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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목 : ♣하오의 정사♣ 한낮의 정사 -9 (9/62)

[9] 제목 : ♣하오의 정사♣  한낮의 정사 -9

     밖에는 비가 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찌푸퉁하더니

     그예 성긴 빗발이 날리고 이내 쏴아 하고 장대 같은 빗줄기가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봐요."

      

      여자가 내 귓전에 낮게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쪽을 

      응시했다. 창밖에는 세찬 빗줄기가 하얗게 쏟아지고 있었다.

      

      "너무 좋아요."

      

      여자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가 오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비가 오기 때문인지 불을 켜지 않은 호텔 스위트룸도 어두컴컴했다.

      나는 다시 여자의 젖무덤을 애무해 나갔다. 그리고는 여자가 충분히 

      달아올랐다고 생각되었을 때 공격을 했다.     

      

      "헉!"

      

      여자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 여자가 어떻게 

      놀랐는지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내 팔을 꽉 움켜 잡고 있었다.  

      

      "괜찮아요?"

      

      나는 여자가 너무 놀라자 걱정이 되어 물었다.

      

      "으 " 

      

      여자는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서서히 공격을 

      했다. 여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차츰차츰 얼굴에 화색이 

      돌아왔다.

      

      "괜찮아요?"

      

      나는 여자에게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물었다. 거시기가 너무 커서 

      여자가 견딜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네."

      

      여자가 간신히 대답을 했다. 나는 안심을 하고 여자를 공격했다. 

      여자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공격을 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입을 딱 벌리고 기이한 신음을 토해 냈다. 

      나중에는 나에게 매달려 울면서 몸부림을 쳤다. 호텔 안은 여자의 

      울음소리와 신음소리로 가득했다.

      나는 흡족했다.

      

      여자를 이렇게 정신없이 만들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여자와 일을 모두 끝낸 것은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여자는 일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동안 넋을 잃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여자는 

      완전히 탈진해 보였다.

      

      나는 발가벗은 채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직도 

      30분은 여자를 위해 더 봉사할 수 있었으나 여자가 견디지 못해 

      끝내버린 것이다.

      

      여자는 10분쯤 지나서야 간신히 일어나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죽는지 알았어요."

      

      여자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와 중얼거렸다.

      

      "그렇게 아팠어요?"

      "아픈 게 아니라 좋아서 죽을 뻔 했어요."

      

      여자가 가볍게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용돈이나 하세요." 

      

      여자가 속옷을 줏어 다리에 꿴 뒤에 핸드백에서 수표 두 장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나는 기분이 찜찜했으나 수표를 받았다. 그 

      수표들은 뜻밖에 동그라미가 여섯 개나 있는 백만원짜리였다.

      

      "내 일 좀 도와주지 않겠어요?"

      

      여자가 옷을 다 입은 뒤에 담배 한 대를 피워 물고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특수의약품 판매에 관한 일예요."

      "......"

      "변선생은 자리만 지켜주시면 돼요. 가끔 사람이나 만나고...월급은 

      충분히 드릴께요."

      

      나는 내가 다니던 자동차서비스 공장이 부도가 나서 실업자 신세가 

      된 참이었다.

      

      "나는 정남그룹 회장 작은 마누라예요. 그렇다고 놀랄 필요는 

      없어요. 그 사람과는 관계를 청산중에 있으니까..." 

      "좋습니다."

      

      나는 쾌히 응락을 했다. 실업자 주제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되었다.

      

      "내일 전화 드릴께요. 오늘은 가서 쉬어야 하겠어요."

      

      여자는 담배를 다 피운 뒤에 어기적거리는 걸음으로 호텔을 나갔다. 

      나는 여자가 나가자 비로소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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