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78회. (78/297)



〈 78화 〉78회.

동국과 지아가 두 분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셋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 어. 그래요."

세 처자들이 인사를 하자 웃으며 받아 준 두 사람. 그러면서 슬쩍 동국을 바라봐 소개를 부탁했다.

"이쪽은 앤서니고요, 여기는 벨리나, 마지막으로 여기는 이번에 새로 팀에 합류하게 된 리사라고 합니다."

"아~아. 그래요, 반가워요, 다들"

부인이 지아를 포함해 3명이라고 들었는데, 처자가 1명이 더 있어서 순간 당황한  사람은 지아에게 귓속말로 물어보았다.


"근데  리사라는 아가씨는 그냥 선수라서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거냐...?"

"어, 음... 결국 애인이 됐어"


"음.... 그래... 그럴 거 같앴어..."

지아가 다 안다는 듯 바로 핵심을 이야기 하자, 부모님은 혹시나가 역시나란 생각을 했다.
저 바람둥이가 저렇게 예쁜 여자를 가만 둘 리가 없지...


"그냥 포기해. 내가 봤을  앞으로 더 늘 거 같애.."


"에휴... 니가 고생이 많다"

 사람은 동국을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사람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동국은  사람에게 집안 여기저기를 구경 시켜주었다.


확실히 집안 외부만큼 내부 역시 상당히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이야~ 지아,  좋은데서 사는구나~"


"그렇지~! 진짜 너무 좋아~!"


지아가 상당히 행복해 보이자  사람은 마음이 흐뭇해졌다.
와서 보니 여자들 간에 사이도 좋아 보이고, 다들 나쁘지 않고 좋은 사람들 같아 보였다. 그리고 지아 역시  살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전 저녁 준비를 해서... 지아랑 얘기 나누고 계세요"


동국이 자리를 비켜주자 셋은 지아의 방에서 지아가 주로 어떻게 사는지, 또 신혼여행 때는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 진짜 지아, 너 신혼여행 좋은데 갔구나~? 아주 좋았겠네?"


"그렇긴 한데... 거기서 너무 해가지고..."

지아가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 하자 그녀의 아버지가 헛기침을 했다.


"큼큼... 뭘 또 그런걸 이야기 하고 그러냐.."

"어머어머... 그럼 벌써 손주 보는거니??"


엄마의 호들갑에 지아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직 그런 소식은 없어... 근데 그러고 보니깐  나랑 동국 오빠 사이에서 아기가 안 생기지...?"


지아가 문뜩 이상함을 느끼자 엄마가 얼굴을 굳혔다.


"설마... 씨 없는 거 아니니...?"


"..."

어느새 동국은 씨가 없다는 의혹에 휩싸이게 되었다....


저녁을 먹으며 지아의 엄마는 슬쩍 동국에게 아기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고 보면 자네 아기는 언제 가질 생각인가...?"


"아기요...? 아직 지아의 나이도 한창인데요, 뭐. 그래서 아마 선수 생활이 끝날 때쯤인 30대 중후반에 가질 계획입니다."

30대에 가질 계획이란 말에 지아가 깜짝 놀랬다.


"오빠, 그렇게 늦게 가진다고? 너무 늦지 않아?"

"넌 언제 가졌으면 좋겠는데?"


"나? 난 한 30대 초반? 정도...?"


지아의 말에 동국은 밥을 먹다 말고 지아를 바라봤다.

"야, 30대 초반이 선수의 전성기 끝물인데 그때 아이를 가지면 그대로 은퇴해야 되는데 괜찮겠어...?"


"나! 나는 괜찮은데~!"


동국의 말에 뜬금없이 앤서니가 대답했다.


"앤서니... 내가 안 괜찮아..."


동국이 불임이 아닌지 떠보려 했던 지아의 엄마는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자 뻘쭘해졌다. 계속 말을 할 타이밍을 살피다가 어느 정도 소강 상태가 되자 겨우 질문을 했다.


"그럼 지금은 계속 피임을 하고 있는건가...?"

"아, 네. 당연하죠. 지금 얘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덜컥 임신하면 안되죠.."

동국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속으로 안도했다. 다행히 불임은 아닌거 같았다...

동국의 대답에 지아의 부모님은 물론 다른 여성진들까지 혹시나 했던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서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
*
*


4위 팀 오북 팀과 1위  다물 우드페커스의 경기는 예상대로 우드페커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동국 역시 이미 우드페커스의 승리 확률이 더 높았기에 미리부터 선수들을 분석하였다.


"음... 확실히 강하네..."


리그 경기 동영상을 보며 분석을 하니, 확실히 실력이 좋았다. 투수들의 실력도 그렇지만, 특히 타자들이 모두 선수들이다보니 공격력이 뛰어났다.

1부 리그 경기들은 2부 리그와는 다르게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들도 자주 있었다.

과연 앤서니가  막강한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까. 그리고  사이에 지아가 점수를 뽑아낼  있을까...?


"뭐, 안되면 마는 거지 뭐. 이제  승격했는데 말이야..."


발키리에 부상에서 회복한 리사가 합류하면 공격력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할거다. 거기에 선수들을  추가하면 한  해볼만 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뭐가 안된다는 거야?"

그 때 리사가 서재 방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그러더니 동국이 보고 있던 모니터 화면을 쳐다봤다.

