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에필로그 + 후기
에필로그
복수를 마무리지은 강한은 새로운 인생을 계획했다. 몇달 전부터 주기적으로 떡밥을 뿌려온 예언을 새 인생의 시발점으로 삼기로 했는데, 이미 예언자랍시고 넷상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고 있었고 인터넷카페까지 개설되어 있었었다.
본격 활동 전임에도 회원수는 1만명.
그는 다시 천재지변 예언을 투척했고, 서서히 그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인터넷 기사들은 연일 그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강한은 그중, 레이나킴의 방송사에서 처음으로 예언자의 존재가 자신임을 증명했다. 이미 예언자가 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어차피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기에 그간 자신에게 도움을 준 레이나킴에게 보답 겸(?) 존재를 알린 것이다.
생방으로 진행된 그 회견장은 시청률 폭등을 기록했고, 강한은 그 방송을 이후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진 재산을 처분해 운동장 크기의 부지를 매입하고 그곳에 3채의 건물을 세웠다. 그리고 예언자를 영어로 한 [AUGUR]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세워 로고까지 만들었다.
새로운 종교의 출범인 셈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생각했었다.
종교는 기득권층의 제 2의 사회이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근간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일례로 탄핵 당한 전 대통령 역시 신천재 라는 사이비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었다.
그렇기에 그는 새 인생의 큰 그림을 종교로 잡은 것이다. 아거 교라는 종교를 만들고 레이나킴의 도움을 받아 방송에 홍보를 하자 교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미 예언이 몇 차례나 적중한 덕에 그를 예언자라며 칭송하는 이들이 상당했으니 말이다. 한 개의 교단으로 시작한 아거 교는 급속도로 확장되어 대한민국을 잠식해나갔다. 강한은 설교를 할 때마다 종말에 대해 언급을 했고, 종말이란 흥미진 주제는 교인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게다가 시스템 능력으로 교인들을 홀리니, 아거 교는 무서운 속도로 증식을 하다 이내 아거 교는 단 2년 만에 정식 종교로 인정받아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왔다. 물론 이교가 정교로 인정 받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에 이 과정에서 역시 강한의 시스템 능력이 혁혁한 공을 세웠었다.
그는 추산되는 교인만 100만명에 이르는 거물급 교주가 되었고, 각 정치정당은 강한의 이쁨을 받기 위해 알랑방귀를 껴대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세계 유일무이의 신 종교를 탄생시켰고 그의 예언으로 천재지변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는 지역들이 늘어나자 그는 가히 '신격화'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면 신도들은 죽음도 불사했고,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세계의 귀추가 주목되었다.
물론 예언의 범위는 기억력의 한계선인 2024년에서 끝이기에 그는 그전에 세력을 세계로 뻗쳐 굳건히 입지를 다질 생각이었다. 이미 몇몇 종교귀화인들과 각 나라별로 지부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었기에 2020년이면 그의 아거 교는 탄탄한 뿌리를 세계에 내릴 수 있을 터다.
우선 그는 한국의 여러 정당 중, 마음에 드는 정당의대표를 아거 교에서 밀어주어 2019년 대선에 출마시켰고, 그 정당대표는 대통령이 되었다. 종교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이미 그의 말과 행동은 헌법을 넘어서고 있었기에 그를 저지할 세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노예로 만들었고, 국회의원들도 차례로 노예로 포섭해 대한민국을 거머쥐게 되었다.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부패한 여성 단체들을 싸잡아 족치는 것이었다. 뷔페미즘이란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종자들을 모두 색출해내어 가혹하게 처벌했고, 방송가를 이용해 뷔페미즘이란 사상을 파렴치하고도 악질적인 사상으로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여 대한민국의 뷔페미즘은 서서히 역사 뒤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는 그뒤로도 남녀펑등사상을 재정립하고, 징병제로 고통 받는 젊은 청년들에게 특혜를 제공해주고, 출산으로 사회적 차별을 받는 여성들에게 법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출산여성들이정상적인 대우를 받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업적을 이룩한 그의 나이는 고작 29살이었다.
