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
비담은 최음제에 취해 정신없는 와중에도 몸에 배인 습관과 행동양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이 새끼가 감히 나를 어찌 보고...아악!”
쫘~악
욕을 한 바가지 퍼부으려던 매영은 자신의 가슴가리개가 시원한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그만 말을 잇지 못한 채 멍하게 쳐다보고 말았다.
사실 매영이 당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늘 동침을 할 때마다 자신의 미모에 넋을 잃고 욕정에 눈이 멀어 달려드는 사내들만 상대하다가 비담처럼 최음제에 취해 막무가내로 자신을 다루는 사내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방에 들어선 순간부터 빼앗긴 주도권을 찾지 못해 울화가 치미는 상황으로도 모자라 자신을 한낱 노리개로 취급하며 정신없이 탐하는 비담의 행태에 자존심이 상하다 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거기에 매영 자신의 몸에 밴 행동양식과 나름 교합에 대한 철칙이 있었던 터라 참아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이 더욱 그녀를 열 받게 만들었고, 점점 그녀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었다.
매영이 사내와 교합할 때 가지고 있는 철칙이란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무공을 익히기 전, 사랑했던 사내에게 몸을 허락한 후 믿고 의지했던 그 사내에게 차디찬 냉소와 조롱 섞인 비웃음을 들으며 버림받았던 그날 이후.
그녀는 세상 모든 사내를 적으로 돌리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사냥에 나섰다. 그러다 그녀의 분노가 하늘을 움직였는지 동병상련의 사부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로부터 무공과 더불어 사내들을 사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모든 기술들을 전수받게 되었다.
무공과 기술들은 매영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사내들은 한 번의 교합을 통해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대가로 자신의 하물을 헌납하며 비참한 삶을 연명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내들과의 교합횟수가 늘어날수록 매영에게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는데, 그 버릇은 바로 욕정을 분출함과 동시에 쪼그라드는 사내들의 양물을 지켜보아야만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후에 비로소 양물을 자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한 갈증에 목이 탄다 하였던가.
매영 역시 사내들과의 교합이 많아질수록 더욱 공허해졌었는데 마른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메마른 그녀의 마음을 이 버릇이 채워주며 다행히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다.
물론 사내들의 정액을 받아 내야하는 찝찝함과 임신이 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가 익힌 몇 가지 기술들이 깔끔하게 해결해주었다.
사내들이 정액을 뿜는 순간 내공을 이용해 음부 안의 미세한 근육들을 움직이고 조절하여 알아서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었기에 그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사내들을 받았고, 또한 쪼그라든 양물을 관찰하며 즐기는 버릇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충분히 만족한 연후에 강기를 이용해 사내들의 쪼그라든 하물을 자르면 모든 교합의 과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오냐 마음껏 주무르고 빨아라. 네 녀석의 하물이 정액을 뿜고 쪼그라든 순간 세상과 작별을 고하게 만들어주마.’
매영의 눈이 더욱 표독스럽게 변하며 막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는 비담을 노려보았다.
이러한 내막을 알 리 없는 비담은 그저 본능에 따라 물이 오른 복숭아처럼 탱글탱글한 매영의 가슴을 맛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투명할 정도로 뽀얀 매영의 육봉 두 개가 비담의 손안에서 흔들리며 춤췄고, 비담은 거칠게 주무르며 그대로 입 안 가득 그녀의 가슴을 밀어 넣었다.
비담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매영의 가슴을 애무했고, 더불어 손을 움켜쥐어 가슴이 더욱 솟아오르게 만든 후 도발하듯 고개를 바짝 세운 채 반항하는 붉은 젖꼭지까지 입안에 넣어 혀로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흐! 하아! 하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20대 후반의 팔딱팔딱 물이 오른 매영의 육체는 모든 쾌감에 정직하게 반응하였고, 언제 그랬냐는 듯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비담의 머리를 더욱 가슴 사이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찌르르 전기가 흐르듯 몸 전체로 기분 좋은 느낌들이 퍼져나갔고, 급기야 그녀의 탐스럽고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달뜬 신음들이 튀어나왔다.
쫘아악, 부우욱, 부욱.
