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짜릿한 뒤태에 더욱 욕정이 고조된 모용천은 거칠 것 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럴수록 여인의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급기야 풍랑을 만난 배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몸을 흔든 지 반각.
드디어 모용천의 하물에서 찌르르 신호가 왔다. 곧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에 모용천은 여인의 가슴을 뒤에서 와락 구겨 쥐며 그녀의 목덜미를 입술로 물었다.
그러면서 더욱 거칠게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음부 안으로 박아 넣었다.
“하아, 하아, 하아. 으으으음!!!!”
그리고 마침내 터져버린 욕망.
모용천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펄떡 거리는 자신의 하물을 그녀의 음부 안에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그녀의 등 뒤로 몸을 쓰러트렸다.
“정말 짜릿하군. 다시 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애석할 정도야.”
뜨거웠던 욕망의 바람이 지나가고, 다시 본래의 신색을 되찾은 모용천은 주섬주섬 옷을 걸친 후 침상위에 널브러져 있는 여인의 나신을 쓰윽 훑어본 다음 그대로 방을 빠져 나갔다.
피로 얼룩진 침상 위엔 축 늘어진 여인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모용천이 방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팽철영은 그가 나오는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음침한 미소와 함께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 새하얀 나신.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안고 싶을 정도로 뇌쇄적인 모습이었다. 팽철영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후 서서히 쓰러져 있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런 다음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을 쓸어내렸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 팽철영은 전신을 타고 흐르는 찌르르한 전율에 부르르 몸을 떨고 말았다.
그리고 급격히 팽창하는 자신의 물건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하하, 정말 대단해. 내 여태껏 수많은 여인을 품에 안아보았지만 너 만한 계집은 정녕 처음이다. 아니 오히려 억울한 생각마저 들 정도야. 세상이 불공평하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없는 놈들의 멍청한 핑계요 푸념이라 여겼건만 이제 보니 정녕 그 말이 사실이구나. 정말 불공평해. 간악한 음적새끼 옆에 너처럼 천하절색이 따라다닌다니. 그나저나 모용형님이 꽤 만족해하는 눈치였어. 하기야 준비도 안 된 여인의 그곳을 피가 낭자할 정도로 거칠게 들쑤신걸 보면 얼마나 흡족하셨는지 알만해. 나 역시 부푼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으니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흐흐, 그럼 내가 선물을 줄 터이니 우리 진하게 시작해보자고.”
음침하게 웃는 팽철영의 손에는 작은 자기병 하나가 들려있었다. 바로 제갈현아에게 받아온 최음제였다.
팽철영은 인사불성 쓰러져있는 여인의 입을 강제로 벌린 후 그대로 약을 흘려 넣었다. 목울대를 타고 약물이 흘러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여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몸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열락의 소용돌이에 몸을 비틀고 울부짖었다.
“하아~아!!! 으음~~제, 제발...”
“흐흐, 그래그래 아주 좋아. 마음껏 울부짖으며 쾌락에 몸을 맡기어라. 내 마음껏 너를 농락하고 만족시켜주마.”
팽철영은 거칠게 자신의 하의를 내리더니 그대로 여인의 몸 위로 타고 올랐다.
그리곤 이내 자신의 단단하다 못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는 물건을 여인의 음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으흐음. 그래 바로 이 기분이야.”
“하아! 하아! 어서...빨리.”
“보채지 말래도. 느긋하게 즐겨도 시간은 충분하니까 천천히 하자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매달려오는 여인의 어깨를 지그시 누른 팽철영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뜨겁게 타오르는 그녀의 안은 황홀할 정도로 그를 빨아들였지만 팽철영은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었기에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팽철영은 붉게 물들어 벌어진 여인의 입술을 부드럽게 덮쳤다. 그리곤 달콤한 열매를 맛보듯 음미하며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여인은 성에 차지 않는지 감질 맛나게 움직이는 그에게 적극적으로 매달렸고, 그럴수록 팽철영은 더욱 그녀를 애태우며 움직였다.
