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35)

00027  [잡단편]마경의 증폭소녀  =========================================================================

                                          

마경의 증폭소녀

깊은 숲속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나는 그곳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부족은 무녀의 특이한 능력과 대전사의 강인한 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부족중심 사회였다. 그곳에서 난 제 34대 무녀로써 교육을 받는 중이다. 어린 나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오늘도 난 무녀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하아... 하필이면 다음 대 무녀일게 뭐람. 놀고 싶은데..”

딱히 다음 대 무녀로 내정 됐다 고 해서 별다른 특혜 랄 거 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매번 이렇게 불려 가는 게 달갑지는 않았다. 게다가 마침 다음 대 대전사로 내정된 녀석이랑 숲속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은 타이밍에 불려가니 더욱더 뾰루퉁해 질 수밖에...

참. 대전사라는 게 뭔지 궁금하다고? 뭐 그렇다면야... 대전사란 부족 전통의 혈족능력인 증폭이란 능력을 쓰는 전사 중 가장 뛰어난 자가 되겠다. 보통 전사들이 증폭률 1.5배~2배를 가진 반면 대전사는 무려 2배~4배까지... 거의 마수 수준에 육박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혈족능력인 정체.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힘. 전성기때 각성시키면 상당히 강력한 힘이지만 딱히 좋다고 할 수 없는 힘이다. 일정능력이상으로 힘을 키울 수 없다는 거니... 그로인해 무녀가 필요한 것이다.

“차라리 남자아이였으면... 하필 여자아이가 뭐냐구!! 무녀 확정이란거?!!”

이왕 이렇게 된거 무녀에 대한 설명까지 하겠다. 가는 길도 따분하고 하니... 무녀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겠다. 셔틀... 그래 딱 그거다. 무녀의 일이란 게 딱 셔틀에 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일정 경지에 도달하면 혈족능력중 하나인 정체에 걸려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증폭률이 높은 대전사와 응응응.. 조금 부끄럽지만.. 어쨌든 그걸 해서 능력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셔틀이다. 그로인해 대전사는 한계이상의 강력한 힘을 낼수 있고. 그로인해 이 마수의 터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휴~ 나도 전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 내일모래면 열두 살이다. 전사가 되느냐 무녀가 되느냐의 고비.. 물론 남성 전사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여성전사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무녀의 자질을 넘겨받기 전 대무녀에게 검사받는 자리인 것이다. 무녀에게 필요할 자질이란.. 혈족능력중 하나인 고정. 그렇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힘을 일깨워 셔틀로써의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난... 왜 다음 대 무녀로 내정 된 건데~!!”

그래서 더 억울한 걸지도... 아직 검사 따위 받지 않았건만... 이런 취급이라니.. 무녀 확정~ 이랄까? 물론 내가 좀... 비범하게 커왔다. 능력 또한 출 중. 여느 소녀들과는 다르게 벌써 혈족능력중 하나인 증폭을 깨우쳤다. 그래... 그게 문제였지. 아무리 능력이 좋으면 뭐한가?! 여자아이인걸...

“하아~ 남자아이로 태어났다면... 으으~”

정말 남자아이로 태어나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다. 물론 아빠 엄마는 내가 태어나는걸 아주 기뻐해주셨지만... 그게 끝. 무녀로 확정되다 싶이 한 6살쯤에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꼬꼬마 여자아이에게 존댓말이 뭔가!! 게다가 가족인데... 무녀로써의 위엄을 보여야 한다나 뭐라나? 결국 가족 간에 거리감만 생기지 않았나 싶다.

 삐그덕~

사원. 그리 거창한 곳은 아니지만... 어쨌든 무녀가 기거하는 사원이다. 게다가 곧 나도 지내야할곳이고...

“무녀님 저 왔어요~”

“그래. 우리 키리엔 왔누~”

“에에~ 안 어울린다니까요. 에휴~ 생긴 건 로.. 쿠앗? 아파아아~!!”

