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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1/154)

11화

‘아! 형님이 말한 점점 마음이 허해진다는 뜻이 이걸 두고 하는 말이었어. 니미, 색공을 익히면 천하의 미녀를 모두 품고 내공을 쌓을 줄 알았는데...불가피하게 저런 할망구와 살을 섞어야 하다니.’

“하하, 기녀인줄은 꿈에도 몰랐으나 당신이 극구 주장하니 인정하도록 하겠소. 그런데 뭘 그리 서두르는 게요? 원래 보림루의 규칙대로 가격부터 흥정해야 하는 게 맞지 않소?”

“호호호, 아닙니다. 오늘은 특별한 공연도 펼쳐졌으니 그냥 무료로 모시겠습니다. 그만 뒷걸음질 치시고 어서 저를 안아주세요.”

본능적인 거부감에 살짝 발을 빼던 비담이 화들짝 놀라 몸을 멈추었다. 살살 눈웃음을 치며 다가오는 루주의 진정한 정체를 알기에 비담은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애써 냉정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어, 언제 뒷걸음질 쳤다고 그러시오? 그나저나 루의 방침을 나는 매우 아끼고 존중한다오. 그러니 어서 가격을 제시하시오.”

“아이, 고리타분한 면이 있으시네요. 저와 같은 미녀가 무료로 공자님을 모신다는데 굳이 가격을 정할 필요가 있나요? 뭐 정 원하신다면 은자 500냥을 기본 가격으로 하죠. 공자님께서 저를 만족시키면 제가 은자 500냥을 지불하고, 반대로 제가 공자님을 만족시키면 은자 500냥을 주시는 걸로. 괜찮으시겠어요? 물론 자신이 없다면 소녀는 그냥 물러가겠습니다.”

“하하하, 보기보다 화통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좋소. 은자 500냥으로 합시다.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요?”

“호호, 물론입니다. 이만한 루를 경영하려면 신용이 생명이지요. 그럼 시작할까요?”

“나는 준비가 끝났으니 오시오.”

“그럼 사양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호호호.”

짤랑짤랑한 교소를 터트리며 루주가 나삼을 벗어 던졌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가슴이 얇은 옷에서 해방된 기쁨을 만끽하려는 듯 거칠게 솟아올랐다.

출렁

비담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닫고 과감히 자신의 옷을 벗어 던졌다. 거칠게 달려드는 루주를 안은 비담이 격투기를 하듯 루주를 침상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적시(赤視)를 시전함과 동시에 천수(千手)를 시전하여 루주의 선홍빛 꽃잎과 돌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루주도 자신이 익힌 채음술을 바탕으로 비담의 성기를 입과 혀를 이용하여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서로 자신이 익힌 방중술의 최고 기술을 선보이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헉헉!! 이제 그만 항복하시오.”

“하아! 하아! 아직 멀었습니다.”

방에는 난데없이 불어 닥친 뜨거운 열기로 인해 일반인들은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였다. 허나 방중술에도 엄연히 우열이 존재하였으니 루주는 어느새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감각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승기를 잡은 비담은 루주의 밀경(密經:G-spot)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역어(逆魚)를 시전하여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손가락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 하였다. 여인의 성적 흥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한 마디로 신경이 고도로 밀집된 곳을 거침없이 파고들어 문지르고 긁어내는 손가락으로 인해 루주는 끝내 참지 못하고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뱉고 말았다.

“아악! 공자님. 그, 그만 하세요. 머리가 터져 버릴 것 같아요. 제발, 제발 제가 졌으니 그만 하시고 어서 공자님의 물건을......아~!!”

“후후, 드디어 항복을 하시는군요. 좋습니다. 전희의 단계는 저의 승리군요. 그럼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해볼까요? 각오하는 게 좋을 겁니다. 하압!”

이미 루주의 음부는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 침상에는 루주의 음부에서 분출된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비담이 자신의 물건에 내공을 주입하여 강도를 높였다. 그리고 이미 넘치는 애액으로 강을 이루며 반짝반짝 빛나는 연못을 향해 과감히 물건을 밀어 넣었다.

“아~~~~~~~~~~~~~~~악!!”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비담의 물건에 루주는 아랫도리에서 전해져 오는 저릿한 통증과 쾌감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자신이 그 동안 수많은 남성을 받아보았지만 단연코 최고의 물건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

비담은 루주의 상태를 살펴가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허나 역시 늙은 생강이 맵다는 강호의 말은 사실이었다. 곧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던 루주가 어느새 채음술을 운용하며 비담의 공격을 방어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자에 맞춰 상하로 움직이는 엉덩이와 허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 어라? 이거 보통이 아닌데? 남자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조임을 통해 자극하고 있어. 보통 남자라면 이런 움직임에 그냥 무너지고 말겠는 걸. 후후, 하지만 흡정색공을 너무 우습게보았어. 하늘 밖에 하늘이 존재함을 내가 직접 깨닫게 해주마.’

차갑게 가라앉은 비담의 눈이 한순간 반짝 빛나며 구결을 읊기 시작했다.

