 

내려갔다.

  

  "우윽! 윽… 허걱!"

  

  김윤하의 손가락이 회를 꽃샘 안에  넣고 휘젓기 시작하자, 강민자 교감은 입안에 들어 와  있던 그의 혀를 힘껏  빨아들이며 신음했다. 김윤하는 갑작스러운 강렬한  흡인에 혀가 뿌리째 뽑혀 나갈 듯 정신이 어찔하다. 그녀의 흡입이 느슨해지자 그는 얼른 혀를 도피시켰다. 그리고  꽃샘 안을 휘젓던 회를 꺼내 강민자 교감의 입술 위에 올려놓아 준다.

  

  "음 음… 자기가 먼저 먹어야지."

  

  강민자는 혀를 내밀어 김윤하가 먼저  회를 먹기를 권한다. 

김윤하는 그녀의 혀를 핥으며, 그 위에  올려져 있는 회를 받

아먹는다.

  

  "어때, 맛이…?"

  "좋아요."

  "그냥 좋아?"

  "최고의 맛이에요."

  

  "사랑의 맛이지?"

  "예, 예… 사랑의 맛이에요."

  "오오 자기! 사랑해!"

  "…!"

  

  강민자 교감은 어느  사이 스스로 회를 집어,  꽃샘에 넣고 휘젓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애액으로 적신 회를 김윤하의 입에 가져다준다.

  

  김윤하는 그것을 받아먹으며 강민자의 손가락을 핥았다. 그

러다가 그녀의 손가락을 피스톤 운동하듯 빨기 시작했다.

  

  "자기 XX 빨아 줄까?"

  "아 아뇨. 조금 있다가요."

  "그럼 내 XX 빨아 줘."

  "회 더 먹소 싶어요."

  "응 응… 그래."

  

  ♥작가 주(註) - 앞의 XX는 페니스의 순수한 우리말, 뒤의 

XX는 여자 성기의 순수한 우리 말♥

  

  강민자 교감은 열심히 회에  자신의 애액을 묻혀  김윤하의 

입으로 날아다 주었다. 

  

  강민자가 애액을 묻혀 주는 회를 맛있게 먹던 김윤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미 바닥이 나  있는 포도주 잔에 포도주를 따랐다.

  

  김윤하는 다시 강민자의 가슴에 포도주를 흘리며 핥아먹기 

시작했다. 가슴에 흘리던  포도주가 배꼽으로 내려갔다.  그는 

오목 들어 간  배꼽에 고이는 포도주를  혀를 내밀어  휘젓듯 

핥아먹었다.

  

  포도주가 숲을 적시기 시작했다. 강민자  교장은 달뜬 기대

로 몸을 떨며 준비 운동이라도 하듯 가볍게 신음했다. 김윤하

는 포도주  잔을 옆으로 내려놓고, 강민자의 가슴에 널브러져 

있는 회를 다시  꽃샘에 넣고 휘젓는다.

  

  "흐흑! 아아… 아아아."

  강민자 교감의 신음은 좀 더 거칠어졌다.

  

  애액을 묻힌 회를 먹고 난 김윤하는 마침내 꽃샘에  포도주

를 흘리기 시작했다.

  

  "흑! 허헉! 아 아앗!"

  

  김윤하가 꽃샘에 흘린  포도주를 핥기  시작하자, 강민자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더욱 거칠게 신음했다.  그러다가 두 다

리를 번쩍 들어올리며 재촉했다.

  

  "그만 넣어 줘, 자기!"

  "…"

  

  김윤하는 엄지와 검지로 꽃잎을 벌리며,  포도주를 꽃샘 깊

숙이 흘려 넣었다.  검붉은 포도주가 곧 애액처럼  흘러 넘쳤

다. 김윤하는 혀를 내밀어 넘치는 붉은 애액을 핥았다.

  

  그는 계속 포도주를 흘려 넣어 잔이 넘치듯 꽃샘에서  흘러 

넘치는 붉은 액체를 핥는다. 강민자 교감은 그 미묘한 감촉을 

즐기듯 거친 신음과 몸을 꿈틀거리던 동작이 잠잠해졌다.

