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8화 〉268회. 플로리아 (268/297)



〈 268화 〉268회. 플로리아

[한국 컵 대회 3차전, 드래곤즈의 끝내기 승리!!]

[나성아, 5회 말 2아웃 끝내기 안타!!]

[벨벳 발키리,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탈락.]

나성아의 타구는 아연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발키리는 한국 최강 팀인 드래곤즈를 상대로 선전하였지만,결국 패배하였다.

3차전이 끝이 나면서 올해의 모든 공식 경기가 끝이 났다.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나자 동국은 선수들을 데리고지정 병원으로 향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보기 위해서 인데, 경기를 하다가 알게 모르게 부상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여기저기 건강 검진을 받고 있을 동안 동국은 대기실 의자에 앉아 커피나 마시고 있었다.

"음..?"

팬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던 동국은 복도에서 걸어오고 있는 여성을 보게 되었다. 우울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걷고 있는 여자는 플로렌스 였다.

금발 거유 간호사인 플로렌스는 경기 때마다 구장으로 파견되는 간호사 이자 동시에 동국이 노렸던 여성이다. 예전에  번 대시를 했다가 차인 전력이 있다.

'그러고 보니 플로렌스 씨 여동생이 입원해 있다고 그랬지..?'

3월 회식 자리에서 듣자 하니 치료법을 모르는 불치병 이라고 했다. 언제 한번 병문안을 가본다고 했었는데, 벌써 11월달이 되었다. 그 동안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렇게 친하질 않으니...'

플로렌스가 지원 간호사로 온다는 소식에 그녀와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마음 먹었었지만, 막상 선수들과 특훈을 한다고 바빠 찝쩍댈 생각조차 못했다. 이는 발키리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인 발키리즈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도 이왕 봤으니, 인사라도 해야지... 플로렌스 씨!"

동국이 손을 흔들며 그녀를 부르자 플로렌스가 고개를 두리번 거리다가 동국을 확인했다.

"아, 구단주 님."

"하하, 안녕하세요."

동국의 인사에 플로렌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저희 선수들 건강 검진 받으러 왔습니다. 이제 모든 경기가  끝났으니 어디 부상 입은데 없나 확인 좀 하려고요."

"아, 네..."

"근데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우세요? 혹시 여동생 분 때문에..?"

"네... 근데 그걸 어떻게..?"

"아, 저번 회식 때 의사 분이 알려주셔서... 듣자 하니 불치병이라고 하던데..?"

"후... 네..."

동국이조심스레 묻자 플로렌스가 푹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가 되질 못 한  같았다.

"저런..."

불치병이면 치료비도 많이 들 것 같은데 그녀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을  같았다. 뭐, 그렇다고 치료비를 지원해 줄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럼… 수고하세요."

더 이상  말이 없어진 동국이 인사를 하자, 잠깐 고민을 하던 그녀가 황급히 동국의 팔을 잡았다.

"자, 잠시만요..!"

"에..?  그러시죠..?"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동국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뭐, 할 말이라도..?"

"저... 잠시 제 동생을  봐주실  있을까요..?"

"네? 뭐, 상관은 없습니다만..."

플로렌스를 따라가며 동국은 그녀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뭐지..? 혹시 나에게 반해서 잠들어 있는 동생 위에서 쎆쓰..? 아니면 동정심을 호소해 치료비를 받으려고..?'

동국은 생각을 계속 이어가려 했지만,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플로렌스의 씰룩거리는 엉덩이가 계속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

'쓰읍... 간호사 복 너무 꼴리네...'

몸에 착 달라붙어 그녀의 풍만한 몸매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는데, 특히 치마는 허벅지를 다 드러낼 정도로 짧아 계단 같은 높은 곳에서는 팬티가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물론 현실에선 저런 간호사 복이 없겠지만...'

현실 간호사들은 바지를 입지만, 여기는 가상현실 속이니 저런 코스프레 옷 같은 간호사 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여기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있는 한 여성이 보였다. 자고 있어 보였는데, 오랫동안 입원해 있어서 그런지 수척해 보였다.

'오우..!'

