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5화 〉125회. (125/297)



〈 125화 〉125회.

아침이 되서 동국은 정액과 애액 투성이인 두 미녀들을 깨우고 나서 아침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비올렛이 숙소에 도착을 했다.


"사위이~ 나 왔어~"

비올렛이 캐리어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오자 부엌에 있던 동국이 마중 나왔다. 그녀는 동국과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상당히 들떠 보였다.


"누님, 왔어요~? 이야, 여행 간다고 엄청 꾸미셨네에~?"

"후훗~ 한 눈에 반할거 같니~?"

동국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비올렛이 몸을 한 바퀴 돌며 자신의 옷을 보여주었다. 가을이라 입은 코트 안쪽에는 베이지  몸에 달라 붙는 스웨터를 입어 가슴이 돋보였고, 바지는 스키니 바지를 입어서 각선미가 드러났다.


비올렛이 동국에게 자신의 옷차림을 보여주고 있을때, 2층에서 리사와 아연이 내려왔다. 그녀들은 비올렛을 보고선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셨어요, 언니."


"아, 안녕하세요..."

리사는 비교적 담담하게 인사를 했지만 아연이 어색해 하는   동국은 아연이 한번도 비올렛을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연, 여기 누님은 처음 보지? 여기는 벨리나 새엄마이자 내 애인인 비올렛이야. 여기는 저번에 말했던 장아연. 누나네 변호사랑 같이 계약을 했었던."

"반갑다, 아연아.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렴."


"네, 언니..."

비올렛이 내민 손을 아연이 조심스레 맞잡으며 악수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동국이 리사에게 다른 애들에 대해 물었다.


"리사, 다른 얘들은 뭐해? 빨리 밥 먹고 출발해야 되는데."

"아아, 걔네들도 조금 있으면 나올거다. 거의 다 준비를 했더만."

리사의 말이 끝나자 마자 2층에서 앤서니와 지아가 내려왔다. 앤서니와 지아가 비올렛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동국은 아침상을 마저 다 차렸다.


"자, 먼저 먹고 있어, 다들. 난 벨리나랑 지은 누나가 다 준비 했는지 확인해 볼게."


"사위~ 그러고 보니 벨리나는 어미가 왔는데 왜 모습을 드러내지를 않는거니?"


어디서  하고 있길래 엄마가 왔는데도 마중을 안 나오는걸까. 그녀는 왠지 섭섭했다.

"아아, 벨리나랑 지은은 어제 나에게 시달려가지고..."


"어... 그렇구나..? 그러면 이해를 해야지..."


동국의 말에 비올렛은 단번에 이해가 갔다. 동국에게 시달렸으면 지금 일어나는 것도 용했다. 자신도 오후까지 골골댔었으니 말이다. 일어 나면 컨디션이 확 좋아지긴 하지만 말이다.

동국이 안방으로 향했을때, 뭔가 큰소리가 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빠르게 안방으로 가니 지은이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뭐라고~?! 동국이 지금까지 피임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어떻게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갑자기 왜 화를 내고 있는걸까..? 동국은 의아해 하며 인기척을 냈다. 그러자 벨리나와 지은이 고개를 돌려 동국을 바라보았다.


"뭐야, 지은 누나, 왜 그렇게 흥분했어?"

"자기야~! 자기, 지금까지 피임하고 있다는게 사실이야?"

지은의 물음에 동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지은은 아직 피임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럼 어제랑 그저께 받았던 정액들이 다  없는 정액이었던거야..? 가임기라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지은의 모습에 동국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아니 이제  계약한 주전 포수가 임신을 하면 어떡해...

"누나, 주전 포수가 임신을 하려고 하면 어떡해... 임신은 나중에 하자."

"자기~! 나도 조금 있으면 서른살이야..! 어서 결혼하고 애기를 가져야 한다고~! 난 동국의 첫 애기를 가지고 싶단 말이야!"


그렇게 외친 지은은 이내 축 처진 어깨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동국은 고개를 돌려 벨리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벨리나,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임신 이야기라도 했어?"

동국의 물음에 벨리나는 한 숨을 내쉬고선 방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했다.

"제가 자고 일어났는데 아래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고개를 들어 봤더니, 아니, 지은 언니가 제 보지에 있던 정액을 손으로 긁어내고 있더군요..."

"뭐어..?"


벨리나의 말에 동국은 황당했다. 아니, 그걸  긁어낸단 말인가..? 몇 시간이 지나 굳어 있는거를...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지니깐, 언니가 말하길 자신이 먼저 임신을 할꺼라더군요... 한마디로 제가 먼저 임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죠. 그렇게 긁어낸 정액을 자신의 보지에 집어 넣는 모습이 어찌나 어이가 없고, 황당하던지..."

"..."

동국 역시 아무 말 못하고 그저 황당해 했다. 지은이 자신에 대해 집착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벨리나라서 이렇게 침착하게 있는거지, 만약 리사나 아연에게 이랬다간 바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을것이다.


"하여튼 그래서 제가 동국의 피임 사실을 알렸죠. 사실 동국은 피임을 해서 아무리 질내 사정을 해도 임신이 되질 않는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어찌나 충격을 받은 표정이던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군요..."


