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8화 〉108회. (108/297)



〈 108화 〉108회.

만약 앤서니가 저 같은 여자가 봐도 부러운 몸매로, 그것도 알몸으로 화장실로 들어온다면 남자 입장에선 어떨까..? 아마 이게 왠 떡인가 싶지 않을까?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확실한건 남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여자의 이런 행동을 유혹으로 받아드릴것이다.

"앤서니씨. 남자 앞에서 여자가 알몸으로 돌아다니면 안되요! 남자는 그걸 여자가 유혹한다고 받아드릴수 있어요."

"하지만 동국은 가족인걸~ 할머니가 가족끼리는 알몸으로 돌아다녀도 괜찮다고 그랬어요~ 그리고 전에 그랬을땐 동국은 섹스를 하지 않았는데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전에도 한번 그랬다니. 그녀는 새삼 앤서니가 이렇게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다행스럽기도 했다.

"그럼 전에도 알몸으로 집 안을 돌아다녔었는데, 그 때는 별 일이 없었다, 이 말인거죠?"

"네, 네~ 근데 제가 안마를 해줄려고 할때는 동국이 이것저것 가르쳐 줬어요~ 막 자지를 빠는 방법 이라던... 읍!"

"그만, 그만 해, 좀..!"


앤서니의 말에 결국 그녀의 입을 막는 지아의 모습에 어머니는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러면서 옆에 앉아 있는 재은에게 조용히 말했다.


"앤서니란 분은 참... 순수하구나..."

"참 착하고 순수한 아이죠..."

재은의 어머니가 보기에 지아나 앤서니는 괜찮아 보였다. 그럼 마지막으로 벨리나는 괜찮을까..? 솔직히 그녀는 벨리나가 가장 걱정이었다. 그녀는 재벌집 외동딸이기도 하고, 얼굴도 순한 편은 아니였다.


"벨리나씨는 동국씨랑 어떻게 만나게 됬나요..? 듣기로는 발키리가 승격을 하게 되면 선수로 입단하겠다고 조건을 다셨다고 들었는데, 그럼 그 이후부터 연인 사이가 된건가요?"

어머니가 조심스레 묻자, 벨리나는 살며시 웃으며 동국과의 첫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처음 만난건 아마 대학 시합이 끝나고 나서였어요.  때 아마 지아랑 같이 절 찾아 왔었죠. 지아야, 맞지?"

"응, 그랬었지. 지금도 그랬지만, 그 때 언니는 완전 멋있어 보였는데. 히히."


지아가 벨리나를 처음 봤을때를 기억하며 말하자 벨리나는 웃으며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흠... 셋의 관계가 좋아 보이네..?'

어머니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벨리나가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처음 만나 스카웃 제의를 하며 저에게 스크류볼을 던질려면 섹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었죠."


"켁~!!"


벨리나의 말에 이번엔 재은이 놀라 커피를 마시다 말고 사레가 걸렸다. 얼굴에 몇방울 튀었는지 앤서니가 얼굴을 휴지로 닦으며 재은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언니야, 괜찮아~? 왜 그렇게 놀래~"


"아니, 놀래서 그렇지! 벨리나, 정말 동국이 처음 보는 너에게 섹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다짜고짜 처음 보는 여자에게 섹스를 해야 한다니..?! 세상에 그런 미친 남자가 어디 있고, 또 그런 남자가 동국이었다니..?! 재은은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한편 벨리나는 재은의 놀라는 태도를 보곤 아직 그녀가 동국의 특성에 대해 모른다는걸 깨달았다. 동국과 관계가 깊은 재은이라면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하긴 이 자리엔 그녀의 어머니도 있으니 자신이 괜한 말을 한것 같았다.


동국 오빠의 특성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재은과 그녀의 어머니가 동국 오빠에 대해 이상한 오해를 할 것 같아 벨리나는 어쩔수 없이 특성에 대해 말하기로 하였다.

"어... 재은 언니는 아직 모르셨나보네... 이건 사실 비밀인데..."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며 작게 말하자, 덩달아 긴장한 재은과 그녀의 어머니는 침을 꿀꺽 삼키며 벨리나의 입에 집중했다.


"사실 동국 오빠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섹스를 하면 여자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벨리나의 말에 재은의 입이 벌어졌다. 세상에 그런 기괴한 특성이 있다니... 동국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거라곤 예상을 했지만, 그게 섹스일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 만난 저에게 특훈을 통해, 아 저희는 섹스를 특훈이라고도 불러요. 하여튼 특훈을 통해 제가 부상을 입지 않고 스크류볼을 던질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었죠."


"그, 그래서 그 제안을 수락한건가요..? 스크류볼을 던지기 위해서 성관계를 한다고요..?"


어머니는  이해가 가질 않는지 벨리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작 오구 실력을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관계를 맺는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저 역시 고민을 많이 했죠. 과연 이게 사실인지도 생각을 많이 했구요. 근데 지아의 실력이 고교 시절보다 급상승 한걸 보고선 오빠의 말을 믿게 되었고, 결국 마음을 굳히게 되더군요. 전 오구가 꼭 하고 싶었거든요."


"그럼 벨리나 양의 어머님께서 반대를 하지 않으셨나요? 저 같으면 당장 반대했을거 같은데..."

어머니는 여전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으로 벨리나에게 물었다. 하긴 오구 선수가 아닌 그녀로서는 오구에 대한 열정을 이해   없는게 당연했다.

