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진서연과 야외플
요즘따라 욕 들을 일이 많은 것 같다. 뭐, 욕을 듣는다는 건 그만큼 복수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거니 좋은 일이지만.
이제 마지막 보스년만 잡으면 되는데 말이야.
"풋."
잠시 멈칫했다가 비웃음을 날리곤 곧장 차로 향했다. 안락한 벤틀리에 앉아 헐거벗은 그녀를 응시했다. 서연이 머뭇거리다 이내 차라리 빨리 끝내는게 낫다고 판단했는지 추위에 딱딱해진 유두에다 클리퍼를 물렸다.
살짝 열어둔 창틈사이로 그녀의 신음 한떨기가 스며들어왔다.
"흐으읏.."
SM기질이 다분한 그녀기에 클리퍼가 아플만하건만, 신음을 흘려댄다. 그러다 손으로 음핵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딜도를 삽입하기위해 애액을 칠하려는 듯했다.
"흐읏..흐읏..♡"
꽉 깨문 입술로 소리를 막아보려하지만 고요한 놀이터는 작은 신음소리마저도 웅장하게 울려보냈다. 잠시 후, 서연은 애액에 윤광이 듬뿍 가미된 음부에다 딜도를 삽입했다. 평균 사이즈보다 조금 두꺼운 딜도 탓에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입술을 꽉깨문 채 딜도를 깊숙히 집어넣었다.
"흐그읏… 아파.."
더욱이 추위 탓에 움츠려든 보지가 딜도의 돌기에 쓰라린 모양이다. 난 창문을 조금 더 내린 다음 카메라를 꺼내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이것은 그녀의 협박용이자 정상으로 올라갔을 때 그녀를 지옥의 바닥으로 끌어내릴 영상이 될 것이다.
카메라 화면에 눈을 맞추고 줌을 당겼다.
그녀의 모습이 더욱 가까워졌다. 확대하자 음모 한 올까지 모두 보인다.애액이 덕지덕지 붙어 얼어버렸는지 허연 알갱이들이 묻어있었다.
그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웠다.
-찌걱..찌걱..찌걱…
추위 탓에 애액의 점성이 높아졌는지 찌걱대는 야릇한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카메라 줌인으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숨죽여 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점점 숨이 죽어갔다. 서연 역시 조수를 뿜는 것이 미션(?) 완수의 조건임을잘 알기에 빨리 흥분하려는듯 딜도의 쾌감에 서서히 젖어들고 있어 그 몰입감에 나도고취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마치 발랑까진 미모의 옆집누나의 자위장면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아찔한 기분이었다. 관음증 환자가 되버린 것 같달까.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질 때마다 나도 덩달아 거칠어져갔다. 아랫도리가 살짝 묵직해졌다.
"하읏.. 하응.. 하아앙…♡"
최대한 빨리 조수를 뿜으려는지 이젠 주변에 아랑곳않고 신음을 흘리며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녀다. 하지만 그 신음이 인위적으로 느껴졌다.
노출증 환자가 아닌 이상, 이 노출된 공간에서 흥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
그러다 이내, 결심을 했는지 서연은 다소 비장한 눈초리로 애널삽입용 스폿자위기를 잡아들었다.
그러곤 내쪽을 원망스레 흘긴 후, 스폿자위기의 삽입부를 서서히 항문에다 밀어넣기 시작했다.
"흐으읍… 으으윽… 아으…"
이미 한번 개통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뭉툭한 끝부분이 쉽사리 삽입되지 않는다. 카메라로 서연의 항문을 줌인했다. 꿀꺽, 침이 절로 삼켜진다.
이게 뭐라고.
"흐으읏… 아파…"
하지만 서연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계속 항문을 무자비하게 벌리는 스폿자위기를 집어넣었다. 딜도는 위이잉, 소리를 내며 그녀의 보지에 꽂힌 채 촉수괴물마냥 돌고 있었다.
"흐으윽.. 흐윽.. 개새끼… 씹새끼…"
서연이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오기가 생겼는지 스폿자위기를 끝까지 밀어넣는다. 힘겹게 벌어지던 항문이 이내 스폿자위기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대단한 집념이다.
아니, 집념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악바리근성이다.
고통과 공포, 추위 속에서 차기작 주인공 자리를 위해 저 굵직한 스폿자위기를 항문에다 끝까지 밀어넣다니 말이다.
그렇게도 배우로써 성공하고 싶은 걸까?
저 얼굴과 몸매로 솔직히 파프리카 bj정도만해도 수입걱정없이 살 텐데 말이다. 아니면 SNS스타 같은 것만 해도 광고나 협찬으로 먹고살 걱정은 안 해도 될 텐데.
그런 편한 길을 놓아두고도 영문도 모른 채 내게 겁탈 당하고 능욕 당하는 고단한 치욕의 길을 선택하는 그녀가 문득 의아하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에 흐느끼고, 누군가에게 발각 시엔 인생 종착지를 찍을 지도 모를 도박이건만 그 위험천만한 도박판에서 꿋꿋이 이를 악물고 버텨내려 하다니.
뭐, 그 도박판을 설계한 내가 할 말은 아니다만.
쳇, 벌써 갱년기라도 오는 건가.
요즘 부쩍 감상이 많아지는군.
성공을 위해 그녀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으니 응당 어렵게 걸어야하는 것이다. 게다가 내 전생을 잘근잘근 밟았었으니 이정도 능욕은 받아줘야지 않겠는가.
"흐윽.. 다.. 넣었다.. 아파.. 하아..♡"
서연은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괄약근을 자극하는 스폿자위기를 꽂아넣은 채 한 손으론 음핵을 문지르며 한 손으론 딜도로 용두질을 하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ㅡ!
