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3화 〉253회.
[벨벳 발키리 우승!!]
[발키리, 2-3 접전 끝에 승리!! 승격 팀이 우승까지!]
[벨 레이디스, 뒷심 부족으로 2위로 밀려...]
길었던 경기 리그 36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발키리는 총 29승 7패로 1위를 기록하였다. 승점은 87점. 7위 화성 파이어우먼즈에 거의 2배, 꼴찌인 성남 매그파이의 거의 4배에 달했다.
인천 벨 레이디스는 27승 9패로 2위를 기록하였다. 그 뒤를 수원 사성 위치즈와 고양 스타 캐츠우먼이 공동 3위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세 팀의 승점 차는 18점차. 승수로는 6승이나 차이날 정도였다. 그만큼 각 팀들간의 전력 격차가 큰 시즌이었다.
발키리가 승격 된 뒤 바로 우승을 할꺼라 예상한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발키리가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자 나중에 시즌 후반 체력 떨어지면 성적이 떨어질꺼란 분석들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발키리는 그 어느 팀들보다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결국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전문가들은 너도나도 발키리에 대한 분석 기사를 써제끼며, 이 상황을 이해하려, 또는 변명하려 하였다.
[[발키리의 깜짝 우승. 과연 그 원인은?]
... 우선 리그 MVP가 확실한 리사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2번 타순에 배치된 그녀는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장타를 뽑아내며 팀의 득점을 이끌었다. ...
... 거기에 투수 골든 글러브와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앤서니 선수가 거의 매번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
... 10승을 달성한 2선발 투수 벨리나 역시 톡톡히 활약 하였다. ...
... 타자 5명 중 4명이 타율 3할이 넘어가는 강력한 타선도 한몫 하였다. ...]
[[발키리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 강력한 1선발의 존재. 거기에 준수한 2선발까지. 발키리의 투수들은 막강하다. 하지만 벨 레이디스와 비교를 했을 땐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1선발은 발키리가 더 강하지만, 2선발은 레이디스가 더 강하다. 그리고 지역 리그는 경기 수가 짝수 경기이기에 1선발과 2선발의 등판 경기 일수가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어찌 보면 1선발과 2선발, 모두 뛰어난 레이디스가 더 투수진이 좋다고 도 할 수 있다.
타선은 어떨까. 발키리 타선의 OPS는 타순대로 0.9, 1.4, 1.0, 0.9, 0.3이다. 맨 마지막 5번 타순은 주현아 선수와 김수정 플레잉 코치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김수정 코치의 OPS는 0.6이다.
평균적으로 따져보면 대략 0.8 정도. 확실히 평균 이상의 강력한 타선이다. 그럼 2위인 레이디스의 타선을 살펴보면 어떨까. 레이디스 타선의 OPS는 1.0, 1.0, 1.0, 0.7, 0.8 로 평균으로 따지면 0.92 이다. 발키리 보다 평균 OPS가 0.12 정도 더 높다.
평균 타선의 OPS가 0.12나 차이 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차이이다. 그렇다면 왜 레이디스가 우승을 하지 못 했을까. 단순히 그들의 운이 안 좋았을까? 반대로 발키리에게 온 우주의 기운이 다 몰린 것일까?
여기에는 2가지 큰 요소가 있다. 하나는 발키리의 약한 5번 타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발키리의 5번 타자는 주현아와 김수정이다. 주현아의 OPS는 0.36, 김수정의 OPS는 0.67이다. 5번 타자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평균 OPS를 비교해 보자면, 발키리는 10.5, 레이디스는 9.25 이다. 오히려 발키리가 더 높다.
다른 한 요소는 바로 리사의 존재이다. ...]
[[벨벳 발키리의 리사. 리그 MVP 수상 확실시.]
벨벳 발키리의 리사 선수가 경기 리그 MVP 수상이 확실시 된다.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와 신인상 수상이 확실시 되는 같은 팀의 앤서니 투수가 강력한 경쟁자 이긴 하다. ...
... 리사의 타/출/장 은 0.451/0.556/0.874 로 어마 어마 하다. 그 깨기 힘들다는 4할 타율을 단 한번도 유지하지 않은 적이 없다. 충청 리그에서 활약 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에는 0.357/0.428/0.697 를 기록하였었다.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타점 56개로 1위, 득점 60개로 1위, 홈런 16개로 1위, 안타 수 55개 1위로 도루 빼고 모조리 1위를 차지하였다. 타격 7관왕인 것이다. 이 기록만으로도 MVP를 수상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특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15개의 홈런을 갱신한 16개의 홈런은 그녀에게 MVP를 안 주면 이상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
[[앤서니, 투수 골든 글러브와 신인상 수상 유력! MVP도 수상할 수 있을까?]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하는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 지역 리그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하는 신인상. 이 두 상을 수상할만한 투수가 나타났다. 바로 벨벳 발키리의 앤서니 선수이다.
앤서니 선수는 19경기에 선발 출전해 18승 1패 평균 자책점 0.8을 기록하였다. 거기에 탈삼진은 무려 102개나 잡아내며, 5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5.8에 달한다. 투수의 가장 중요한 3가지 지표인 승수, 평균 자책점, 탈삼진 개수 모두 앤서니 선수가 1위를 기록하였다. 이 때문에 골든 글러브 수상이 유력시 된다.
신인상 역시 같은 팀의 최지아 선수가 3할 9푼 4리의 고타율, 그리고 도루왕을 기록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앤서니 선수와 비교했을 땐 약간 모자른다.
그렇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앤서니 선수는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같은 팀의 리사 선수가 타격 7관왕에 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수상 확률은 낮긴 하다. 하지만 완전히 없지는 않다. ...]
