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5화 〉245회.
동국은 돌아온 여성들과 회포를 풀었다. 지은은 집에 오자마자 동국을 덮치며 며칠 동안 사라졌던 동국의 냄새를 다시 온 몸에 나게 했다. 리사와 앤서니 역시 동국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수정은 다시 동국에게 특별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돌아오고 나서 다시 일상적인 생활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훈련을 하고, 동국은 열심히 특훈을 했다.
벨리나에게 잔뜩 양기를 부어 준 동국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사정 후 여운을 즐겼다. 온 몸에서 느껴지는 여체의 부드러움을 계속 만끽하고 싶었으나 벨리나는 다시 훈련을 하러 가야 했고, 동국은 다른 여자를 특훈 시켜야 했다.
"오빠, 저 이번 올스타 휴식 때 최대한 많이 특훈을 받을거에요. 그래서 후반기 때는 자책점 3점 대 초반, 아니, 2점 대로 내리는게 목표에요."
동국의 팔베개를 베고 있던 벨리나는 동국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벨리나의 현재 자책점은 3.6 정도. 초반엔 자책점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필승 전략을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점차 자책점이 낮아졌다. 이런 추세로 계속 간다면 분명 시즌이 끝날 때는 벨리나의 목표대로 자책점이 2점 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래, 지금 같은 추세라면 분명히 할 수 있어. 내가 열심히 도와주마, 흐흐."
동국은 그렇게 말하며 벨리나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물렀다. 새하얀 가슴과 그 위에 올려져 있는 분홍빛 돌기는 마치 생크림 위에 얹어진 체리 같았다.
"오빠, 제 등급이 어느 정도에요? 많이 올랐어요?"
"흠, 글세다. 내가 자주 확인을 안 해봐서 말이야. 보통 몇 개월에 한 번 오를까 말까라서..."
벨리나의 물음에 동국은 오랜만에 그녀의 등급을 확인해 보았다.
[벨리나(투수) : C / 구위 D+ / 제구 C / 잠재력 E / 특성 : 역회전성 구종 능력 증가]
"어디 보자... 오! 등급이 D+에서 C급으로 상승했네!"
"어, 정말요! 역시..! 특훈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
등급이 상승했다는 말에 벨리나가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기뻐했다. 기뻐하는 벨루나의 표정은 참 보기 좋았다. 출렁거린 가슴은 덤이었다.
"그래, 그래. 불과 몇 개월 만에 등급이 상승하다니. 구위랑 제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구나. 상당히 좋은 결과야. 특성은 그대ㄹ..? 어?! 뭐야?!"
"왜, 왜 그러세요..? 뭔가 문제라도 있어요?"
동국이 깜짝 놀래하자 벨리나도 덩달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동국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혹시 무슨 부상이라도 생긴게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벨리나, 니 특성이 바뀌었어!"
"네..? 정말로요?"
"그래!"
올해 새로 동국의 특성에 선수의 특성을 강화 시키는 기능이 추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벨리나의 특성이 새롭게 강화가 된 것이다.
기존의 벨리나의 특성은 스크류볼 능력이 상승하는 것이었다. 이 특성 때문에 벨리나가 스크류볼을 주력 무기로 삼을 수 있었다. 물론 스크류볼을 주력 무기로 사용함에 따른 부상은 없애주지 않아 동국의 특훈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특성이 스크류볼을 포함한 역회전성 구종 전체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동국이 벨리나에게 새롭게 강화된 그녀의 특성을 알려주자 그녀는 기뻐하더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빠! 이럴게 아니라 빨리 확인하러 가요!"
"후후, 벨리나, 그래도 우리 옷은 입고 가야 되지 않을까?"
"아앗! 그렇네요."
동국과 벨리나는 같이 씻고서 옷을 입었다. 그리고 바로 투수 코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투수 코치인 비엔나는 앤서니와 같이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 중이었다.
"어머, 구단주 님? 여긴 어쩐일로..?"
앤서니의 투정을 어르고 달래며 연습을 시키던 비엔나는 동국이 다가오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겼다.
"아아, 여기 벨리나의 등급과 특성이 강화가 돼가지고요, 한번 확인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머, 정말로요? 축하해, 벨리나."
"축하해, 언니~!"
"다들 고마워요."
앤서니와 비엔나가 그녀를 축하해 주자 벨리나는 멋쩍게 웃었다.
"자, 자. 벨리나의 특성이 역회전성 공의 능력을 증가시켜 주는 걸로 강화가 됐어요. 코치님은 요즘에 뭔가 달라진 걸 못 느꼈습니까?"
