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4화 〉244회. (244/297)



〈 244화 〉244회.

올스타 토너먼트를 통해 어느 리그가 가장 강한 리그인지를 겨루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올스타 토너먼트는 축제의 장이다.  리그의 최고의 타자들, 투수들이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치룬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그런만큼 올스타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은 선수들을 자주 교체를 한다. 모든 올스타 선수들이 경기를 뛸 수 있게 배려를 하는 것이다. 물론 각 포지션에서 1위를 한 선수가 선발 출장을 하지만 말이다.


"아아, 시작한다!"

"이왕이면 경기 팀이 이겼으면 좋겠네."


올스타전이 열릴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임신 때문에 집에서만 있는 비올렛 역시 경기를 보러 나왔다. 이제 임신 5개월 정도  비올렛의 배는 어느 정도 부풀어 올라서 누가 봐도 임신 했다는   수 있었다.

"후후... 지은이가 자기에게 계속 영상 통화 했다며?"

비올렛이 웃으며 말하자, 동국은 그녀의 배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영상 통화를 자주 하자고는 했지만, 하루 종일 통화를 이어 갈 줄은 몰랐어. 심지어 잘 때도 끊지를 않더라고."

비올렛의 배를 만지다 보면 가끔 태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아기가 많이 자랐다는 것이다.


"후후, 은지야, 여기  동생이 들어있어~"

동국이 안고 있던 은지를 비올렛의 배에다가 갖다 대니 은지가 더듬더듬 비올렛의 배를 만졌다. 엄마가 어느 순간 안 보이자 울기 바빴던 은지는 지은의 영상 통화와 다른 여자들 덕분에 안정을 되찾고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은지에게는 생모인 지은 말고도 다른 여자들, 특히 비올렛이 많이 돌보았기에 그녀에게는 엄마가 여럿인 것이다. 물론 아빠는 1명이지만 말이다.


"오빠, 오빠! 리사 언니 나왔어!"

"어, 그래?"

지아의 말에 동국이 은지를 품에 안고서 티비를 보았다. 티비 화면에서는 리사가 타석에서 타격 자세를 잡고 있었다.


맨날 보던 리사를 저렇게 티비에서 보니 사뭇 기분이 색달랐다. 저 아름다운 오구의 여신이 자신의 여자란 사실에 동국은 뿌듯함을 느꼈다.


- 쳤습니다! 우익수 쫓아갑니다. 타구, 잡으면서 2아웃이 됩니다.

약간 빗 맞은 거 같네요.

리사가 공을 외야로 보냈지만, 우익수에게 잡히면서 아웃 되고 말았다.


"아, 아쉽다. 조금만 타구가 멀리 갔으면 넘어가는 건데~"

"그러게... 평상시 같았으면 넘어갔을텐데..."

리사의 타구는 담장 근처에도 가지 못한 외야 플라이었지만, 동국은 지아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혹시 아는 가, 평상시처럼 버프를 받았으면 넘어갔을지. 평상시처럼 동국의 버프를 받지 못 하기에 다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할 것이다.

경기 올스타 팀의 1회  공격은 그렇게 삼자 범퇴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 1회 말이 되어 경기 올스타 팀의 선발 투수, 앤서니가 마운드에 올랐다.


"앤서니! 삼진으로 처리하는 거야!"


"삼진! 삼진!"


경북 올스타 팀의 1번 타자는 A급 좌타자였지만, 여자들은 삼진을 외치며 앤서니를 응원했다.

2루수 잡아서 1루에! 아웃입니다! 앤서니 선수, 첫 타자를 깔끔하게 땅볼로 처리합니다.

- 앤서니 선수의 슬라이더가 상당히 일품이군요. 휘는 각이 엄청나네요.

"좋아, 일단 1아웃~!"

"앤서니 화이팅!"


여자들이 열심히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자 덩달아 은지도 덩실덩실 몸을 흔들었다. 여자들 따라 웃는 모습이 누굴 닮아 그런지 참 귀여웠다.

앤서니는 이후 안타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닝을 종료하였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선수는 바로 은지의 엄마인 지은이었다.


"은지야, 저기 엄마! 엄마 나왔다!"


"어부어부~!"


"후후, 그래, 엄마!"


"어부!"


엄마 대신 어부를 찾는 은지. 은지의 응원이 제대로 지은에게 전달되지 못했는지, 그녀는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아이고... 아쉽다."

"쓰읍... 빨리 안타가 나와야 할텐데..!"

지아의 말에 응답하듯 경기 올스타 팀에서 곧바로 안타, 그것도 연속 안타가 터졌다.