****
"오빠! 아, 교, 교주님!"
"풋. 아직도 입에 안 붙는 거니? 3년이되어 가는데?"
강한이 당황해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제법 바쁘고 힘겹게 살아온 탓인지 그의 분위기는 많이 성숙해져있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권위만큼이나 높은 의자등받이가 끼익, 하며 곧추 세워졌다.
아거 교의 공식의복인 새하얀 옷의 가슴팍 중앙엔 마찬가지로 공식마크인 눈물과 고리 형태의 자수가 박혀 있었다. 어엿한 교주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가 창가로 다가가 뒷짐을 지고 섰다. 그의 시선 아래, 많은 신도들이 예배를 위해 교단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여성이 그의 등 뒤를 와락 안으며 얼굴을 그의 등에다 부비적댔다.
"흐응.. 교주님.. 오늘은 안 돼요?"
"음? 뭘?"
"그.. 거요. 우리 안 한지 오래 됐잖아요."
기억 상 엊그제 했던 것 같은데, 강한은 큼큼하며 헛기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옛날의 왕들은 많은 아내들을 데리고 어떻게 지혜롭게 밤일을 헤쳐 나갔는지 의문스럽다. 아니, 존경스럽다고 해야 할까.
강한이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했다. 어느 곳 하나 과하지 않고 늘씬한 몸매에 동양미가 짙은 얼굴, 그리고 적당한 키라 안기에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진 진서연이 자신을 애달프게 바라보고 있었다.
3년 전, 강한은 믿기지 않았었다.
대뜸 자신을 찾아와 이전 일은 모두 잊어 줄테니 그때처럼 가학적으로 다뤄 달라는 그녀를 말이다. 아마 그때 가학적이었던 SM플레이로 그녀의 성적 취향이 제대로 눈을 뜬 모양인 듯했다.
그뒤로도 줄곧, SM플레이만을 요구해왔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강한은 묘한 기분을 느꼈었다. 전생의 그녀를 짓밟기 위해 가했던 SM플레이가 오히려 그녀의 가렸던 성적 취향을 밝혀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여하튼 서연은 그뒤로 자신을 쫓아 다니며 아거 교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자신의 드라마로 일약 슈퍼스타에 오른 그녀의 아거 교 활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파급효과가 대단했으니까 말이다.
"흐읏..♡ 세게 잡아줘요. 젖 짜내 듯이.."
강한이 무심한 손으로 서연의 의복 아래 봉긋 솟은 젖가슴을 손으로 쥐자 서연은 얼굴을 붉히며 흥분했다. 하지만 그 흥분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똑똑.
강한이 손을 놓자, 서연은 우그러진 의복을 황급히 정리하며 그에게서 살짝 멀어졌다.
"들어오세요."
그의 말에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여성이 들어섰다. 허리춤 높이의 작은 수레를 끌고 들어온 그녀는 다시 문을 닫았다. 서연이 그런 그녀를 보고는 대뜸 언성을 높였다.
"아, 언니! 하필 지금! 딱 좋았는데…!"
서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언성이었다. 그녀의 앙탈을 받은 여성이 호호 웃으며 강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수레 위에 놓여있던 어깨망토를 들어 그의 어깨에 견착해주었다.
"지금은 견착하기 딱 좋은 시간이야. 이제 곧 예배가 시작될 건데, 넌 꼭 그 생각 밖에 안 드니?"
"뭐, 뭐? 무슨 생각!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무슨 헛소리를!"
여성이 서연을 타박하듯 말했다. 그리곤 견착한 붉은색 어깨망토의 끈을 묶으며 강한을 올려다보았다.
"교주님, 저런 계집과 놀아나면 체통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저와 그것을…"
"어, 언니!!"
서연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어멋!"