동국의 물음에 비엔나는 곰곰이 벨리나의 투구를 떠올려 보았다. 스프링 캠프 때에 비하면 확실히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긴 했지만, 벨리나의 특성인 역회전성 구종이 강화가 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애초에 벨리나가 던지는 역회전성 구종이 스크류볼, 하나 밖에 없었다.
"벨리나의 역회전성 구종이 스크류볼,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지 특성이 강화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특훈으로 인한 전체적인 능력치 상승밖에는 못 느꼈어요."
"흠... 그렇습니까? 그럼 한번 역회전성 공을 던져보게 하죠. 일단 싱커나 투심을 던지게 하죠."
싱커나 투심. 현대 야구에서는 두 구종을 정확하게 구분하진 않는다. 그냥 투심은 반대로 살짝 휘는 궤적이고, 싱커는 반대로 휘면서 떨어진다고 구분할 뿐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 둘을 구분하고 있다. 투심은 횡적 움직임이 더 강하고, 싱커는 종적 움직임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뭐, 둘 다 던지게 해봐야죠. 그리고 역회전성 구종 중에는 체인지업도 있잖아요. 그것도 한번 던지게 해보죠."
"그럼 한번 가르쳐 보겠습니다."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슬라이더도 아직 다른 구종에 비해 약한데, 여기에 새로운 구종들을 추가로 익히게 한다는게 벨리나에게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특성빨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동국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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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서울 올스타 팀과 경남 올스타 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동국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거실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였다.
"어휴~ 쟤네 엄청 멀리까지 가서 경기하네. 진짜 우리 부전승에 당첨되길 천만 다행이야."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경남 지역 리그 팀의 홈 구장이었다. 듣자 하니 서울 올스타 팀은 전라도에서 경기를 치르고서 그대로 경남으로 와서 머물렀다고 한다. 거의 일주일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 한 것이다.
지은은 집 밖에서 계속 지낸다는게 생각만 해도 끔찍한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구에 간 그 며칠을 못 견뎌했던 그녀에겐 경기 올스타 팀이 부전승에 당첨된게 아주 다행 중 다행이었다.
"히히, 그래도 어느 팀이 이기든 가까운 데에서 경기를 하겠네~"
경남 팀이 이기면 벨벳 구장에서 결승전이 치뤄질 것이고, 서울 팀이 이긴다면 서울에 있는 구장에서 열릴 것이다. 지은 입장에서는 어디든 가까우니 상관 없었다. 그저 경기 일에 맞춰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가기만 하면 됐다.
"여보, 어느 팀이 이길 것 같아?"
동국의 물음에 지은이 동국의 팔에 팔짱을 끼며 고민했다. 팔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에 동국의 하물이 고개를 들려 했다.
'이눔아..! 지금은 때가 아니야!'
지금 동국의 허벅지 위에는 은지가 앉아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동국의 몽둥이가 은지를 찌를 수도 있었다. 혹시나 은지가 호기심에 몽둥이를 잡기라도 한다면...
"아마 서울 팀이 이기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이왕이면 경남 팀이 이겼으면 좋겠네~ 그래야 홈에서 결승전이 열릴테니까."
"뭐, 그거야 그렇지."
그러나 이런 지은의 바램과는 반대로 서울 올스타 팀이 경남 올스타 팀을 3-1로 이기고서 결승에 올랐다. 서울 올스타 팀의 막강한 투수진에 경남 올스타 팀의 타자들이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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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 동국은 선수들을 서울에 있는 경기장으로 데려다 준 뒤, 혼자 직관을 하였다. 올스타 결승전 답게 수만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어? 저거 발키리 구단주 아냐..?"
"그런가..? 잘 모르겠다."
"야, 한번 가서 물어봐봐. 구단주 맞냐고."
"싫어, 내가 왜? 물어볼 거면 너가 물어봐."
동국의 얼굴이 많이 알려졌는지 모자를 쓰고 있는데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아직 없었으나, 수군대는 소리는 여러 곳에서 들렸다.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니... 이걸 좋아해야 되나, 귀찮아 해야 되나..?'
만약 자신을 알아본 사람이 예쁜 여자였다면 먼저 다가가서 말이라도 걸어봤을거지만, 주위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였다. 그래도 동국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모른 척 하였다.
1회 초, 수원 사성 위치즈의 우익수 제이미부터 시작되는 경기 올스타 팀의 공격. 제이미의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갔다.
"오! 안타야, 안타!"
"역시 제이미! 신아리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구만!"
"밀리지 않는게 아니라, 안타를 쳤으면 오히려 이긴거지! 다음 타자가 리사니깐, 여기서 1점은 내겠지?"
"아, 그럼! 리사가 적어도 2루타는 때리겠지!"
