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6 [잡단편]연화%26러블리 엔젤%26XX개방단 =========================================================================
[잡단편1]연화
“으윽...하아... 여긴...?”
눈을 뜨니 보이는건 하얀색 천장뿐이었다. 그것도 눈을 부릅뜨자 겨우 보이는 정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 다음날 학교갈 준비를 해 놓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었는데...
“선생님! 403호 환자가 깨어났어요!!”
환자...? 나를 말하는건가? 아무래도 간호사인듯 했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내게 다가오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보였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는 의사... 설마 몸에 문제라도?
“이세연 환자분 이제 좀 정신이 드나요?”
“아... 으으... 여긴... 어디... 어딘가요...?”
“병원이랍니다. 도시가스 중독으로 급히 실려왔는데... 으음... 방금 깨어난 환자에게 이런 안타까운 소식까지 전하긴 조금... 뭐... 어차피 전해질 소식이니까. 세연 환자분. 안타깝게도 환자분의 부모님은 가스중독으로 돌아가시고 말았답니다.”
“그...그런?! 어...어째서...?”
도대체 무슨일 인걸까... 설마 근래들어 아빠 엄마의 안색이 안좋았던거와 연관이 있는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그나저나 가스중독이라면... 역시 자살...? 그것도 가족동반자살... 오빠는 군대에 가있어서 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세연 환자분도... 후유증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겁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고 해도 정상인의 30퍼센트정도의 힘밖에...”
“하?”
그래서 말도 하기 힘들고 몸도 움직이지 않았던것 같았다. 의사 말대로라면... 영영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할것 같았다. 죽을거면 둘이서 죽지는 왜 나까지 끌여들인건지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던걸까?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더니 금세 다른곳으로 향하는 의사였다. 자신의 볼일은 다 마쳤다는듯이 말이다. 하긴... 환자의 안타까운 상황에 언제나 마음쓰기도 힘들겠지. 의사란 그런 직종 아니던가? 나보다 힘든 환자도 수없이 봐왔을거라 생각되 나름 이해되긴 했다.
“으으... 정말... 움직이지 않아...”
뇌에 이상이라도 생긴걸까? 하긴... 가스중독이라는데 이렇게 살아난것만 해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제 가족은... 오빠뿐인가...?”
딱히 슬프지도 않았다. 어차피 거의 친하지도 않은 가족... 오빠는 기억하지 못하는듯 했지만... 난 알아버리고 말았다. 입양. 대충 오빠가 여섯살 즈음에 딸이가지고 싶다던가 그런 이유로 날 입양한듯 했다. 뭐... 제법 이쁘장한 아이였으니 데려가고 싶었겠지. 그렇게 한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알아버리고 말았다. 싸우는 이유는 역시 돈문제... 아빠의 회사가 망했다던가? 그래서 회사 중역이었던 아빠가 책임을 져야만 했다. 결국 빛더미에 않고 말았다던가?
“하아... 결국 이렇게...”
사실 조금 불안하긴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미성년자에다 당연하게도 직업이 없는 상황이라 더 불안했었다. 그래서 그랬던가? 집안 분위기는 더 냉랭 해지고, 가족간의 불화가 쌓여만 갔다. 나도 내 방과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했을 뿐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그나마 다행인건 곧 있으면 오빠가 제대를 한다는 것이었다. 더 일찍 제대하게 되었다면 오빠도 위험했을지도 몰랐다. 이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것 같았다.
“우선 몸부터...”
연락을 하고 싶어도 몸이 이래서야... 나중에 간호사 언니에게 부탁을 해야할것 같았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몸도 어느정도 나아지는듯 했다. 손발에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아... 이래서는...”
의사는 좋은 징조라고 했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웠다. 사고 전에는 그래도 꾀나 건강했는데... 사고 이후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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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단편2] 러블리 엔젤
나에겐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조차도 말 못할... 그 고민이란 바로...
“와아아아아~!!”
“사랑해요~ 러블리 엔젤~”
“리나 언니 날 가져요~!!”
“꺄아아~”
바로 이거다. 난... 러블리 엔젤의 맴버였던 것이다. 왜 이게 고민이냐고? 그야... 남자니까!!! 왜~!! 왜 내가 이런... 이런 여자옷을 입고 있어야 하는건데!! 라고 해봤자... 이게 다 내 동생때문이지. 왜냐고? 사실 러블리 엔젤의 원 맴버는 내 여동생인 리나니까. 근데 왜 내가 무대에 서 있냐고? 리나와 난 쌍둥이다. 생김새로 똑 닮았고 체형도 거의 같다. 그로 인해 리나가 아프거나 할 때 대신 무대에 섰던게... 이따위로 역전되버리고 말았다.
“하아... 어째서...”
“리나? 리나 뭐 하는거야?”
“응? 아.. 미안..”
“에휴~ 리나도 참... 요즘들어 멍하니 뭐하는거야? 이러다 실수라도 하면..”
걱정에 잔뜩 얼굴을 찌푸리는 아이.. 맴버중 리더를 맏고 있는 세라였다. 무대에 오르는 도중 멍때리는 날 걱정해서인지 아니면 팬들때문인지.. 어쨌든 일단 무대를 뛰어야하니 정신 바짝 차리기로 하자.
“여러분~ 러블리 엔젤입니다~ 박수로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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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단편3]보지 개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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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100년 세계화의 물결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그에 버텨보려는 자. 혹은 순응하는 자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자들로 국론은 분열되었다. 그리고 그런 국론에 맞춰 이 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됐던 박은혜양은 세계화에 발맞춰 거의 모든걸 개방하기에 이른다. 경제 개방, 정치 개방 그리고 기업의 개방까지... 마지막으로 보지를 개방하기에 이른다. 스스로 세계 유수의 나라를 방문하며 보지개방에 힘쓰는 박은혜 양이었다. 미국 일본 중국은 그런 박은혜양의 보지 개방에 찬사를 보내며 박은혜양의 보지를 즐긴다. 국민들은 그런 박은혜 양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그런 박은혜양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탄핵하고자 시위를 벌인다. 그에 박은혜양은 그런 국민들을 잡아와 보지 개방에 앞장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런 외교술을 박은혜양은 보지 외교술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