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시니어 히로인 따먹기
"어서 오세요."
문자에 적힌 그랜드호텔의 방 호수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레이나킴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곤 나의 뒤편을 흘금 확인을 했는데 그 희미한 눈초리가 무엇인지 짐작이 갔기에 모른척 태연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국내에 흔치않은 5성급당게 내부는 넓고 화려하면서도 무게감이 있었다. 엔티크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중후한 카펫,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길을 끈다.
"후훗. 어때요, 제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랍니다."
음, 그러고보니 남편하곤 이혼한 건가? 이제껏 가인도 그렇고 레이나킴도 그렇고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역시, 안목이 남다르시네요. 그런데 여기서 축배를 드는 건가요?"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난 모른 척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나보다 세상을 2배는 더 오래 산 그녀의 눈에 나의 능청은 곧바로 간파되었다.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테이블에 놓인 양주를 따랐다. 애주가인 난 이미 스캔을 완료했었다.
로얄 샬루트 50년산.
시중유통가가 자그마치 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주였다. 역시 클라스가 다르구만. 저건 꼭 맛봐야겠다. 물론 내가 직접 사다 먹어도 상관없는 금액이지만 주류 구매를 위해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하는 노고가 귀찮았다.
애석하게도 주류는 인터넷에서 구매가 불가능했으니까. 나 같은 귀차니즘 애주가에겐 주류도 인터넷 배달이 되어야하는데 말이다.
뭐, 그건 추후 인아를 대통령에앉히고 국회의장에서 사이킥을 걸어 내 명에 절대 복종하게끔 만들어 법을 완전 개편해버리면 되겠지.
나와 같은 귀차니즘 애주가들을 위한 법안이다, 큭큭.
"역시 알아보시나봐요? 얼음 넣어드려요?"
"아니요."
"후훗, 마음에 드는군요."
레이나킴이 웃으며 내게 잔을 건네었다. 살짝 붉은빛이 감도는 영롱한 다홍빛이 화려한 투명 글라스에서 반짝댄다.
"건배할까요?"
"음, 건배사는 뭐죠?"
"후후,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우리라.. 국장님께서 제 든든한 빽이 되어주신다는 건가요? 방송국이 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성향을 띄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요? 방통위에서 분명 제재가 갈 겁니다."
자신있게 들었던 그녀의 잔이 주춤했다. 흠, 왼손잡이인데 분명 네번째 손가락에 큰 반지가 있다는 말이지. 일전에 연회장에서도 끼고 왔던 것과 같았다. 네번째 손가락은 보통 결혼반지의 자리가 아니던가.
이런 미모의 국장을 아내로 데리고 있는 남자도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 텐데, 궁금하군.
"호호호. 잘 알고 계시네요."
일전에 지력의 한계돌파로 상식 돌파 권능이 생기며 이런 가벼운 상식 쯤은 이미머릿 속에 내장되어있었다. 그녀가 어정쩡히 멈춰든 내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
-쨍ㅡ
"건배."
그녀가 양주를 홀짝였고, 나 또한 우선은 한 모금 마시기로 했다. 크, 독한 액이 목구멍을 유린하며 넘어가지만 목넘김이 굉장히 부드럽다.
분명 엄청난 도수일 텐데도 이리도 부드럽다니.
역시 뭐든 비싼게 최고야.
"크ㅡ 역시 끝내주네요."
"호호, 국내에 딱 20병 밖에 들어오지 않아고이 모셔두었던 건데 작가님과의 축배를 위해 봉인을 푼 거에요."
"그나저나, 그럼 앞으로 박인아 시장님을 전적으로 밀어주시는 건가요?"
이딴 유치한 질문은 입만 고달프게할 뿐이다.
이미 그녀는 일전의 마컨으로 내 명을 거역할 수 없는 지독한 늪에 빠졌으니까. 단지 그녀의 대담함과 적극성이 어떻게 시작될지 시간을 끌며 지켜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론 그녀의 모든 것을 오늘 이곳에서 탐해버릴 터다. 그녀는 내게 어떤 존재도 아니니까. 그저 이용가치가 상당히 높은 전자제품일 뿐이다. 헐어버리면 새로 사면 되는.