그에 여성이 흠칫, 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홀린듯 뻗은 손은 이미 강한의 그것에 닿아있었다. 언제 만져도 묵직한 기운에 여성이 호호 웃으며 어루 만졌다.
"역시.. 우리 교주님은 대단해. 예배 시작하기 전에 한번 성사를 이루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이미 화가 난 것 같은데 달래주지 않으면 예배를 망칠 지도 몰라요."
"으음.. 그, 그런가?"
강한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여성을 쳐다보았다. 순진한 얼굴임에도 이상하게도 퇴폐미가 묻어나오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장미애였다.
아거 교를 공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직접 교단을 찾았었었다. 처음엔 그저 교리를 전파 받기 위해 왔다고 했었지만 그후로 그녀는 아예 눌러앉아 교단의 청소와 요리를 도맡아버렸었다.
강한은 흔쾌히승낙했었다.
음식점을 운영한 덕에 미애가 차려주는 음식은 그 어떤 것보다 맛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서서히 아거 교에 물들어가던 그녀는 이내, 그의 침소로 올라갔고 그후로 강한은 셀 수도 없이 정기를 빨려야했다.
미애가 그의 하물에 닿은 손을 떼었다. 그리곤 마치 엄마처럼 그의 어깨망토를 곱게 펴주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후훗. 농담이랍니다. 예배를 시작하기도 전에 체력을 빼서는 안 되죠. 여기 모자도 쓰세요."
"아, 아아아…. 오늘도 실패인가… 젠장."
서연이 내심 아쉬운 눈치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간만에 강한과 정사를 나누나싶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들이대지 않으면 그와 정사를 나누기가 쉽지가 않았다. 경쟁자들이 한 둘이 아니니 말이다.
-똑똑또로로똑똑.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잔망스런 노크소리에 서연이 인상을 팍 구겼다. 들어오란 말도 없었지만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은 단 몇 걸음만에 도약을 해 강한을 안으려했다.
"우리 교주님~~"
하지만 도약은 장미애의 수려한 풋스킬에 막히고 말았다. 그녀가 뻗은발에 걸린 여성이 철푸덕, 크게 넘어졌다. 서연이 풋, 하며 비웃었다. 여성이 앙칼지게 소리치며 미애를 노려보았다.
"에이씨! 이 망할 아줌마가!"
화려한 컬러를 준 머리를 정리하며 눈을 표독스레 뜬 그녀는 다름아닌, 탑신인아이돌 아린이었다. 아니, 이제는 신인이 아니었지만.
"아줌마? 이 꼬맹이가…!"
미애가 눈에 불을 켰다. 이모라 불리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아줌마라 불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아린이 용수철처럼 바닥에서 튀어올라 지지 않고 눈에 불을 지폈다.
"누, 누가 꼬맹이야! 이 지방 덩어리 늙다리 아줌마야!"
"풋. 에휴, 내가 무슨 상대를 하겠니."
미애가 조롱이 가득 담긴 눈으로 아린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꼬맹이 맞는 것 같은데? 발육 상태를 보아하니… 꼬맹이도많이 쳐준 거긴 해."
아린이 제 가슴팍을 한번 쳐다봤다가 미애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압도적인 크기는 의복의 겉을 언덕으로 만들고 있었다. 빈약한 자신과 달리 그녀의 것은 차고 넘치는 풍만함이었다.
"이, 이…! 젖만 커다란 변태 아줌마 같으니라고! 젖탱이만 크면 다냐!! 우리 교주님은 처진 것보단 탱글한 걸 더 좋아하시거든요! 그리고 난 그쪽보다 15살은 어리걸랑요~ 메롱."
인신공격에 나이 공격으로 받아치는 아린에 미애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변했고, 둘은 한동안 옥신각신 투닥대기 시작했다. 서연은 한물 가버린 욕정타임에 한숨을 푹 쉬고는 익숙한듯, 아린의 옷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었다.
"그만해, 가자."
아린이 질질 끌려가면서도 발버둥을 쳐댔다.