"리그 영상 보고 있었어? 난  야동 보고 있는 줄 알았네"

리사의 말에 동국이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왠 야동...? 내가 그런 이미지였나... 그리고 내가 왜 야동을 봐"


그러더니 리사의 엉덩이를 꽉 웅켜쥐었다.


"여기 예쁜 여자들이 이렇게 있는데"


"읏...! 농담한 거지 뭐... 하여튼 뭐가 안된다는거야?"

"아~아. 아니, 다물 팀 전력이 너무 막강한 거 같아서... "


그렇게 말하며 리사의 깁스한 다리를 힐끔 바라본 동국은  아쉬웠다.


'리사가 타순에 배치되면 어느 정도 할만 할텐데....'


"리사. 다리는 어때?"


"다리..? 음... 난 잘 모르겠어.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병원 가보기로 했잖아. 언제 갈꺼야?"


리사의 말에 동국이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 출발해도 딱히 늦진 않을거 같았다.


"그럼 지금 가자.  준비 해"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에 도착한 동국과 리사.
접수를 하고 대기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왜 그렇게 두리번 거려??"

리사가 두리번 거리는 동국에게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아아. 지역 리그나 전국 리그 팀들은 팀닥터를 고용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스카웃 할만한 사람 없나 해서"


"아니, 그걸 병원 복도를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다고? 보통 그런건 경력이나 그런걸 따져야 되는거 아니야...?"


리사가 황당해 하며 말했다.
보통 선수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이 있다. 이들은 구단과 제휴를 맺어 평소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파견 가기도 하고, 병원으로 선수를 데려와 치료하기도 한다.

리사가 활동했었던 강릉 드라고니안도 근처 지역 병원과 제휴를 맺어 팀 닥터를 운용했었다.


선수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몇 없기에 구하기도 힘든데, 그런 인력을 대기실에 앉아서 찾는다니..

"아니, 뭐, 그렇긴 한데..."


사실 동국은 그렇게 거창하게 찾는다기보단 예쁜 간호사나 의사 없나 두리번 거리고 있었던거 뿐이다. 그러면서 혹시 있으면 접근을 해 애인으로 만들 생각이었고..


"리사 환자분~! 이쪽으로 오세요~"

그 때  간호사가 리사를 불렀다.

'헐... 엄청 예쁘네...'

그녀는 마치 금발 벽안의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금발의 묶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 거기에 간호사 복으로 가려지지 않은 저 볼륨감까지. 금발거유. 딱 동국이 찾던 인물이었다.

"동국. 가자"


"어? 어,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 간호사에게 다가가니 간호사는 뒤돌아 우리를 의사에게로 안내했다.

'와... 저 씰룩거리는 엉덩이  봐..'

동국은 앞에서 걸어가는 그녀의 뒤태를 감상했다. 들어갈덴 들어가고 나올덴 나온 몸매에 동국의 표정이 절로 풀어졌다. 특히 간호사 복을 입고 있으니 그 파괴력이 배가 되는거 같다.

'물론 앤서니나 리사보단 덜한 거 같긴 한데...  정도면 훌륭한거지...!'


진료실에 도착을 하니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진료 기록을 확인해보더니, 깁스를 한 다리를 x-ray 촬영을 하자고 했다.


"자, 이쪽으로 오실게요"


금발 간호사가 안내를 하자, 동국과 리사가 따라갔다.
촬영실에 들어가서 리사가 촬영을 하는 동안 동국은 간호사에게 접근했다.


"저, 간호사 분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혹시 전화번호  알려주실  있으실까요? 아, 이건 제 명함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명함을 내밀자, 간호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저... 여, 여기요.."


그래도 명함을 받더니 이내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


"네에..."

그 사이 리사가 다리 촬영을 끝내고 나왔다. 다시 진료실로 돌아온 세 사람.


의사는 사진을 보더니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음.. 진료 기록상에서는 상당한 부상이었는데, 엄청 빨리 나았네요...  정도면 아직 무리한 운동은 하지 못하겠지만, 일상 생활은 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깁스도 풀어도 되고요"

"아, 정말로요?! 그럼 운동은 언제 가능할까요?"

의사의 말에 상당히 기뻐한 리사는 언제쯤 복귀가 가능할지 물었다.

"음... 그거야 회복하는 속도에 따라 다른데, 그래도 일반적인 상황으로 본다면 힘들겠지요. 하지만 지금 환자의 회복세가 워낙 어마어마해서 운동이 가능 할 것도 같습니다. 우선 한달 후에 다시 방문하시겠어요? 그때 다시 확인해 봅시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렇게 깁스를 풀고  다리로 병원을 걸어 나온 리사. 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동국을 껴안고 무차별적으로 뽀뽀를 했다.


"쪽쪽쪽쪽~! 진짜, 너무 고마워~! 사실 긴가민가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회복이 되다니...! 정말 고마워~!"


항상 무뚝뚝한 편인 리사가 이렇게 기뻐하며 밝게 웃자, 동국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그래. 이제 조금만 있으면 다시 선수로 복귀할 수 있겠다"

"응! 그러니 앞으로  열심히 특훈을 하자고."

그러며 슬쩍 동국의 사타구니에 손을 얻는 리사. 그런 리사의 행동에 동국의 마음이 급해지며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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