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43회. (43/297)



〈 43화 〉43회.

"아, 그래서 충청 리그 소속인데 강릉 팀이구나..."

"그렇지"


둘은 동국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갑자기 그 팀에서 지아를 데리고 가려고 하지? 그냥 지아가 너무 잘해서~?"

앤서니가 자신의 가슴을 동국에 팔에 바짝 뭉개며 동국에게 물었다.  덕분에 동국의 잠옷 바지가 볼록해졌다.


"야, 내가 잘 하니깐 그럴 수 있지~!"


지아는 앤의 말에 반박을 하며 동국의 텐트를 손으로 슥슥 만졌다.

그 덕분에 동국의 하물이 더욱 커져 이제는  발기했다.

"아, 사실은 그 팀의 간판 타자가 큰 부상을 당해서 은퇴하게 됬거든. 그래서 급하게 선수를 구하려고 하는거지.

그러다가 2부 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우리 지아가 눈에 들어온거고.. 더군다나 나이도 어리니 탑 유망주라고 생각한거지"


동국이 바지에서 자신의 하물을 꺼내며 설명했다.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하물의 등장에 두 여자의 얼굴이 붉어진다.

지아와 앤서니가 각자 하물의 위와 아래 부분을 잡고선 문질렀다.

"아, 그런거였어~? 근데 얼마나  부상이길래 은퇴를 한대..."


지아가 약간 아쉬워 하면서 동국에게 질문했다. 그냥 자신이 너무 잘해서 이적 시킨다는건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급하게 땜빵용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너희 리사라고 들어봤어? 1루 거포?"


동국의 말에 둘은 깜짝 놀랐다. 리사는 그녀들도 알고 있는 스타 선수였기 때문이다.

"리사? 그 리사~?"

"그 예쁜 언니야 말하는거야? 나 그 언니야 알아~!"

"어, 그 리사야. 그 리사가 지금 큰 부상을 당해서 은퇴 위기래"


"헐, 진짜~? 대박이다..."


"그 언니야 불쌍해서 어떡해~"

안타까워 하는 그녀들에게 동국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영입해보려고 하는데 어때?"


동국의 말에 지아가 의아해 했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를 영입해서 뭐하게?"


"내 특성이 있잖아"

동국의 말에 지아가 황당해 했다.

"아니, 오빠 특성으로 부상을 치료하는 게 가능해?"


"아마 되지 않을까..?"


동국의 특성은 양기보충. 선수들에게 양기를 보충해 선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특성이다. 그러나 동국이 봤을 때 그냥 여성들과 섹스를 하면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만약 부상을 치료하고, 재활에 성공해서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면 물론 좋겠지... 근데 과연 가능할지는 난  모르겠어"

"난,  그 언니야가 오면 좋아~"

둘의 반응이 좋자, 동국은 그녀를 한번 만나 보기로 하였다.


*
*
*


리사. 그녀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강릉 드라고니안의 팬이었다. 고교 시절 전국구 거포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고,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몸매와 외모로 상당히 유명했다.

그 결과 여러 전국 리그 팀들에서 그녀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그녀는 자신이 응원하는 드라고니안 팀에 입단했다. 드라고니안 팀은 전국 리그 팀들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해 좋은 계약을 맺어줬다.

많은 팬들이 지역 리그 팀에 입단한 걸 우려했지만, 그녀는 드라고니안을 전국 리그로 승격 시킬 자신이 있었다.
그러길 몇년, 드라고니안 팀은 리사의 원맨팀에서 점차 여러 좋은 선수들이 입단하며 리그 상위권 팀이 되었다. 이제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이 되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게 된것이다.


'그때 베이스 코치가 태그업을 시키지만 않았어도....'


리그 1위 팀과의 경기에서 리사는 1루 주자로 있었다. 타자의 깊은 우익수 플라이  코치는 리사에게 태그 업을 시켰고,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그만 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중요한 경기긴 했으나, 발걸음이 느린 리사에게 태그업을 시킨건 분명 무리였다.
그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도 그때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리사의 부상이 상당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팬들의 분노는 어마 어마 할것이다.


그때의 다리에서 느껴지는 고통, 그리고 이어진 진찰에서 선수 생활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
한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에 리사는 상당히 우울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고 드라고니안 감독이 들어왔다.

"몸은 좀 어때...?"


"최악이죠, 뭐... 그래서 제 거취는 어떻게 됬나요. 방출입니까?"


리사의 질문에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구단에서는 널 방출 시키기로 했다. 그래도 임의 탈퇴 형식은 아니라서..."

"아니, 임의탈퇴, 그게 중요합니까?! 아니, 어떻게... 팀에 헌신한 절 이렇게 쉽게 내칩니까?"


리사는 구단의 행동에 화가 났다. 아무리 자신의 부상이 커도 그렇지, 팀에 헌신한 자신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린단 말인가.

물론 구단의 행동이 약간은 이해가 가긴 하지만, 최소한의 케어 의지도 보이지 않고, 의사 말만 믿고서 재활을 포기하다니...

"그리고... 베이스 코치님은 그때 왜 태그업을 시킨겁니까?  주력 뻔히 하시면서 말이죠"

리사가 사고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자,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구나... 그 때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 보고..."


"아니, 감독님이 왜 사과를 합니까! 사과는 베이스 코치가 와서 해야지! 그 인간, 제가 다치고 나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어요!"