"처음엔 당연히 저희 어머니께서도 반대를 하셨죠. 어머닌 오구 같은건 하지 말고 그냥 대학원에 진학하길 원하셨으니깐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다고, 어머니를 설득했죠. 결국 어머니는 조건부로 허락을 하셨어요."

"그게 바로 1부 리그 승격이었군요..? 그럼 승격을 하고 나서 연인 사이가 된건가요?"

"아뇨, 그렇진 않고요. 발키리 팀을 응원하러 자주 가다보니 서로 친해져서 어느새 제가 오빠를 좋아하게 된거에요. 승격을 하기 전부터 연인이었고, 승격을 하고 나서 관계를 가지게 되었죠."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다 들은 어머니는 이제 가장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그럼 세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인정하게 됬나요? 아무리 중혼이 법적으로 인정이 된다고 해도, 보통은 일부일처인데 말이죠."

그녀의 질문에 벨리나가 웃으며 지아와 앤서니를 바라보았다.

"저는 뭐... 이미 지아와 앤서니가 동국의 애인이였기에 그냥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그리고 애초에 오빠의 특성상 선수들이랑 섹스를 해야 하는데, 섹스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리고 동국 오빠는 감정 없이 섹스를 하게 하지는 않는답니다."

"벨리나 언니 말대로 오빠의 특성상 어쩔수가 없죠, 뭐. 그냥 인정을 하는  밖에요... 그리고 어차피 여러명인데 재은 언니 추가된다고 그렇게 달라지진 않아요."


"그리고 재은 언니야는 저희랑 친해요~ 그래서 좋아요~"


그녀들의 대답에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보니 아주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가 봤을때 재은의 말이 맞았다.

동국의 부인들은  괜찮은 여자들이었고, 재은에 대해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말을 들어보니 앞으로 여자들이  생길게 분명했기에 그 점은 우려스럽긴 했다.

"그럼 앞으로 여자가  늘 가능성이 높겠네요..?"

어머니가 조심스레 묻자, 재은이 그녀에게 작게 이미 선수 2명이 동국의 애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선수가 1명  들어올 예정이에요. 근데  언니는 처음부터 동국오빠를 첫 눈에 반했다나..? 어떤 언니냐면 ..."

다섯 여자가 그렇게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을 동안 동국은 리사, 아연과 추석 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화요일이 추석인데 너네는 어떻게 할꺼야? 각자 집으로 내려 갈거야?"


동국이 쇼파에 앉으며 추석 때 일정에 대해 묻자, 리사가 아연을 한 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렇지. 강릉으로 가야지. 아연 너도 마찬가지지?"


"응? 어, 뭐... 그렇지. 안 갈 이유가 없잖아."

둘의 대답에 동국은 이해가 갔다. 비록 그녀들이 동국의 애인이지만, 명절 때 같이 지낼정도는 아니였다. 그녀들의 부모님께 아직 말씀도 드리지 못했고.


"그럼 그 이후에는? 계속 집에 머무를거야? 아니면 다시 숙소로 돌아 올거야?"

동국의 질문에 그녀들은 순간 멈짓했다. 그녀들은 당연히 계속 숙소에서 생활을 할려고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그녀들이 여기서 머물 이유가 없었다.

아직 그녀들의 부모님께서는 동국과의 관계에 대해 모르고, 설사 아신다고 해도 비시즌 기간에도 머무는건 사실상 동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거의 부부 사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여기에서 머물 명분이 없네..."


"그, 그렇네..? 그럼 어쩌지? 비시즌 기간 동안 계속 강릉에만 있어야 되는거야..?"

숙소에서 생활한지는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새 너무 익숙해져 버린 숙소 생활이었다. 그녀들은 왠지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어색했다.


"허허, 그렇게 내가 좋은거야~?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동국이 웃으며 그녀들의 허리를 감싸자 아연이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볼이 살짝 붉게 물든건 숨길수 없었다.

"그, 그렇지 않거든..! 나,  어, 어이가 없네~!"


"난 그렇다, 동국. 어느새 너와 같이 사는 이 삶이 너무 익숙해 졌어."

리사가 담담하게 고백하자, 동국이 씨익 웃으며 그녀의 입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리사가 자신과는 다르게 솔직하게 말하자, 아연도 황급히 자신의 본마음을 털어놨다.

"나, 나도 사실은 그래! 그렇단 말이야!"

"하하, 알았어, 아연."


그렇게 아연에게도 뽀뽀를 해준 동국은 그녀들을 감싼 팔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럼 그냥 마무리 캠프라고 핑계를 댈까? 그 다음엔 동계 훈련, 그 다음엔 스프링 캠프, 그러고 나선 바로 리그 시작이니 그대로 지내는거지. 어때,  생각이?"

동국의 말에 그녀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확실히 몇몇 구단들은 마무리 캠프란걸 하니깐, 자신들도 그걸 핑계 삼아 숙소 생활을  수 있을거 같았다.

"그렇군, 그 방법이 있었어..! 부모님껜 그렇게 말씀 드리고 추석 연휴가 끝이 나면 얼마 안 있어서 바로 돌아 오겠다."


"하하, 그래도 며칠은 있는게 좋지 않겠어..? 어, 잠깐만 전화가 왔네... 또 지은 누난가..?"


전화벨 소리에 동국이 확인을 하니 재은이었다. 전화를 받자 재은이 자기네들은 저녁을 같이 먹을거 같다고, 조금 늦게 갈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동국의 부인들과 재은의 어머니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재은의 말에 동국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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