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화 〉165회. 1부 리그
현아와 이어지고 난 이후, 동국은 현아를 집중 케어했다. 비록 월요일 경기에서 우드페커스가 앤서니의 압도적인 구위에 밀려서 외야로 공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해 현아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올지 몰랐다.
특히 내야와는 다르게 외야에서 실책이 일어나면 곧바로 장타로 이어지기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더 빨리 움직여!"
"포구 지점 잘 예측하고!"
리사가 치는 공을 열심히 쫓아 낚아채는 현아. 이제는 그래도 AI 선수만큼의 수비력은 보여 주는 것 같았다.
현아가 경기장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을때, 동국은 동국 나름대로 열심히 허리를 놀렸다.
"으윽..! 나온닷..!"
"흐아아앙~!!"
벨리나의 질 안에 잔뜩 사정을 해준 동국은 그대로 그녀를 껴안고선 침대에 엎어졌다. 그녀의 말랑한 가슴을 만지고 있으니, 벨리나가 동국의 품에서 벗어나 몸을 일으켰다.
삽입되어 있던 자지가 빠지면서 정액이 주르륵 흘렀다. 그 아찔한 모습에 동국의 자지가 꺼떡거렸다.
"다음은 누구 불러올까요, 오빠?"
휴지로 자신의 보지를 스윽 닦은 벨리나가 정액과 애액으로 얼룩진 자지를 잡고선 혀로 핥았다. 기둥부터 시작해 귀두의 아래쪽 부분까지 꼼꼼히 핥는 그녀의 혀 놀림을 느꼈다.
"현아가 연습한지 2시간 정도 됬지?"
"네에... 쪼옥..."
"그럼 이제 쉴 때도 됬지. 가서 현아 불러와."
"흐음... 알았어요."
요즘 들어 동국과 제일 많이 섹스를 하는 현아에게 살짝 질투가 난 벨리나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렇게 따지면 자신도 다른 여자들에 비하면 많이 하는 편이었다. 특히나 지은 언니는 아직 임신 초기라 섹스도 못하고 있으니 그녀에 비하면 나았다.
벨리나가 나가고 나서 조금 있다가 현아가 들어왔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그런지 땀으로 인해 연분홍빛 머리카락이 얼굴과 목에 달라붙어 있었다.
"오빠, 조금만 기다려. 씻고 금방 올게."
그러자 동국이 그녀의 팔을 잡아 침대에 눕혔다. 갑작스러운 동국의 행동에 눈이 동그래진 현아. 그런 현아에게 동국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지금이 훨씬 섹시해 보여."
동국의 말에 스위치가 현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요염해졌다. 잠시 후 안방에는 현아의 달뜬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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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와의 경기에서 축하 공연을 펼친 발키리즈는 그 이후로 꽤나 유명해졌다. 공연을 찍은 관련 동영상들이 너튜브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획사 사장의 감사 전화를 받은 동국은 전화를 끊고 나서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너무 유명해지면 치어리더로 못 데리고 오는데... 그녀들이 잘 되는건 축하해줄 일이지만... 진짜 나중에 다른 치어리더로 구해야 될려나...'
아직 치어리더를 구하려면 한참 남았지만, 발키리즈가 마음에 들었던 동국으로선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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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 우드페커스와의 2차전에서 동국은 리사의 타순을 2번으로 올렸다. 이렇게 되면 리사의 앞, 뒤에 있는 지아와 아연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나 아연의 경우엔 리사가 출루를 하면 그녀를 홈으로 불러드려야 되기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현아야, 그동안 너 실력 많이 늘었으니깐, 기죽지 말고, 연습 때 하던대로만 하면 돼. 알겠지?"
동국이 현아의 어깨에 손을 얻고선 말하자, 현아가 야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벨리나, 너도 비 시즌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자고."
"지켜봐 주세요."
"좋아, 오늘도 이기자고."
한편 우드페커스 역시 원정 팀 더그아웃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1차전에서 앤서니의 실력에 꽁꽁 묶여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던 그녀들은 이번엔 칼을 갈고 나왔다.
"앤서니야 지역 리그 급 선수라고 예외로 칠 수 있지만, 오늘 선발인 벨리나는 아니다. 딱 리그 평균 급이야. 그러니 저번처럼 무력하게 경기를 진행하면 안 된다. 알겠나!"
""네엣!!""
감독의 외침에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게 대답했다. 그녀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에 감독이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특히 타자들은 좌익수 쪽으로 많이 타구를 보내고. 알겠지?"
"넷!"
"그래, 좋아. 오늘은 기분 좋게 이기자고."
1회 초, 선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벨리나가 길게 숨을 내쉬고선 더그아웃을 바라보았다. 지은이 타자가 직구를 노린다는 걸 알려주자, 한번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와인드업을 하였다.
"스트라잌~!"
느린 커브가 존을 통과하자, 1번 타자 최원주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초구에 커브라... 그럼 다음 공은 그 유명한 스크류볼이려나..?'
그리고 최원주의 생각처럼 다음 공으로 스크류볼이 날아왔다. 생각했던 공이 오자 최원주는 배트를 휘둘렀으나, 그녀의 생각보다 더욱 더 바깥쪽으로 공의 궤적이 흘러나갔다.
틱~
"파울~!"