맞았다. 정말 아프게 한 대 쥐어박히고 말았다. 딱히 거짓말 하는것도 아니건만... 무녀님은 너무 난폭한 것 같다.

“그런 말 하지 말랬지! 에휴~ 너도 참.. 골치야. 키리엔. 다음 대 무녀.. 잘 할 수 있겠어?”

“으그그.. 아파라. 너무해요. 무녀님. 사실을 말하려 한 것뿐인데...”

“이게~ 아직도!!”

“후갹~!”

또 맞을뻔 했다. 하지만 사실인걸... 전에 설명 했다 싶이 무녀는 12살 때 힘을 일깨운다. 그렇게 고정과 증폭의 혈족능력을 일깨우게 되면.... 안 늙는다. 그래.. 영원한 이터널 로리가 되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사들도 최대한 늦게... 최소 성인식 이후에 힘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래서 무녀가 필요한거다. 늦은만큼 대전사에게 몰빵. 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그것도 다 여성전사에 한하긴 하지만... 남성전사들에겐 그런 거 없다. 그냥 죽어라 단련하고 단련하다가 적당한때에 힘을 일깨운다. 그래서 무녀가 될수도 있는 여성들의 힘이 좀 더 쌔다. 물론 대전사는 남성이 차지하지만...

“그래서 더 억울해~!!”

“하아? 키리엔 너 또 이상한 생각중이지? 으이구~ 무녀 교육이나 좀 잘 따라올것이지..”

“보세요!! 얼마나 잘 어울려요. 제 또래같이.. 에헤헤... 때리지만 말아주세요. 히잉~”

또 맞을까봐 애교를 부려봤다. 정말 난폭한 무녀님이 아닐 수 없었다.

“으휴~ 됐다. 내가 키리엔 너에게 뭘 바라겠니. 오늘 진도나 빼자꾸나. 그래 어디까지 배웠더라..?”

“역시 나이는..우갹~?! 취..취소!!”

너무 난폭해!! 이런 어리고 귀엽고 예쁘장한 여자아이를!! 물론 무녀님도 만만치 않은 미모...라기 보단 귀여운 여자아이 모습이지만...

“근데 무녀님은 몇 살이세요. 저번에도.. 그리고 저저번에두 물어봤는데 안알려주셨잖아요!!”

“나..나이는... 수..숫자에 불과한것!! 게다가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데 나이따위 상관없지 않느냐!!”

“에에~ 그거 이상해요.! 역시 늙어서 노망..쿠에엑?! 아흐윽..”

자나깨나 입조심... 해야할 것 같다. 특히 무녀님앞에선... 너무 난폭한 무녀님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전대 대전사님이 타계하신 이후 특별히 힘을 넘겨주지 않아서인지... 무척 강하시다. 아니.. 부족 최강이실지도...

“우으.. 무녀님 너무 난폭해요. 아프잖아요.. 히잉..”

“으이구~ 키리엔 네가 이상한 말을 하잖아. 아! 생각 났다. 오늘 배워야할게 그거였지. 우후훗~”

“무녀님 웃음이...”

생각해보자. 오늘 배울게... 무녀님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을만 했다. 그래 성교육!! 부끄럽지만 성교육이다. 아무래도 내일모래 제 34대 무녀 취임식... 이 있을 예정이니 만큼.. 가장 필요한 성교육을 하기로 했었다. 

“후에엣? 우으.. 그거 꼭 해야하나요?”

“그으럼~ 너도 곧 무녀가 될텐데.. 네 힘을 제대로 증폭해 넘겨줄려면 꼭 필요하구 말구. 게다가 내일 모래 있을 의식도 철저히 할려면 말야.”

“우으.. 나도 대전사였으면... 아니 하다못해 전사라두...”

“하아.. 뭐 네 나이때 다들 그렇긴 하지.. 나 또한 그랬고... 탈출경험도.. 흠흠..”