리사가 답답한 마음에 소리쳤지만, 감독은 묵묵부답이었다.
감독은 그렇게 잔여 연봉은 준다는 말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

리사는 답답한 마음에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고선 혼자 씩씩 대고 있는데, 또다시 병실 문이 열리고, 이번엔 팀 선수들이 찾아왔다.

"어머, 언니, 이게  뭐야~ 너무 아프겠다~"


후배 선수가 비꼬는 말투로 리사에게 말하자 리사가 으르렁댔다.


"야, 지금 장난해? 너, 말투가 그게 뭐야, 어!!"


리사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찔끔한 그녀. 그러자 옆에 있던 선배 선수가 그녀를 두둔했다.

"야, 뭘 그렇게 화를 내냐. 후배가 걱정을 하는데 말이야, 화만 내고 앉았고.. 아무리 부상을 입어서 민감해도 그렇지~  성격 좀 고쳐야돼~"

선배 선수까지 그녀에게 뭐라 하자 리사는 더욱 짜증이 났다. 선배란 년은 자신이 실력이 뛰어난걸 아니꼬워 했고, 후배 년은 자신의 잔소리를 꼰대질이라며 싫어 했다.

물론 리사의 성격이 오만한 측면도 있다. 어릴 때부터 실력이 뛰어나 자연스레 그런 성격이 되버린것. 그래서 선배들은 그녀가 버릇없다고 생각했고, 후배들은 그녀를 피해다녔다.


그러다 이렇게 리사가 은퇴 위기에 놓여 있자, 그녀를 골려주러 찾아온것이다.

"그러고 보니 니 자리에 2부 리그 유망주를 영입하려고 했대~ 싼값에 데리고 오려나봐"


"에~? 진짜요, 언니? 그럼 팀에선 우승 의지가 별로 없는거야?"

"뭐, 그런 거지 뭐... 하여튼 리사 이년은 도움이 안돼요~ 쯧. 그럼 그동안 보기 싫었고, 앞으로 보지 말자~ 뭐, 볼 일도 없겠지만~"


그들은 자기들끼리 떠들고선 휙 하고선 사라졌다.

남은 리사는 그 울분에 고함만 질러댔다.

*
*
*

재은을 통해 어렵사리 리사의 연락처를 알아낸 동국. 동국은 곧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가 연결되고, 리사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전 발키리 팀의 감독인 동국이라고 합니다. 혹시 리사 선수 되시나요?"

"그런데요"


동국의 소개에도 리사는 퉁명스러웠다.


"다름이 아니 오라 혹시 선수 생활의 연장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어서 이렇게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국의 말에 리사는 황당했다. 당연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그래서 저 빌어먹을 드라고니안 팀에 엿을 먹이고 싶었다.


"하, 그런 당연한 걸  물으시나요. 지금 저 놀립니까"


"제가  부상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지금 병실로 찾아가도 되겠습니까?"


동국의 말에 리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겨우  마디를 내뱉었다.

"언제라도 상관 없으니,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녁 전에는 찾아 뵙겠습니다."


통화를 끊고 나서 동국은 거실에서 뒹굴 거리고 있는 지아와 앤에게 소리쳤다.

"야, 강릉 가자! 가서 1박 2일 동안 놀고 오자~!"

동국의 외침에 둘의 얼굴이 반짝였다.


"오 예~!!"

"우와~!"


동국은 기왕 가는 김에 둘을 데리고 가서 강릉에서 1박 2일로 놀다 오기로 했다.
바로 외출 준비를 하러 가는 앤서니를 따라가다 문득 지아가 동국에게 물었다.


"근데 갑자기 왠 강릉?"

"아, 리사 선수를 만나러 가는 김에 거기서 노는 거지 뭐"

동국의 설명에 지아는 약간 황당했다.


"헐~ 아픈 사람 병문안 가면서 놀러가겠다고? 진짜, 오빠 인성 봐.."

지아의 말에 동국이 슬쩍 지아를 바라봤다.


"그래서 넌 안가겠다고~?"

"히히, 그건 아니지~!"


지아가 바로 태세 전환을 하자 동국은 피식 웃었다.

"근데, 갈꺼면 벨리나 언니도 같이 가는게 어때?"


지아의 제안에 동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왕에 가는거 벨리나도 같이 가면 좋겠지.


동국은 바로 벨리나에게 연락을 했다.


"벨리나, 지금 뭐해~?"

"저요? 전 지금 강의  듣고선 이제 점심 먹으려고 그러는데 왜요? 혹시 저희 학교에 오신건...?"

벨리나의 헛다리에 동국이 웃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혹시 우리가 강릉으로 1박 2일로 놀러갈건데 같이 갈까 싶어서"

"강릉이요?"


동국의 제안에 벨리나는 갈등했다. 지금 자신이 놀러갈 정도로 한가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고 싶었다...
결국 벨리나는 동국의 유혹 아닌 유혹에 넘어갔다.


"저 갈래요! 가고 싶어요!"

벨리나가 가고 싶다고 외치자, 동국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학교 근처에 도착하면 전화할게"

그렇게 넷이서 강릉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동국이 이것저것 챙기는 동안 지아와 앤은 여행 준비를 끝냈다.

"어때, 오빠~?"


"어휴~ 둘 다 너무 예쁜데?"

지아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었고, 앤서니는 오버핏의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

"자, 일단 벨리나에게로 가자고"


짐을 다 구단 버스에 싣고서 동국은 우선 벨리나의 대학교로 갔다가 강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탔다.

비록 벨리나를 태우기 위해 돌아가야 되긴 했지만, 웃고 떠드는 그녀를 보니 동국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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