떼굴떼굴 파울 라인을 따라 굴러간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자 공을 잡으러 갔던 아연이 아쉬워 하며 혀를 찼고, 최원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생각보다 공의 궤적이 더 꺾이는군... 조심해야 겠어...'
속으로 벨리나의 스크류볼에 대한 가치를 더욱 상승시킨 최원주가 배팅 박스의 흙을 다지고선 타격 자세를 잡았다.
'칫..! 땅볼 처리 할 수 있었는데...'
반대로 벨리나는 타자의 타구가 파울이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절대로 정타로 만들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타자가 스크류볼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고도 스크류볼을 던졌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결국 다시 직구를 노린다라... 그럼 원하는 대로 던져 주지..!'
벨리나가 전력으로 던진 직구가 빠르게 포수에게로 날아갔다. 그리고 직구인걸 확인한 최원주가 눈을 반짝이며 배트를 휘둘렀다.
부웅~!
"스윙~! 삼진 아웃~!!"
'좋았어..!'
'아아...'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최원주가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이 노리고 있던 구종이란것에 신경이 팔려서 공이 존을 통과하는지 제대로 따지질 않았다.
특히나 타자의 눈에 가깝게 날아오는 하이 패스트볼은 저도 모르게 배트를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더욱 쉽게 낚였다.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나서 이제 2루수 김서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동국의 말에 따르면 실력 등급이 우드페커스에서 가장 높은 D+이라고 하니 특히 조심을 해야 했다.
'스크류볼을 노린다라...'
지은의 사인을 받은 벨리나가 스크류볼을 던질지 고민을 했다. 당장 스크류볼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방금 전 타자처럼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할 자신이 있긴 하지만, 상대는 본인보다 1등급은 더 높은 타자였다. 자칫 잘못하단 장타를 허용할 수 있었다.
고민을 하던 벨리나의 눈에 동국의 신호가 보였다. 그냥 고민하지 말고 정면 승부 하라는 사인. 동국의 응원에 벨리나가 스크류볼 그립을 잡았다.
'그래. 동국 오빠의 말대로 한번 붙어 보는거야. 어차피 투수가 7할의 확률로 이기는 게 오구야..!'
벨리나가 마음을 다잡고선 힘차게 공을 뿌렸다.
얼핏 보면 우타자 바깥으로 떨어지는 커브 같았지만, 점점 존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그리고 원주가 스크류볼에 대해 이야기 했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던 김서빈은 공의 궤적에 맞춰 배트를 휘둘렀다.
딱~
'정탄가..?!'
공이 맞는 순간 고개를 돌려 타구의 궤적을 쫓은 벨리나. 외야까지 뻗어 가는 궤적에 벨리나는 순간 실망을 했다.
'아직 멀었나...'
타다닥..!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일렀다. 지아가 빠른 발로 타구를 쫓아가고 있던 것이다. 우익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질 것 같은 공을 지아가 빠른 주력으로 쫓았다.
"마이!"
아직 포구가 미숙한 현아에게 자신이 잡겠다고 콜을 한 지아가 안정적으로 타구를 낚아챘다.
"우와아아아!!!"
타구를 포구한 지아가 달리던 속력으로 인해 땅바닥에 한 바퀴 구르고 나서 글러브를 들어 올리자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루를 지나 2루로 가고 있던 김서빈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고, 조마조마하게 지아의 모습을 보고 있던 벨리나는 두 팔을 번쩍 들고선 만세를 불렀다.
"좋았어!! 역시 이거지!"
지아가 안정적으로 타구를 쫓아가 포구를 하는 모습에 동국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장면이 바로 외야에서 바라는 장면이었다.
타구도 꽤나 정타여서 속도도 빨랐고, 코스도 좌,우익수 사이여서 장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였지만, 현아와 지아의 발이 빨라 수비 범위 안에 들어오는 타구였다.
사람들은 지아의 수비 범위에 놀라겠지만, 동국은 지아보다 미리 가 있던 현아를 더 눈 여겨 봤다. 아직 포구라던가 타구 판단이 미숙하긴 했지만, 몇 달만 지나면 웬만한 외야 타구는 다 잡힐 것이 분명했다.
김선빈이 아쉬움을 삼키며 원정 팀 더그아웃으로 되돌아 가고, 2아웃 상황에서 3번 타자 1루수, 유민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녀 역시 D등급으로 벨리나보다 등급이 높은 요주의 타자였다.
직구를 노리는 유민아에게 연속 커브를 던진 벨리나. 여유롭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 결정구로 스크류볼을 던졌다.
틱~
"파울~!"
자세가 무너지며 공을 커트한 유민아. 그에 벨리나가 지은을 바라보자 지은이 어깨를 으쓱했다. 타자가 이제 아무 공이나 존을 통과하면 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파울!"
"파울!"
3연속으로 파울을 만들어낸 유민아는 기어이 벨리나의 커브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냈다.
1루로 걸어나가는 타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벨리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휴... 엄청 끈질기네... 그래도 2아웃에 다음 타자는 나보다 등급이 낮은 타자라 다행이야...'
4번 타자는 우드페커스의 포수인 한태연이었다. 그녀의 등급은 E등급. 벨리나보다 약간 모자란 평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높은 코스의 직구와 바깥쪽 존을 통과하는 커브, 그리고 결정구로 던진 몸쪽을 파고드는 스크류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벨리나가 당당한 모습을 하고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