무녀님도 그런 생각을 하던때가 있었나보다. 하긴... 맘에 드는 상대도 아니고, 그저 힘쌔고 좋은 아침. 왈도..아니 힘쌘 대전사에게 처음을 줘야 한다니. 그거 싫을지도... 아니 싫을게 분명하다.

“그..근데 무녀님.. 그.. 처음은 어땠어요? 기분 좋다거나...?”

“흐응~ 뭐 경험담을 알려주며 공부하면 흥미도 생기겠지. 딱히 뭐라고 해야할까... 그래. 무지 아팠지. 찢어지는줄 알았어.!!”

“후갸악~! 시..싫어~!!”

“후후.. 하지만 그거야 처음에나 그랬지. 게다가 몸이 이따위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였어. 물론 나중엔 어느정도 적응이되서 기분도 조금 좋았단다. 후후.”

“에엣? 저..정말요? 우우.. 그치만 처음엔 아프다니.. 그거 꼭 해야하는건가요!! 안하면..”

“욘석이. 안하다가 만일 강한 마수라도 침입하면 부족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을텐데... 생각해보렴. 자기 자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부족사람또한 중요하단다. 날 희생해서 부족사람들을 살린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니.”

“우웅.. 저두 알지만... 그래도 정해진 운명이라는건 싫어요.”

정말 싫지 않을까? 결국 이리저리 치장해봤자 대전사의 제물이나 다름없는 셔틀이지 않는가!! 그게 싫다는거다. 내 자신의 힘으로 부족을 지키는것도 아니고.. 결국 지킴 받을 수밖에 없는 무녀의 신세... 물론 대무녀님은 어린나이에 대전사님을 잃어서 딱히 힘을 전해주지 않아 무지 쌔긴 하지만...

“자 그럼 성교육은 이쯤하고 내일 모래 있을 무녀 취임식에 해야할 의식 준비를 하자꾸나.”

“네에...”

“그럼 그 힘을 증폭해보거라. 올치. 역시 대단한걸... 소싯적 나보다 족히 두배는 더 강력해보이는구나.”

“헤헷. 제가 쫌~ 아야얏!”

“으휴~ 조금만 긴장이 풀리면 저러니.. 무녀가 돼서도 잘할 수 있을지 문제야. 그럼 의식에 필요한 법문을 알려줄테니 꼭 외우거라.”

“넷~!!”

기합이 바짝 들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대무녀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법문의 내용은 제약과 서약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선 서약에 대한 내용은 부족의 대전사에게만 힘을 건네준다는 서약 그리고 제약... 이게 문제였다. 부족의 전사들은 선천적인 능력 증폭 말고도 후천적으로 각 계통능력을 수련한다고 한다. 하지만 무녀는... 제약으로 인해 아무런.. 정말 아무런 계통능력도 발전시킬수 없다는 제약이 걸려있다. 그로인해 늘어나는 미지의 힘. 그걸 대전사에게 전해준다는 것이다.

“결국.. 무녀는 지킴을 받는 존재라는거 뿐이잖아요!!”

“뭐... 아무렴 어떠니? 혹시 나처럼 대전사가 일찍 타계하거나 하면... 너도 이런 힘을 낼 수 있을지도...”

그러면서 보여준 무녀님의 힘. 정말 엄청났다. 증폭률도 무시무시했지만.. 그보다 더한건 미지의 힘과 더불어 뿜어져 나오는 기세. 물론 대전사가 죽기 전까지 그 힘을 증폭해 전해줘서 다른전사에 비해 기교가 딸린다지만... 이런 무식한 힘이라면 기교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으읏.. 그..그만.. 아악~!!”

“이런.. 너무 힘을 썼나 보구나. 하긴... 아직 그 힘을 깨우치지 않았으니...”

결국 그날은 기절과 동시에 교육도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무녀님의 힘은 너무 거대하고 감당키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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