"이씨! 이 젖소년아! 오늘 봐주는 줄 알아!"
"꼬맹아가서 엄마 젖 좀 먹고 젖 좀 더 키워 오렴~"
"이, 이 씨ㅡㅃ…!"
-덜컥.
문이 닫혔고, 집무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폭풍이 지나간 듯, 정적이 흘렀고, 미애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큼큼, 헛기침을 하며 격앙된 목소리 톤을 정리했다. 후우ㅡ 길게 호흡을 내쉰 후, 다시 강한에게 다가가 흐트러진 모자를 바로 씌워주었다.
"후ㅡ 교주님. 저런 꼬마도 품고 가는 건가요? 욕심도 많으셔요."
"발랄해서 귀엽잖아요. 교단이라하면 무겁고 우중충하기만한데 저런 캐릭터가 있어야 조금이나마 밝아지겠죠."
강한은 잔상이 남은 듯한 아린의 모습을 되새겨보았다. 1여년 전에 아거 교를 홍보해주겠다며 당차게 교단으로 들어온 아린은 조건으로 자신과의 데이트를 걸었다. 귀여운 조건이었다. 이곳, 온갖 음기와 색정이 들끓는 이곳에선 말이다.
[ 데이트 한 번에 홍보 한 번 해줄게요! 저 뽤로우 수 아시죠? 150만이라구욧. 효과는 보증해요! ]
그때 생각이 떠올라 강한이 피식 웃고 말았다. 나이에 맞는 당돌함과 순수함이 퍽 귀여웠다. 강한의 허리에 붉은 끈을 묶으며 미애가 물었다.
"기분 좋은 일 있으신 거에요? ..아린이 생각하신 거죠?"
그의 입에서 답이 나오기도 전에 갑작스레 싸늘히 돌변한 미애가 허리끈을 세게 졸라맸다. 강한의 허리를 개미허리로 만들어버릴 기세였다.
"흐읍. 아, 아픕니다요."
"흥."
그때, 방문이 다시금 두드려졌다. 미애가 허리끈을 풀어 다시 제대로 메어주었다. 그 모습이 언뜻 동생을 챙기는 누나 같기도 했다.
"우리 교주님은 참 인기도 많으셔~ 이제 다 됐어요. 들어오세요~"
끼익, 큼직한 나무 문이 열리며 여성들이 들어왔다. 마치 성지순례라도 하듯, 강한의 육노예들이 줄 지어 입장한다. 이번에 입장한 육노예들은 가장 강한에게 충격을 준 여성들이었다.
치녀 모녀 집단.
그중에서도 강한은 자신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소유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치녀 집단 사이에서 홀로 치녀 인듯 아닌듯 외로이 싸우는 그녀였다. 남자를 돌로 본다며 항상 으름장을 놓는 그녀인데 아마도 그녀는 돌을 보고도 흥분하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가장 최근에 교단에 들어온 여성들이었다. 강한이 직접 초대한 것이었다. 치녀모녀집단만 교단에 들어온다면 모든 육노예들이 집결하는 것이었으니까. 유치하다 생각했던 하렘 왕국 건설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그였다. 이제 헌법을 개정해 [일부다처제] 허용을 추진하고 있으니 아마 하렘 왕국은 수 년 내에 이곳,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질 터다.
수연이 다가왔다. 치녀로 밝혀졌다지만 역시나, 순수한 얼굴이 어여쁘다. 아니, 오히려 치녀라는 검은 속내와 처녀 같은 순백의 얼굴이 대비되어 묘한 매력을 일으켰다.
"교주 오빠~ 오늘 예배가 한국에서 마지막이라면서요?"
"응, 미국 지부에 다녀와야할 것 같아. 예배 끝나면 바로 출발하려고."
수연이 아쉬운 듯 입술을 샐쭉 내밀며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힝.. 오래 있다 오겠네요. 오랜만에 봤는데."
