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90회.
집으로 돌아오니 지아를 비롯한 얘들이 다가와서 만남이 어떠했는지 궁금해 했다.
"어땠어? 뭐래?"
"어... 너희들이랑 재은 누나랑 서로 사이가 좋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서 반대한대"
동국의 말에 지아가 어이없어 했다.
"어머머~ 왜 사람 말을 못 믿는대~ 우리랑 재은 누나랑 얼마나 사이가 좋은데... 그치, 앤서니?"
"맞아~ 나랑 재은 언니랑 얼마나 사이가 좋은데~"
"근데 이런 경우는 별로 없으니깐 그러시겠지.. 그냥 우리가 두 분을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인줄 아시나봐"
동국의 설명에 지아와 앤서니는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빠는 어떻게 할려고? 그냥 이대로 친한 친구사이? 아니면 드라마처럼 부모 말 안 듣고 사랑의 도피...?"
"그럼 사랑의 도피를 하면 우리도 같이 도망가야 되나~?"
지아와 앤서니의 헛소리에 동국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선 말했다.
"일단 지켜봐야지 뭐... 재은 누나랑 서로 이야기를 해 봐야지. 아마 너희들의 사이가 좋다는걸 증명해야 되지 않을까?"
동국의 말에 지아가 슬쩍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거기서 내가 깽판 치면 재은 누나랑 못 사귀는거...?"
지아의 농담에 옆에 있던 앤서니가 정색을 하고선 지아를 나무랐다.
"지아야, 넌 그러고 싶니? 으이구... 쯧쯧.."
앤서니가 뜬금없이 그러자 지아가 당황해서 변명을 했다.
"아, 아니... 장난으로 그런거지... 왜 정색을 하고 그래~"
"히히~ 나도 장난이지롱~"
"이 년이~!"
도망치는 앤서니와 그녈 쫓는 지아가 어디론가 사라지자, 동국은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쟤네들은 연습 안 하나...? 예선이 다다음준데..."
나머지 여성진들을 찾아 경기장으로 가보니 역시나 오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따악~ 딱~
벨리나가 던진 공을 그대로 받아치는 아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리사.
동국이 그녀 옆으로 다가가자 리사가 고개를 돌렸다.
"아, 동국 왔나? 이야기는 잘 됬어?"
"아니, 전혀. 오히려 이제 더 이상 만나지 말라는 소리만 들었어"
"허어~ 저런~"
동국의 대답에 리사는 별로 안타까워 하는 기색 없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동국이 슬쩍 그녀의 옆구리를 찔렀다.
"뭐야...? 은근히 좋아하는거 같다...?"
"하! 난 그 재은이란 언니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으니 오히려 안타까워 하는게 더 이상한거지. 안 그렇나?"
"하긴, 그렇긴 하네...."
리사의 말에 동국은 납득을 했다. 하긴 재은은 지아와 앤서니, 벨리나랑은 친하지만 리사랑은 몇 번 만나지 않았으니 그럴 수 있었다.
"그나저나 아연이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어. 벨리나의 공도 좋아 보이는데 저렇게 잘 치는 걸 보면..."
리사의 말에 동국 역시 아연의 타격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과연 벨리나가 전력 투구를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아연은 그래도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해 냈다.
그러나 벨리나의 스크류볼에는 여지없이 헛스윙을 하였다. 하긴 벨리나의 저 공은 벨리나의 주무기이니, 저걸 쳐낸다는게 더 이상했다.
"아연인 그렇다 치고, 벨리나는 어때? 앤서니에 비한다면..?"
동국의 질문에 리사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고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구속이나 제구의 측면에선 아직까진 부족하긴 하지. 다만 저 스크류볼을 언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하긴 벨리나는 자신의 실제 재능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니깐. 오히려 앤서니는 동국이 없어도 대성할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오구에 대해 거의 취미 생활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어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나저나 예선전 때 나는 어떻게 할건가. 의사가 선발 출전은 무리라고 했지만, 너가 원한다면 경기에 뛸 수 있어. 나도 마음은 그러고 싶고. 어차피 우리의 전력은 지역 컵 대회가 한계이니 내년 리그까지 시간도 남는다고. 부상이 좀 나빠져도 그걸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는거지."
리사의 말에 동국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리사의 말대로 부상 악화를 무릅쓰고 지역 컵 대회에 참가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럴 필요 없어.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 대회도 아닌데 뭐. 그냥 급해도 대타로만 쓸거야. 그러니 넌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도록 해."
동국의 말에 리사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실제로는 살짝 감동을 받았다. 그래도 자신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성적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건가...'
"그나저나 리사, 내가 지아 잡아올테니깐 넌 지아나 연습시켜줘. 우째 지아랑 앤서니는 맨날 연습 안하고 놀고 있는거 같애..."
"후후, 그래. 알았다."
잠시 후 동국에게 잡혀온 지아와 앤서니가 리사의 지도 아래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고 한다...
저녁이 다 되서 재은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어, 동국아. 나야. 우리 부모님 때문에 많이 당황했지...?"