"어, 음... 그래. 아침부터 많이 놀랬겠네. 내가 지은 누나에게 따끔하게 혼낼게. 사과하게 할테니깐, 너도 마음 풀었으면 좋겠다."

"하하,  놀래긴 했지만, 그러려니 해요. 언니 성격이 이렇다는 걸 잘 아니깐요. 다만 다른 언니들에게 이랬다간 싸움 날 거 같아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 아래층에 누님 와 있으니깐, 얼른 씻고 가서 아침 먹어."


"아, 벌써 어머니가 오셨나요..? 얼른 가봐야 겠네요."


벨리나는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동국은 이내 지은이 들어간 안방 화장실로 향했다.

지은의 이런 행동은 팀의 케미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단단히 말해둬야 됬다. 아니, 애초에 그런 행동이 상식적이지도 않았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지은이 변기 위에 앉아 고개 숙여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에 깜짝 놀라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니, 누나. 왜 그래..? 내가 피임 했다는 게 그렇게 서러워..?"

"흐으윽, 흑흑..! 그래..! 난 동국의 아기를 가지고 싶단 말이야..! 내가 가장 먼저 동국의 아기를 가지고 싶었는데..."

그녀의 울음에 동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렇게 임신을 하고 싶어 하다니... 지은이 이렇게 임신을 원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니, 그럼 경기는 어떻게 할려고... 하긴, 이 누나가 그런  신경 쓸 인물이 아니지...'

"그렇게 임신을 하고 싶어..?"


"어어엉, 그래! 나 동국의 아기 가지고 싶어~! 흐으윽..."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동국은 마음이 약해졌다. 자신의 아기를 가지고 싶다고 우는 여자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마음이 약해질 터였다.

만약 지금 임신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10달  출산을 하게 될것이다. 그러면 대략 8월달쯤? 정도에 출산을  것 같은데...

애초에 그렇게 되면 1부 리그는 완전히 출전을 포기 해야 되고, 출산 후  관리를 생각하면 남주시 컵 대회 참가도 애매했다. 지역 리그로 승격하면 지역 컵 대회 본선부터 출전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1부 리그 우승은 지은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했고, 지역 리그 승격도 자신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본 동국은 지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누나가 이렇게 원하니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게."


"저, 정말...?! 진짜로..?"

"그래,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 누나 우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안 좋다."

"흐그극, 정말 고마워, 자기야~! 사랑해~!!"


동국의 긍정적인 대답에 지은은 벌떡 일어나 동국을 세게 끌어 안았다. 옷도 제대로 안 걸친 그녀가 껴안자, 그 부드러운 느낌에 동국의 자지가 요동치려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의 촉감을 만끽하며 동국도 지은을 끌어 안았다.

"누나, 그래도 벨리나에게 그렇게 행동한 건 잘못한거란거 알고 있지. 다시는 그러지 말고, 조금 있다가 벨리나에게 사과하자, 알겠지..?"

"으, 응! 알았어..!"

동국의 말에 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별로 귀담아 듣는 눈치는 아니였지만, 사과를 한다고 했으니, 뭐...

지은이 은근슬쩍 자신의 가슴을 동국에게 비비며 유혹을 하려 했으나, 동국은 웃으며 지은에게 씻고 내려오라고 말하곤 안방을 빠져 나왔다. 동국도 마음 같아선 화장실에서 짧게 하고 싶었으니, 시간이 없었다.

부엌으로 다시 돌아가니 한창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동국이 온 걸 본 비올렛이 벨리나에 대해 물었다.


"사위, 우리 딸은 아직인가?"


"어, 누님. 조금 있다가 내려올거야. 아마."


잠시 후, 벨리나와 지은이 내려 왔다. 벨리나의 표정이 밝은  보니, 지은이 사과를 한 모양이었다.
지은과 비올렛은 처음 만나는 사이이므로, 동국이 둘을 소개했다.

"누님, 여기는 이번에 새로 입단한 포수, 신지은이라고 해. 나이는 28살. 그리고, 지은 누나. 이 누님은 벨리나의 새어머니자 애인인 비올렛, 나이는 35살."

"오호, 너가 이번에 새로 들어봤다는 아이구나, 반갑다, 비올렛이라고 해."


비올렛의 인사에 지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 했다. 그 모습에 비올렛의 눈썹이 꿈틀했다. 어디 버릇없게 고개만 까딱 한단 말인가.


그 모습에 동국이 지은에게 뭐라 했다.

"지은 누나, 제대로 인사 해야죠. 이래가지고 나중에 아이 교육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동국의 말에 지은이 화들짝 놀랬다. 비록 동국의 애인이 또 있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것보단 임신을 하는게  우선이었다.

"죄, 죄송해요. 신지은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


"크흠, 그래. 앞으로  지내보자."

잘 지내보자는 말에 어리둥절한 지은에게 동국이 비올렛이 앞으로 구장을 이전하면 같이 살거라는걸 말했다. 그에 같이 사는 여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짜증이 났지만, 지은은  감정을 참았다.


비올렛은 비올렛대로 싸가지 없단 말을 들었지만, 자신에게도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기에, 언짢은 기색으로 밥을 먹었다.


둘의 분위기에 다른 사람들만 불편해 할 뿐이었다.

동국은 이번 여행이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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