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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제목 : ♣하오의 정사♣ 욕망의 늪 -1 (57/62)

[57] 제목 : ♣하오의 정사♣  욕망의 늪 -1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욕망으로 살고 욕망으로  죽는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 세계의 성풍속이라는 책을 읽은 일이 

      있었다. 이 책에는 세계의 기기묘묘한 성의 풍속이 적나라

      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는 이중에 몇  가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로 한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원이 사창가  역할을 했다. 베네딕토

      파의 수도원 쇼덴에서는 9명의  수도사가 7명의 첩  2명의 

      본처, 8명의 자식을 거느리고 있었다. 가르스텐의 수도원에

      서는 수도사 18명이 12명의 첩, 12명의 본처, 19명의  자식

      을 갖고 있었다. 아크라르의  수녀원에서는 40명의 수녀들

      이 19명의 자식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1563년의 일이었다.

      

      1589년 스페인 귀족인 마리안나는 어머니의 권유로 수녀원

      에 들어가게 되었다. 3년 동안의  견습과정을 마치고 마리

      아라는 세례명을 받은 마리안나는 경건한 봉사생활에 전념

      하고 있었다.

      

      어느날 그녀는 창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귀족인 장  파오로

      가 수녀원의 여학생 이자벨라를 유혹하여 호색적인 유희를 

      즐기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마리안나는 이자벨라를 처벌하고 파오로도 질책했다. 그러

      나 그는 귀족이었기 때문에 아무 벌도  받지 않았다. 오히

      려 마리안나를 증오하여 그녀를  유혹했다. 경건한 생활을 

      하던 마리안나는 한 번 유혹에 빠지자 걷잡을 수없이 파오

      로와 애욕에 빠졌다. 파오로는 1주일, 또는 2주일 동안  수

      녀원에 머물렀고 마리안나로부터 거절 당하면 다른 수녀들

      과 닥치는대로 놀아났다.

      

      마리안나는 파오로와 밀히를 거듭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었

      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를 사산했고 두  번째 파오로의 자

      식을 잉태하자 낙태약을 먹었으나  유산에 실패했다. 그녀

      는 할 수없이 아이를 낳아서 살해했다.  후에 그녀는 파오

      로와 공모하여 이 일을 잘  아는 보조수녀와 낙태약을  판 

      상인을 살해했다. 그러나 이들은  마침내 대주교에게 발각

      되어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다.

      

      "수녀들은 마치 짐승의 암컷과 같았습니다.  서로 나와 관

      계를 하지 못해 안달을 했지요."

      

      파오로는 종교재판에서 수녀들이 얼마나 음탕했는지  낱낱

      이 고백했다. 

      

      나는 그 부분을 읽고 수녀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얼마후에 나는 수녀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들

      은 수녀들이기에 앞서 욕망을 갖고 있는 인간이었다. 

      미리안나는 밀라노의 감옥에서 14년 동안이나 유폐 생활을 

      했다. 47세가 되어서 출옥한 그녀는 등은 구부러지고 머리

      는 백발이 되어 폭삭 늙은 노파와 같은 행색을 하고 있었

      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갖고 있는데 사람들은 낮에는  그것

      을 비난하고 밤에는 찬양한다. 수녀들은 대개가 그 사회에

      서 도피하기 위해 수녀원을 택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녀원

      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줄리어스 시저도 호색한 인물  중의 하나였다. 로마인들은 

      줄리어스 시저가 전쟁에서 이기고  개선하면 '로마의 여자

      들이여. 몸을 깨끗하게 하라. 희대의 색마, 간통의 명인, 대

      머리 시저가 개선하였다' 하고 험담을  했다. 갈리아 원정, 

      이집트 정복, 소아시아 점령 등 전쟁  영웅인 그는 수많은 

      여인들과 간통을 했다. 그리고  이집트의 왕녀 클레오파트

      라를 만나 사랑을 불태웠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에게 몸을 바침으로써 로마로부터  독

      립을 하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시저는 암살되었고 클

      레오파트라라는 안토니우스의 여자가 되었다. 그러나 안토

      니우스도 전쟁에 패하여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안토

      니우스가 죽자 자신도 독사에게 유방을 물게하여 죽었다.

      기이한 자살이었다.          

      

      나는 욕망이 남달랐다. 세계의 성풍속사라는 책을 읽고 인

      간이 한낱 버러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다

      수의 사람들은 버러지 같은 인간들의 욕망을 억제하고  있

      었다. 제도나, 도덕적인 규범을 만들어 자유로운 성의 욕망

      을 억제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소설가 장정일이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선고를 

      받았다. 나는 그가 쓴  소설 '네게  거짓말을 해봐'를 구할 

      수 가 없었으나 우연히 통신에 올라온 2 페이지는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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