자, 이제 1사 만루의 상황! 타석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선수, 리사 선수가 들어섭니다!"

"리이~! 사아~!! 리~ 사아~!!"


"리사! 짝짝! 홈런! 짝짝!"

동국을 비롯한 여자들은 기대감을 가지고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따아악~!

여자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리사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어, 우, 어, 어?! 간다, 간다, 간다아아!!! 꺄아아아!! 넘어갔어~!!"


"우와아아아!!! 으아아아!!"


타구가 외야로 향하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점차 엉덩이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담장을 넘어가자 괴성을 질러대며 방방 뛰었다.


"은지야, 홈런, 홈런이야!"

"끼아아아~"

동국이 은지의  팔을 들어 올리며 만세 자세를 취하게 하자, 은지는 해맑게 웃었다. 뭔진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니 따라 기뻐하는 것이다.


티비 화면에는 리사가 타격하는 장면이 리플레이 되었다. 부드러운 스윙 동작, 허리의 움직임,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스윙에 따라 출렁이는 가슴이었다.


"어우야... 슴부먼트가 엄청난데..?"

평상시엔 멀리서, 그리고 잠깐밖에 보질 못해서 저정도일줄 몰랐는데, 중계 화면의 슬로우 비디오로 보니 가히 움직임이 압도적이었다.

"오빠! 은지 앞에서 슴부먼트가 뭐야, 슴부먼트가!"

"허허,  어때, 이제와서. 언제는 은지 옆에서도 섹스를 했는데."

"뭐라고?"

지은이 은지 젖 먹이는 모습을 보다가 꼴려서 섹스를 한게 어디 한두번인가. 지은도  모습이 은근 꼴린다는 걸 아는지 아주 대놓고 가슴을 드러내며 수유를 하였다. 일부러 은지가 먹을 한쪽 젖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젖도 까는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것이다. 젖꼭지 끝에 살짝 맺히는 젖방울. 그러면 동국은  유혹에 참지 못하고 나머지 젖을 빠는 것이다.


"자, 자. 저기 지은이 나왔다."


지은의 차례가 되자 비올렛이 동국과 지아에게 말했다. 그에 다들 다시 티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 은지야. 엄마 화이팅! 해봐. 화이팅!"

"아우아~!"

"화이팅!"

"파이아!"

따악~!

은지의 파이어 외침과 함께 지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꺄아아!!”


“좋았어!!”


-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 그대로 외야 구석까지 굴러갑니다! 타자 주자 여유 있게 2루에 도착합니다! 2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2루에 진출합니다!

- 아, 아주 잘 맞은 타구였어요. 코스도 워낙 좋아서 아마  빠른 타자였으면 홈까지 달렸을 수도 있었어요.



- 하하, 그랬다면 올스타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탄생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 어우, 그러면 올스타전 MVP로 누굴 선정 할지 정말 고민될 겁니다. 만루 홈런의 선수냐, 아니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의 선수냐. 보통 결승전에서 MVP가 선정되긴 하지만 만루 홈런의 임팩트를 생각하면 리사 선수가 현재까지 제일 유력한 후보  1명 입니다.

"아~ 부럽다~ 나도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 치고 싶다아아..."

"MVP, 리사 언니가 받겠지..?"

"야, 만루 홈런을 쳤는데 당연히 받겠지. 와, 그러면 올스타 MVP를 2번이나 받는건가?"


현아의 말에 지아가 대꾸했다. 확실히 리사는 옛날에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 수상하게 되면 2번이나 받는 것이다.


물론 해설의 말대로 보통 올스타 토너먼트의 MVP는 결승전에 진출한 팀, 그중에서도 우승한 팀의 선수가 가장 많이 뽑혔다. 그러나 만루 홈런이란게 워낙 엄청나다 보니 리사가 받을 확률도 있었다.


2회 말, 앤서니는 2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무난하게 올스타전을 끝내는가 싶었다. 하지만.

- 가운데 꿰뚫는 타구! 좌익수, 우익수 쫓아 갑니다! 타자 주자 1루 지나 2루! 2루에서~! 세잎! 세잎입니다! 2사 후에 2루타가 터집니다!


"아, 안되는데..."

"여기서 실점하지 말자, 제발..."

2사 후긴 하지만 앤서니가 장타를 허용하자 다들 초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올스타전이니 만큼 각 타자들이 다들 방심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지금 타자 역시 B+ 등급의 리그 최상위급 타자이다.

초구,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그렇지!!"

"좋아!"

타자가 헛스윙을 하자 다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아직 1 스트라이크이긴 하지만, 타자의 눈빛이라던가 자세를 봤을 때 완전 영웅 스윙이었다. 타자의 머릿속엔 오로지 홈런만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지은이 놓칠리 만무했다.

