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9화 〉259회.
동국은 국내로 돌아와 국내 트라이아웃을 통해 1차 합격시킨 선수들에 대해 조사를 하였다. 주변 대인 관계라던가, 무슨 문제는 없었는지 알아보았고, 면접 때 직접 확인을 하였다. 그리고 외모를 보고 뽑은 여자들에게 자신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여기서 선수 한 명이 특성에 대해 듣고서 입단 거부 의사를 표시했고, 그렇게 총 11명의 선수들과 2군 계약을 하였다.
재은은 곧바로 선수들의 계약 사실, 그리고 새롭게 창단한 발키리의 2군 팀, 벨벳 에인헤랴르를 언론에 알렸다.
[[드디어 발키리 2군 팀 창단! 벨벳 에인헤랴르!!]
벨벳 발키리 구단이 새롭게 2군 팀을 창단하였다. 그 이름은 바로 벨벳 에인헤랴르. 북유럽 신화에서 발키리가 죽은 전사들을 발할라로 데리고 가는데, 이 전사들을 에인헤랴르 라고 한다.
벨벳 에인헤랴르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은 총 11명으로 그 중...]
[[멕시코 거포 유망주 콜로사 베야, 발키리로부터 계약금 10억원 받아..!]
벨벳 발키리가 2군 팀인 벨벳 에인헤랴르를 창단 하면서 11명의 선수가 입단하였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멕시코 출신 1루 유망주, 콜로사 베야 이다. 콜로사 베야는 발키리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금인 10억원을 받고 에인헤랴르에 입단하였다.
발키리 측은 콜로사 베야 선수가 전국 리그 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밝히며 그녀를 소개하였다. 키 190cm의 엄청난 신체를 자랑하는 베야 선수는 큰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라고 한다.
그 밖에 투수 정대연, 포수 노시연 선수가 입단하였고, 특이하게 일본 지하 아이돌인 모모나 유아도 입단하였다.]
[[발키리가 봉사 활동을 한 보육원 소녀가 발키리 2군 팀 입단!]
발키리 선수들이 봉사 활동을 한 보육원 출신 선수가 이번 에인헤랴르 트라이아웃에 당당히 합격하였다. 바로 에이미 선수이다.
에이미 선수는 발키리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하며...]
발키리 2군 팀 창단은 언론에 많은 화재를 낳았다. 드디어 발키리가 2군 팀을 창단했다는 점, 멕시코에서 듣도보도 못한 여자에게 10억원이나 계약금을 줬다는 점, 몇몇 이름이 알려진 학생들의 입단, 뜬금없는 일본 지하 아이돌의 입단, 에이미와 발키리의 인연, 그리고 왜 합격했는지 모를 여자들의 합격 소식까지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이 소식에 당연히 발키리 팬 게시판에도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드디어 발키리 2군 팀 창단!!]
[발키리-에인헤랴르? 그럼 벨벳 구장은 발할라 인가..?]
[동국 구단주, 오딘 코스프레.jpg]
[앞으로 구단주는 오딘으로 부른다]
[[계약금 10억이나 주고 데리고 온 콜로사 베야 누군지 아는 사람..?]
멕시코 유망주라는데 전혀 못 들어봄;;; 계약금으로 10억이나 줄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어야 되는데 전혀 자료가 없음...]
- 구단주 애 임신한 거 아니냐? 10억원 주고 데리고 사는거지.
ㄴ 확실히 이쁘긴 하던데...
- 진짜 왜 10억원이나 줬는지 모르겠네... 다른 첩들은 계약금도 없더만.
ㄴ 잉?? 첩?? 왠 첩??
ㄴ 새로 들어온 2군 신인들 중에 얼굴 예쁜 몇 명 있잖슴. 걔들이 첩이지 뭐야.
ㄴ 님 그러다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함. ㅅㄱ
- 진짜 누군지 아는 사람 없냐?? 언플로는 전국 리그 급 잠재력이라고 하던데...
ㄴ 그걸 믿냐?
ㄴ 확실히 전국 리그 급이면 이거보다 계약금 더 많이 주고, 이름도 알려졌겠지. 근데 정보가 한 개도 없잖어. 언플이 확실함.
[[모모나 유아 왜 입단했는지 아는 사람??]
얘는 왜 입단 했대? 일본에서 지하 아이돌로 활동하는 여자라던데. 뜬금없이 오구 선수..?]
