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화 〉151회. 겨울
광고를 찍는 선수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리사와 지은이 선택되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모델로서 가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아는 선수가 하는게 더 좋았다.
"아~ 좋습니다~ 그렇게~"
찰칵~!
"한번 더~!"
리사와 지은이 광고 제품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고, 사진사가 연신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외모와 몸매가 좋다 보니 특별한 기술이라던가 연기가 없어도 충분히 작품이 되었다.
"어때, 여보~? 나, 잘 나왔어~?"
잠깐 쉬는 시간이 되자 지은이 쪼르르 동국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프러포즈를 받고 나서부터 지은은 동국을 부르는 호칭을 자기에서 여보로 바꾸었다.
저번 제주도에서 임신이 확인되고 산부인과에서 확답을 받고 나서는 더 이상 거칠게 없었다. 아직 임신 초기라 배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은은 틈만 날 때마다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어, 둘 다 엄청 멋었어. 진짜 전문 모델 같았어."
"정말~? 그럼 한번 확인해볼까?"
모니터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던 사진 작가에게로 다가갔다. 얼핏 봐도 상당히 잘 나왔다.
"어때요, 잘 나왔나요?"
"굿. 엄청 잘 나왔어요. 전문 모델 빰치는데요? 광고 좀 자주 찍어 주세요."
"허허, 그렇습니까."
남은 옷들을 입고선 다시 촬영에 들어가자, 동국은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 보았다. 그러다 문득 저번 놀이공원에서 만났던 걸 그룹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녀들은 뭐하고 지낼려나..? 아직 치어리더가 필요하진 않아서 전화는 안 해봤는데...'
당시 예쁘고 몸매 좋은 그녀들의 모습에 나중에 치어리더로 써먹으려고 연락처를 받아냈었다. 그 후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광고를 찍으면서 불현듯 생각이 난것이다.
'나중에 홈 첫 경기 때 한번 불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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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다 찍고 나서, 일행은 근처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 티비에서는 한국 컵 대회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 공이 뒤로 빠졌습니다!! 2루 주자 홈으로 들어오고, 1루 주자..! 아, 런다운에 걸렸어요! 홈과 2루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결국 아웃이 되면서 이닝 종료됩니다."
"아, 1루 주자가 너무 욕심을 부렸어요... 아무리 포수 뒤쪽 공간이 넓다고는 하지만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기에는 무리였거든요."
고기를 한 점 집어 먹으며 동국이 중얼거렸다.
"지금 컵 대회, 몇 차전이지?"
"아마 본선 첫 경기 일껄? 흠... 지금 글래머즈랑 드래곤즈 경기네. 글래머즈가 이기고 있고..."
부산 글래머즈와 창원 NS 드래곤즈의 대결이 글래머즈 홈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전국 리그 팀들, 특히 열성적인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글래머즈의 경기였기에 커다란 경기장에 관중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우린 언제 전국 리그로 진출하려나..."
"여보, 몇 년 뒤면 충분히 이맘때 즘에 경기를 할 수 있어. 그러니 걱정말고, 아~ 해."
"아~"
지은이 고기를 내밀자 동국이 받아 먹었다. 그 모습에 리사도 슬며시 쌈을 싸서 동국에게 건냈다.
"자, 내 것도 먹어."
"우물 우물... 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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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찍고 난 며칠 뒤에 리사와 지은은 이번엔 오구 교실에서 재능 기부를 하였다. 이 역시 벨벳 그룹의 스폰서 조건 중에 하나였는데, 미리 추첨을 통해 뽑힌 아이들을 리사와 지은이 1일 강사로 나서서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이 자리에는 그녀들을 취재하러 온 여러 기자들이 있었는데, 요즘 근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은이 임신했다고 답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당장에 발키리와 1년 계약을 맺었는데, 임신을 하는게 말이 되냐는 비난이 일었다. 특히 지은도 지은이지만, 아이 아빠인 동국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팀을 이끌어야 되는 감독이 개인 감정 때문에 팀의 전력을 낮췄다는 것이다.
이런 비난에 대해 동국은 재은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 굳이 지은이 있지 않아도 충분히 1부 리그를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는 발키리의 전력을 확인하고 납득을 했지만, 남주시 1부 리그의 다른 팀 팬들은 상당히 불쾌해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자신들을 얕보는 발키리를 이기길 희망했다.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발키리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릴 동안 발키리 내부는 상당히 평화로웠다. 그저 지하 훈련실에서 훈련을 하고, 동국과 특훈을 하는 나날들이었다.
제주도 캠프 이후, 비올렛 뿐만 아니라 현아도 계속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담임의 허락 하에 학교에 안 가고 숙소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숙소에 있으면서 현아는 시도 때도 없이, 돌아가며 섹스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에 질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 많은 여인들과 섹스를 하는 동국이 한편으로는 대단하게 느껴졌다.
"언니, 진짜 동국 오빠는 대단한 거 같아."
