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화 〉214회.
"저기, 벨리나..?"
"흐아앙~!!!"
"재능이 낮더라도..."
"흐으윽~!!"
"실력을 늘릴 수 있어."
"흐윽, 흐ㄱ, 응..? 저, 정말로요..?"
동국의 말에 그제야 울음을 멈추는 벨리나. 평소 차분하던 인상의 얼굴이 울음으로 인해 엉망이었다.
"그래, 애초에 지금 니 실력은 D 등급인걸. 그 말은 너의 잠재력 보다 너의 실력이 더 좋다는 소리잖아."
동국이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을 하자, 울상이었던 벨리나의 표정이 환해졌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잠재력을 넘어설 수 있었군요!"
"그래, 아마 내 특성으로 상승하는 능력치는 잠재력에 상관이 없나봐."
동국은 그렇게 말 하면서 슬쩍 벨리나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그에 얼굴을 붉히는 벨리나.
"오, 오빠..."
"어디, 우리 벨리나,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 난다는데 어디 뿔이 났는지 확인해 볼까~?"
동국은 기분 전환을 할 땐 섹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벨리나는 이제 잠재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이제 그녀가 실력을 상승시킬 방법은 특훈밖엔 없는 것이다.
잠시 후 벨리나의 방에선 보일러를 안 틀어도 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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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 벨리나와 기분 전환 겸 특훈을 하고 있을 때, 지아는 그녀의 방에서 초조하게 동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건 고교 시절 절실히 깨달았다. 비록 프로에 데뷔해서 상당히 잘 하고 있긴 하지만, 이 성적은 다 동국 덕분이란 것도 알았다.
그렇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란게 이성적이기만 하겠는가. 내심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이라고 자신이 그런 케이스 일 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앞서 리사의 잠재력과 아연의 잠재력을 들으니 급격히 두려워 진 지아였다.
누구는 잠재력이 S급인데 누구는 F급이라면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란 말인가. 설사 비교 대상이 자신도 인정하는 언니라도 말이다.
그래서 지아는 기대 1%, 걱정 99%의 마음으로 동국을 기다렸다. 그러나 몇 십분, 아니 이제는 1시간이 넘어가도록 동국이 오질 않았다.
"아니, 이 오빠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사람 쫄리게 말이야!"
기다리기 심심하니 게임 한 판이라도 하면서 기다릴까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긴장된 마음으로는 잘 하던 게임도 못할 판이었다.
마치 대학 합격 날에는 아무 일도 잡히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지아, 자신은 대학을 다니지도 못 했지만 말이다.
"아이씨~! 오빠가 안 오면 내가 간다, 내가 가!"
결국 동국을 찾아 나서기로 한 지아.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나와 복도를 바라보았다. 동국이 벨리나와 현아 중 누구에게 먼저 갔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가까이에 있는 현아의 방부터 들르기로 하였다.
똑똑~
"드, 들어오세요..!"
현아의 방문을 두드리자 현아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자신과 마찬가지로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 현아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오빠가 너에게 안 왔어?"
"에..? 언니에게도 안 갔어..?"
서로 눈만 꿈뻑거리며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던 둘.
"아니, 이 오빠는 뭘 하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설마 우리에게 말해 준다는 걸 까먹은 건 아니겠지?!"
"하하, 서, 설마, 언니..."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결과를 60초 정도밖에 끌지 않는데 이 오빠는 60분을 질질 끌고 있었다.
자신의 재능이 어느 정도 인가, 그리고 자신의 특성이 무엇인가. 어찌 보면 인생이 걸린 결론인데 이걸 이렇게 끌고 있다니.
지아는 씩씩대며 벨리나의 방으로 향했고, 현아 역시 긴장으로 인해 축축해진 발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벌컥~!
"오ㅃ..!"
"하앙~!! 하으읏~!!! 흐아앙!!!"
지아가 벨리나의 문을 벌컥 열자마자 방 안의 뜨거운 공기가 그녀들을 맞이했다. 열기가 뜨거워서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아무튼 그녀들까지 몸이 뜨거워 지게 만드는 공기였다.
"이, 이게 무슨..."
"어머, 어머..!"
동국과 벨리나는 후배위 자세로 섹스를 하고 있었고, 하필이면 벨리나의 자세는 방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세였다.
그 덕분에 지아와 현아는 벨리나의 한껏 풀어진, 그리고 음란한 표정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흐흣!! 아, 안돼, 얘들이 보고 있어~!! 아흥, 아아, 아, 안돼애~!!"
"우억, 나, 나온다앗..!"
갑작스럽게 문을 벌컥 열고 나타난 지아와 현아. 동생들에게 동국과의 섹스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벨리나는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못할 조임으로 자지를 조였다.
벨리나가 기습적으로 강한 조임으로 자지를 자극하면서 절정에 이르자, 동국 역시 참지 못하고 정액을 사정하였다.
동국의 하체가 움찔 움찔 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지아와 현아에게 보여졌다. 그리고 그런 동국의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으... 정말, 뭐하는 거야! 우리에게 왜 안 오나 했더니, 여기서 벨리나 언니랑 섹스나 하고 있었던 거야?!"
"하으응... 부럽다..."