- 얼굴 보면 모르냐? 외모만 보면 충분히 입단할 수 있음.
ㄴ ㅅㅂ 절로 납득하는 내가 싫다...
[[근데 진짜 얼굴 예쁜 일반인들 데려다가 어떻게 2군을 꾸려 간다는 거지?]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거임?? 에이미라는 여자애도 오구 처음 시작했다는데?]
- 진짜 오딘 특성이 섹스로 실력 상승시켜 주는게 맞는 거 같음. ㅇㅇ
- 현아 실력이 안습인 거 보면 아직 처녀겠지..?
ㄴ 노노~ 오구 1도 모르는 초짜가 지역 리그에서 OPS 0.3 찍는다는 건 아주 ㅍㅍㅅㅅ 했다는 거임.
ㄴ ㅅㅂ 팩트로 때려버리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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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에인헤랴르가 창단되고 나서 동국과 재은, 그리고 코치들은 상당히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당장 9월달에 남주시 컵 대회 예선과 전국 리그 승강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동국은 전국 리그 승강전에 맞춰 선수들과 열심히 특훈에 돌입하였고, 델루나를 비롯한 코치들은 에인헤랴르 선수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의 상대는 다들 알다시피 인천 st 드레이크 다! 이번 시즌 꼴찌를 한 팀이지. 이건 오구의 신이 우리 보고 전국 리그로 승격하라고 떠먹여 주는 거나 다름 없어. 우리는 전국 승강전까지 가지 말고 지역 승강전에서 끝을 본다. 알았지!"
"예~!"
전국 리그 승강전은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바로 지역 승강전과 전국 승강전 이다. 각 지역 리그의 우승팀들은 먼저 지역 승강전을 치른다.
지역 승강전은 각 지역 리그의 우승팀들과 그 지역 출신 전국 리그 팀이 서로 단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여기서 이긴 팀이 전국 리그로 승격, 또는 잔류하게 된다.
경기 지역 리그를 우승한 벨벳 발키리의 경우 경기 지역 출신의 전국 리그 팀, 인천 st 드레이크와 지역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여기서 발키리가 승리를 하게 되면 발키리는 바로 전국 리그로 승격하게 되고, 드레이크는 전국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지역 승강전에서 패배한 팀은 전국 승강전을 진행하게 된다. 전국 승강전은 지역 승강전에서 패배한 6개 팀과 지역 승강전을 치르지 않은 전국 리그 팀, 옵서버(observer) 2팀과 토너먼트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여기서 옵서버 팀이란 같은 지역 내에 2개 이상의 전국 리그 팀이 존재할 경우, 순위가 낮은 팀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의 전국 리그 팀인 서울 다윈 슈퍼우먼즈와 서울 hg 샴즈가 있다. 여기서 다윈 슈퍼우먼즈는 2위를, hg 샴즈는 3위를 했기에 슈퍼우먼즈는 지역 승강전을 치르고 그보다 순위가 낮은 샴즈는 옵서버로서 전국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또 경남 지역 전국 리그 팀인 창원 ns 드래곤즈와 부산 글래머즈의 경우, 1위를 한 드래곤즈는 지역 승강전에, 5위를 한 글래머즈는 전국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동국, 그리고 발키리 가족에게 상당히 큰 행사, 그리고 고민거리가 생길 예정이었다. 바로 8월 말에 열리는 은지의 돌잔치 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주변 가족, 지인들을 초대해 성대하게 돌잔치를 열면 된다. 근데 지금 중요한 사실은 비올렛이 임신 8개월 차 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비올렛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아니 숨기고 있는 상황에서 비올렛이 만삭인 상태로 돌잔치에 참가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그렇다고 돌잔치를 소규모로 열거나, 비올렛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래도 참석하는게 좋겠지..?"
"그래, 자기. 난 마음의 준비를 다 했어."
"저도요."
비올렛과 그녀의 양녀 관계였던 벨리나의 대답에 동국은 재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국의 신호에 재은은 굳은 표정으로 언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재은이 먼저 한 일은 비올렛과 벨리나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다. 벨리나와 비올렛이 모녀 관계 '였'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완전 남남이란 걸 부각 시키는 것이다.
[벨벳 그룹의 모녀, 지금은 완전 남남??]
[벨벳 그룹의 모녀 최대 주주, 법적으로 남남 관계로 밝혀져...]
