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5화 〉155회. (155/297)



〈 155화 〉155회.

재은이 틀어 준 광고는 바로 리사와 지은이 찍었던 의류 광고였다. 그밖에 다른 벨벳 광고나 구리시 홍보 영상도 틀어주었다.

"어후~ 계속 중계하려니 힘드네~ 벌써 목이 아픈 거 같아..."

재은의 중얼거림에 동국이 슬쩍 그녀의 어깨를 주물러 줬다.

"어이구, 우리 누나 힘들었어~?"


"야, 목이 아픈데 왜 어깨를 주물러?"

동국이 어깨를 주물러주자 재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목을 주무를 순 없잖아. 아니면 내가 키스라도 해줘?"


"어휴, 됐네요~ 다시 방송 틀어야 겠다."

수비 교체가 다 이루어지자, 재은은 방송을 재계했다.


"자, 원  투의 카운트에서 타자, 높은 공을 건드리는군요~ 높게, 오른쪽으로~ 우익수~ 아! 놓쳤어요!! 우익수, 공을 더듬는 사이 타자 2루까지 가는군요... 아하..."

1아웃 상황에서 현아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잡지 못하면서 타자가 2루까지 진출했다.

벨리나가 괜찮다고 사인을 보냈지만, 현아의 표정은 심히 어두웠다.

현아의 실책에 경기를 시청하고 있던 팬들이 마구 댓글들을 달았다.

[뭔 생각으로  초짜를 스카우트 한거냐!]


[감독은 선수들 외모만 따지지 말고 실력을 우선 시 해라!]


[사심 채우기 그만해!]

팬들의 댓글을 확인한 재은이 슬쩍 동국에게 질문을 던졌다.


"감독님께선 이번 현아 선수의 실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기본적인 수비를 빨리 완성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런 수비에서의 경험을 쌓기 위해 연습경기를 하는거고요."

"그렇군요. 지금은 연습경기일 뿐이니 팬분들께서도 편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은의 말에 팬들은 진정했지만 이후로 몇 번의 실책이 나올 때마다 댓글 창은 난리가 났다.

이 날 경기에서 벨리나는 5이닝 2실점 비자책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이 홈런과 안타를 마구 때려댈 동안 현아는 내야 안타 1개를 기록했다. 땅볼성 타구를 빠른 발로 안타를 만든데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다만 수비에서 몇 번의 실책이 나온건 고쳐야 했다.


"자자, 수고했어~! 짐 정리하고 숙소로 가자고."

발키리 팀은 각자의 짐들을 정리하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나서 동국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안마 해줄테니깐, 1명씩 내 방으로 와."

동국의 말에 현아를 제외한 선수들의 눈이 빛났다. 동국이 말하는 안마란 안마를 하며 섹스를 하는  뜻했다.

그리고  섹스는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할 정도의 쾌감만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은근히 좋아했다. 경기 후의 피로 역시 없어져서 효과 역시 좋았다.


"나, 나부터~!!"


"지아, 넌 위아래도 없니? 당연히 나부터지~!"

"전 선발 투수였으니 제가 제일 먼저겠죠~?"

"저기, 동국~ 나도 받으면 안될까아~?"


여자들이 너도나도 먼저 받겠다고 아우성이자 안마의 의미를 모르는 현아는 어리둥절 했다.

"저기, 언니. 동국 오빠 안마가 그렇게 좋아요?"

현아가 옆에서 아연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지아의 옆구리를 툭툭 찌르며 묻자, 지아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현아는 아직 오빠의 안마를 받아보지 못했지..? 근데 현아가 받아도 될까..?'


동국이 알아서 할꺼라고 생각한 지아는 현아에게 안마에 대해 설명해 줬다. 지아의 설명을 들을수록 점차 현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어머어머... 어떻게 그럴수가..."


"근데 진짜 기분이 좋단 말이지. 피로도 싹 가시고 말이야."


어떻게 섹스를 하면서 안마를 하는데 피로가 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아였다. 이는 동국의 특성을 모르니 어쩔 수가 없었다. 다만 주위 선수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원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자, 우선 벨리나부터 하고. 그 다음에 리사, 아연 순으로 가자."


"아싸..!"


"동국~! 왜 내가 리사 다음이야~!"

아연이 리사에게 순서가 밀리자 흥분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리사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앉게 하며 말했다.

"아연아, 그러게 나보다 안타를 많이 쳤어야지~"

"이익..!"

리사의 말에 뭐라 반박을 하지 못한 아연이 씩씩대며 다시 쇼파에 앉았다. 제일 첫 순서인 벨리나가 동국과 방에 들어가고 잠시후.


"아읏..!"


방에서 작게 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다들 아무런 말소리도 내지 않은 채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하으으... 여긴 뭔가 이상해... 왜 이렇게 다들 섹스를 자주 하는거야...'


계속해서 들려오는 야한 소리에 현아가 붉어진 얼굴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지아가 숨긴 이유가 궁금해졌다. 과연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섹스를 자주 하는걸까..?

'동국 오빠에게 물어보면 알려줄려나..?'