플로렌스의 여동생이라 그런지 상당히 예뻤다. 플로렌스보다 좀 더 밝은, 백금발에 가까운 머리 색에 피부도 아주 새햐앴다. 몸매는이불에 가려서  모르겠지만, 플로렌스를 닮았으면 나이스 바디가 아닐까..?

"어때 보이나요?"

"네..? 뭐, 많이 수척해 보이긴 합니다만..?"

동국은 의사도 아닌 자신에게  여동생을 보여 주는지  이해가안 갔다. 뭐, 소개팅이라도 해주려는 걸까?

"사실... 저, 구단주 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어요. 그... 특성 말이에요."

"아, 네..."

'음..?'

"그... 구단주 님과 섹스를 하면 몸이 좋아진다는게 사실인가요..?"

"어..."

‘이걸 말 해줘야 되나 말아야 하나…’

동국이 소문을 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 이걸 구단 외 사람에게 인정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분위기 보아하니 맞다고 하면 동생이랑 섹스 시킬 각이긴 한데... 에라 모르겠다..!'

"네, 맞습니다. 플로렌스 씨는 지금 동생 분 병을 치료하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죠?"

"네! 맞아요!! 혹시나 구단주 님과 섹스를 하게 되면 우리플로리아 병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동국의 인정에 플로렌스는 화색이 도는 표정으로 동생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제 여동생은 선천적으로 몸이 많이 약했어요. 몸이 항상 찼죠. 그래서 인삼이나 홍삼 같은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먹여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그런데 오구부에 들어가서 운동을 하기 시작하니 몸이 좋아진 거에요."

"오구부요..? 오구 선수였나 봅니다?"

"네, 동생이 오구에 관심이 많았죠. 몸이 약하다는  알았지만, 그걸 극복해 보겠다고 오구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적성에 맞았어요. 몸도 괜찮아 졌구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2루수로 활동할 정도로 활약도 좋았죠."

야구에서 유격수가 가장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이 맡듯이 오구에서는 2루수를 가장 오구를  하는 사람이 맡는다. 그만큼 수비 능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기사 3루수와 유격수를 합친게 오구에서의 2루수였다.

"그런데 어쩌다..?"

"후... 경기 중에 갑자기 쓰러졌다더군요. 그래서 깜짝 놀라 입원을 시켰는데, 원인을 모르겠대요... 몸에 혈액 순환이 잘 안돼서 저체온증 증상이 있다고는 하는데..."

"저체온증이요..?"

동국은 고개를 돌려 누워 있는 플로리아를 쳐다보았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었다.

'얼굴이 새하얀게 추워서 그런거였나..?'

"잠깐 만져봐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동국이 조심스레 플로리아의 볼에 손을  보니 확실히 차가웠다.

분명 병실 안 온도도 따뜻하고, 이불도 두꺼운 걸 덮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차가웠다.

"어우... 확실히 차갑네요..."

"으음..."

동국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손이 닿아서 그런지 플로리아가 잠에서 깨어났다.

"누, 누구..?"

동국을 보고 의아해 하는 플로리아에게 플로렌스가 동국을 소개하였다.

"리아야, 언니가 파견 나가는 발키리 구단주 님이셔."

"안녕하세요, 발키리 구단주, 동국이라고 합니다. 언니 분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열심히 듣고 있었다.

"아, 네... 근데, 여긴 어쩐 일로..?"

플로리아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동국과 플로렌스를 쳐다보더니 이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후후, 혹시 언니 남자친구 분..?"

"하하, 그건 아닙니다. 예전에 한번 대시했다가 차인 이후에 지금은 그저 직장 동룝니다."

"언제적 얘기를..."

동국의 말에 플로렌스가 얼굴을 붉혔다.

"그럼 왜..?"

"아, 그게 말이야..."

플로렌스가 플로리아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동안 동국은 고교 시절 오구 선수였다는 플로렌스의 상태창을 한번 확인해 보았다.

'일단 외모는 합격인데, 과연 실력은 어느 정도려나..? 그래도 2루수 였다고 했으니 꽤나 좋을 수도..?'

[플로리아(타자) : F- / 공격 F- / 수비 F- / 잠재력 B / 특성 : 몸에 양기가 많을수록 능력치 상승.]