[법적으로 남남인 관계, 벨벳 그룹 지배 구조에 영향을 끼칠까..?]
벨리나와 비올렛의 법적 관계가 사람들에게 부각되자 벨벳 그룹의 주가가 요동치고, 벨벳 그룹의 미래에 대해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녀 관계였다면 모를까, 사이가 남남이라면 나중에 그룹 지배권을 두고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간에도 지배권 다툼이 있는데, 하물며 남남이라면 더욱 심할거란게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반대로 둘의 사이가 좋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 근거로 둘이 따로 살지 않고 같이 산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알려진 관계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정작 비올렛이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언론과의 접촉이 없었기에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벨벳 그룹에 문의를 해봐도 개인 사정이라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다였다.
이런 상황에서 은지의 돌잔치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자 많은 이들의 관심이 과연 비올렛이 돌잔치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쏠렸다.
동국과 지은의 가족은 사실 거의 없었기에 대부분 다른 발키리 가족들, 2군 선수들, 주변 지인들이 돌잔치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당연 만삭이 된 비올렛의 상태였다.
'어머어머~! 임신했어~?'
'누가 애아빠인거지..?'
'임신해서 외부 활동이 없었구나..!'
비올렛 옆에는 벨리나가 앉아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둘의 사이가 좋은 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이제 비올렛의 애아빠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벨리나와 비올렛의 사이가 좋아 보이긴 하지만, 비올렛이 아이를 가졌다면 어떻게 바뀔지 몰랐기 때문이다. 비올렛의 애아빠가 벨벳 그룹 경영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었고, 비올렛이 자신의 아이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려 할 수도 있었다.
"얘, 너 비올렛 씨 임신한 거 알고 있었지? 왜 말을 안 했어?"
돌잔치에 참석한 지아의 어머니는 지아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벨벳 그룹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로서 그녀는 평상시에 벨벳 그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 있는 딸이 이런 중요한 정보를 자신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게 내심 서운했다. 미리 정보를 알았다면 주식을 팔든, 아니면 더 사든 했을 거 아닌가.
"미안해, 엄마~ 이게 좀 민감한 일이라서..."
"왜? 누가 애아빤데? 여태까지 숨긴 걸 보면 뭔가 수상한 사람인가..? 혹시 범죄자?"
"아니, 그건 아니고… 동국 오빠야."
"역시! 동ㄱ... 뭐? 우리 사위?!"
지아의 말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 아니, 여기서 뜬금없이 사위가 왜 나온단 말인가... 그녀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애초에 따로 살던 비올렛이 동국과 같이 살고 있는 점,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긴 점, 그리고 여태까지의 동국의 됨됨이를 따져봤을 때 충분히 이해가 가긴 갔다.
"후... 내, 저 인간을 그냥..!"
지아의 어머니는 사위가 또 다른 여자와 깊은 관계, 그것도 임신까지 시켰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벨벳 그룹의 주주로서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벨리나가 동국의 아내인 상황에서 비올렛이 동국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은 그만큼 셋의 관계가 끈끈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갑자기 등장한 애아빠의 경영 참여 문제나 다른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되었다.
어쨌거나 사위가 비올렛을 임신 시켰다는 사실에 지아의 어머니는 당장 동국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러 가려 했고, 그런 그녀를 지아가 열심히 말렸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다른 가족들에게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오직 썸씽이 있는 리사의 어머니만이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
은지의 돌잔치가 끝이 나고 비올렛의 임신 사실, 그리고 애아빠가 동국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당연히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아무리 남남이라도 사적으론 사위와 장모인데, 그런 관계가 부적절 하다는 의견, 반대로 남남인데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이 대립을 이루었다.
많은 사람들이 둘의 관계가 부적절 하다고 하였지만, 동국과 비올렛이 우려할 정도로 크게 비난이 일지는 않았다. 오히려 약간 떨어졌던 주가가 다시 오르기까지 하였다. 그동안 비올렛의 남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가 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발키리 팬들 입장에서는, 일부 라이트 팬들이 이탈을 하긴 하였으나, 헤비 팬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비올렛이 굳이 동국과 같이 산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왔고, 동국과 비올렛의 관계를 의심하는 소문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비올렛의 임신 소식 때문에 혼란스러워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9월 남주시 컵 대회 예선이 시작되었다.
벨벳 에인헤랴르의 첫 실전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