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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5화 〉255회. 2군 트라이아웃 (255/297)



〈 255화 〉255회. 2군 트라이아웃

2군 팀 준비로 바쁜 와중에 경기 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각 포지션 별 골든 글러브와 리그 MVP, 그리고 신인상을 수상한다. 또한 각 기록 별 시상도 함께 진행한다.

앤서니 선수!! 여기 봐 주세요!!"


"리사 선수!! 여기도요!!"

찰칵 찰칵~!


시상식 입구. 많은 취재진들과 오구 팬들이 잔뜩 모여있는 가운데 발키리 선수들이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였다. 선수들의 외모가 너무나 압도적이다 보니 발키리 앞 뒤로 입장하는 선수들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동국 역시 정장을 입고서 델루나와 같이 입장을 하였다. 델루나야 존재감이 별로 없긴 하지만, 엄연히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의 감독이었다. 동국은 뭐, 그냥 꼽사리로 참석하였다.

원래 지은이 동국과 같이 입장을 하려고 벼르고 있었으나, 선수보다는 감독과 같이 입장하는게 더 보기에 좋아 어쩔  없이 델루나에게 밀리고 말았다. 정작 델루나는 동국과 같이 입장을 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별로 테이블이 배정되어 앉았는데, 동국의  옆에는 델루나와 지은이 앉았다. 지은은 동국 옆에 바짝 붙어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주위에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신나게 포즈를 취해주었다.

지은이 동국과의 사이를 과시하는데 여념이 없는 가운데, 앤서니는 테이블 위에 얹어져 있는 간식들을 마구 먹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또 기자들이 열심히 찍어, 간식을 스폰 해준 회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자, 지금부터 경기 지역 리그 시상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신인상 입니다. 올 시즌, 지역 리그에 처음 출전하게 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먼저 후보부터 만나보시죠."

화면으로 앤서니와 지아, 벨리나 등이 소개가 되었다. 여러 후보들이 소개가 되었지만, 사실상 앤서니의 수상이 확실시 되었기에, 동국은 앤서니를 붙잡고서 수상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앤서니, 집에서 연습 했던 대로 하기만 하면 돼. 모르는  있으면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하고. 알았지?"


"응~ 알았어~"


동국이 앤서니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신인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신인상 수상자는...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선숩니다! 축하합니다!"

박수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앤서니가 시상대에 올랐다.

"어...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입니다. 우선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구요,  구단 직원 분들, 선수 분들, 코치 분들 감사드립니다. ..."

앤서니는 미리 외워온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정작 앤서니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무난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자, 이어서 각 부분 시상이 있겠습니다. 투수 부분에는 다승과 탈삼진, 자책점 부분으로 나누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이 세 부분 모두 한 선수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선숩니다! 축하합니다!"

"앤서니 선수는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거기에 0.88이라는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 102개라는 가장 많은 탈삼진을 거두었습니다. ..."


곧바로 이어진 투수 부분 시상. 앤서니는 시상대에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중 다시 위로 되돌아 갔다.


받은 상만 해도 4개나 되다 보니 손이 모자랐다. 동국이 얼른 뛰어 올라가 트로피들을 나눠 들었다.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입니다. 우선 다승상, 탈삼진상, 자책점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구요,  구단 직원 분들, 선수 분들, 코치 분들 감사드립니다. ..."


앤서니는 외워온 소감을 다시 한번 말하려 했다. 별 생각 없이 뒤에서 앤서니의 가슴골을 보고 있던 동국이 깜짝 놀라서 앤서니의 귓가에 대고 소곤댔다.

"앤서니, 외웠던 거 다시 말하지 말고, 그냥 짧게 감사하다고만 해."


"왜애~? 나 이거 외우느라고 고생 많이 했단 말이야~"

동국의 귓속말에 앤서니가 반문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한 상황에서 반문을 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를 통해 앤서니의 말이 크게 들리자 동국은 당황해 얼굴을 빨갛게 붉혔다.