과연 리사가 주위의 관중들 말대로 장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
'뭐, 버프가 남아 있으면 가능도 하겠지...'
동국은 선수들과 경기장에 도착해서는 버스 뒤 간의 특훈실에서 선수들에게 버프를 걸어주었다. 셋에게 동시에 버프를 걸어주다보니 간의 특훈실에는 음란한 공기가 가득 차버렸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열어둔 창문에서는 아마 음란하고 뜨거운 공기가 솔솔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을 터였다.
"리~사아~! 리~사아~!"
"리사~!! 홈런~!!"
사방에서 리사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다른 팀 선수들의 응원가를 마음껏 부르는 것이 바로 올스타전의 매력이었다.
"리사! 화이팅!"
동국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리사를 응원했다. 서울 울스타의 선발 투수 신아리가 A급의 투수긴 하지만, S급인 리사라면 분명히 무언가를 해줄 터였다.
딱~!
리사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 빠르게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간 타구는 이대로 내야를 가운데로 가를 것처럼 보였다.
“와! 아아..아?”
탓!
하지만, 서울 올스타의 1루수, 황미나가 몸을 날려 총알 같은 타구를 낚아챘다.
"으악~! 저걸 잡는다고~?!"
"저런걸 잡아내면 오구 어떻게 하라는 거야~!"
다이빙을 해서 타구를 잡아낸 황미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2루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한 그녀는 1루를 향해 공을 토스하였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투수가 공을 잡고서 1루를 밟았고 그와 거의 동시에 리사가 1루를 통과했다.
"으으... 내야안탄가..?"
"아리까리한데..."
수만 명의 관중들의 시선이 1루 심판의 손을 향한 가운데 심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웃!"
"아아아... 아웃이라니..."
"에휴, 그래도 병살타가 아닌게 어디야."
"그래, 진루타라도 됐으니 다행이지."
리사의 진루타가 그래도 의미가 있게 다음 타자가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경기 올스타 팀이 1회부터 점수를 낸 것이다.
"신지은 화이팅!"
"신지은 안타~!"
오늘 경기에서도 4번 타자로 나선 지은은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땅볼로 아웃 되고 말았다.
"에잉~! 정말, 황미나 왜 이렇게 수비 잘하냐... 그걸 잡아내다니."
"그래도 1회부터 1점 냈잖어. 경기 올스타 투수들도 만만치 않잖아."
그리고 그 만만치 않은 투수들 중에서 첫 번째로 앤서니가 마운드에 올랐다. 본실력적인 면에서는 앤서니 다음 투수인 김가희가 더 강하긴 하지만 말이다.
다행이도 서울 올스타의 타자들은 좌타자가 1명 더 많았다. 그것도 상위 1,2,3번 타자들이 모두 다 좌타자였다. 그녀들은 모두 좌완인 앤서니의 슬라이더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크으~! 역시 앤서니다~! 얼굴만큼 실력도 뛰어나니, 정말 스타 플레이어야."
"어휴, 정말 공을 던질 때마다 출렁거리는 저 슴부먼트... 나 이제 발키리 팬한다. 이놈들, 지금까지 이런 좋은 걸 자기들끼리만 즐겼다니!"
올스타에서 활약하는 발키리 선수들은 자신들의 외모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수많은 오구 팬들이 발키리를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응원하던 팀에 발키리를 추가할 것이고, 나중에 가서는 완전히 응원팀을 갈아탈 것이다.
'이거... 올스타 이후로 팬들이 더 증가하겠는데..?'
올스타에 선정된게 이런 효과를 가지고 오다니. 동국은 주위 팬들의 대화를 들으며 속으로 흐뭇해 하였다. 동국이 봐도 외모가 뛰어난데, 실력까지 훌륭한 선수들을 응원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오구계의 치트키 같은 그녀들의 매력에 사람들은 점차 빠져들 것이다.
"우와아아아~!! 장타다!!"
"리사!! 리사!! 리사!!"
바로 이렇게 말이다. 인천 벨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남자 둘이 리사의 2루타에 응원팀 선수 마냥 기뻐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동국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넘어올 정도로 리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올스타 토너먼트 결승은 3-0으로 경기 올스타 팀이 승리하였다. 경기 MVP는 아쉽게도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낸 화성 파이어우먼즈의 이대연이 수상하였다. 그리고 모든 올스타 선수들 중에서 수상하는 올스타 MVP는 역시 1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낸 리사에게로 돌아갔다.
리사 개인으로서는 2번이나 올스타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발키리 입장에서는 선수들 수에 비례한 올스타 상금과 올스타 이후 늘어난 유니폼 구매량, 관중 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