현아는 자신의 차례가 됐을 때 동국에게 한번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한결 가벼워진 표정의 벨리나가 방에서 나왔다. 그녀가 나오자 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새어 나온 벨리나의 신음에 흥분한 것이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리사를 아연과 지아가 부럽게 쳐다보았다.

"진짜 치사해서 다음 연습 경기 땐 저 년보다  많이 친다..!"


"나도..!"


아연의 중얼거림에 지아가 맞장구를 치자, 아연이 지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야, 너보다도 많이 칠거야."

"흥, 뭐래~"


"이 년이..!"

다시 서로 투닥거리며 싸우는 아연과 지아. 그런 둘의 모습을 현아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
*
*

"어, 현아, 너도 받게?"


지아가 방을 나서고 정리를 하려던 동국은 현아가 방으로 들어오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네에... 그, 안마만 해주세요오..."

현아가 얼굴을 붉히며 작게 말하자, 동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 침대에 엎드리렴."


동국의 말에 현아가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동국이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위에서 느껴지는 동국의 느낌에 현아의 몸이 움찔했다.

"자, 그럼 목부터 할게."


"네에..."


동국이 천천히 현아의 목부터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 안마를 해주다 보니 이제 동국은 어느 정도 안마에 숙련이 되었다.


생각보다 잘하는 안마에 현아의 표정이 노곤해졌다.


'아으... 좋다... 이 정도면 충분히 피로가 풀릴거 같은데,  섹스를 하는거지..?'

"저기, 오빠..."

"왜, 현아야. 오늘 경기 때문에 그래?"


현아가 약간 망설이며 동국을 부르자, 동국은 그녀가 오늘 연습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속상해 한다고 지레짐작을 했다.

"괜찮아. 오늘 처음으로 경기를 치룬건데 뭐. 그보다 안타랑 도루한게 대단한거야."


"저, 저기. 오빠... 그게 아니라..."

동국의 뜬금없는 위로에 현아는 당황했다. 그러면서 동국은 저렇게 경기에 신경 쓰고 있는데, 자신은 섹스나 생각하고 있으니 자기 자신이 약간 한심하게 느껴졌다.


평상시 현아라면 그냥 섹스에 대해 묻지 않고 말았을 수도 있으나, 계속된 신음 소리를 들으며 어느 정도 흥분한 상태인 현아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확실하게 물어보기로 했다.


"언니들은 왜 이렇게 오빠랑 섹스를 자주 하는거야..?"

"음? 그건 왜..?"

현아의 말에 그녀를 안마하던 동국의 손길이 멈췄다. 갑작스럽게 현아가 섹스에 대해 묻자 동국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아니... 내가 봤을 땐 언니들이 너무 자주 섹스를 하는거 같아서... 그래서 내가 지아 언니에게  이유를 물어봤거든..? 근데 언니는 동국 오빠랑 섹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을 해줄 수 없대..."


"아, 그래..?"

동국은 다시 안마를 하며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동국의 손길에 현아는 시원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흥분감을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대로 말해줘야 하나..? 그러다 우려대로 내가 자기와 섹스하고 싶어서 스카우트 했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그러다 문득 동국은 어차피 나중에 되면 자연스럽게 동국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말하나 나중에 말하나 어차피 그녀는 동국이 특성을 염두  두고 자신을 뽑았다는 걸 알게  것이었다.


'그래, 어차피 알게 될거, 지금 알려도 상관 없겠지... 말만 어떻게 잘 하면 되겠지.'

동국은 그렇게 생각하며 안마를 하는 손에 힘을 주었다.

'으읏..! 동국 오빠의 손길...'

"사실... 나에겐 섹스에 관련된 특성이 있어."


"특성..?"

동국의 말에 현아는 놀랐지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된 특성이 있다고 하면  선수들이 그렇게 자주 동국과 섹스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특성. 나와 섹스를 하면 오구 실력이 증가하지."


"실력이..? 그럼 지아 언니가 그렇게 갑자기 실력이 는 것도..?"


현아의 질문에 동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현아의 어깨를 안마하던 손이 그녀의 허리로 옮겨졌다.

"그래. 나랑 섹스를 하고 나서부터지."


"그럴수가... 그럼 절 스카우트  것도 저랑 섹스를 하기 위해서인거야..?"

자신의 허리 여기저기를 만지는 동국의 손길을 느끼며 현아가 떨리는 목소리고 동국에게 물었다.

"그런것보단 너의 달리기 속도가 탐이 났지. 너의 그 달리기 실력이라면 도루나 주루  엄청난 장점이 될테니깐."

동국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허벅지를 안마하기 시작했다.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동국의 손길에 현아가 움찔했다.

"그렇지만..."


"그보다 현아야.  날 어떻게 생각하니?"


동국의 질문에 현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녀가 입을 다물고 있는 사이 동국의 손이 점점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향했다.

"으읏..!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줘, 오빠..!"

동국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닿자 현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붉힌 채로 방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그녀가 사라져버리자 어안이 벙벙해진 동국이 뒤통수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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