재은의 미안해 하는 목소리에 동국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녀의 부모님이 자신과의 만남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말을 듣고선 살짝 기대하긴 했지만, 원래는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아니였으니 말이다.
"아냐, 누나. 그보다 부모님이 우리 말을 안 믿으시니 어쩌지..? 우리가 뭔가 증명을 해야 하나. 누나, 혹시 부모님께 우리가 어떻게 해야 믿으실 거냐고 여쭤봤어?"
"그래, 그래봤지. 내가 다같이 만남이라도 가지는게 어떠냐고 말씀드려도, 시큰둥 하셔... 그래서 그런데, 일단 서로 고민 좀 하자."
재은의 말에 동국도 한숨을 내쉬고선 동의를 했다. 일단 서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래, 알았어. 방법 생각나면 연락해."
잘 안 풀리는 상황에 동국은 골치가 아팠다.
*
*
*
토요일 저녁이 되서 아연과의 첫날밤이 되었다. 쭈뻣쭈뻣 안방으로 들어오는 아연의 모습에 동국이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여기 침대에 앉아봐."
동국의 말에 동국의 옆에 앉은 아연. 무릎 위에 얹힌 그녀의 손에 슬쩍 자신의 손을 포갠 동국이 그녀에게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요즘 생활은 어때? 불편한 점은 없어?"
동국의 질문에 그녀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동국은 그녀가 생각을 하는 사이에 그녀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고된 훈련으로 인해 그녀의 손은 꽤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었다.
지아와 앤서니의 손이 부드러운 걸 보면 아마 아연의 이 손도 나중에는 부드러워질것이다.
"뭐, 딱히 없어... 리사가 잘 대해 주기도 하고, 벨리나도 친절하게 대해주니깐. 다만 지아와 앤서니랑은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서 그런가 아직까진 서로 어색한 면이 좀 있어. 그래도 뭐, 예전 다른 팀들에 비하면 완전 천국이지."
아연의 천국이란 말에 동국이 슬그머니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천국..? 그럼 내가 또 다른 천국을 보여줄게."
그대로 아연의 입술을 훔치는 동국의 행동에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가 이내 감겼다.
키스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혀를 동국이 능숙하게 리드해갔다.
난생처음 해보는 키스에 아연의 머릿속이 몽롱해졌다. 저도 모르게 동국의 어깨를 두 팔로 끌어 안은 아연.
그런 그녀의 태도에 동국의 손이 내려가 아연의 양 가슴을 웅켜쥐었다. 앤서니나 비올렛에 비해서는 작지만,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어느 정도 크기가 컸다.
가슴을 움켜쥐자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동국은 그녀가 긴장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키스를 하며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탱탱한 그녀의 감촉을 손바닥으로 느끼던 동국은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고선 아연의 잠옷 단추를 하나 씩 풀었다. 그러자 점차 드러나는 아연의 브래지어와 그 안에 감춰진 그녀의 큼지막한 가슴.
그대로 그녀의 잠옷 상의와 브래지어까지 벗기자 비로소 그녀의 상체가 공개되었다.
부풀어 오른 그녀의 첨단에는 분홍빛의 자그마한 꼭지가 솟아있었다.
새하얀 그녀의 가슴을 동국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아연이 부끄러워하며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부끄럽게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어허, 예쁘니깐 쳐다보게 되지."
그러며 그녀의 팔을 치운 동국이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탱글탱글한 가슴의 감촉에 손가락이 제대로 눌리지 않을 정도였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꼭지를 이리저리 건드리지 점차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슬쩍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아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의 표정을 힐끔 바라보고는 그대로 꼭지를 입으로 물었다.
"흐읏!"
동국의 입술이 꼭지에 닿자 그녀가 움찔했다.
입술로 오물오물 자극을 주며 혀로 꼭지를 건드리니 아연의 표정이 점차 변해갔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쾌감에 아연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배배 꼬았다. 그러면서 더 느끼고 싶은지 동국의 뒤통수를 붙잡아 그녀의 가슴으로 밀착시켰다. 덕분에 동국은 아연의 가슴을 더 잘 느끼게 되었다.
아연의 가슴이 침 범벅이 돼서야 동국은 그녀의 가슴에서 입술을 뗐다. 양쪽 가슴을 번갈아 가며 빤 덕분에 그녀의 양 젖꼭지는 이미 빳빳하게 솟아 있었다.
몸을 내려 그녀의 잠옷 바지를 내리자 젖어있는 그녀의 속옷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젖어있는 자국을 슥 문지르며 동국이 말했다.
"이미 많이 젖어 있네..? 잘 느꼈나봐?"
"으으... 아마 땀 아닐까..?"
아연의 발뺌에 동국은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그럼 올 때 샤워 안 했어?"
"어? 아니, 했는데..."
"그럼 이건 뭐야."
"어, 그, 그게..."
동국의 장난에 아연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허둥지둥 거리는 아연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본 동국은 그녀의 속옷 마저 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아연인 보지에서도 땀을 흘리나 보구나?"
동국이 그녀의 구멍을 엄지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아연은 자신의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