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7화 〉237회. (237/297)



〈 237화 〉237회.

[사성 위치즈, 발키리 원정에서 6-5 승리!!]


[위치즈, 화요일 경기의 패배를 승리로 되갚어!!]

[파이네 화요일에 이어 금요일에도 등판, 시즌 첫 세이브 달성!]


사성 위치즈와의 경기는 결국 발키리의 패배로 끝이 났다. 리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관중석에 있던 관중의 글러브 속이 아닌, 위치즈의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예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패배하게 되자 벨리나는 눈물을 흘렸다. 아랫구멍으로 말이다. 그 날 벨리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향상심을 느끼며 동국과의 특훈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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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 위치즈와의 경기 이후, 다음 상대는 더 강한 전력이라 평가 받는 인천  레이디스였다. 최상위권의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최상위 타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타자들. 레이디스는 경기 리그 최강의 팀이다.

그런 레이디스를 상대로 발키리는 1차전에서 얼추 대등하게 경기를 하였다. 레이디스 5안타, 발키리가 4안타를 뽑아내며 안타 수에선 별반 다른게 없었다. 다만 점수는 0-2, 발키리의 영봉패였다.

레이디스는 연속 안타 2번으로 2득점 하였지만, 발키리는 띠엄띠엄 안타가 나왔고, 이는 점수로 연결되지 못 했다.

또한 앤서니와 레이디스 타자들과의 궁합이 좋지 못했다. 앤서니는 좌완인데 반해 레이디스 타자들은 1명 빼고 나머지 4명의 타자들이 모두 우타자들 이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앤서니가 2실점 하며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2차전 역시 패배하고 말았다. 5안타를 뽑아내며 2득점 하였지만, 상대는 4득점을 하였다. 발키리 타자들은 1, 2회에는 삼자 범퇴로 무기력하게 상대 선발에게 당했으나, 그 이후엔 안타도 치고 하면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하였다.


타자들이 초반에 삼자 범퇴를 당하며 특훈을  시간을 안 줘서 그런지 벨리나는 1, 2회에 각각 2실점을 하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엔 타자들이 시간을 끌어주며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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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벨 레이디스와의 2연전을 끝으로 3월 달이 끝났다. 발키리는 승점 15점으로 수원 사성 위치즈, 용인 제일 크라운즈  같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승점 21점을 획득한 인천 벨 레이디스이다.  외에 성남 매그파이가 승점 3점으로 압도적인 꼴지, 7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리사는 타율 5할, 출루율 5할 7푼 6리, 장타율 7할 7푼 2리를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였다. 지은 역시 타율 3할 8푼 1리, 출루율 3할 6푼, 장타율 5할 7푼 1리를 기록하며 B급 공격력을 과시하였다.

반면 기대에 살짝  미친 선수들도 있다. 지아는 타율이 3할 3푼 3리로 타율은 괜찮았으나, 출루율이 3할 4푼 3리로 타율에 비하면 낮았다. 장타율 역시 생각보다 낮았는데 3할 중반 밖에 되질 않았다. 1부 리그에서는 7할이 넘었던 장타율이 지역 리그에서는 3할 밖에  되는 것이었다.

아연은 지아에 비해서는 약간 더 나았으나, 역시 기대보다는 활약을 하지 못 했다. 아연 역시 타율은 괜찮았으나 출루율은 타율과 별 반 차이가 없었고, 장타율은 지아보다 약간 더 높은 3할 후반이었다.

그래도 위의 주전 4인방은 타율이 3할은 넘어가는 평균 이상의 선수들이었지만, 현아와 수정은 완전 평균 이하의 타자들이었다.


