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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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세상에는 독특한 상점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물론 게중에는 그저 흔히 반짝 하다 사라지기도 하고 혹은 암암리에 일부 고객만 유치하는 그런 상품을 파는 상점도 있다. 지금 그러한 무수한 상점들 중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하나의 상점을 소개시켜주기 위해 본 식자는 이렇게 글을 작성하는 바이다.

“호오? 저기가 그 상점인가. 그나저나 저길 어떻게 들어간다?”

거대한 건물 전체를 모조리 쓰고있는 백화점. 그 백화점에 어떤 한 사내가 멀뚱히 서서 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백화점은 여성고객 전용이었다. 물론 남성 고객도 있긴 하지만... 상류층의 VVIP고객들만 유치한다는듯 했다. 그에 의아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잠입할 생각을 하게 된 남자였다.

“소문으로 듣기엔 저 백화점... 제법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하지만 그저 소문일 뿐이라... 으음~ 분명 알몸이랬나? 그리고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고 했던것도 같은데... 그래서 여성고객들이 제법 드나든다고 했던것도 같고...”

그저 소문만 무성했을뿐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런 백화점이었다. 가령 알몸으로 들어가면 90퍼센트 DC를 해준다거나 혹은 다른 제휴 백화점까지 알몸 릴레이를 이어가면 완전 무료로 해 준다는 소문도 있었다. 다만 그 모든게 소문에 불과할뿐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이자식은 오는거야 마는거야? 선배가 오라고 했으면 빠릿빠릿 와야지. 쩝~ 몸매는 죽여주더만 그렇다고 넘어오지도 않고... 따박따박 선배 대접이라 이말이지... 좋아. 이번 기회에 아주 호되게 당해봐라. 흐흐흐~”

그저 소문이었지만... 그중 한가지만 진실이라도 이 후배를 농락해줄 수 있었다. 그에 발기찬 기분을 느끼는 남자였다. 남자의 이름은 강호섭. 그리고 강호섭이 기다리는 후배는 신세경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죽이자 강호섭이 기다리던 신세경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찔해보이던지... 그래도 남자 앞이라고 제법 신경쓴 티가 났다.

“헉..허억~ 선배. 제가 너무 늦었죠?”

“이자식은 정말! 지금이 도대체 몇신줄이나 아는거냐? 어휴~ 여자만 아니었어도 한대 패주는건데...”

“윽! 여자라고 무시하는건가요!!! 그까짓 조금 늦은것 가지고... 그간 선배는 늦은적이 한번도 없나요?!”

“이자식이 정말! 어디다 대고 따박따박 말대꾸야? 이렇게 대리고 다녀주는걸로 감지덕지 아닌가? 너 국장에게 찍힌거 알고는 있지?”

“윽... 그건... 죄송해요. 선배...”

결국 기가 잔뜩 죽어 강아지마냥 축 쳐지는 신세경이었다. 그런 신세경을 괴롭히는데 나름 희열을 느끼는 강호섭이었다. 생각같아서는 술을 진탕 먹여서 자빠뜨리고 싶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뒷처리는 또 어쩔것이며 잘못하면 직장에서도 짤릴 수가 있었다. 짤리기만 하면 다행이게? 이 신세경이란 후배가 워낙 독한 성격이어야지. 고소를 진행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결국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상황. 그에 이렇게 까지 함정을 준비한 강호섭이었다. 이 백화점을 검색하는데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가!! 겨우 그 실체에 접근한 상황이었다. 

“흐흐. 아무튼 말이다. 이 선배가 특종을 하나 물었다 아니겠냐. 이것만 확실시 되면 너 바로 옌애인 짜리시 기사로부터 해방이다 이거야. 그러니 내게 잘 하란 말야. 알겠어? 따박따박 말대꾸 하지 말고 시키는거나 잘해.”

“윽... 알았어요. 선배... 그래서 이번 특종은 어떤건데요? 소스좀 알려주시죠?”

“흐흐. 안그래도 너랑 함께 하려고 부른 참이니까 혼자 독차지 할거라고 생각하지좀 마라. 내가 너같은 핏덩어리 기사를 뺏을까보냐?”

“누..누가 뭐래요?! 흥...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너도 소문은 들었지? 높으신 분들이 자주 찾는 VVIP백화점이 있다는걸... 보통 일반 여성들은 들어갈수 있는데 남자들은 절대 출입불가인 그런 백화점 말이야.”

“아아! 그거요? 그거 그저 소문 아니었어요? 뭐라더라? 막 명품을 왕창 들고왔다는 여자들도 있고 그러던데... 근데 명품값이 한두푼이 아니잖아요? 아마 거짓소문일거에요. 나라도 그런 명품주면 옷이라도 벗겠네요. 호호호~”

“그으래? 그럼 너 좀 벗어야겠다. 흐흐.”

“넷?! 그게 무슨?! 성희롱이에요! 이거 신고하면 선배 물먹는거 아시죠?”

“야야. 누가 여기서 벗으래? 저기 이쁜이들 보이지?”

“아. 저 백화점요? 뭐... 예쁜 여자들이긴 하네요.”

