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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화 〉112회. 홈구장 이전 (112/297)



〈 112화 〉112회. 홈구장 이전


남주 1부 리그는 상당히 큰 리그이다. 참가 팀이야  거기서 거지지만 포함된 행정 영역이 상당히 넓은것이다. 이는 남주 1부 리그 안에 여러 시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기 리그 내에 있는 다른 시군 1부 리그 역시 대도시를 제외하면 한두 시가 합쳐서 운영이 된다. 특히 외곽에 위치한 1부 리그들은 그 영역이 상당히 넓다.

하여튼 그렇기 때문에 남주 1부 리그에 포함되면서 서울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전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나중에 2부 리그로 강등되었을  동부 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로 옮기게  가능성도 있어 문제가 되지만, 이는 그냥 강등을 안 당하면 되는것이였다.

"남주 리그 내에서만 이전을 하면 되는거였어요! 굳이 서울로 이전하지 않아도 서울과 최대한 가까우면서 교통이 좋은 곳으로 이전을 하면 되죠..!"

벨리나의 외침에 비올렛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여기가 너무 교통이 안 좋은거지, 사실 서울 근처도 교통이 좋잖아! 히히, 이거라면 동국도 반대를 하지 못하겠지~"

그동안 계속 서울로의 이전 만을 생각하던 비올렛에게는 벨리나의 제안이 상당히 신선했다. 그러면서도 지극히 간단한 문제를 이렇게 고민해 왔던게 우스웠다.

비올렛은 곧바로 동국에게로 다가갔다. 한창 꼬치를 만들고 있던 동국은 벨리나와 비올렛이 뭐라 크게 외치다가 비올렛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뭔가 불안감이 들었다.


'뭔 말을 할려고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든거지...'

동국이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고개를 들어 비올렛을 올려다 봤다. 아래에서 보니깐 그녀의 가슴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사위~! 우리 딸이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냈어~!"


"무슨 아이디언데요..?"


"그건 바로 남주 1부 리그 범위 지역 내에서의 홈 구장 이전이야! 남주 리그는 서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니, 충분히 가까운 곳에 이전을  수 있어~! 어때, 괜찮지~?"

그녀의 외침에 동국은 괜찮은 의견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그러면 리그 이전 문제도 없고, 비올렛의 직장과 거리만 가까워 지는 것이니 이전 비용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확실히...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그렇지~? 그럼 빨리 알아보자, 응?"


동국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하자 비올렛은 몸이 달아올라서 빨리 알아보자고 성화였다. 동국은 그런 그녀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누님, 일단은 추석을 다 보내고 나서 생각을 해보죠."

"어, 그, 그래..."

홈 구장 이전에 대해 이렇게 좋아하고 적극적인 비올렛의 모습을 보며, 동국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제사 음식을 다 준비 하고 나서 다음날, 추석이 되었다.
거실 한켠에  제사상을 마련하고 다같이 절을 하였다.

'현실에서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할머니, 잘 지내지..?'


'우리 동국 오빠와 발키리가 잘 되도록 해주세요.'

'우리 사위랑 같이 살게 해주세요~'

각자의 속마음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고 나서 아침밥을 먹었다.


"나랑 앤서니는 앤서니네 할머니 납골당에 갈건데, 둘은 어떻게 할래?"

밥을 먹다가 동국이 벨리나와 비올렛의 의사를 물었다. 그에 둘은 같이 가겠다고 대답했다. 둘에게도 앤서니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니 당연히 가겠다고 말했다.


앤서니네 할머니가 모셔져 있는 납골당에 가서 조문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동국은 바로 지아네로 향했다. 지아네에서 장인 장모께 인사를 드리고, 같이 저녁밥까지 먹고 나서 지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이 되서, 비올렛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도 동국에게 빨리 홈 구장 이전을 알아보자고 신신당부를 해, 동국의 확답을 받고 나서야 돌아갔다.


오후에는 재은 누나네 집을 방문했다. 그녀의 집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다.
오다가 사온 건강 식품 박스를 들고 그녀의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니 대문이 열리고 재은이 나왔다.


"어서와."

"응, 안녕하십니까~"


"그래요, 어서 와요."

"크흠, 어서 오게..."


동국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맞이해 주었다. 어머니는 저번 만남이 주효했는지, 밝게 맞이해 주었고, 아버지는 여전히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동국의 편으로 넘어가면서 집 안의 발언권이 많이 줄어들어 보였다.

"아버님, 이거 그냥 오기 뭐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큼... 뭘, 이런 걸 다..."


동국이 건강 식품을 건내자, 아버지는 떨떠름해 하면서도 박스를 받아 부엌 식탁에 놔 두었다.

"여기 앉아 있어요, 내가 과일 가지고 올게."

어머니와 재은이 과일을 가지고 오자, 동국과 재은 가족들은 거실에 모여 앉아 과일을  먹었다.

"제사는 잘 지내셨습니까?"

동국이 과일을 하나 집어 먹으면서 말하자,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매년 하는 추석 차례인데  지냈지. 동국씨는 어때요? 부인들이 여러명인데, 다같이 동국씨 집에서 차례를 지냈나요?"

"아이고, 어머님. 이제 말 편하게 하시죠. 그리고 지아는 외동딸이라서 본가로 보냈고, 벨리나네 어머님은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혼자 차례를 지내느니, 그냥 같이 지낸것이죠."

