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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122/154)

122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네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객잔 밖으로 나갔고, 이제 탁자 주위엔 덩그러니 모용천과 제갈현아, 팽철영만 남았다.

그런데 무슨 속사정인지 객잔 밖을 나서기 전 잠깐이나마 제갈현아에게 안타깝고 처연한 눈빛을 보내는 황보운성이었고, 그녀는 그의 시선을 야속한 듯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말았다.

‘야속한 오라버니. 내가 그 음적 놈에게 어떤 치욕을 당했는지 들으셨으면서도 내 계획을 탐탁지 않게 여기시다니. 할 수 없지. 황보오라버니의 성정이 그러하니 감시라는 명목 하에 멀리 내보내는 수밖에. 대신 그놈이라면 뼈에 사무치도록 증오하는 이 둘에게 악역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간악한 음적, 너도 소중한 것을 빼앗기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 한 번 느껴보아라.’

제갈현아의 눈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렇게 그녀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때, 마침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는지 주방 쪽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점소이의 모습이 보였다.

제갈현아는 모용천을 향해 신호를 보냈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모용천이었다.

점소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완성된 음식을 날랐다. 그러다 모용천 일행이 앉아 있는 탁자를 지나치는 순간 들려온 우당탕 요란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무림인으로 보이는 무사가 앉아 있던 의자의 한쪽 다리가 부서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던 것이다.

깜짝 놀란 점소이는 빈 탁자에 음식을 내려놓고 잔뜩 긴장한 채 서둘러 무사에게 허리를 숙였다.

“괘, 괜찮으세요? 대협.”

허리를 숙인 점소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무림인이 어떤 존재들인가.

자신 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재앙 그 자체였다. 물론 개중에 괜찮은 무림인들도 많았으나 보통의 무림인들은 하나같이 욱하는 지랄 맞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 평소 점소이가 품고 있는 무림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젠장, 하필 무인이 앉은 의자가 박살날게 뭐람. 만약 저 무인의 성격이 개차반이라면...난 오늘 죽었다. 하, 정말 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들 때문에 기분 좋았는데 이게 무슨 낭패람.’

모용천은 낭패한 모습을 보인 것이 멋쩍은지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가 별일 아니란 듯 허허 웃으며 말했다.

“하하, 괜히 민망하군요. 뭐, 오래되면 당연히 낡아 부러질 수도 있는 법.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마저 하시오. 그리고 의자가 부러진 것이 당신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죄지은 사람마냥 허리를 굽히면 제 얼굴이 더 화끈거립니다. 그러니 개의치 마십시오.”

“저, 정말 고맙습니다. 대인.”

점소이는 허리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거듭 접었다 펴기를 반복한 후, 가까운 곳에 놓여 있던 의자를 잽싸게 가지고 왔다.

모용천은 아무렇지 않은 덤덤한 표정으로 새로 가져다준 의자에 앉았다. 물론 점소이가 모용천에게 신경 쓰는 그 짧은 시간동안 제갈현아는 이미 음식에 약을 탄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교묘히 등을 돌린 상태에서 놀란 얼굴로 모용천과 음식 사이로 접근했기에 눈치 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겼다.

점소이는 무엇이 그리 고마운지 거듭 사의를 표한 후, 잠시 잊고 있었던 음식을 챙겨 가져다주었다.

‘약은 어찌 되었느냐?’

‘호호, 오라버니의 연기덕분에 음식에 완벽하게 넣었습니다. 저년이 음식을 먹으면...곧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내 체면이 말이 아니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내가 저런 년놈들 때문에 이게 무슨 꼴사나운 짓인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럴 줄 알고 약을 미리 물에 타 놓은 채 기다렸습니다. 그 어떤 의심도 하지 못할 테니 두고 보세요.’

‘알았다. 그럼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약효가 금방 나타날 것이니 철영이와 함께 부축할 준비나 하세요.’

제갈현아의 눈동자가 미지의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마주 앉아 있던 모용천과 팽철영은 낯선 그녀의 모습에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살짝 고개를 젓고 말았다.

