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18회 (18/297)



〈 18화 〉18회

젖어서 머리와 몸에 착 달라붙은 적색 머리결. 거의 얼굴만 한 크기의 압도적으로 풍만한 가슴. 그리고 그 위에 살짝 달려 있는 분홍빛 꼭지.
새하얀 피부색에 잘록한 허리. 가슴과 마찬가지로 풍만한 둔부. 그리고 그 사이에 가려진 젖어 있는 적색 음모...


동국은 입을 쩍 벌리고선 앤서니의 몸매를 쳐다보았다.
하반신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동국이 놀라 앤서니에게 말했다.

"애, 앤서니. 옷을 안 입으면 어떡해"


"응? 할머니가 가족들 앞에선 굳이 옷을 안 입어도 된다고 그랬어. 동국이랑 나는 같은 집에서 사니까 가족이잖아"

"어, 어? 그, 그래. 그렇네"

"히히~ 그렇지~? 우린 가족이지~?"

동국의 확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동국에게 팔짱을 끼는 앤서니. 팔뚝에서 느껴지는 풍만한 감촉에 동국의 하반신은 어느새 성을 냈다.

순간적으로 동국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건 앤서니가 유혹하는걸까? 아니지, 앤서니는 섹스라는 거 자체를 모를꺼야. 그런 얘가 유혹을 한다고? 이건 그냥 호감을 표시하는거야. 그런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짓밟아 버려도 되겠어?'

"다시 가족이 생겨서 너무 좋다~"

팔짱을  채로 활짝 웃는 앤서니를 보고선 동국은 살짝 팔짱을 풀었다.


"그래, 그럼  화장실로 가서 씻을께. 앤서니도 저녁 되서 추우니까 옷 입고, 알겠지?"

"응, 알았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앤서니의 뒤태에 당장  씰룩대는 엉덩이를 쥐어 잡고선 박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동국이었다.

머리 속에 든 음마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선 화장실로 들어가 씻었다.
씻고 나오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앤서니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수면잠옷이었다.

"잠옷 귀엽네"


"그치~? 이거 내가 고른 잠옷이야~"

그러며 양 팔을 벌리고선 한 바퀴 돌아 잠옷을 자랑하는 앤서니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동국은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론 자책했다.


'내가 이렇게 순진한 아이에게 그런 음란한 생각만 했다니... 이런 아이는 깨끗이 지켜줘야돼... 근데 내가   있을까...?'

점심을 그렇게 많이 먹고도 앤서니는 동국이 차려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몇 그릇 째 먹는 앤서니를 바라보며 동국은 진짜 앤서니는 먹은게 다 가슴과 엉덩이로 가는 축복 받은 체형인지 고민했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동국은 서재 방에 이부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자, 여기서 자면 돼"


"으, 응~ 알았어~"

대답이 뭔가 시원찮았지만, 동국은 앤서니에게  자라고 인사하고 서재 방을 나왔다.
그러고선 안방으로 들어와 내일 앤서니에게 가르쳐 줄 구종들을 공부했다.

"하... 씨... 내가 이걸 본다고 아는 것도 아니고... 어디 코치를 구해야 하나?"

그러나 2부 리그 팀에  코치가 있을까? 대부분의 코치진들은 1부 리그부터 있었다. 코치들은 아무리 못해도 1부 리그 밑으로는 내려오지 않으려 했고, 설사 모셔온다고 해도 꽤 큰 금액을 제시해야 할것이다.
그래서 한주 팀이나 석현 팀도 코치가 없고 감독만이 있었다.

동국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구종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려 할  끼익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건 앤서니였다. 앤서니는 베개를 껴안고선 방문 앞에 서 있자 동국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음? 앤서니,  안자고 왜 왔어? 무슨 일 있어?"

"저, 저기~ 나 여기서 자면 안돼~?"


음?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다 큰 처자가, 비록 정신은 다 크지 않은 것 같지만, 혼자서 잠을 못 자고 같이 자자고 한다니.

순간 자신을 유혹하나 라는 생각을 한 동국이지만, 앤서니의 약간 울먹이는 표정을 보아하니 그냥 무서워서 그런 것 같았다.


"혹시 혼자 자는 게 무서워서 그래~?"

"응... 나 혼자 자는 게 무서워"

"음.. 그래, 그럼 같이 자자"

"아싸~ 고마워, 동국~!"

앤서니의 울먹이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아무래도 동국이 혼자 자라고 할까  약간 걱정한  했다.

동국은 구종 동영상을 보는 걸 때려 치기로 하고선 컴퓨터 전원을 껐다.

"동국, 저거 컴퓨터 맞지~?"

앤서니가 전원을 끈 컴퓨터를 가리키며 묻자 동국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 나중에 컴퓨터 한번 해봐도 돼? 나, 한번도 컴퓨터 써 본적이 없어~"


한번도 안 해본게 뭐 이렇게 많은지...
동국은 나중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자 앤서니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아, 베게 때문에 슴부먼트가 잘 안보이는군...'

앤서니가 뛰는 모습을 지켜보던 동국은 불현듯 떠오른 아쉬움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선 기뻐하는 앤서니를 진정시키고서 잘 준비를 했다.

앤서니와 함께 침대에 누우니 약간 좁은 느낌이 들었다. 침대가 1인용치고는 큰 사이즈이긴 해도, 1인용이라서 약간 작은 것 이었다.

지아와 함께 누울 때는 지아의 체구가 작아서 별로 좁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앤서니는 골격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좁은 느낌이 있는것이다.
자연스레 둘은 가깝게 붙어서 잘 수밖에 없었다.

