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2화 〉152회. (152/297)



〈 152화 〉152회.

동국은 다음날이 돼서야 달라진 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추가된 상점 창의 물품들을 확인해 보았다.

[특별한 방망이 : 선수의 타격 능력을 5% 향상시켜준다. 가격 : 500만원]


[특별한 오구화 : 선수의 주루 능력을 5% 향상시켜준다. 가격 : 500만원]


[특별한 글러브 : 선수의 투구 또는 포구 능력을 5% 향상시켜준다. 가격 : 500만원]


[특별한 보호구 : 선수의 타구 충격량을 5% 감소시켜준다. 가격 : 500만원]

동국은 새로 추가된 물품들, 장비들을 확인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능력치를 5% 향상 시켜 준다고 하는데, 가격이 문제였다.


'보통 선수용 방망이가 10~20만원 정도... 근데 가격이 500만원... 신발은  왜 이렇게 비싼거야..?'

10%로 라고 하면 뭔가 체감이 갈  같지만, 향상치는 고작 5%.  5%를 올리기 위해서 500만원을 써야 할까..? 그것도 방망이는 소모품인데..?

'그래도 보호구는 사는게 나을까..? 그건 한번 사면 오래 쓸테니깐..?'


혼자서 고민을 하던 동국은 선수들의 의견을 한번 물어보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선수들의 능력치도 확인을 해보고 말이다.

우선 동국은 가장 베테랑인 지은의 의견부터 듣기로 하고서 그녀를 찾아 나섰다.


"누나."

"음?  여보~?"

지은은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거실에서 앤서니와 티비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엔 항상 거실에서 티비를 보는 것 같았다.

"누나는 누나의 타격 능력이 5%로 향상되면 체감이 될  같아?"


"5%? 흠..."

동국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는 지은. 그러나 아리송 한지 고개를 갸웃했다.

"타격 능력이 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100 안타를 치는 타자의 타격 능력이 단순히 105 안타를 칠지, 아니면 말 그대로 타자의 타격 실력이 상승해서 150 안타를 칠지는 완전히 다르잖아."


"음... 그렇지..."


"타격이란게 결국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방망이로 맞추는 거니까 정확성이 5% 증가하느냐, 아니면 배트 스피드가 5% 상승하느냐, 뭐 여러 부분이 있으니깐..."

지은의 말을 듣고서 동국은 특별한 방망이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게 되었다. 그녀의 말을 듣기 전에는 소모품인 방망이의 가격이 5백만원이나 한다는 게 상당히 어이가 없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타격 성적은 5%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주루나 포구 능력이 5% 향상되면 어때? 그것도 체감할 수 있을까?"

"글세... 나는 포수니깐 포구 능력이 상승하면 좋긴 하지. 근데 주루는 별로..."

지은의 의견을 듣고 나서 이번엔 옆에 있는 앤서니에게 질문을 던졌다.

"앤서니, 투구 능력이 5% 상승하면 어떨거 같아?"


"웅~? 잘 모르겠는데... 별로 차이가 안 나지 않을까~?"

동국의 질문에 앤서니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기대 대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앤서니의 대답에 동국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지은이 앤서니의 팔을 찰싹 때렸다.

"아, 왜 때려어~!"


"이 년아, 투구 능력이 5% 상승하면 엄청 좋은거지~! 뭐가 별로 차이가 안 나~! 막말로 130으로 던지던 구속이 136 가까이 된다는 건 엄청난 거잖아! 제구도 한 끗 차이로 볼이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건데!"

"어, 그런가~?"


"아이구~! 이 년아~ 당장 티비 그만 보고 가서 벨리나처럼 투구 연습이나 해!"

"흥~ 동국~! 가자!"

앤서니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동국의 팔을 잡더니 일으켜 세웠다. 지은의 말에 놀라고 있던 동국은 앤서니의 행동에 얼떨결에 따라 일어났다.

"앤서니, 왜?"


"우리 특훈! 하러 가자. 나, 갑자기 특훈이 하고 싶어 졌어."


앤서니가 일부러 특훈에 강세를 주며 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지은이 짜증을 내며 앤서니를 발로 찼다.


"야~! 지금 나 놀리니!"

"응~! 놀리는 건대~ 가자, 동국~"


앤서니는 지은에게 메롱을 하고선 동국을 이끌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 진짜~! 앤서니, 너 일부러 문  닫았지! 나보고 들으라고 일부러 신음도 크게 내고!"


"아흐으응~ 난  모르겠는데~ 아앙~ 동국~ 거기 너무 좋아~"

"아으, 정말~!!"


쾅~!

지은이 안방 문을 닫고 나서 3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 동국이 안방 문을 열고 나왔다.


'흠... 앤서니가 더 잘 느끼는거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군...'

아직까지 아리송한 특성에 대해 생각을 하며 다른 선수들을 찾으러 가려던 동국은 아직 지은과 앤서니의 실력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아, 맞다! 그걸 확인을 안 했구나..! 그럼 일단 앤서니부터...'

다시 안방으로 들어간 동국은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앤서니에게 다가갔다. 동국이 그녀를 바라보며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하자 상태창이 떴다.


[앤서니(투수) : C+]


'음? C+? 좋은건가..?'

C+라는 등급에 동국은 고개를 갸웃했다. C급 선수라고 하기엔 앤서니의 실력이 그리 나쁘지 않은, 아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 의문은 도움말을 보고 나서야 해결이 되었다.