강호섭이 가리키는곳엔 정말 신세경만큼 예쁜 여자들이 즐비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마 백화점의 여직원인듯 했다. 절도 있고 단정한 복장. 노출도 심하지 않고 명품을 두른것처럼 빛이 나는 그런 여직원들이었다.

“그래. 저기 말이다. 너가 좀 들어가 줬으면 해서...”

“에에? 저런 곳이요? 분명 비쌀텐데...”

“야야. 어차피 들어가면 너 땡잡은거라고. 내가 소문의 진상을 따라 왔다는거 아니냐. 대충 겉옷 한두장 벗고 좀 야시시하게 들어가면 명품이 한아름이라고. 저기 저 손님이나 좀 봐라. 입이 찢어진다 찢어져. 양손에 명품이 얼마나 들었는지 상상을 해 보란 말이야. 그게 다 세경이 네가라는거지.”

“아아. 명품... 츄릅~”

신세경의 눈이 매우 빛났다. 그간 쪼달리는 월급으로 명품백하나 마련하지 못한 신세경이었다. 그런 신세경에게 저런 모습은 정말 부러워 마지 않을 그런 모습이었다. 그에 눈이 잔뜩 풀려버리는 신세경이었다.

“아무튼 고로 네가 한번 확인해 달라는 말이지. 일단 이 머리삔을 착용하고... 다행이 몸까지는 검사하는데 키가 제법 큰 세경이 너라면 이건 안걸리겠더라.”

“헤에~ 정말 본격적이군요. 선배.”

“그야 이게 내게도 마지막 기회니까. 어휴~ 연애부 기자 나라고 좋아서 하고 있겠냐? 다 위에서 찍어누르니까 하는거지. 이거만 건지면 나랑 나랑 사회부다 사회부! 흐흐흐~”

“정말이죠? 근데 이러면 제가 너무 손해 아니에요? 작전은 제가 펼치는거잖아요!”

“소스는 내꺼잖냐. 너 그러기야? 어차피 세경이 너한텐 명품도 가는데?”

“우으~ 말이 그렇다는거죠. 말이... 호호호~”

명품에 눈이 뒤집힌 신세경이었다. 아무리 기자라지만 신세경도 여자는 여자였다. 명품에 눈이 뒤집히지 않으면 그게 여자인가?! 물론 그런 여자도 더러 있었지만... 사회부 기자를 꿈꾸는 신세경에게는 명품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겉보기에 좀 빛이 나야 기사를 따도 딸것 아닌가! 기자에겐 몸도 무기였다. 남자 기자든 여자기자든 그건 마찬가지였다. 물론 조금 취급이 다르긴 해도... 남자기자에 탄탄한 몸이 무기. 즉 다른 기자를 제치고 기사를 따내기 위해선 체격이 좋아야했다. 하지만 여자기자는 매력적인 몸이어야 했다.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 매력을 이용해 미인계를 써서 기사를 따내 앵커가 된 여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꼴사나운 모습에 어찌나 벨이 꼬이던지... 매번 만날때마나 그 여시가 신세경의 복장을 뒤집곤 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기필코 특종을 따낼 생각 만반인 신세경이었다.

“어차피 여자들 뿐이란거죠? 근데 그... CCTV나 그런게 있으면... 저 인생 끝장이잖아요...!”

“설마 그런게 있으려고. 그런게 있었으면 저 백화점이 멀쩡 하겠냐? 게다가 저 여자들도 그런 기색이 없잖아. 그냥저냥 좀 벗어주면 되는거겠지. 게다가 머리삔 카메라니까 세경이 네 알몸은 나오지도 않잖냐. 뭐 잘못해서 거울같은걸 보면 또 모르지만. 흐흐흐~”

“읏! 선배 불결해요! 그렇게 제 몸이 보고 싶었어요?”

신세경이 부풀어오른 강호섭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그렇게 타박했다. 하지만 강호섭은 당당했다. 어차피 생리현상이지 않던가! 게다가 자지에 나름 자부심도 있었고... 신세경이 그걸 보고 좋아라 해주면 좋겠지만... 그럴리는 없어보였다.

“일단 저 백화점에 들어가 명품부터 고르고 뭐더라? 제휴백화점이라던가? 분명 그걸 알려준다고 했던것 같은데... 아무튼 릴레이 형식으로 다음 백화점을 알려준다더라... 그럼 지시대로 그 백화점으로 가면 될거야. 정말... 너 나때문에 한몫 단단히 하는거다. 어휴~ 가서 집어들고올 명품이면 집도 한채 사겠다.”

“호호호~ 뭐 이런게 여자의 특권 아니겠어요?”

나름 당당한 신세경이었다. 사진만 안찍히면 알몸쯤이야 보여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집이 한채라는데... 중고로만 팔아도 한몫 단단히 챙기는거 아니던가! 그거면 월세가 밀리다 못해 내일 당장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는 신세경으로써는 천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할 귀중한 기회였다. 당장 벗는게 대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선배의 지시에 따라 그 백화점으로 향하는 신세경이었다. 앞으로 챙기게 될 명품을 상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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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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