동국이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옆을 슬쩍 보니 앤서니는 이미 고른 숨을 내쉬며 자고 있었다.
앤서니가 숨을 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가슴을 보며 동국은 침을 꼴깍 삼켰다.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앤서니의 가슴을 만질뻔한 동국. 그러나 황급히 정신을 차려 겨우 가슴 위에서 손을 멈췄다.


'휴우~ 선을 넘을 뻔 했어. 빨리 잠이나 자자'

결국 앤서니를 등지고 돌아서서 잠을 청했고, 꿈에서 앤서니의 알몸이 아른거려 결국 새벽에 몽정을 해버렸다...

한편 동국이 앤서니와 처음 만나던 순간, 지아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집에 들어 갔을 때 집 안엔 그녀의 엄마만 있었다.

"엄마, 나 왔어~"


"어머, 지아야! 연락도 없이~!"


오랜만에 만난 모녀는 서로를 꼭 끌어 안았다.
점심을 안 먹었다는 지아의 말에 그녀의 엄마는 얼른 점심을 차렸다.


"거기선 잘 지내고?"


"응, 잘 지내고 있어. 밥이나 집안 일도 다 감독님이  해줘"

"어, 진짜? 그럼 넌 뭐해? 연습만 하는거야?"


"응, 그렇지"

아무렇지 않게 반찬을 집어 먹는 지아를 보며, 그녀의 엄마는 지아의 말이 사실인가 고민했다.
선수가 감독의 집안일을 도왔다는 소리는 들어도, 감독이 선수의 집안일을 했다는 소리는 들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아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 지아의 엄마였다.


밥을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며, 지아는 엄마에게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떠벌렸다.

"그래서 그 팔뚝이 엄마 허리 만한 선수가 공을 딱! 하고 치니깐 공이 엄청 높게 떠서 막 펜스를 넘기려고 그러는데, 내가 딱 뛰어가지고 그 타구를 잡아버린거 아냐"


"어머, 그랬니~?"


"으응~! 그래서 내가  선수의 홈런을 없애버린거지"


"우리 지아, 진짜 대단하구나~"


"아, 그럼. 지금 우리 팀이 단독 1위잖아. 그거 다 내가 잘해서 그런거지~!"

지아의 활약상을 듣던 엄마는 그녀의 실력을 이렇게 키워 준 그녀의 감독님에 감사했다.
고교 시절 백업 선수에 불과했던 자신의 딸이 어느새 프로에서 이렇게  활약을 하는게 다 감독님이 잘 가르쳐준 덕분이라 생각했다.

"그럼 너 언제 숙소로 돌아갈꺼니?"

"응? 아, 목요일 날 감독님이 데리러 오신대"

"그래, 그럼 그때 감독님께 건강식품이라도 챙겨 드려야 겠다. 우리 지아 이렇게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해야지"

"응?"


엄마의 말에 지아는 순간 당황했다. 하는거라곤 연습 때 괜히 아는 것도 없으면서 참견질만 하고, 섹스만 잘하는 인간이 뭘 가르쳤다고 그러나 싶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국의 특훈 덕분에 자신의 실력이 상당히 발전한건 사실이었다. 그걸 엄마는 모르니 그냥 막연히 감독님이 잘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사실 동국이 한 건 특훈을 빙자한 섹스밖에 없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릴 수 없어 답답해진 지아는 괜히 물을 한 컵 마셨다.

엄마와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눈 지아는 자신의 고등학교로 가 오구부 감독님을 만나기로 했다.
고등학교에 도착해 감독님을 뵙자, 감독님은 지아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오! 지아 아니야! 여긴 어쩐일이냐?"


"오랫만에 집에 들렀는데, 감독님을 뵈러 오지 않을 수 없죠"

"허허, 그래. 잘 왔다"


지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감독님은 그녀가 2부리그에서 잘 나간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

"허, 그래~? 이것 참, 대단하구나. 이거, 내가 헛살았구나. 이렇게  하는 선수를 나는   키웠으니..."

"하하, 그럴리가요.. 다 감독님이 기본기를  닦아준 덕분이죠. 하하.."

아무래도 감독님은 자기 밑에서 있을 때는  못하던 선수가 다른 감독 밑에서는 잘 하자,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신 것 같았다.

지아는 감독님께 동국은 감독님보다 오구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고, 잘 하는거라곤 섹스밖에 없다고, 그러니 자책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 이게 누구야! 만년 백업 아냐?"

그때 들리는 짜증 나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자신과 같은 학년 때의 투타 에이스였던 인간들이 서있었다.

 년은 투수 에이스로 근처 다른 2부 리그 팀에 입단했다는 한아지, 또 다른 년은 타자 에이스로 다른 2부 리그 팀에 입단한 강종연.

둘의 등장에 지아의 얼굴이 절로 찡그려졌다.

"야, 뭘 인상을 찡그리고 그러냐, 오구도 못하는 주제에~"

"그러게. 지가 뭘 잘났다고~"


둘의 비꼼에 감독님이 말렸다.

"야야, 그러지들 말어. 이년들은 아직도 그러네. 그리고 지아 2부리그에서 지금 날아다녀"

"에이~ 얘가 무슨~ 거짓말 하지 마세요~"


"맞아요, 맨날 수비 실수하고, 타격에서는 헛스윙만 하던 년이 무슨~"


둘은 감독의 말에 거짓말 치지 말라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감독의 자세한 설명에 둘의 표정은 점차 경악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러한 둘의 표정에 지아의 콧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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