"뭐, 뭐라는 거야, 얘는?!"
지아의 외침이 무색하게 방 안의 음란한 분위기와 냄새 때문에 스위치가 켜진 현아. 붉어진 얼굴로 현아가 동국에게로 다가가자 지아는 그런 그녀를 어이 없게 바라보았다.
"저, 저기 오빠... 나도 껴도 되죠..?"
얼굴을 붉히며 현아가 묻자 사정 후 쾌감을 느끼고 있던 동국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껏 붉어진 표정과 가쁜 숨, 현아가 발정났다는게 명백했기에 동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발정이 났든, 안 났든 하자는 여자를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긴 했지만 말이다.
쑤욱~
"흐으응..."
벨리나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벨리나가 신음을 내며 침대에 엎어졌다. 엉덩이만 살짝 들려진 상태에서 뻐끔거리는 구멍과 그 안에서 주르륵 흘러내리는 무언가.
어느새 단단해진 동국의 스틱에선 애액과 정액이 잔뜩 묻어 있었고, 주위로 음란한 냄새를 마구 풍겨댔다.
"하아..! 맛있겠다..!"
그걸 입맛을 다시며 현아가 바라보자, 동국이 슬쩍 스틱을 그녀의 얼굴에다가 내밀었다. 그녀는 배고팠던 강아지가 허겁지겁 뼈다귀를 핥아 먹듯 동국의 자지를 입 안으로 삼키고선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이씨..."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지아는 속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동국에게 자신의 재능과 특성을 묻기란 무리였다.
거기에 현아의 펠라치오를 받으면서 동국이 지아에게 손짓을 하자 지아는 결국 자신의 재능을 아는 건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였다.
*
*
*
"내 잠재력이 E급 이라고?"
한바탕 열풍이 지나고 벨리나의 침대에 4명의 남녀가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지아의 말에 동국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현재 등급은 C 등급, 공격 C, 수비 C+. 잠재력은 E급. 이야, 이렇게 보니깐 진짜 지아 실력 많이 좋아졌네. 벌써 C급이나 되다니."
"내 특성은?"
"점프력이 상승한다네? 니가 가끔 외야에서 장타를 잡아내잖아. 그게 아마 니 특성 때문인거 같다."
지아는 자신의 현재 실력이 C급이라는 것보다 자신의 잠재력이 E급이나 된다는 것이 더 놀랐다. 동국의 말대로라면 자신은 열심히 노력했으면 그래도 1부 리그 수준은 된다는 것이었다.
"내 재능이 E급이나 된다니... 난 당연히 F급일줄 알았는데..."
"으음..?"
지아의 중얼거림에 동국은 벨리나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같은 E급 재능이라도 지아는 좋아하는데 벨리나는 슬퍼하는 구만..?'
그러고 보면 분명 노력은 벨리나가 더 많이 한거 같은데 왜 지아가 더 실력이 좋은지 의문이 들었다. 지아의 등급은 C 등급. 반면 벨리나의 등급은 D 등급.
앤서니처럼 재능이 뛰어나서 별로 노력 안 해도 실력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재능인데 왜 지아가 더 실력이 뛰어날까?
"오빠! 나는, 나는?"
동국이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려고 할 때, 현아가 동국의 팔을 끌어 안으며 자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현아의 뭉클한 감촉을 느끼며 동국은 그녀의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주현아(타자) : E / 공격 : E- / 수비 D / 잠재력 E / 특성 : 주력 상승.]
'음..? 현아도 잠재력이 E급이네..? 그나저나 특성은 딱 현아 답네.'
육상 선수 출신 답게 그녀의 특성은 주력과 관련되어 있었다. '주력 상승'. 심플한만큼 주력에 관해선 좋아 보였다.
현아에게 그녀의 현 실력과 잠재력, 그리고 특성에 대해 말해주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였다.
"... 에엥? 그러고 보니깐, 그럼 내 재능이 육상 선수 출신인 현아랑 같다는 거야?"
현아의 잠재력을 들은 지아가 불현듯 소리치자 벨리나 역시 몸을 움찔했다. 오구 선수를 꿈꾸던 그녀들과 오구엔 1도 관심이 없던 현아의 재능이 같다니.
왠지 E 등급은 오구에 재능이 없다는, 평범한 재능인 것 같았다.
"후우... 역시 난 재능이 없는 거였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1부 리그 수준이라는 것이 아니라 죽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도' 1부 리그 수준이라는 사실에 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우울해 하는 지아와 벨리나. 그리고 그런 그녀들 사이에서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낀 현아가 안절부절 못 하였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동국은 그녀들의 가슴을 조물딱 거리며 다시 벨리나와 지아의 실력이 왜 차이가 나는지 고민하였다.
둘의 차이만 안다면 벨리나와 현아의 실력을 더욱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었다.
'흐음... 뭐가 다를까...'
단순히 동국과의 특훈이 차이가 나는걸까? 하긴 생각해 보면 지아는 작년 겨울에 D+ 등급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약간 상승한 C 등급이고.
벨리나는 작년엔 E+ 등급이었고, 지금은 D 등급이다. 그녀 역시 약간만 실력이 상승했다.
'그럼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