제주도 캠프 이후, 부쩍 친해진 지아에게 현아가 동국에 대해 말했다. 지금 이렇게 현아가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동국은 안방에서 벨리나와 섹스를 하고 있었다.
"뭐가?"
"아니, 하루 종일 섹스를 하는데, 지치지도 않잖아. 내가 검색해 보니깐 남자는 하루 2번 하기도 힘들다는데."
"너는 뭘, 또 그런걸 검색을 한다니..."
지아는 현아의 말에 대답하며 옷을 입었다. 사실 벨리나 이전에 지아가 동국과 섹스를 했다. 그래서 자신의 방에서 씻고 나서 새 옷을 입는 와중에 현아가 지아의 방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냥 동국 오빠가 정력이 세서 그래. 이 정도 정력 아니면 어떻게 여러 여자들이랑 결혼을 하겠니."
"하긴, 안 그랬으면 복상사로 죽을거야..."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으며 현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왜 이렇게 여자들이 돌아가며 동국과 섹스를 하는지 궁금해 졌다. 단순히 섹스로 인한 쾌락 때문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언니, 근데 왜 이렇게 섹스를 자주 하는거야?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
"어, 어? 음... 있긴 한데, 너에게 말 해줄 순 없어. 미안."
현아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은 지아가 그녀에게 사과를 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진 않았다. 그에 현아는 실망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왜? 왜 나에겐 말 해줄 수 없는데..?"
"그건 동국 오빠와 섹스를 한 사람에게만 말 해줄 수 있거든."
"흠... 그래..? 알았어."
동국과 섹스를 해야지만 이유를 알려 줄 수 있다는 말에 현아는 아쉬움을 감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그 이유를 알려고 동국과 섹스를 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에 같은 집에 살면서 동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섹스를 할 정도는 아니였다.
그렇게 동국의 특성에 대한 비밀은 계속 유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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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달이 되서 드디어 결혼식을 치뤘다. 아연과 리사, 지은, 재은의 가족들과 지인들이 모여 상당히 크게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발키리 가족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동국과 비올렛의 결혼식을 치뤘다. 비록 공개적으로 결혼을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비올렛을 위해 결혼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 앞 마당에서 열린 결혼식은 가족들끼리 진행하긴 하지만 그래도 얼추 형식을 갔추었다. 벨리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동국과 비올렛이 각자 턱시도와 웨딩 드레스를 입고선 여성들의 환호를 들으며 버진 로드를 걸었다.
"... 앞으로 두 분이 평생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맹약의 키스를 하세요."
주례를 본 리사의 말이 끝나자, 비올렛이 먼저 동국의 뒷머리를 붙잡고선 키스를 하였다. 그 모습에 여성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리사와 아연, 지은, 재은과의 결혼식이 끝나고 동국은 그녀들에 더해 비올렛까지 6명이서 신혼여행을 떠났다.
괌으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뜨거운 기온 만큼이나 뜨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여기서 지은만 뜨겁지 못했는데, 아직 임신 초기라 섹스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지은은 그저 동국과 여자들의 섹스 장면을 분해 하며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며 제발 임신 안정기인 12주가 지나길 바랬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일상이 진행됬다. 이제 결혼을 했으니 재은도 발키리 숙소에 지내게 되면서 숙소에만 10명이 지내게 되었다.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스키장에 가서 열심히 스키를 타고 며칠 뒤, 31일. 온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제아의 종소리를 들으며 다들 덕담을 나누는 가운데, 동국의 시야에 한 해에 대한 평가 창이 떴다.
[[발키리 1년차 평가]
[리그 우승 달성]
[1부 리그 승강전 우승 달성]
[시군 컵 대회 우승 달성]
[주전 선수 7명 영입]
[숙소 최대치 업그레이드]
[구단 재정 : 22억 7천 8백 만원]]
[매우 완벽한 1년을 보내셨습니다. 보상으로 특성의 효과가 2배 더 강력해 집니다.]
[상점의 물품들이 추가됩니다.]
[선수들의 대략적인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평가 창을 확인한 동국은 새로운 기능들에 주목했다. 먼저 특성이 2배가 되었다는 내용. 이게 단순히 선수들의 실력이 늘어나는게 2배가 되는 건지, 아니면 경험으로 깨달은 숨겨진 효과인 호감도 상승까지 2배인지 확인해 보았다.
'음... 상태창 설명은 별로 자세하지 않군...'
[양기보충(+) : 선수들에게 양기를 보충해 선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달라진 거라곤 뒤에 +가 붙은 거 밖에 없었다. 그래서 동국은 그냥 능력이 2배 향상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빠~! 새해 복 많이 받아~!"
"어, 어. 지아 너도 많이 받아."
한창 특성에 대해 생각하던 중 지아가 동국에게 덕담을 건냈다. 그에 동국은 달라진 점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그냥 새해를 맞이한 기분을 즐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