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35)

00025  [잡단편] 더 플랜트  =========================================================================

                                          

더 플랜트

----------

1화

2100년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 인류는 마지막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위성궤도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쏘아 올리고자 한다. 그렇게 선별된 남여 1천여명의 생존자들... 그렇게 백수십년이 흐르고 인류는 다시 한번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제 정말 끝장이오. 더 이상 인구가 늘어나면 이 플랜트도 포화상태가 된다오. 그러니 방법을 찾아야만 하오.”

“확실히... 더이상의 인구증가를 이 플랜트가 감당하지는 못하오. 그래서 내 방법을 준비해 왔소이다. 이 방법이라면 분명 인구조절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거라오. 일단 45세 이상의 병들거나 신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방출 하는 거요. 물론 우리 몇몇은 불로장생화술을 받아 영원히 이 플랜트를 관리감독하게 될 거요.”

“그걸로는 부족하오. 인구증가 추세를 보면 그 정도로는 수십년을 버틸 수 없다오.”

“그에 몇가지 더 추가하면 된다오. 일단 구역을 정해 남여를 갈라놓는 거요. 그리고 그 여성들을 우리가 관리감독 하는거요. 그렇게 하면 일단 인구증가 추세를 멈출수는 있을거요. 그렇게 증가를 멈추고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여자를 일정시간 포상으로 내리는 거라오. 그렇게 한다면 이 플랜트는 우리들이 완벽히 관리할 수 있을거요.”

“정말 좋은 방법이구려. 그렇다면 이제부터 그 계획을 보지관리계획이라 부르겠소. 여성들의 명칭은 보지로 통일이오.”

의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보지관리 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수십년이 흐르며 정착되었다. 결국 남성은 일꾼 그리고 여성은 보지라 불리게 되어 일정시기가 되면 남성들에게 상으로 내려져 아이를 낳아야만 했다. 다만 그중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 아니 보지도 있었다 그런 보지들은 어쩔 수 없이 성 처리 전담보지로 활동하게 되었다. 물론 성 처리 전담보지도 어느정도 플랜트에 기여를 한 남성에게만 내려졌다. 그로인해 보지들을 보지 못한 남성일꾼도 제법 되었고 끝내 자지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우주로 방출되는 남성일꾼들도 있었다.

“우리 보지들의 인권을 위해서...”

이미 여성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십수년 전에 사라진 단어. 결국 스스로 칭하길 보지라고 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그중 이 여인만이 그나마 보지들에 대한 불평등을 조금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 보지의 이름은 임보영. 보지들을 대 통합해 그들의 사소한 불평불만들을 의회에 상정하는 그런 보지위원장 이었다. 그런 그녀조차도 다른 보지들과 여념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15살이 되면 아이를 낳기 위해 질 좋은 남성일꾼들과 성관계를 시킨다. 그렇게 몇 차례의 성관계 이후 임신한 여인들을 추려내고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들은 따로 성처리 전담보지로 차출하게 되는 그런 삶을 말이다.

“흐흐. 그래. 이번엔 또 무슨 안건인가?”

“우리 보지들에게 식량 배분이 너무 적게 돌아오고 있어서 이렇게 안건을 건의 하는 바에요.”

“흐음~ 확실히... 근래 들어 보지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 그에 비해 남성일꾼들은 부족해지고 있고...”

“그러니 보지들에게 식량 배분을 늘려줄 것을 건의하는 바에요.”

“으음...글쎄? 과연 보지들이 그정도로 자기일에 열중하긴 하나? 요즘 남성일꾼들에게서 불평 불만이 심하던데? 제대로 보지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읏! 그..그럴리가 없어요! 저희 보지들이 얼마나 자기관리에 열중인데요?”

“호오? 그런가? 그렇다면 얼마나 보지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내 보기로 함세. 자. 보지를 보여주게나. 보지위원장 흐흐~”

보지들은 언제 어디서나 남성들이 원하게 되면 이렇게 옷을 벗고 보지를 줘야만 했다. 그에 보지위원장인 임보영은 그렇게 남성위원장들 앞에서 자신의 말끔한 보지를 선보였다. 그에 두눈 부릅뜨고 그 보지에 집중하는 남성위원들이었다.

“흐흐 역시 보지 위원장 다운 깨끗한 보지군. 좋아. 보지 위원장의 보지가 이리 깨끗한걸 보면 보지 관리는 확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규칙만 아니라면 지금당장 따먹어 버리는건데... 쩝~”

안타깝지만 법이 그랬다. 결국 보지 위원장의 깨끗한 보지를 따먹지 못하고 그저 구경만 할수밖에 없는 위원들이었다. 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보지 위원장이었다. 보지 위원장이 된 이후 아직 단 한번도 보지를 쓰지 못한 임보영이었다. 보지들중에선 그나마 창피함을 조금 알고 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렇게 보지 위원장으로 나서 보지들의 권리를 챙기려 하는 임보영이었다.

“하아... 오늘도 간신히 넘어 갈 수 있었어. 하지만 언제까지... 나도 이제 곧 보지를 써야할 때가 다가 오는데...”

아무리 보지 위원장이라지만... 다른 보지들과 다를 바 없었다. 곧 생식을 위한 시기가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그때 보지를 한껏 사용한 후 다른 보지들과는 달리 자신은 위원장들의 성욕을 풀어줘야만했다. 운이 좋다면 아이를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위원장들의 욕구해소 보지가 되어야만 했다. 

“언제까지 보지들이 이렇게 남자들을 만족시켜줘야만 하는건지... 어째서 우린 보지들이라고 불리우는걸까...? 보지는 바로 이곳인데...”

분명 달리 부르는 명칭이 있어야만 했다. 남자도 그렇지 않던가! 남자는 자지라고 부르지 않고 있었다. 일꾼 혹은 남자 라는 확실한 호칭이 있었다. 하지만 보지들은 그저 생식을 위한 보지라고 불리울뿐 다른 호칭은 사라지고 없었다.

“분명 무언가 다른 호칭이 있을거야. 그걸... 그걸 찾아내야만 해. 그래야 우리 보지들도 권리를 챙길 수 있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임보영이었다. 그나마 각자의 이름은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모두를 부르는 명칭 또한 중요 했다. 권리를 위해선 하나로 통합된 그 무엇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