  

  계속 포도주를 흘려 넘치는 애액을 핥던 김윤하는 잔이  비자, 혀를 꽃샘 안으로 밀어 넣어 고여 있는 포도주를 핥기 시작했다.

  

  "흑! 흐흑!"

  

  강민자의 호흡이 다시 거칠어졌다.

  

  김윤하는 아직도 강민자 교감의 가슴 위에 남아 있는  회를 

집어 꽃샘 안의 포도주에 적셨다. 그리고 그것을 강민자 교감

의 입에 넣어 주었다. 강민자 교감은 김윤하의 손가락까지 깨

물 듯 그것을 받아먹었다.

  

  그들은 갑자기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듯 가슴 위의 회와  주

변에 떨어져 있던  것까지 말끔히 꽃샘  안의 포도주에  적셔 

먹어치웠다. 그리고 꽃샘에 고였던 포도주는  바닥이 나고 말

았다.

  

  곧 김윤하의 혀가, 꽃샘 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 방울의 

포도주까지 핥아 마시겠다는 듯 꽃샘 안으로 들어 와  휘젓기 

시작했다. 

  

  "흐흑! 그만 넣어 줘!"

  "…"

  

  김윤하의 손가락이 혀 대신 꽃샘 안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혀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손가락이 부지런히 꽃샘을 휘젓

는다.

  

  "아아, 그만… 그거 말고…"

  "…"

  "넣어 줘, 자기 XX…"

  "엎드려요!"

  

  강민자 교감은 선생님 말씀에 고분고분한 초등학생처럼 얼

른 일어나 식탁을 집고 엎드렸다. 김윤하는 뒤에서 그녀의 허

리를 힘껏 끌어당기며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들이 절정에 이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거의 동시에  강한 수축과 힘찬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색다른 체험 탓일까?  그들은 어느 때보다도 강한 만족을 느꼈다. 

  

  더욱 다행인 것은  강민자 교감이 더  이상 섹스를  하자고 

덤비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그 날 저녁 김윤하가 도

합 다섯 탕을  뛰며 코피를 쏟아야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윤하가 강민자 교감과  두 탕을 뛰고, 원룸으로  돌

아가 미란과 다시 두 탕을  뛰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르기는 

했지만, 크게 고전했다고는 할 수 없다.

  

  백마장 여관의  한준호와 민혜영  커플은 김윤하가  강민자 

교감의 아파트를 빠져 나온 것보다 좀 더 늦게까지 작업(?)을 

계속했다. 그들의  3회전은 격렬한  섹스라기보다는 우아하고 

여유 있는 섹스였다. 

  

  그들은 여러 가지 체위를  번갈아 시험하며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만족하게 3회전을  끝냈다. 민혜영이 먼저  백마장을 빠져 나왔고, 5분 쯤 사이를 두고  한준호도 그 곳을 떠났다.

  

  그러나 그 날 저녁 가장 늦게까지 작업(?)을 한 것은 역시, 

원룸으로 돌아 와 미란과 새로운 라운드를 벌려야 했던  김윤

하였었다. 

   

  

  ###작가의 잠깐 한 마디###

  

  "제7장 밤의 3중주"로 작품의 제3부가 끝납니다. 4부인 제8

장은 3개월쯤 후인 5월초가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됩니다.

  

  "제8장 장미를 든 남자'는 김윤하가 같은 학교 미술 교사인 

이현미의 누드모델을 하면서, 그녀의 남자  친구를 끌어 들여 

벌리는 남자 둘에 여자 하나의 2+1이 중요 스토리가 됩니다.

  

  "제4장 뽀르노 작가의 바쁜 주말"을 읽은 분들이라면, 말처럼 긴 얼굴에 섹스를 스포츠처럼  즐길 것 같은 여자인  미술 교사 이현미를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9장 스와핑"은 어린이 날 연휴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무주리조트를 찾는 윤경민 교수  민혜영 부부와, 한준호 신혜순 부부의 부부 교환 섹스가 중요 줄거리가 됩니다.

  

  다양한 스토리로 전개되는 "황홀한 불륜"에 계속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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