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화
그리곤 달콤한 과일을 먹듯 자신의 혀로 비담의 혀를 희롱하며 엉켜들어갔다. 비담은 매영의 혀 놀리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자 더욱 고삐를 잡아당겼다.
본시 미각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과 식도락에 미쳐있는 사람 둘에게 똑같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을 시식케 한 후, 음식을 끊어버리면 전자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정도에서 끝이 나지만 후자는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다다르게 된다.
발달된 식감과 미각, 그리고 여러 사전지식들과 경험이 어우러지며 음식을 머릿속에서 구체화, 형상화시키기 때문에 더욱 못 참는 것이다.
비담이 매영을 상대로 노리는 것 역시 같은 이치였다. 수준급의 방중술을 익히고, 이미 사내와 동침을 한 경험이 풍부한 매영에게 자신이 지닌바 최고의 쾌락과 교합을 선사하면 매영은 쉽사리 그 맛을 잊지 못할 테고, 나중엔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비담과 자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다.
비담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당사자들, 특히나 여인들에게 최고의 쾌락에 중독되도록 만들 심산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기도 흡수할 생각이었다.
비담은 열심히 자신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이는 매영의 행동에 감응하듯 최선을 다해 그녀가 요구하는 것들에 맞춰주었다.
그러다 매영이 만족한 듯 입술을 떼자 비담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팔을 들어 올리고, 겨드랑이에 있는 액내혈 부근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털이 자라난 겨드랑이를 쓰다듬고 조심히 입술과 혀를 이용해 자극하기 시작했다.
매영은 생전 처음 자신의 겨드랑이를 자극하는 사내의 손길에 그만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매영 자신조차도 그곳이 자신의 성감대임을 알지 못했고, 비로소 비담에 의해 오늘 처음 경험을 하게 된 것이었다.
찌릿찌릿한 전율과 함께 점점 몸 전체로 기분 좋은 나른함이 번져나가자 매영은 신세계에 온 듯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고, 몸을 이러 저리 비틀며 꼬느라 분주했다.
비담은 매영의 호흡이 점점 달아오르자 겨드랑이에서 혀를 뗀 후, 그대로 그녀의 하의를 좌우로 찢어 버렸다.
그런 다음 비단으로 은밀하게 감추어진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마지막 남은 속옷을 들어 올린 후 그녀의 항문 주변을 핥기 시작했다.
매영은 부드러운 비담의 혀가 자신의 항문을 애무하고 자극하자 그만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버리며 침상의 이불을 강하게 움켜쥔 채 버틸 수밖에 없었다.
비담의 애무가 계속 이어질수록 매영은 속절없이 뜨거운 신음만 뱉으며 이불만 그러쥐며 버텼다.
“하아! 미칠 것 같아. 제발 그만...아니 더 해줘. 조금 더!”
매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거친 풍랑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온몸을 경련하며 들썩거렸다.
비담은 이미 홍건하게 젖어 넘쳐흐르는 매영의 연못주변을 ‘천수’를 이용하여 자극함과 동시에 곧바로 ‘역어’를 시전 하여 동굴 안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매영은 자신의 음부 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비담의 손가락이 요소요소를 문지르며 압박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갈망하듯 비담의 물건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비담을 응시하며 그의 물건을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자신의 동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담의 양물이 자신의 동굴과 맞닿자 허리와 엉덩이를 들어 물건이 수월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각도를 맞춰주었다.
비담 역시 애타게 부르짖는 그녀의 울림과 떨림에 맞추어 그대로 자신의 양물을 밀어 넣어 주었다.
쑤우욱
“으흐흠!”
부드러운 질척거림을 음미하며 비담의 양물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듯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비담은 적당히 ‘천와주’의 강도를 조절하며 왕복운동을 하였고, 매영 역시 비담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와 엉덩이를 돌렸다.
그리고 허벅지를 이용하여 비담의 허리어림을 붙들어 더욱 강하게 물건을 삽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비담은 자신의 양물이 동굴 안의 강한 조임과 허리의 움직임에 의해 자극을 받는 것을 조절하며 더욱 맹렬히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아악! 하아! 하아아! 너무 좋아. 계속 그렇게 나를 유린해 다오! 이 느낌, 이 기분...하아!”
방안의 공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완벽하게 맞물린 성기의 마찰이 빚어낸 소리와 두 남녀의 신음과 호흡소리가 고조될 무렵.
비담은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자신의 양물이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주입하였다. 그리고 금기시된 흡정색공의 비기를 시전 하였다.
흡정색공(吸精色功)
취정(取精)의 장(場) 궁극기
탈명주(奪命呪:목숨을 빼앗는 저주)
‘발현!’
비담의 양물이 매영의 동굴 안에서 더욱 팽창함과 동시에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색기를 비롯해 그녀의 음부와 연결된 자궁과 단전 어림에 있던 진원지기 마저 야금야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매영은 자신의 내부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부르르 몸을 떨었고, 자신의 진원지기가 빠져나가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진기의 이탈로 인해 더욱 큰 쾌락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녀를 덮쳤고, 매영은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청난 쾌감에 눈물까지 흘리며 그대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토해내었다.
“아~~~~~~~~~~~악!! 하아! 하아아!!”
동굴 안을 휩쓰는 경련과 울림, 파도는 그렇게 한동안 이어졌고, 매영은 영혼마저 타버린 듯 그대로 축 늘어지고 말았다.
한바탕 열풍이 휘몰아치고 지나간 자리.
그곳엔 오로지 숨을 헐떡거리며 몰아쉬는 매영과 그런 그녀를 무표정한 눈으로 지켜보는 비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비담은 진원지기를 빼앗겨 순간적으로 탈진한 매영을 차갑게 노려보며 증폭되는 궁금증들을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와 교합을 하기 직전 그녀는 영감탱이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말을 하였다. 검황을 한낱 영감탱이로 매도한 것으로 보아 최소 그와 동등한 입장임이 분명하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이 여인에게 더 접근할 필요성이 있겠어. 그래야만 꽉 막혀 정체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생길거야.’
비담은 결심을 굳힌 후 축 늘어져 맥을 못 추는 매영의 음부를 향해 선향의 장 궁극기인 ‘용염제’를 시전 하였다.
비담이 펼친 색공으로 인해 매영은 또 다시 몸이 급속도로 달아올랐고, 급기야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비담에게 안겨왔다.
비담은 자신이 지닌 색공의 모든 기술을 아낌없이 퍼부으며 달아오른 매영을 수차례 만족시켜 주었다.
매영은 교합이 거듭될수록 자신의 진원지기가 빠져나갔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더 큰 쾌락이 몸을 덮치는 바람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