강한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육체를 늘상 탐하려 애걸하는 육노예들에 지칠 법도 하건만 그는 그녀들에게 성욕을 조절할만한 암시는 걸어두지 않았다. 육노예들이 성욕에 굶주려 애걸하는 모습이 꽤나 재밌었기 때문이다.
애타게 만드는 재미랄까, 매달리게끔 조련하는 맛이랄까?
강한이 수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갔다 오면 만족할 때까지 해줄게."
"와아ㅡ! 좋아요! 기다릴게요!"
수연의 얼굴에 생기가 가득 감돌았다. 강한이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시선을 피하고 있는 소유를 쳐다보았다. 츤데레 같은 여자다.이럴 거면 뭐하러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 그는 시선을 올려 그녀의 뒤편에 서있는 여성을 쳐다보았다.
첫 밀프 육노예인 선이가 서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육감적인 미소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처럼 마치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빨아먹는 듯한 야릇한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
"후훗, 교주님, 찬 물도 위 아래가 있는 법 아시죠? 위쪽이 지금 더 급하다네요. 호호."
"아ㅡ 그럼요. 우리 어머님부터 만족하실 때까지 마음껏 박아드릴게요."
밀프 선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수줍어하며 치기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훌륭한 미모 탓에 썩 어여뻐 보였다.
"어머나~ 역시 우리 교주님은 보기 보다 박력이 넘치시다니까. 후훗, 기대할게요. 소유야, 너가 인사하고 싶다해서 온 거잖아? 근데 왜 그렇게 벽만 쳐다보니?"
"으, 응? 내가 언제."
소유가 무뚝뚝한 얼굴로 당황해했다. 풋, 강한이 보이지 않게 작은 웃음을 흘렸다. 귀여운 것. 높은 정신력 덕에 아직 치기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이미 그녀의 아랫도리는 축축이 젖어있을 터다.
그가 소유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대뜸 그녀의 바지 사이로 손을 넣어 음부를 간질였다.
"흐으읏…! 뭐, 뭐하시는 거에요!"
"뭐하긴, 우리 소유 상태 점검하는 거잖아? 이런, 신성한 예배를 들이기도 전에 이렇게 축축해서 되겠어?"
"어머~ 소유는 좋겠다. 오늘은 우리 소유가 계탄 날이네~"
수연이 곁에 다가와말했지만, 딱히 강한에게 들러붙거나 하지는 않았다. 육노예들간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강한의 선택을 받은 노예만이 그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그렇기에 선이와 수연도 입맛만 다시며 교단에 먼저 가있겠다는 말을 끝으로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둘만 남게된 상황에 소유의 얼굴은 다홍빛으로 물들어갔다.
"이렇게 원하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참으려 하다니, 정신력은 칭찬해. 하지만 버틸 수 있을까?"
"그, 그만! 손 빼요! 난 언니랑엄마랑 다르다구요!"
소유가 앙탈을 부렸지만 강한은 그녀의 질구 사이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하아앙ㅡ♡ 예, 예배 시간 다 됐다구요…!"
"시간은 내가 언제든 정할 수 있어. 그보다, 오늘 스케줄에 대해서 말해볼까?"
평소 냉철하고 진중한 성격인 그녀였기에 강한은 그녀에게 개인 비서의 역할을 주었었다. 그중에서도 해외 스케줄 담당이었는데, 국내 스케줄은 이전처럼 진서연이 맡고 있었었다.
강한의 씹질에도 그녀는 흥분감을 애써 억누르며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일정관리어플을 열어 힘겹게 일정을 읇는다.
-찌걱찌걱…찌꺽…
"흐읏… 예배 끝나면 흐읏.. 바로 공항으로 가실 거구요. 이동하는 동안 차 내에서 러시아 방송사와 짥은 인터뷰가 있을.. 흐으응..♡ 그, 그만 하세요!"
강한의 몸을 밀어내려했지만, 이미 자신도 아랫도리에서 샘이 넘치듯 애액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억누르고 있던 흥분감이 기폭제가 터진듯 분출되고 있었다.
