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68회. 결혼식
별장 여행이 끝이 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같이 결혼식장도 알아보고, 드레스도 맞춰보고, 필요한 가구들도 찾아보고, 특히 침대,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녔다.
"오빠, 근데 이 숙소는 언제 확장할꺼야?"
가구들을 보고 와서 지아가 걱정하며 동국에게 물어봤다.
이제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동국은 건축 회사 같은데도 알아보지 않고 천하태평이다. 더군다나 증축을 하게 되면 그 기간 동안 어디서 지낸단 말인가.
"아아. 우리 신혼여행 기간 동안 확장 공사 할꺼야."
"그럼 우리 짐들은? 막 공사 중에 망가지면 어떡해"
"걱정하지 마. 아주 이 건물만 귀신같이 증축할테니깐 말이야"
동국의 말에 지아는 잘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저렇게 자신 만만 하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보다.
동국은 실제로 게임 기능을 이용해 숙소를 확장시킬 것이기에 이렇게 느긋했다.
'돈 걱정 하지 말라고 그랬으니, 이 참에 3층짜리 건물로 확 질러버려...?'
이런 생각이 들자, 동국은 옆에 앉아 있는 벨리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벨리나, 우리 이 숙소를 3층까지 최대로 늘리는 게 어떨까?"
동국의 말에 벨리나는 물론 지아와 앤서니도 깜짝 놀랐다.
"그렇게나요..?"
"오빠, 그럴 돈은 있고?"
"우와~! 신난다~"
그녀들의 반응에 동국은 하나 씩 대답을 해줬다.
"우선 앞으로 이 숙소에 사람들이 더 들어오지 않겠니? 그러니 이왕 공사 할 거 확실하게 해놓는거지"
"흠... 굳이 그래야 겠어? 그냥 각자 살라고 하면 안돼?"
지아는 숙소에 사람이, 정확히 여자가 늘어나는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벨리나도 마찬가지라서 지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정 특훈 때문에 그러더라도 굳이 같이 살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녀들의 반발에 동국은 난감했다. 여기 숙소를 자신의 아방궁으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인데 그걸 반대하다니..
동국은 그녀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그럼 너네는 그냥 비즈니스 적으로 특훈만 하고 말아야 된다는 거니...?"
"그랬으면 하지"
"하지만 그러면 그 선수의 마음은 어떻겠니. 난 최소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선 서로 같이 사는게 가장 빠르게 관계가 진척되는 거 아니겠니...?"
동국의 설득에 둘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둘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동국을 독점, 사실 독점도 아니다만, 하고 싶어서 때를 쓴 것이다.
동국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아쉬워 하는 둘을 양 손으로 끌어 안았다.
"내가 너네들에게 소홀하지 않게 잘 할게. 알았지?"
"치이~ 근데 진짜 돈은 어떻게 할꺼야? 일단 얼마나 들어?"
동국이 그녀들을 달래자 지아와 벨리나의 표정이 풀어졌다.
동국에게 착 달라붙은 지아가 비용에 대해 물어봤다.
"음... 한 10억 정도...?"
게임에서 제시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숙소가 바로 3층짜리 대 저택이다. 총 증축 비용은 대략 10억 정도.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대략 1억 3천만원이니 10억은 정말 택도 없는 수준이었지만, 동국은 벨리나와 비올렛을 믿었다.
그리고 그런 동국의 믿음대로 벨리나는 가격을 듣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그정도면 괜찮네요. 구체적인 증축 내용을 알려줄 수 있나요?"
"어, 잠깐만 기달려봐"
동국은 벨리나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선 숙소 증축 내용을 팸플릿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뿅 하고 나타나는 팜플렛.
동국은 그 걸 잡고선 문제될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선 거실로 나왔다.
"자, 한번 살펴봐봐"
동국이 팸플릿을 건네자 지아와 벨리나가 가까이 붙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거기에 티비를 보고 있던 앤서니도 합세했다.
"우와~! 목욕탕도 있대~!"
"지하에 연습실도 있네요?"
"마당도 생겨~!"
그녀들은 팸플릿의 내용을 보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그럴만 하지... 엄청 좋으니깐...'
숙소 증축의 최종 단계는 10억이 싼 가격이라고 생각될 만큼 엄청 잘 해놨으니 말이다.
"이거 언제까지 돈을 보내면 되나요??"
벨리나가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동국에게 물어봤다. 이 정도 저택이면 자신의 집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나에게 줘."
그렇게 벨리나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바로 동국의 계좌로 돈이 입금됬다.
동국은 그 돈으로 숙소 증축을 예약했고, 이제 신혼여행 때 갔다가 돌아오면 집이 달라져 있을것이다.
*
*
*
8월 초.
결혼식 날이 되었다. 결혼식은 서울에 있는 벨벳 호텔에서 했는데, 벨벳 그룹 외동딸의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정 재계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런 사람들의 마땅찮은 눈빛을 받으며 동국은 열심히 인사를 했다.
"어휴... 하객들을 최소한으로만 초대를 했는데도 이렇게 많네... 그나마 앤서니 쪽이 없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쪽에선 비올렛이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반대쪽에서는 지아네 부모님이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마치 신랑과 신부 측 가족들 같다. 물론 사실은 둘 다 신부측이지만...