터질 듯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고, 끝에 매달린 분홍빛 유실을 간질이고, 목이며 어깨, 귓불까지 섬세한 장인의 손길처럼 정성스럽게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애무하였다.
“하아! 으음! 빠, 빨리...뜨거워, 온몸이 너무 뜨거워.”
급기야 여인의 몸이 눈에 띌 정도로 들썩거리며 비틀어졌다.
팽철영은 최음제의 효과에 고소를 지으며 이내 허리의 움직임을 크게 하였다.
그제야 여인은 만족한 듯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아! 너무 좋아. 그렇게...계속 그렇게.”
“후우, 후우. 어쩔 수 없지. 네년이 원하는 게 이거라면.”
팽철영은 급박하게 올라가는 쾌감을 버티며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제 즐기는 것은 무의미했고, 빨리 그녀 안에다 자신의 욕정을 분출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간절해졌다.
여인 역시 그것을 원하는지 더욱 강하게 팽철영의 목을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팽철영은 터질 것 같은 자신의 아랫도리를 독려하며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그런데 쾌감이 거의 최고조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엄청난 소음과 함께 방문이 박살났다.
깜짝 놀라 그대로 얼어버린 팽철영의 눈에 황보운성의 다급한 얼굴이 들어왔다.
“화, 황보형님?”
“그자가 오고 있다. 어서 피해야한다.”
“하, 하지만 곧 있으면 끝나는데...”
“이런 어리석은 놈. 지금 그것이 목숨보다 중요하더냐?”
“자, 잠시면 됩니다. 제가 알아서 몸을 피할 것이니 먼저 가십시오.”
“처, 천인공노할 녀석 같으니라고.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만으로도 부족해 끝끝내 추잡한 네 욕정까지 채워야 직성이 풀리겠느냐?”
“그, 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그자에게 당한만큼 돌려주려면 기어이 이 여인을 망가트려 놓아야 제 분이 풀릴 것입니다. 그러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형님이나 어서 가십시오.”
“내...내 이런 것들과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다니. 좋다, 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네 마음대로 알아서 하여라. 단, 다시는 그 추잡한 입으로 나를 형님이라 부르지 말거라.”
황보운성은 더러운 벌레 보듯 팽철영을 바라보다가 이내 방문 앞을 떠났다.
팽철영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황보운성을 바라보다 이내 욕을 뱉기 시작했다.
“더러운 위선자. 늘 자기 혼자 고고한 척 유세하는 인간 말종. 어디 앞으로 얼마나 잘 사는지 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마. 병신 같은 새끼 때문에 기분만 잡쳤군.”
팽철영은 급격히 치솟아 오르는 분노와 살심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고, 나아가 하북팽가의 차기 가주로 내정된 자신이 언제 저런 멸시 가득한 눈빛을 받아보았겠는가.
취선루에서 받았던 치욕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며 급격히 살기를 피워 올리는 팽철영이었다.
“오냐, 잘난 네놈들이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자. 앞으로 모두 내 앞에 무릎 꿇고 그 더러운 목숨 구걸하게 만들어 주마.”
팽철영은 그녀의 음부 안에서 급속히 오그라든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다시 발기시켰다. 그런 다음 다시 물건을 삽입하고, 그녀의 목을 조르며 짐승처럼 자신의 허리를 움직였다.
핏발 선 그의 눈 속엔 더러운 욕망과 분노가 함께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방안은 또 다시 뜨거운 열기로 끓어올랐다.
한편, 혈귀대를 따돌린 비담은 오욱을 옆에 낀 채 희희낙락 객잔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신나게 한바탕 달린 덕분인지 기분까지 상쾌해져 있었다.
“흐흐, 저것들 열 많이 받았겠는데. 눈앞에서 오욱 이 양반도 놓치고, 동료도 10명이나 잃었으니 뭐 가벼운 인사치고는 꽤 괜찮았어. 룰룰루~”
그렇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객잔에 도착한 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