[[창단 3년만에 지역 리그 우승! 발키리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
처음 남주시 2부리그 팀으로 시작한 벨벳 발키리는...
... 동국 구단주는 고교 시절 성적이 안 좋은 최지아, 아예 오구가 처음이었던 주현아와 앤서니, 대학 리그 성적이 안 좋았던 벨리나를 발굴해 내었다. 또한 은퇴 위기 수준의 부상을 입었던 리사가 빠르게 회복시켰고, 만년 유리몸이었던 장아연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동국 구단주는 선수의 실력이나 몸 상태를 상승 또는 강화 시키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동국 구단주의 특성에 관해선 여러 추측들이 난무한데 외모에 따라 실력을 상승시키거나 선수와 관계를 맺어 실력을 상승시킨다는 추측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타격 8개 부분, 발키리가 싹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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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팀으로서 곧바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선수들이..."
발키리의 경기 우승은 상당한 화재꺼리였고, 따라서 당연히 언론 인터뷰도 많이 생겼다. 지금 하고 있는 인터뷰도 바로 그런 것들 중 하나 인데, 무려 공중파 저녁 뉴스 인터뷰이다.
고혹적인 눈빛을 지닌 여자 앵커의 질문에 동국이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한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동국을 바라보는 모습은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특히나 매일 보던 뉴스에 나오던 앵커라 그런지 더욱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벨벳 발키리가 사회 공원이나 지역 오구계의 발전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바로 2군 팀 창단 입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에 대해선 저희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2군 팀을 만들어야 그만큼 더 많은 선수들이 오구계에 종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희도 뎁스를 늘릴 수 있어서 좋구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8월부터 2군 팀을 만들 계획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학생, 그리고 기존의 선수분들은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으흠,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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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촬영이 끝이 나고 회식 자리. 인터뷰만 한 동국이 굳이 뉴스 회식 자리에 낄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참석을 안 할 이유도 없었다. 거기에 티비에서만 보던 아나운서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다.
"진짜 실제로 보니 너무 잘생기신 거 있죠?"
"하하, 그렇습니까?"
그리고 여자 아나운서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애초에 여자 아나운서들도 동국과 친해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지니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동국의 오른쪽에는 인터뷰를 했던 박지영 아나운서가 자리 잡고 있었고, 왼쪽에는 기상 캐스터인 김아리 아나운서가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쿵짝이 잘 맞아떨어진다. 바로 호텔까지 갈 수 있을 꺼 같긴 한데... 누구랑 가야 하지..?'
벌써 김칫국을 마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녀들이 은근 동국의 몸을 터치하면서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별 것도 아닌 농담에도 팔이나 허벅지를 툭툭 터치한다던가, 아니면 가끔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본다던가.
박지영 아나운서는 차분한 이미지의 여성으로 마치 얼음 여왕 같았다. 김아리 아나운서는 반대로 귀여운 이미지로 눈 밑 애교살이 매력이다. 거기에 은근 돋보이는 볼륨감까지.
이미 연락처를 받아 놔 나중에라도 연락 가능하지만, 그건 그거고 오늘은 오늘이었다.
그렇게 동국이 누구와 같이 2차를 나갈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회식 분위기가 점점 헤어지는 쪽으로 흘러갔다.
'아이씨, 빨리 정해야 하는데... 둘 다 너무 매력적이라서...'
"저기 동국씨?"
"아, 네?"
김아리의 부름에 동국이 상념을 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에 그녀가 눈웃음을 치며 동국에게 제안했다.
"저희 집에 가서 한잔 할껀데, 같이 가실래요?"
"셋이서요?"
"네."
"저야 좋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따라가며 동국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남자가 뭘 이런걸 가지고 고민하고 있어. 그냥 셋이서 같이 하면 되는거지. 흐흐...'
동국은 므흣한 상상을 하며 그녀들을 따라 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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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과 함께 김아리의 집에 방문한 동국. 그녀의 집은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와인 마실 건데 괜찮죠?"
"아, 물론이죠."
아나운서들이라 그런지 이야기 하는 주제가 상당히 전문적이었다. 뭐 어디 회사가 좋다더니, 아니면 무슨 의원이 무슨 소문이 있다더니... 특히 김아리 아나운서는 기상 캐스터인 줄만 알았는데, 다른 방송에서 뉴스 앵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프리랜서라 여러 곳에서 활동한다고.
"그러고 보면 장모님 중 한 분이 벨벳 그룹 회장님이시죠?"
"아, 네. 뭐, 그렇습니다만..."
"요즘 들어 대외 활동을 전혀 안 하신다는데, 혹시 뭐 알고 계신 거 있어요? 듣자 하니 같은 집에서 산다고 하던데..?"
비올렛은 현재 임신 7개월로 배가 많이 불렀다. 그러니 외부 활동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위가 장모 임신 시켜서 지금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할 순 없는 노릇. 그냥 얼버무리는 수 밖에 없었다.
"뭐, 요즘은 저희 애를 봐주고 계시긴 하죠."
"애요? 혹시 신지은 선수 사이에서 나은 애요?"
"네, 이름이 은지에요, 은지."
"정말 대단하네요. 친손녀도 아닌데..."
뭐, 남들이 보기엔 특이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 사이가 워낙 좋아서...
"그러고 보면 동국 씨와 관계를 가지면 선수들 실력이 상승한다는데 사실이에요? 리사 선수 부상도 동국씨 특성 때문에 나았다던데..?"
김아리가 은근히 동국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물어보았다. 그녀의 눈웃음에 동국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
"어디 한번 경험해 볼래요? 혹시 아리 씨도 몸이 좋아 질 수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