현아와 수정 모두 타율이 1할 때에 그쳤다. 현아야 E급 선수니 그렇다 치지만 수정은 공격력이 C- 인 선수였고, 심지어 OPS가 약간이지만 현아보다  낮았다. 이는 상당히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투수진은 극과 극이었다. 에이스인 앤서니는 3승 1패 평균 자책점 1.79를 기록해 B급, 그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벨리나는 2승 2패 평균 자책점 5.36으로 승수에 비해 자책점이 너무 높았다. 2승을 거둔 투수  자책점이 5점을 넘긴 투수는 벨리나가 유일할 정도였다. 물론 이건 그만큼 타선이 강해서 벨리나가 5점 줄 때, 타선이 6점을 만들어 준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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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끝나고 열린 회의. 발키리 수뇌부들은 발키리의 순위와 선수들의 성적에 대해 회의를 하였다.


"우선... 리사랑 앤서니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 델루나 누나?"

"흐으음... 그렇지... OPS 1.3이 넘는 타자랑 자책점이 1점대인 투수를 왜 걱정하니...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아. 지아랑 아연이는..."

"지아랑 아연 언니가 지금 장타율이 너무 안 나왔어요. 못해도 4할은 넘겨야 되는데..."


나연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의 공격력은 C+ 등급. 리그 평균 이상의 실력이다. 타율이야 평균 이상이지만 나머지 지표들은 그에  미쳤다.

아연의 공격력도 지아와 같은 C+ 이지만, 아연에게는 건강할 수록 능력치에 가중치를 받는 특성이 이었다. 아연이 부상 없이 건강한 기간이 벌써 1년 반이 넘으니 C+ 급 이상의 활약을 했어야 했다. 근데 한 달간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 일단 타격 코치님이 한  지아랑 아연이랑 면담을 해주셔서 원인을 찾아보도록 하죠. 그리고... 벨리나는..."

동국의 시선에 투수 코치인 비엔나가 벨리나에 대해 설명했다.


"벨리나는 뭐... 제 실력대로 성적이 나온거죠... 특훈을 계속 받는 수 밖엔 답이 없는거 같아요."

"쩝... 뭐, 슬프지만 그게 사실이죠. 그러면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남았는데..."


"바로 현아랑 수정이지. 현아야 실력이랑 비슷하게 나온거지만 수정이는..."

델루나가 뒷말을 흐리며 타격 코치 겸 좌익수인 수정을 바라보았다. 델루나를 비롯한 동국과 다른 직원들의 시선에 수정은 죄인 마냥 고개를 푹 숙였다.

수정의 공격력은 C-. 하지만 그녀의 성적은 공격력 E-  현아보다 못했고, 대략 F 급 수준이었다.

"수정 코치님. 이런 성적이라면 그냥 타격 코치로 활동하시는게 팀에 더 도움 된다는 걸 잘 아시죠?"


동국의 말에 수정이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코치님 실력은 별로 떨어진게 없으니 이 성적은 일시적인 성적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네, 믿어 주세요!"


꼼짝없이 코치로만 활동하나 싶었던 수정은 동국의 말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나중에 자신의 실력이  이상 지역 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으면 미련 없이 코치로만 활동해야 겠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이 참에 코치님도 벨리나처럼 자주 특훈을 하는게 어때요?"

"트, 특훈이요..?"


"네, 자주 특훈을 하면 실력도 많이 늘겠죠."


동국이 자주 특훈을 하자고 말하자 수정의 표정이 순간 밝아졌다가 이내 표정 관리를 하였다. 자신이 코치기도 하고, 또 출퇴근을 하기에 동국과의 특훈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여태까지 느꼈던 쾌감들의 순위를 바꿀만큼 황홀한 경험을 하였다.

은근 동국과의 특훈을 바래왔으나 특훈을  짬이 없었다. 구장으로 출근해서 선수들 훈련 돕고, 밥 먹고, 다시 훈련 돕고, 그러다가 짬짬이 개인 훈련 하고, 그러고 퇴근.

다른 선수들은 동국과 같이 살면서, 아니면 훈련 중간 중간에 특훈을 한다지만, 수정은 타격 코치이기도 했기에 선수들 타격 훈련을 시켜야 했다.

그래서 점점 애만 타고 있었는데, 이렇게 동국이 직접적으로 제안을 해  것이다. 자주 특훈을 하자고 말이다.


'흐흐, 캠프 때의 그 황홀한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다니..!'