'흠... 장기간 입원해서 그런가 현재 능력치는  좋구만... 음? 잠재력이 B 급?!'

B급이면 지역 리그 최상위 선수까지 발전할  있다는 뜻..! 그리고 높은 그녀의 잠재력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특성이었다.

'몸에 양기가 많을수록 능력치 상승..? 양기..? 서, 설마,  양기..?!'

동국의 특성인 [양기강화]. 선수들에게 양기를 보충해 주는 능력이다. 만약 플로리아의 특성에서 말하는 양기가 동국이 보충해 주는 양기라면 그녀는 특성의 효과를 중복해서 받는 것이었다.

'허어..! 이런 인재가 병실에서 썩고만 있었다니..! 통탄할 노릇이군!'

"언니... 지금 나보고 생판 모르는 남자랑 성관계를 맺으란 말인가요..?"

동국이 플로리아의 특성을 보고서 감탄하는 동안 상황을 전해 들은 플로리아가 차가운 눈초리로 자신의 언니를 노려보았다.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서 걱정하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그녀가 봤을 때, 자신의 언니는 뭔가 이상한 말에 속고 있는 것 같았다. 말기암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니,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다.

"언니, 제가 봤을 땐 언니가 지금 속고 있는 거 같아요. 고작 섹스를 한다고 불치병이 낫겠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아, 아니, 리아야. 구단주  특성은 사실이라니깐. 실제로 효과가 있어!"

플로리아의 차가운 눈빛에 플로렌스가 사실이라고 말했으나, 그녀는 듣지 않았다. 그러면서 동국에게 직접 확인을 햐였다.

"하... 정말... 그럼 구단주 님, 언니 말이 사실인가요? 진짜 구단주 님이랑 성관계를 맺으면 몸이 좋, 아니 제 불치병이 나을까요?"

플로리아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동국은 차분히 설명을 하였다.

"우선 제 특성이 관계를 맺은 여성 분의 신체 능력을 향상 시키는 건 사실 입니다. 저와 관계를 맺은 선수들은 다 능력이 상승했죠."

"원래 잠재력이 뛰어난 건 아니고요? 관계랑 상관없이 훈련을 열심히 해서 실력이 상승했을 수도 있잖아요?"

"아뇨, 잠재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지아나 벨리나의 경우엔 잠재력이 매우 낮았죠."

"아니, 그걸 어떻게 알죠?"

플로리아가 믿질 않자 동국은 잠깐 생각한 다음 자신이 선수의 상태창을 확인할  있다는 걸 밝혔다. 그녀들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떠벌릴 것 같지도 않았고, 이미 동국은 플로리아를 팀에 영입하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다고요..?"

"네, 그래서 그녀들의 잠재력이 E급, 최대 1부 리그 평균 수준이 한계라는  알게 되었죠. 플로리아 씨 상태창도 알려드릴까요?"

동국의 제안에 플로리아는 머뭇 거리더니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알려 준다고 하니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긴 한가 보다.

"일단 지금 실력은 F- 네요. 2부 리그 하위권 실력이죠. 고교 시절에 꽤나 활약이 좋다고 언니 분이 말을 하셨으니, 아마 장기간 입원해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음... 그렇군요... 그럼 잠재력은 어느 정돈가요?"

내심 짐작은 했지만, 막상 동국이 2부 리그 하위권 실력이라고 하자 플로리아는 침음을 냈다.

"플로리아 씨의 잠재력은... B급 입니다. 꽤나 높네요. 이 정도면 지역 리그 최상위 선수까지 될 수 있는 잠재력 이에요."

"지역 리그 최상위..."

"어머, 우리 리아, 잠재력이 대단하구나!"

동국의 말에 기쁘긴 했지만, 플로리아는 이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일단 동국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었고, 설령 맞다고 해도 지금 자신의 몸으로는 운동은 커녕 얼마나    있을지를 걱정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플로리아 씨의 특성... 몸에 양기가 많을수록 능력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기요..?"

동국의 말에 플로리아와 플로렌스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갑자기 양기가 왜 나온단 말인가. 한의학에서나 나올법한 양기라는 단어에 둘은 의아해 했다.

"음... 아무래도 플로리아 씨의 병명은... 구음절맥(九陰絶脈)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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