"어, 음... 그래. 알아서 해..."


"히힛, 그래서...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 앞으로도 다시 이 무대에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9월 달에 전국 리그 승강전이 있는데, 꼭 팀이 전국 리그로 승격 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 리그로 승격한다면 다시 지역 리그 시상 무대에 설  없겠지만, 지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동국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당황해서 고개를 들  없었고, 앤서니 혼자 당당했다.

"자, 가자, 동국~!"

"어, 그래..."

동국과 앤서니는 트로피들을 나눠 들고서 시상대를 천천히 내려왔다. 앤서니의 드레스가 워낙 길어 동국은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누가 앤서니에게 저렇게 긴 드레스를 입혔어? 앤서니, 밟고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테이블에 도착하고 나서 동국이 약간의 짜증을 담아 여자들에게 작게 묻자, 지아가 답했다.

"저 드레스, 앤서니가 입겠다고 했어. 우리들이 말렸는데, 자기는 꼭 공주 드레스를 입어야 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아, 그랬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지아의 말에 동국이 머쓱해 하며 시선을 돌렸다.

'뭐, 공주 드레스는 어쩔  없지... 어쩐지 앤서니가 왕관 모양 머리띠를 하고 있더라...'

"투수 부분 시상이 끝이 나고, 이번엔 타자 부분 시상이 있겠습니다. 타율상과 장타율상, 출루율상, 최다안타상, 타점상, 득점상, 홈런상 모두 벨벳 발키리의 리사 선수가 수여 받겠습니다! 축하합니다!"


"리사 선수는 4할 5푼 1리의 타율, 5할 5푼 6리의 출루율 ..."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리사가 트로피를 건네받고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였다.


"아, 먼저 이렇게 상들을 수여 받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특히나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고, 팀 역시 우승을 차지해서 기쁩니다."


"타격 7관왕이란 기록을 달성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제가 이렇게 7관왕을 달성할 줄은 몰랐는데, 어찌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달성할  있었던  같습니다. 열심히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이번엔 도루 부분 시상이 있겠습니다. 도루상엔 총 9개의 도루를 기록한 최지아 선수가 받겠습니다. 축하합니다!"

투수 부분, 타자 부분 할 것 없이 모두 벨벳 발키리가 1위를 차지하였다. 벨벳 발키리 천하에 기자들은 축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기사를 써내려 가기 바빴다. 이미  결정된 부분이지만, 한번 더 언급을 하는 것이다.


[개인 타이틀 부분, 벨벳 발키리가 싹쓰리!!]


[11개 타이틀을 발키리의 3선수가 나눠 가져!]

축하 공연이 끝이 나고, 올해의 감독상엔 승격팀을 우승으로 이끈 델루나가 수상 받았다. 델루나가 별로 한게 없다는 건 이미 암암리에 소문이 났지만, 어쨌거나 표면적으론 델루나가 감독이었다.


멋쩍은 표정으로 델루나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나서 이번엔 골든 글러브 시상이 이어졌다. 골든 글러브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잘한 선수를 뽑는 상이다.

"먼저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 시상이 있겠습니다. 후보부터 만나보시죠."


후보들의 영상이 나오는 동안 동국은 앤서니에게 소감에 대해 말을 했다.


"앤서니, 이번엔 외운 내용 그대로 말하지 말고, 팬과 구단에 감사하다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알았지?"


"응~ 알았어~"


앤서니가 시원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동국은 그녀가 영 못미더웠다. 마음 같아선 대리 수상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수상자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선숩니다! 축하합니다!"

앤서니의 이름이 호명되자 앤서니가 긴 드레스 자락을 질질 끌며 시상대 위로 올라갔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상을 받고 싶습니다. ..."

앤서니는 그 뒤로 주저리주저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5분이 지나서야 말을  했다. 사람들은 앤서니의 수상 소감을 통해 오늘 앤서니가 아침 밥으로 무엇을 먹었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했는지에 대해 알게되었다.