순간 그녀의 여러 애인들과 집에서 같이 동거하고 있는 애인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이내 동국과의 특훈 경험이 애인들의 얼굴을 지워버렸다.


"저, 저야 감사하지만, 저랑 할 시간이 있을까요?"

"흠... 지아 대신 하면 어떨까요? 제가 3명이랑 집중적으로 하면서 경험을 해보니, 딱 3명이 집중 관리 하기 적절하더군요. 그 이상이면 제가 힘들어서요."


지아를 대신해 수정을 관리한다는 말에 재은이 반대 의견을 냈다.

"동국아, 지아는 계속해서 관리해야 되지 않을까? 젊은 애를 육성해야지."


"그렇지만 지아 성적이 나쁘지만은 않잖아? 장타가  터져서 그렇지 타율은 3할이 넘는다고? 차라리 수정 코치님을 육성해서 코치 버프도 늘리고, 타격 실력도 늘리면 좋지 않을까?"

"그럴바엔 감독님을 관리하는게 더 낫지 않아? 감독 버프는 전체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잖아."

"그렇긴 하지..."

재은의 말에 동국이 델루나를 바라보았다. 주위의 시선에 델루나가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아직 괜찮지 않니?  감독 된지 이제 1달 됐어!"


"그렇지만 빨리 버프 10% 달성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되잖아요. 거기에 동국과의 특훈은 다들 못 해서 안달인데."

"그, 그렇긴 하지만... 감독이 돼서 선수들 특훈을 뺏을 순 없지~ 하하..."

동국과의 특훈은 분명 짜릿하고 황홀한 경험이긴 하지만, 게으름이 심한 델루나는 특훈보다는 그냥 침대에서 뒹굴고 싶었다.

"흠... 그럼 델루나 누나랑 수정 코치님이랑 반반으로 나눌까? 뭐, 하루는 누나랑 하고, 다른 하루는 코치님이랑 하는거지. 아니면 오전엔 누나랑, 오후엔 코치님이랑 해도 괜찮고."

동국의 절충안에 수정은 아쉽긴 해도 특훈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만족하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델루나는  마저도 거절하고 싶었으나 주위의 시선을 보니 거절하기 힘들었다.


"그럼 동국의 특훈 관리는 지아 대신 델루나 언니와 수정 코치님이 반반 받는 걸로 하죠. 다들 동의하시죠?"

재은의 정리에 다들 델루나와 수정을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동의하였다. 특히 비엔나나 에일리 같은 코치들은 수정을 매우 부러워 하였다.

회의가 끝이 나고 다들   일을 하러 뿔뿔이 흩어지는 가운데, 코치들이 수정에게 다가갔다.


"우리 수정 씨, 너무 부럽다~ 맨날 애인들이랑  때마다 감칠맛만 난다면서 투덜거리더니 결국 소원 성취했네~!"

"흠... 설마 이걸 노리고 일부러 대충 한 건 아니죠?"

에일리가 미심쩍다는 눈초리로 수정을 바라보자 수정이 손을 내저었다.


"에이~! 에일리 씨, 나 그 정도로 섹스에 환장한 여자 아니에요~ 그냥 조금, 즐기는 정도지~"

"맞아, 에일리 씨~ 우리 수정 씨가 그렇게 막 나가는 여자는 아니야. 그냥 아직 시즌 초라서 몸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왔나보지~ 그리고 특히나 수정 씨는 타격 코치 활동도 같이 해야 하잖아. 그러니 자연스레 개인 훈련을 할 시간이 별로 없으니 성적이 안 나올  밖에."

수정이 부인하고, 비엔나도 설마 그러겠냐며 두둔하자 에일리는 수정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코치님. 제가 너무 의심한 것 같네요."


"하하, 됐어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요. 자, 다시 선수들 훈련시키러  보죠."


수정은 다른 코치들과 나가면서 속으로 웃었다.

'후후...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가 되는군~'

수정이 에일리의 의심대로 동국과의 특훈을 위해 일부러 대충 했는지는 오직 그녀만이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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