'아아~ C급 선수라는 건 지역 리그 급 선수라는 거구나... 이게 전체 오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거였구만..?'


이제 1부 리그에 승격한 발키리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역 리그 급 선수는 엄청난 거였다. 동국은 괜히 기분이 좋아져 앤서니의 탱탱한 엉덩이를 한대 살짝 때려주고는 안방을 나섰다.

'어디, 지은 누나는 어느정돈지 확인해 볼까~'

다시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아 있는 지은을 바라보며 상태창을 불러왔다. 그러자 뜨는 지은의 실력.

[신지은(타자) : B+]

'오, B+..! 이 정도면 지역 리그에선 거의 탑급인데..? 우리 지은 누나가 역시 대단하구만... 하긴, 전국 리그 팀들도 탐을 냈다고 하니...'


"흥~! 여보, 앤서니랑 좋은 시간 보냈어!"

동국이 지은의 상태창을 확인한다고 계속 바라보자, 그 시선을 느낀 지은이 괜히 동국에게 투정을 부렸다.

"아이, 우리 애기 엄마가  그래~ 어디,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나 확인해 볼까~?"

그녀의 투정에 동국이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배에다가 귀를 대보았다. 동국의 그런 행동에 지은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지어졌다.

"임신을 하고 나니깐 왠지 배가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있지? 왠지 벌써부터 움직이는 거 같애~!"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 만은 동국은 웃으며 맞장구를 쳐줬다. 입덧도 딱히 없고, 우울증 같은 것도 없는 지은이지만, 그래서 더욱 잘 해주려고 노력을 했다.

물론 남들은 섹스를 하는데 지은 혼자만 섹스를 못하는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겠지만 말이다.


지은의 기분을 풀어주고 있을때, 지하에서 리사와 아연이 올라와 부엌으로 향했다.


"현아가 언제  몫을 할지 걱정이야..."


"그러게... 최소한 수비에서 만큼은 AI 선수만큼 해주어야 되는데, 아직 기본기를 다지는 수준이니..."


스포츠 음료를 마시며 현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명을 동국이 바라보며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리사(타자) : A+]

[장아연(타자) : C+]

'리사는 전국 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은 해줄 선수고, 의외로 아연이가 C+이네..? 하긴 부상이 없으면  정도는 하는 선수였던건가...'


동국은 리사와 아연의 실력에 대해 생각을 하며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현아의 실력이 아직이야?"


"어, 일단 수비 부분을 지아랑 같이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는데, 이게 잘 되겠어. 더군다나 지금이 겨울이라 제대로 훈련도  되고 말이지... 연습해도 연습한게 아니지..."


"맞아, 외야수면 타구 판단 같은게 중요한데, 지금 날씨에 야외에서 오랫동안 연습하기엔 힘드니..."

그녀들의 평가에 동국이 수심에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현아는 지아처럼 특훈을 전제로 영입을 한 선수니, 특훈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여러모로 부족한게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된 코칭 아래에서 훈련한게 아니라 그냥 신체 능력으로 하는거니...'


일단은 현아와 친해져서 관계를 가질 정도가 되는게 급선무였다. 특훈의 힘을 빌리면 충분히 지아처럼 실력이 급상승 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특성의 성능이 2배가 됐다고 하니... 호감도도 2배 빨리 오르는지 확인도 해 봐야지...'

"벨리나도 지하에 있어?"


"어, 벨리나는 항상 열심이지. 아주 기특하다니깐."

"그에 비하면 앤서니는... 앤서닌 어딨어? 내가 걔 티비 보고 있으면 한 소리 하려고 그랬는데."


아연이 두리번 거리며 앤서니를 찾자, 동국이 웃으며 말했다.

"앤서니 지금 안방에 있어."

"음, 그래..? 그러고 보니깐 오늘 따라 동국이 유독 멋있어 보이네. 잠깐 따라와봐."


동국의 말에 아연이 동국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선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러 하자 리사도 슬그머니 합류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서야 동국은 지하에 있는 연습실로 갈 수 있었다.

지하에서는 벨리나와 지아, 현아가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 훈련은 잘 되가?"

"오빠, 왔어~?"


"오셨어요? 여기 앉으세요."


동국이 벨리나의 옆에 앉으며 그녀들의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주현아(타자) : F-]


[최지아(타자) : D+]

[벨리나(투수) : E+]

'흠... 지아가 1부 리그 최상급, 벨리나가 평균 이상... 지아는 예상대로고, 벨리나는 많이 는 거 같네. 근데 현아가...'


현아의 현재 실력은 F-. 이 정도면 2부 리그에서도 평균 이하라는 소리다. 이제 1부 리그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2개월 정도... 그때까지 최소한 F+나 E- 정도는 만들어야 됬다.

그리고 단시간에 실력을 상승시키려면 특훈이 필수적이었다. 동국은 어떻게 해야 그녀와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오빠, 근데 오늘 따라 뭔가 분위기가 다르네?"

"맞아요, 왠지 더 멋있어 진 느낌..?"

동국이 고민을 하고 있을때, 지아와 벨리나가 동국의 외모에 대해 칭찬을 했다. 그녀들의 말에 동국이 힐끔 현아를 바라보자 현아 역시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아니면 훈련 때문에 그런지 살짝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이거 혹시..?'

동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그녀와 관계를 맺을  있을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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