2구, 다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순식간에 2 스트라이크 입니다!

- 유인구에 너무  속는데요? 오직 홈런만을 노리고 있네요.

"자, 자. 이제 한번만  헛스윙 하자!"

"가자, 가자!"


- 제 3구. 헛스윙~!! 삼진 아웃!!

"아아~싸아아~!! 그러취~!!"


"바로 이거지!!"

앤서니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타자의 방망이가 폭풍과 같은 기세로 헛스윙 하였다. 앤서니는 타자가 삼진을 당하자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며 환호하였다.


"앤서니 멋있다!"

"예쁘다!"


3회 초, 리사는 1사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 뒤 인천 벨 레이디스의 최정연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최정연은 다음 타자인 지은의 외야 플라이  홈을 밟아 점수가 5-0까지 벌어졌다.

앤서니와 리사, 지은은 3회 말에 다른 선수들과 교체되었다. 올스타전이니 만큼 다른 선수들도 경기에서 뛰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 올스타 팀  경북 올스타 팀의 경기는 결국 6-1로 경기 올스타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앤서니는 2이닝 동안 2피안타 1삼진을 기록하였고, 리사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홈런을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되었다. 지은은 2타수 1안타 1타점 1장타 1희타를 기록하며 나름 활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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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 경기 올스타 팀의 경기에서는 경기 올스타 팀이 승리하였다. 그리고 서울 올스타 팀과 전라 올스타 팀 간의 경기에서는 서울 올스타 팀이 승리를 차지하였다.


서울 리그는 많은 인구수에서 나오는 오구 선수들, 그리고 전국 리그 팀이 2팀이나 될만큼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바탕으로 지역 리그 3강 중 한 리그이다.

그리고  다른 3강   리그인 경남 리그가 충청 리그를 꺾고서 2차전에 올랐다. 오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전국 리그 2팀이 소속된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게 리그 3강이 2차전에 오르게 되었고, 이 세 올스타 팀 중에서 1 팀이 부전승으로 결승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도 경기 올스타 팀이 부전승으로 오르게 되었다.


"여보오~!!"

지은이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기다리고 있던 동국에게로 달려갔다. 퍼억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지은은 세게 동국을 껴안았다. 다행히 지은의 푹신한 2개의 에어백 덕분에 충격이 크진 않았다.


"크윽... 여보."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

"그래, 그래... 나도 보고 싶었어."

지은은 동국의 얼굴을 손으로 더듬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누가 보면 몇 년은 떨어져 지낸 줄 알겠지만, 방금 전까지 서로 영상 통화를 하고 있던 둘이었다.

"동국~! 히히!"

지은에 이어 앤서니도 동국에게로 다가왔다. 동국이 앤서니도 껴안으려 했지만, 지은이 동국의 몸을 껴안고선 놓지를 않았다.


"저기, 여보..? 앤서니도 껴안아 줘야 되는데..?"

"싫어! 내 온 몸에서 여보의 냄새가 날 때까지 계속 껴안고 있을거야!"


지은은 고개를 흔들며 동국을 더욱 꽉 껴안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몸을 동국에게 비비적 거렸다. 지은의 두 에어백이 가슴팍에서 뭉그적 대자 서서히 동국의 주니어가 기지개를 폈다.


"언니~! 나도 껴안자아~!"

"히히, 안돼~ 양보할 수 없어."


지은은 동국의 주니어가 커진걸 눈치채고선 일부러 사타구니를 부비적 대며 주니어를 자극했다.

"크흠... 여보? 우리 움직여야 되는데, 이러고 움직일 순 없잖아? 내 왼쪽으로 이동하는게 어때?"

"히잉... 그렇긴 하지..."

지은이 포옹을 풀기 전에 동국은 슬쩍 손을 움직여 볼록해진 사타구니를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야 앤서니를 껴안아 줄 수 있었다.

"앤서니, 별 일 없었지?"

"응응!  일 없었지~ 언니들 말,  들었어!"

"그래, 잘 했다."

칭찬을 바라는 앤서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동국은  옆에 지은과 앤서니를 두고서 나머지 일행에게로 갔다.

"리사, 1차전 MVP 축하해."

"흠, 고맙다, 동국."


"코치님도 고생하셨어요."


"하하, 뭘요. 그냥 좋은 숙소에서  쉬다 왔죠."

"여보~! 빨리 집에 가자~ ...나 여보가 많이 고팠단 말이야."

지은이 동국의 귀에다가 끈적한 목소리로 속삭이자 동국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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