"흐읏..♡"
"기분 좋나봐?"
"..아, 아니거든요! 이거 놓으세요!"
"풋, 그래? 그럼 이쯤해둬야겠네."
강한이 손가락을 빼자 흥건히묻어있던 애액들이 바닥에 후드득, 떨어졌다. 동시에 소유의 다리가 한 차례 풀렸다가 돌아왔다. 절정에 이르기 전에 끊겨버려 그녀가 소변이 마려운듯 허벅지를 비볐다. 다시 그의 손가락이 제 음부를 마구 휘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극한의 정신력을 끌어모아 이성을 되찾아갔다.
"흐읏.. 후우.. 후우ㅡ"
부글부글 끓는 오르가즘을 식히듯,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내쉬며 흥분감을 갈무리했다. 역시나, 정신력이 대단한 여자다. 이미 아랫도리는 굴복했건만, 정신력이 다시 방어막을 세우는 것이다.
강한이 그런 그녀의 머리를 기특한듯 쓰다듬었다.
여타 육노예들봐는 확실히 다른 반응이 재밌었다. 다른 육노예들이었다면 이미 눈이 뒤집혀 집무실을 쾌락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을 터다.
그렇기에 소유는 더욱 애정이 가는 육노예기에그는 해외 장기 스케줄에 항상 그녀를 데리고 다녔었다. 곁에 두고 안달나게 만드는 것이 제법 짜릿했으니까.
'역시, 남자는 고추를 떼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본능의 동물이야.'
강한은 그렇게 합리화를 하곤, 교단으로 향했다. 뒤따라오는 소유의 거친 숨결이 전해져왔지만 그는 개인 전용기에서 그녀를 더욱 재미나게 가져놀 생각을 하며 교단으로 올라섰다.
신성한 교단을 오르며 성적인 음기로 가득찬 교주는 몇 없을 것이다. 그가 교단에 오르자 신도들은 일제히 아거 교의 공식예법으로 맞이해주었다.
교단에 서자 대기하고 있던 미애가 마이크를 건네주었다. 그는 끝도 없이 나열된 신도들을 둘러보았다. 맨 뒷 줄은 어찌나 먼 지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 신도줄의 제일 앞엔 늘 그랬듯, 육노예들이 가지런히 앉아있었다. 신도들의 80퍼센트 이상이 여성들이었다. 나이대는 다양했지만 그중에서도 20대에서 40대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
그의 하렘 왕국이 서서히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슈퍼스타작가의 견장을 벗어버리고, 교주의 견장을 견착한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설교를 시작했다.
자신의 말에 홀린듯 집중하는 신도들을 보며 그는 생각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곧 자신의 것이 되리라고.
***
"후, 오늘따라 힘들었네."
설교를 마친 강한은 전용기가 있는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리무진에 올랐다. 그가 차에 오르자 운전석 쪽의 작은 쪽문이 열리며 누군가 인사를 했다.
"여ㅡ 쒸뻘. 교주님 오셨냐."
각잡힌 운전모를 벗으며 익살스레 웃는 순재에 강한은 피식하는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쉐끼, 떼깔 곱네. 아, 앞에 보이지? 러시아에서 오셨다던데 몰것다. 난. 쨌든 뭐 인터뷰 한다니께 알아서 하고. 차는 출발한다잉~"
말을 마친 순재가 쪽문을 닫곤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강한의 맞은 편엔 러시아 여성 두 명이 앉아있었다. 한 명은 작은 캠코더를 들고 있었고, 한 명은 무전기처럼 생긴 작은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그녀들이 악수를 건넸고, 강한은 악수를 받아주며 미소지었다.
옆에 타고 있던 소유가 그녀들에게 러시아어로 인사를 했다. 강한이 그녀에게 해외스케줄을 맡긴 큰 이유이기도 했다. 언니인 수연과 더불어 그녀는 5개 국어 능통자였으니까.