비담은 남아있는 매영의 하의도 그대로 찢어버렸다. 탄탄하게 뻗어나간 매영의 허벅지와 다리가 비담을 환영하듯 눈앞에 드러났다.
비담은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속옷 위로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계곡 주변을 만지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바로 속옷을 옆으로 거칠게 밀어내며 그녀의 음부에 혀를 밀어 넣었다.
매영은 비담이 옷을 찢는 것에 이제 내성이 생겨 그저 하는 대로 내벼려 두었으나 순간적으로 드는 의구심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은 다른 사내들과 뭔가 다른데 말이야. 그게 뭘까...으흠. 너무 기분 좋은데. 거칠지만 어디를 자극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히 아는 사내로군. 그래, 거기를 그리 자극해줘. 조금만 부드럽게, 조금만 더.’
“하아! 아아! 하아! 좋아! 너무 기분 좋아! 그곳이야. 조금만 더. 아!”
비담이 혀를 이용해 공을 굴리듯 돌기를 자극함과 동시에 손가락으론 그녀의 동굴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매영은 그렇게 많은 사내들과 동침을 하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이 자신을 덮치려하자 꿈틀대는 자신 내부의 욕정에 몸을 맡기기로 하였다.
비담은 최음제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매영을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그녀의 동굴 주변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애액으로 흘러넘치자 그제야 단단해지다 못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자신의 하물을 꺼내 그녀의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츄르릅, 척.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비담의 양물이 매영의 동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으음!”
매영은 비담의 하물이 자신의 내부를 파고들며 뿌듯하게 채워지는 느낌에 기분 좋은 신음을 뱉었다. 비담은 매영의 육체가 만족한 듯 부르르 떨려오자 그것에 맞추어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거칠게 밀어붙이고, 때로는 부드럽게 허리를 돌리기도 하면서 그녀의 동굴 안 구석구석을 아낌없이 파고들었다.
“하아! 으으음! 하악! 으음! 으음! 아~아!”
매영은 선수답게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의 내부를 흔드는 비담의 양물을 자극하였다. 그리고 허리나 엉덩이 역시 원을 그리듯 흔들며 비담의 양물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맞춰주었다.
거기에 사내의 욕정을 자극하는 달뜬 신음소리와 동굴 내부의 조임 역시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펼쳤다.
“하아! 하아! 흐음!”
“아! 아악! 너무 좋아. 좀 더 강하게 넣어줘! 하악!”
방안은 이제 두 남녀가 연출하는 여러 가지 소리들과 뜨겁다 못해 터질 듯 팽창한 열기로 한증막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교합이 이어질수록 비담에게서 으레 보여야할 사내들의 반응이 보이지 않자 매영은 초조함을 느꼈다.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비담은 지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아직도 자신을 압박하며 움직이는 게 아닌가.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동굴 안에서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꿈틀대며 시작하려 하자 매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사내가 정액을 발사하고 양물이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해 기술을 펼쳐도 모자랄 판에 찌르르 울리는 이 느낌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아무리 막아보고 참아보려 애를 썼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 울림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더니 급기야 폭발하듯 터지며 매영의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아~~~~악!!!”
매영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동굴 내부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탱탱했던 가슴은 굳은 듯 경직되며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꼭지 역시 성을 내듯 고개를 치켜들었다.
비담은 으레 그랬듯 활처럼 휘어진 매영의 허리를 받쳐 들고, 환상적인 조임을 선사하는 동굴안의 움직임을 그대로 감내하며 버텼다. 그리고 몸이 학습한대로 절정의 쾌락과 함께 줄기줄기 뻗어 나오는 색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최음제를 통해 분출되던 자신의 양기와 매영이 절정에 오르며 생성된 음기로 이루어진 색기였다. 당연히 색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비담의 몸을 잠식하고 있던 최음의 성분은 해소가 되었고, 붉게 충혈 되어 있던 비담의 눈동자 역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미혼제의 성분이 해소되지 않은 비담은 그대로 정신을 잃은 채 매영의 몸 위로 쓰러져버렸다. 최음제의 약효에 눌려있던 미혼제가 다시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온몸 구석구석을 엄습하는 쾌락과 전율에 한동안 몸을 떨던 매영 역시 축 늘어진 비담처럼 기운이 쏙 빠진 채 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