동국의 말에 재은을 비롯한 가족들은 살짝 놀랬다. 지아가 자신의 처가로  것도 간것이지만, 벨리나의 어머니가 집으로  것이 의외였던 것이다.

"흠흠, 그럼 이제  편하게 하겠네. 어차피 재은이 남자친구로 거의 인정을 했으니깐."

"크흠..! 난 아직  했어!"


"벨리나씨 어머님이 자네 집에서 차례를 지낸건 확실히 의외구만. 자네 부인들이랑 회장님이 많이 친하신가 보지?"


아버님의 말을 상큼하게 무시한 어머님은 동국에게 말을 놓기로 했다. 그리고 남자친구로 인정을 했다는 말에 재은과 동국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마음속으로 웃었다.


"아, 예. 많이 친하죠. 사석에서는 언니, 누님 합니다. 그분이 꽤 젊게 사시거든요."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긴 해요, 어머니."

동국과 재은의 말에 그녀의 머릿속에 있던 비올렛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전에는 냉철한 커리어우먼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젊게 사는 회장 정도?

"아, 참! 아버님, 하나 조언을 구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죠."


"흥..! 뭔가..?"

동국의 말에 어머님이 자신을 무시해서 약간 기분이 언짢아 있던 아버님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런 아버님의 태도에 동국이 어색하게 말을 이었다.

"저희 구단이 이번에 홈 구장을 이전을 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으음..? 구장 이전? 그럼 구단 전체가 이전 하는건가?"


"네, 그렇죠. 홈 구장이랑 옆에 딸려 있는 저희 숙소도 옮기게 되는 겁니다."

동국의 말에 재은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바뀌었다. 발키리가 이전을 한다니..! 이런 빅뉴스가 있나..! 그녀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뛰어갔다. 취재 수첩을 가지러 가기 위해서다.

"어디로 이전을 할 생각인가..?"


"구리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리시..?"

시를 남주시에서 옮긴다는 말에 아버님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발키리 입장에서야 남주시 리그를 벗어나지 않으니 상관이 없지만, 남주시 입장에서는 전도유망한 오구팀을 다른 시로 뺏기는 것이었다.


물론 남주시가 딱히 발키리를 지원한게 없어 별 말을 못하지만 말이다.

"동국아~! 다시 말해봐. 어디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취재 수첩을 가지고 온 재은이 황급히 다시 질문을 했다. 취재를 하려는 모습에 재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허허 거리며 웃었다.

"아, 구리로 이전을 할까 생각 중이야. 아직 땅이라던가 알아보진 않고 지금 구상만 있지."

"오호~ 그럼  이전을 할려고? 굳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구장을 놨두고?"

"일단 지금 있는 구장이 교통이  좋고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팬들의 유입이 쉽지 않아."


동국의 말에 아버님이 헛기침을 했다. 예전에 발키리가 도로 확장을 위한 민원을 넣었을때, 거절한게 바로 아버님이 있는 교통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올렛 누님이 같이 살고 싶어 하셔가지고. 최대한 벨벳 그룹 본사와 가까운 곳으로 하려다 보니 구리시가 떠오른거지."


"그 언니가 같이 살고 싶어 한다고..?!"

그 말에 재은은 물론 그녀의 부모님들도 깜짝 놀랐다. 친하다고는 하지만 같이 살려고 하다니... 어머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재은에게 말했다.


"얘야, 그러면 팔자에도 없는 다른 사람 어머니까지 모시는 거 아니니..?"


그녀의 걱정에 재은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얘이, 걱정하지 마. 그 분이랑 나랑 친해. 성격도 좋고. 그리고 애초에 숙소에 사람이 몇인데."


"그렇긴 하다만은..."


재은이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못내 마음에 걸리는 어머님이었다. 한편 아버님은 동국에게 비용 문제에 대해 물었다. 사실 다른 것보다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자네, 그럼 비용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건가? 구리는 그래도 서울이랑 가까워서 남주시랑은 다르게 땅 값이 많이 비쌀 거 같은데... 지금 있는 구장 부지를 판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나오겠나."


"일단 비용 문제는 벨리나 어머님이 해결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듣기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판다고 하시더군요."

"하, 그래..? 하긴 지금 살고 있는 집만 팔아도 몇백억은 나오겠군..."


"예,  돈이면 충분히 가능하죠."

땅이야 오구장을 지을 것이니 시내 말고 외곽에 위치할 것이기에 저렴하게 살수 있을것이고, 집과 오구장을 이전하는 건 게임 기능으로 별다른 비용 없이 이전이 가능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오구장을 확 업그레이드를 할까 생각 중에 있다. 지금의 오구장은 기초 단계에서 광고판만 잔뜩 달아 놓았기에 많이 부족한게 현실이었다. 이참에 나중을 생각해서 확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할까 고민이 드는것이다.


"쩝... 그래, 전도유망한 오구단이 다른 시로 이전을 하는  남주시 공무원으로선 아쉽긴 하지만, 규정 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부지가 선정되면 내가 한번 구리시 관계자에게 연락을 줄테니, 나에게 연락 주게. 아니면 내가 한번 알아봐 줄 수도 있고."


아버님의 말에 동국이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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