알 수 없는 문자들이 귓구멍을 어지럽게 만들었지만, 강한은 두 러시아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갈기마저 새하얀 아름다운 백마가 초원을 뛰노는 모습이 아찔하게 펼쳐졌다.
"잠깐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강한은 운전석 쪽문을 잠그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솔직히 여자 따먹는 데에 쓰지 않을 남자 있으면 어디 나와보라고. 천재지변 예언으로 많은 목숨을 살리고 있는데, 이정도 특식은 한번씩 먹어줘도 되지 않겠어?
그는 어리둥절해하는 세 여성을 훑어보며 중지와 엄지를 맞부딪혔고, 경쾌한 핑거스냅 소리가 차 내부에 울려퍼졌다.
-딱!
그래.
인터뷰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어.
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도 곱다했지.
"Oh yea ~ fuck me fuck me oh shit~♡"
"Yes me~ ass fuck haaa~♡"
순재는 뒤편에서 들려오는 농염한 외래어에 씨익 웃었다. 친구 놈이지만 여자를 홀리는 능력은 확실히 대단한 녀석이다, 라고 생각한 그는 음악 볼륨을 높이며 흥겹게 차를 몰았다.
"쎅스, 쎅스! 쎅스 온 더 뷧취~! 오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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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떡타지 작가조무사 아네싸입니다.
앞서 연재 공지를 올리며 간단히 심경을 적었었는데요. 이제 에필로그까지 완전히 업로드했으니 후기다운 후기가 쓰고싶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우선 결말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과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린 점 죄송합니다ㅜㅜ원래는 장 대표의 복수를 1부 완결로 짓고, 2부에는 예언 떡밥을 회수해 예언가로서 서서히 크게 노는 주인공을 쓰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1부에서 마무리되고 말았네욥..
2부는 에필로그로 축약해서 끝을 맺기로 했습니당.. 완벽한 결말을 기대하셨던 분들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ㅜ
이 소설은 제게 큰 의미가 있었기에 저도 200편, 300편까지 쭉 달리고 싶었었습니다.
갈망하던 인기작가 연필을 달아준 소설이기도 하고, 난생처음 100편이 넘는 연재편수를 달성하기도 했던, 제겐 기록과도 같은 소설이었죠.
하지만 밑천이 얕으니 그 실력이 금방 들통이 나고, 선작수 대비 최신 편 조회수가 암울하다 싶을 정도로 낮아 더 길게 연재하기엔 자신감이 많이 낮아졌었습니다.
그래서 결말을 앞당기려하다보니 무리한 전개가 이어졌구요. 초보작가의 무지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ㅜㅜ 거듭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1부에서 완결을 짓도록 하고 다음 차기작을 이번 소설보다 더욱 알차게 준비하려합니다. 연독률이 낮았던 이유도 많이 되짚어보며 공부도 좀 하려구요.
사실 저는 쓰는 것만 좋아하고 이상하게도 읽는 것은 별로 안좋아하는 희안한 잡종작가였습니다.. 이상하게 책 읽는 거엔 취미가 안 붙더라구요..
억지로 읽은게 거의 무료회차인 15편수들이어서 아마초중반부까진 그래도 제법 이어간 듯하지만 장편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그뒤는 어떻게 전개를 해야하는지 감을 못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차기작을 준비하며 인기 있는 떡타지들을 모두 섭력해볼 생각입니다. 이 소설로 가능성을 맛봤으니 읽는 거에도 흥미가 붙더라구요.
다음 소설은 읽은 만큼 더 재밌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랄까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오곡좌님 운달좌님의 소설부터 읽고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부디 독자님들의 노여움이 에필로그로 달래질 지는 모르겠지만.. 차기작은 더 기깔나는 떡타지로 들고 와서 부족했던 욕망들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에필로그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응원과 격려의 댓글들 잊지 않고 힘내서 더 맛깔나고 재밌는 소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래요!
사.. 살아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