물론 외관 디자인이 굉장히 귀한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이지만 뭐, 전자제품은 자고로 성능이 중요한 법이니까.
레이나킴이 내게 다가왔다.
"당연하지요. 방통위 심의를 피해가는 방법이야 무수히 많답니다. 돈 워리, 베이비. 하아ㅡ 덥군요."
나의 앞에 선 그녀가 입고 있던 두툼한 가운을 벗었다. 부드러운 극세사로 이루어진 고급 가운이었는데 대뜸 스트립쇼를 펼치려는 그녀에 흠칫했다.
하지만 두툼한 가운 아래 얇은 실크 가운이 있는 것을 보곤 다소 아쉽게 입맛을 다셔야했다.
그녀가 안달나 먼저 내게 음기를 드러내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나저나, 이런 미모의 시니어가 나를 이곳에 초대해 섹스어필을 하려는 이유가 뭘까.
굶주림?
야욕?
여성의 성욕이 나이들수록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밀프 단계까지이다. 시니어 단계, 즉 폐경 단계에 들어가면 성욕은 급격히 줄어든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성욕에 굶주린 미친 유부녀처럼 젊은 남자에게 치기를 드러낼 정도의 성욕은 없다는 것이다.
아..
생각해보니 일전에 신체개조를 하느라 보지에다 잠깐 삽입을 했는데 그걸로 인해 마컨 부가효과인 육체적 친밀감이 상승했나보다.
흠, 이제껏 마컨 상태에서 보지에 삽입한 여성과의 정사에서 사정을 하지 않았던 적이 없으니 몰랐는데 아마도 '삽입'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발현되는 모양이군?
[ 네, 삽입 시 시전대상자의 성향에 따라 효과가 발현됩니다. ]
그래도 의외긴하네. 폐경을 넘어 성욕이 떨어졌을 시니어에게 육체적 친밀감 상승효과가 나타날 줄이야.
난 마치 스트립쇼를 관람하는 객들마냥 소파의자에 다리를 꼬고 다소 거만한 자세로 앉았다. 당장 팁이라도 날릴 자세다.
"그나저나, 남편 분께서 저랑 둘이 호텔방에 있는 걸 알면 오해하시지 않을까요?"
"후후후. 그이는 지금 해외출장 중이에요. 뭐, 내연녀랑 바람여행을 갔는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어요."
어느새 우리 둘의 대화는 외설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로얄 샬루트 한 잔을 모두 비우자 취기가 아득하게 올라온다. 레이나킴의 고혹적인 얼굴에도 연한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내연녀라니, 남편 분께서 조금 문란하신가봐요?"
"흥. 관심 없어요. 서로 이득되는 존재기에 한 울타리 안에 있을 뿐이에요. 그 이상, 그 이하 관계도 아니죠."
"비즈니스적 관계다, 이 말씀이시군요."
그녀가 비어버린 내 잔을 들고가 다시 양주를 따랐다. 다소 처진 펑퍼짐한 엉덩이가 씰룩대며 나를 유혹한다. 처진 엉덩이가 저리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다니.
"감사합니다."
앉아있는 내게 잔을 건네주며 슬쩍 상체를 낮춰 실크 가운 사이로 자신의 가슴골을 보여준다. 탱글거림이 사라져 골 사이가 벌어져 있었지만 그 벌어짐마저 농염하다.
"하아ㅡ 취기가 올라오니 후끈하네요. 작가님은 덥지 않으세요?"
그녀가 노골적으로 내 하부를 훑었다. 하지만 행동은 조심스러웠다. 아무래도 나이든 자신이 젊은 남자를 육체적으로 유혹한다는 사실이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뭐, 저런 미모의 시니어의 유혹을 감당해낼 남자가 몇이나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만해도 이미 실크 가운에 은은히 비치는 그녀의 몸매에 하물이 불끈대고 있었다.
"음.. 조금 덥네요."
"그래요, 외투는 벗어도 돼요. 호호. 누가 잡아 먹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미 여우로 빙의해 나를 잡아먹으려 음흉히 웃고 있으면서도 말은 잘한다. 외투를 벗어 소파 팔걸이에 놓고 팔 소매를 걷었다.