흡정색공(吸精色功)

탐화(耽花)의 장(場) 궁극기

천와주(穿渦柱 :구멍을 뚫는 소용돌이 기둥)

“발현!”

비담의 외침과 함께 양물이 급속도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양물 자체가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비담의 허리가 엄청난 속도로 돌며 생기는 현상이었다.

“아악!!!”

루주의 입에서 엄청난 비명이 터짐과 동시에 동공이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자신의 음부에서 전해져 오는 통증과 쾌감이 배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뱉은 것이다. 비담의 물건은 무서운 회전을 바탕으로 루주의 동굴 안에서 벌어지는 조임을 밀어내며 존재하는 모든 밀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천와주’ 라는 기술이 지닌 무서움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회전을 통해 생기는 힘을 바탕으로 여성의 음부를 자극함과 동시에 속도까지 배가 시킬 수 있는 궁극기. 하지만 빠른 회전 때문에 동굴에 흐르는 물이 고갈되어 결국 상처가 생기거나 심하면 여자구실을 못할 수도 있는 참극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이기도 하였다. 비담은 루주가 익힌 채음술이 수많은 남자들을 잡아먹은 악독한 방중술임을 간파하고 지금 루주의 그곳을 너덜너덜 걸레로 만드는 중이었다.

루주는 자신의 동굴 안에서 벌어지는 참사를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쾌감에 실신하기 직전이었다.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노력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비담이 루주의 물건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궁극기를 펼친 이상 아픔이 큰 만큼 쾌감도 상상하지 못할 강도로 밀려들었기에 손을 쓸 방도가 전혀 없었다.

“하아! 하아! 너무 아파요. 조금만 살살 해주세...아니 너무 좋아요. 그냥 계속! 계속 해주세...요. 악! 아악!!”

급기야 루주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펑펑 흐르기 시작했다. 아픔을 동반한 쾌감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흐르는 눈물이었다. 하지만 기술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비담은 눈물을 보았다 해서 멈춰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이런 여인을 가만히 두었다간 정말 나중에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기에. 물론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들이겠지만.

생애 마지막 정사라도 되는 양 불꽃을 태우던 루주가 드디어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악!! 윽~!!! 아~~~!!!”

동굴 안이 흡사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비담의 물건에도 엄청난 수축과 압박의 물결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비담은 침착하게 방출되는 색기를 모음과 동시에 루주의 가슴과 작은 돌기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쾌락에 심취하여 놓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여인의 절정을 극도로 상승시키는 방법이었다.

지금처럼 여인이 절정에 달해 몸을 경련하고 있을 때 부가적으로 강한 성감대를 자극하면 더한 쾌감에 미쳐버리고 만다. 쉽게 말해 여진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바탕 열풍이 휘몰아치고 사라진 자리에는 결국 루주의 축 늘어진 몸만 남았다. 그래도 채음술을 바탕으로 숱한 남자를 받아본 경험을 자랑하듯 실신까지는 하지 않았다.

“후우~!!! 만족하셨소?”

“무, 물론입니다. 공자님. 제가 태어나서 방금처럼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적은 결단코 처음이었습니다.”

“하하하, 다행이군요. 그럼 약속했던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신 게요?”

“다, 당연히 드려야죠.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될는지...?”

“그게 뭐요?”

“돈은 약속대로 지금 지불해 드리겠으니 한 번만 더 저를 안아주시면...”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루주였다. 한번만 더 비담의 기술을 받아냈다가는 정말 루주의 물건은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다. 한참 고민을 하던 비담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승낙을 하였다.

“좋소. 내 인심을 써서 루주를 한 번 더 만족을 시켜 드리리다. 대신 나중에 어떤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루주가 모두 감당을 하시오. 약속할 수 있겠소?”

“고, 고맙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돈부터 가져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침상에서 겨우 몸을 일으킨 루주가 벗어 놓은 옷을 걸치고 어기적어기적 걸어 나갔다. 쉽게 걷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고통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아! 아직도 공자님의 물건이 내 안을 휘젓는 것 같구나. 정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그 맛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보림루를 통째로 팔아도 상관없어.’

루주는 자신의 방까지 힘겹게 다녀오더니 약속대로 은자 500냥짜리 전표를 비담에게 내밀었다. 전표를 받은 비담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약속대로 루주를 한 번 더 안아 주었다.

또 다시 방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열기가 휘몰아쳤다. 아마도 루주는 평생 느껴보지 못할 쾌락을 얻는 대신 앞으로 여자구실은 절대 못할 것이다.

잠이 든 루주를 보며 비담은 씁쓸하게 웃었다. 대의를 위해 루주의 물건을 엉망으로 만들기는 하였으나 조금 미안한 감도 들었기 때문이다.

“휴우, 앞으론 그냥 평범하게 살기 바라오. 남자의 물건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오. 그나저나 루주를 저 꼴로 만들어 놨으니 보림루도 작별이구나. 형님과 상의를 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어. 그나저나 형님의 말이 모두 구구절절 맞구나. 꽃을 찾아 배회하는 삶이라...”

조용히 12번방을 나서는 비담의 뒷모습이 무척 쓸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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