1루수 골든 글러브는 역시나 리사였다. 2루수 골든 글러브는 올스타 1위 이기도  벨 레이디스의 최정연이 수상하였다. 아연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인 결과에 찡그린 얼굴로 간식들을 입 안에 털어넣었다.


외야수 부분도 다른 팀의 선수들이 수상하였다. 우익수 부분에서 도루왕을 차지한 지아가 많은 표를 얻긴 했지만, 올스타 1위인 사성 위치즈의 제이미를 이길 순 없었다.

마지막으로 포수 골든 글러브는 이변 없이 지은이 수상하였다.


"이제 대망의 MVP만 남았네요. 먼저 후보부터 살펴보시죠."


언론의 예측은 투수 트리플 크라운도 대단하긴 하지만, 타격 7관왕이 더 대단하단 의견이 많았다. 특히 타격 7관왕도 7관왕이지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임펙트가 컸다.

"MVP 수상자는요... 바로 벨벳 발키리의 리사 선숩니다! 축하합니다!"


역시나 MVP는 리사가 받게 되었다. 리사는 다시 한번 시상대 위에 올라 MVP 트로피를 받아 들고서 포즈를 취했다.

"아, 이렇게 MVP를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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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발키리 2군 트라이아웃이 시작되었다. 언론에다 대고 홍보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신청자가 엄청났다. 특히 지금까지 성적, 현재 기량 같은 걸 전혀 보지 않는다고 공지해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부터 일반인들까지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동국... 이거, 신청자가 너무 많은데..? 이걸 언제 1명 1명 봐."


"그냥 쓰윽 보기만 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보여주기 식으로 훈련이라도 시켜 봐야 겠지?"


"그렇지. 거기에 인성 검사도 해봐야 되잖아. 그 전에 무슨 사고는 안 쳤는지, 팀원들과 화합이 잘 될지."

"일단 인성 검사는 나중에 얼추 추려지면 하고, 우선은 잠재력이랑 특성부터 살펴보자고."


며칠에 걸쳐 이뤄질 트라이아웃.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청자가 제법 돼, 해외 여행 겸 해서 일본과 미국까지 가야 했다.

"참가 번호 12번 선수. 투수 시죠?"

"넵!"


"우완에 던지는 구종은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 맞으시고요?"


"넵! 맞습니다!"


"자, 그러면 각 구종 별로 10개씩 던져보실게요."


재은의 말에 따라 12번 선수가 공을 홀로그램 포수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꽤나 공에 힘이 있는 것이 2부 리그 선수라고 했는데, 실력은 1부 리그 정도 돼 보였다. 투수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공을 던졌고, 기다리고 있던 다른 선수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 공이 꽤 좋네요? 이런 선수가 아직까지 2부 리그에 있었다니... 평범하게 생기긴 했지만..?"

어떠냐는 나연의 눈빛에 동국은 고개를 저었다. 동국이 봤을  이 투수는 겉만 번지르한 투수였다.

"에..? 설마 예쁘지 않다고 거르는 건 아니죠?"

"그것보단 저거 특성빨이야."

"특성빨이요?"

"그래, 저 선수 특성이 온도에 따라 실력이 상승해. 지금이 여름이라 온도가 25도가 넘잖아. 그만큼 실력이 상승한거지. 정작 리그랑 토너먼트는 봄,가을에 진행되는데 말이야."


"아..."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만큼 다양한 특성들이 있었다. 이 선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박세리(투수) : F / 구위 F / 제구 F+ / 잠재력 E / 특성 : 온도에 따라 능력치 상승.]

"자, 수고하셨고요, 1차 결과는 일주일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여기 교통비 받아가세요."


참가 번호 12번, 박세리란 여자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녀는 아마 시즌 때보다  좋은 실력을 선보였기에 1차 합격을 예상할지 모르겠으나, 그녀는 아쉽게도 탈락이었다.


'뭐,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따뜻한 대만이나 멕시코 리그 같은데 가면 딱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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