"호오ㅡ 작가님은 글 쓰시기 위해 팔근육도 기르셨나봐요?"
레이나킴이 울긋불긋 잔근육이 올라있는 내 팔을 야릇히 훑었다. 근력증강으로 몸에 잔근육들이 운동하지 않아도 제법 탄탄하게 올라와있었다. 역시, 남자는 몸매빨도 있지.
"하하.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니까요. 후ㅡ 그래도 덥네요 저도 실크 가운으로 좀 갈아입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게 편하겠죠?"
음탕한 불여우 같으니, 이제 노골적으로 내게 음기를 드러내고 있다. 실크 가운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더 이상 축배를 들기엔 분위기가 멜랑꼴리해져있었다.
그녀가 내게 건배를 제안했다.
"작가님 같은 분을 저희 방송국에 모시게 되서 영광이에요."
"하하. 국장님 같이 고혹적인 분을 만나게 되서 영광입니다."
-짠ㅡ
그녀가 울걱대는 나의 목젖을 훔쳐보았다. 이제 우리의 야릇한 분위기가 취기에 비례해 농밀하게 달아올라있었다. 머릿 속에 그녀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요리를 할 지 그려보았다.
일단 앞전의 잇몸펠라는 기본옵션으로 즐긴 다음, 시니어 특유의 몸을 즐기다 신체변형으로 자극적인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우선 플랜은 잡았다.
사실상 레이나킴과 수아 외엔 이제 내 마음대로 배덕스런 행위를 즐길 히로인이 없었다. 죄다 내 알량한 양심을 건드리고 있지 않은가.
"후ㅡ 이제 술은 그만 마셔야겠군요."
레이나킴이 양주 두 잔을 비워버린 후 잔을 테이블에 놓고 창가로 다가갔다. 나이가 들면 주량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소싯적 말술이었나보다.
살랑대는 실크가운의 끝자락이 마치 나를 유혹하는 그녀의 여우꼬리 같다. 창가에 다가가 운치있는 밤의 숲을 내려다보던 그녀가 말했다.
내게 음심을 지금 가득 품었지만 나이든 자신의 육체가 내 입맛에 맞을지 두려워 시간을 끄는 것 같았다.
"작가님은 여자친구 있으세요? 시장님하곤 관계가 각별해보이긴 하던데."
"그런 아름다움을 가진 시장님과 관계가 각별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녀에게 대답해주며 슬쩍 가운을 벗었다. 왠지 시니어인 그녀를 골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요.. 하긴 시장님 미모가 출중하시긴하죠."
"국장님 미모도 출중하십니다. 몸매도 탄탄하신게 운동을 많이 하셨나보네요."
외설적인 나의 말에 레이나킴이 화색을 띄우며 몸을 돌렸고 나신이 되어있는 나와 마주했다. 닌자와 같은 은밀한 몸놀림으로 실크가운과 속옷을 슬쩍 모두 벗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크게 놀라는 기색없이 내 전신을 야릇이 훑었다. 그리곤 거침없이 제 육체를 가리고 있는 가운을 벗어버렸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속옷이 없었다. 뭐, 애시당초 호텔방으로 초대했다는 것 자체가 음욕을 드러내었던 것이기에 놀랍진 않았다.
그녀가 부끄러운듯 내 목덜미를 감싸며 몸을 붙였다.
"그렇게 빤히 보지 말아요. 크게 볼 것도 없잖아요?"
다소 건조하지만 부들부들한 그녀의 젖가슴과 둔덕이 내 몸과 겹쳐졌다. 좋은 느낌이었다. 포근하다고 해야할까. 60대의 여성과 나체로 껴안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제법 괜찮은 느낌이었다.
조금 흐물거리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촉촉함만 조금 불어넣어준다면 젊은 여성이 낼 수 없는 시니어만의 환상적인 촉감이 완성될 것 같았다.
우선은 시니어 특유의 피붓결을 즐기기로 했다. 얇은 비녀를 꽂아 우아하게 말아올린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흘러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