그렇게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길 반 각.

드디어 최음제와 미혼약의 효과가 나타났다. 식사를 하던 그녀의 얼굴이 급격히 붉어지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게 아닌가.

‘호호, 드디어 때가 되었네요. 그 간악한 음적놈의 뒤통수를 칠 절호의 기회가 우리 손에 들어왔네요. 뭣들 하세요? 어서 저년을 부축해 올라가지 않고서?’

제갈현아의 조소와 함께 날아든 전음에 모용천과 팽철영은 의미 모를 미소를 입가에 매단 채 즉시 행동개시에 나섰다.

‘흐흐, 그년 정말 예쁘게도 생겼군. 천하의 모용천에게 짓밟히는 영광을 주마.’

‘오늘에야 드디어 그놈에게 복수할 수 있겠군. 그나저나 정말 아름답단 말이야. 그딴 녀석에게 주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의 절색이야. 크게 인심 써서 오늘은 내 밑에서 발버둥 치게 만들어주마.’

객잔의 2층 방문 앞.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은 두 남자는 우선 모용천이 먼저 들어가는 것에 무언의 합의를 보았다.

‘흐흐,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니 우선 형님께 양보해야 되겠지.’

이미 욕정의 포로가 되어버린 팽철영이었으나 그 정도 인내심과 상황판단능력은 남아있었다.

모용천은 팽철영의 어깨를 한 번 툭 쳐준 후, 곧바로 끊임없이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발정난 개처럼 난리도 아니군. 역시 검황 어르신의 작품은 무엇 하나 예사롭지 않단 말이지. 흐흐, 그만 발광하여라. 내 맛나게 성찬을 즐겨줄 터이니.”

“하아! 하아! 으으음!!”

모용천은 침대에 누워 신음하는 여인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키고 말았다.

스스로 옷을 벗어 제치고, 나아가 무엇이 급한지 급기야 옷을 찢어버리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드러난 눈처럼 하얀 속살과 풍만한 가슴, 시커멓게 우거진 음부까지.

“정말 그놈 옆에 두기엔 아까운 여인이군. 저처럼 아름다운 나신이라니...음, 이게 아니지. 지금 감상이나 늘어놓을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닌데.”

모용천은 이어지던 생각을 접고, 곧바로 자신의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런 다음 이미 성이 날대로 나서 부풀어 오른 자신의 물건을 꺼내 바로 그녀의 음부에 밀어 넣었다.

“아~~악!”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남성에 그만 여인의 입이 한껏 벌어지며 기쁨인지 고통인지 모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모용천은 비명 소리에 묘한 쾌감을 느끼며 더욱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모용천의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그녀의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고, 음부는 번들거리는 애액과 피로 물들어갔다.

“하아, 하아. 정말 요물이구나. 소미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짜릿해. 마치 내 물건을 쪽쪽 빨아먹을 기세군.”

모용천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짧은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다 이내 자신의 물건을 꺼낸 후 여인을 거칠게 돌아 눕힌 후, 엉덩이를 쭉 잡아당겼다.

최음제의 약효가 극에 달했는지 뜨거운 신음소리를 연신 내뱉던 여인은 급기야 엉덩이를 치켜든 채 그대로 침상 위에 얼굴을 묻었다.

모용천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아찔한 곡선에 그만 침음성을 삼키고 말았다.

“음, 너무 매혹적이군.”

풍만한 가슴의 선에서 이어져 내려온 개미처럼 가는 허리, 그러다 다시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엉덩이의 곡선까지 그 무엇 하나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완벽한 나신이었다.

잠시 여인의 뒤태를 감상하던 모용천은 이미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자신의 물건을 다시 여인의 계곡 사이로 밀어 넣었다.

“하~~아악!!”

“으음, 좋아. 바로 이 느낌이야. 이 조임, 이 질퍽거림, 이 따뜻함. 후후, 녀석 덕분에 뜻밖의 선물을 안아보는군.”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다시 거칠게 여인의 뒤를 공격하는 모용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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