한쪽 구석에는 동국 측 하객들을 위한 방명록이 있었다. 거기에는 오구 관계자들이 와서 이름을 적고 갔다.
"어, 재은 누나네"
동국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있는 재은을 발견하고서 다가갔다.
"재은 누나~! 왔어요?"
"어, 어... 나 왔어"
재은은 자신에게로 다가온 동국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하... 내가 왜 이러지... 우린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재은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자 동국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나, 어디 안 좋은 일 있어요?"
"아, 아니..."
재은의 부정에 동국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문뜩 재은이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난 다음부터 표정이 안 좋아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동국은 그녀를 이끌고 비상 계단으로 향했다.
"여긴 갑자기 왜...?"
재은이 어리둥절 하자, 동국은 그런 그녀를 벽으로 밀치고서 그녀의 머리 양 옆 벽에 손을 기댔다.
동국의 갑작스런 행동에 재은은 당황했다. 그러면서도 동국의 얼굴이 가까워 볼이 살짝 붉어졌다.
"도, 동국아... 갑자기 왜 그래..."
"누나, 혹시 내가 결혼해서 지금 이러는거에요...?"
동국의 물음에 재은이 뜨끔해 말을 더듬었다.
"무, 무슨 소, 소리 하는 거니...?!"
"누나, 솔직하게 말 해요. 누나도 나 좋아하잖아"
"아, 아닌데...?!"
재은이 발뺌을 하자 동국은 그대로 재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우웁....!"
동국의 혀가 그녀의 닫혀있는 입술을 뚫고선 그대로 입 안을 헤집었다.
동국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재은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손으로 동국을 밀어보지만 동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힘을 빼고 그대로 동국을 받아드렸다.
그렇게 한참을 재은의 입 안을 누빈 동국이 입술을 뗐다. 입술을 떼자 침이 실처럼 이어졌다 끊어졌다.
재은의 약간 멍한 얼굴을 보며 동국이 그녀에게 선언했다.
"누나, 누나도 이제 내 여자야"
"무, 무슨...!"
동국의 말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더니 이런 고백이라니..
"이상한 소리하지, 읍...!"
재은이 뭐라 항의를 할려고 했지만, 동국이 다시 그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 버렸다.
다시 한 참이 지나고 나서 입술을 뗀 동국.
"누난 내 여자니까 이제 걱정 하지 마"
동국은 그러면서 재은을 꼭 끌어 안았다.
재은은 동국에게 안기며 중얼거렸다.
"그런거 아니라니깐...."
재은과의 관계 설정 이후에 동국은 지아와 벨리나의 대기실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지아는 친구들과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었다. 대체로 왜 이렇게 일찍 결혼하냐, 속도위반이냐, 뭐 그런 내용이었다.
벨리나 역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벨리나의 친구들과도 인사를 한 동국은 마지막으로 앤서니의 대기실로 갔다.
앤서니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선 혼자 있었다.
"동국~! 왔어~!"
앤서니는 동국이 대기실로 들어오자 환하게 웃었다.
앤서니의 풍만한 몸매 덕분인지 노출 부위가 적음에도 상당히 섹시하게 느껴졌다.
"여기 너 혼자 있어?"
"으응~ 난 아는 사람이 없으니깐 올 사람도 없어~ 힝~"
앤서니가 울상을 짓자 동국이 그녀를 껴안아 주었다.
"괜찮아. 이제 여러 가족이 생기잖아. 그리고 나도 있고"
"그래, 그렇네~ 동국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앤서니의 말에 동국은 웃었다.
"그래, 앤서니랑 나랑 똑같네~"
"히히~ 기분 좋다"
앤서니가 기분 좋게 웃자, 동국은 살짝 꼴리는 걸 느꼈다. 시간을 보니 아직 1시간 정도 남았다.
"앤서니, 이제 들어올 사람 없지?"
동국의 질문에 앤서니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음... 나 옷 입는 거 도와주고 화장 시켜 준 언니가 이제 다 됐다고 그랬으니 그렇지 않을까...?"
그녀의 말에 동국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럼 빠르게 섹스 한 판 할까? 나 앤서니가 웨딩 드레스 입은 거 너무 꼴려"
"히히~ 동국은 변태~"
동국은 슬쩍 대기실의 문을 잠구고선 앤서니에게로 다가갔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 화장을 해서 그런지 앤서니는 마치 신화 속 여신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짧게 키스를 한 동국은 의자에 앉아 있는 앤서니의 드레스 치마 안 쪽으로 들어갔다.
"어머, 동국~! 어딜 들어가는 거야~"
"드레스 다시 입을 수 없잖아. 그러니 이러는 수 밖에"
치마 속에 들어가니 앤서니의 속바지를 입은 다리가 보였다.
앤서니의 새하얀 다리를 한번 손으로 훑은 동국은 그녀의 속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잡고 내렸다.
그러자 동국의 눈에 보이는 그녀의 음부. 그녀의 머리 색과 같은 붉은색 음모가 깔끔하게 나 있었다.
그녀의 다리를 살짝 벌려 공간을 만든 동국은 꽉 다물어진 앤서니의 음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손으로 벌리자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빛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