음란한 소리가 밤기슭에 울린다. 아파트와 제법 거리가 있는 놀이터였기에 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사이킥으로 그옛날 맨인블랙이란 영화 속 기억제거기처럼 기억을 제거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놀이터 뒷편 수풀 속에서 남학생 두 명과 여학생 한명이 나타났다. 셋다 담배를 아주 멋드러지게 꼬나 물고 있어 성인으로 볼 수도있을 테지만 모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카메라로 당겨보니 앳되보이기도 했고.
"어? 뭐냐?"
"응? 저게 뭐야."
"에?? 내가 지금 보고있는게 실화냐?"
서연이 등 뒤에서 들리는 셋의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움츠려보지만 이미 학생들은 다가오고 있었다. 서연이 내 쪽을 쳐다보았고, 난 고갯짓으로 벤치 옆을 가리키곤 차창을 올렸다.
계속 하라는 무언의 지시이자 모자와 마스크를 허용해주는 의사였다. 쩝. 능욕은 모름지기 당하는 여성의 배덕스런 얼굴이 키포인트이건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다행히 알아들었는지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고, 벤치 옆에 놓아둔 모자와 마스크로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그리곤 딜도를 계속해서 박기 시작했다.
성공의 유혹이 이리도 무서운 법이다.
이성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니까.
몰락의 끝이 어렴풋이 보임에도 놓지 못하는 썩은 동앗줄 같달까.
그녀는 두려움에 질린 채, 급하게 딜도를 움직여댔다. 어서 조수를 뿜고 도망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녀의 선택이었다.
도망쳐도 되지만 주인공 자리를 위해 도망치지 않은, 그녀의 선택이기에 난, 그런 그녀를 계속 카메라에 담으며 놈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오와.. 미친년이다. 진짜 미친년인데?"
"저기요? 이 추운 날에 발가벗고 여기서 뭐하세요?"
남학생 두 놈이 기어이 서연의 앞에 서서 그녀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여학생은 남학생들의 뒤편에 서서 사탕을 쪽쪽 빨며 그녀를 혐오스레 쳐다보았다.
"와ㅡ 씨발.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별 미친년을 다보네. 우리가 보는데도 계속 자위하는 거봐."
"18년 인생에 귀한 걸 다보네, 야 미친년아. 미칠려면 곱게 미쳐야지. 사진 찍어줄까?"
여자애가 한마디 거든다.
"씨발년.. 몸매는 좋네. 사진 찍어둬. 낼 애들한테 자랑하게."
여자애의 말에 남학생들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서연이 순간 멈칫했다. 뜨거워진 머리로 재빠르게 굴려보지만 딱히 이렇다할 액션은 취하지 못했다.
아마도 모자나 마스크가 벗겨지는 순간엔 줄행랑을 칠 테지만 아직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다시 딜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절정의 오르가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겠지. 애액 양도 확연히 늘었고, 음부도 꿀럭대며 조수분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담, 이제 좀 도와줘볼까.
"야야, 여기 붙어. 셀카로 찍자. 브이ㅡ"
""브이.""
무슨 동물원에 온 것처럼 학생들은 서연의 자위모습을 셀카로 찍거나 신기한듯 동영상을 찍어댔다. 서연은 고개를푹 숙인 채, 계속 딜도로 용두질을 해댔다.
-찌걱찌극찌걱…!
난 그 모습에 피식 웃곤 스폿자위기 버튼을 눌렀다.
-티잉ㅡ
"흐으읍♡?!"
서연의 하부가 일순간 튕겼다. 그리고 여진이 일어나듯 하부를 연이어 부르르 떤다. 한번의 스폿만으로 애액이 방책이 무너진듯 줄줄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벤치의자를 적시다못해 놀이터 흙바닥을 진흙으로 만들었다.
"어? 이 씨빠년, 애액 흘리는 거봐. 우리가 보니까 더 흥분하나본데?"
"흐음.. 근데.. 이 미친년. 정신은 맛갔어도 몸은 존나 맛있어 보이지 않냐?"
음..
거, 학생들 손은 데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는게 신상에 좋을 텐..
"젖통 죽이는데? 크헤헥."
"혜연이꺼보다 쩔어?"
"혜연이껀 젖이 아니지."
이미 한 녀석이 서연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곤 또 친구를 시켜 사진을 찍는다. 마치 기념품마냥 말이다.
순간, 몸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 예상은 했지만 감히, 내 허락없이 육노예에 손을 대다니.. 이거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는걸.
서연이 손으로 남학생의 손을 짜증스레 뿌리쳤다.
"어? 이 씨발년이 돌았나. 만져주면 감사합니다. 라고 해야지."
"야. 그냥 따먹을까? 우린 둘이잖아."
"에라이 미친놈들아. 방금 나랑 해놓고도 또 생각이 나냐?"
오우.
여학생 말이 더 가관인데?
발랑까져 보이긴하다만, 아주 발랑까지다 못해 속살까지 다 까진 모양이다. 요즘 학생들의 성생활이 문란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니랑 한 지 벌써 30분은 넘었는데 뭔 솔."
"그래. 30분이면 촛나 오래됐는데."
"어휴.. 미친놈들."
남학생들이 고블린마냥 켈켈대며 서연을 따먹을지 말지 서로 실랑이를 해댄다. 여학생은 그저 한심스런 표정으로 서연이 자위하는 것을 멀찌감치서 구경하고 있었다.
서연은 그런 그들을 앞에 두고도 열심히 자위에 박차를 가한다. 차기작 주인공이 그렇게도 하고 싶은 걸까. 만약 저기서 남학생들에게 제압 당해 정체가 까발려지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데도 꿋꿋이 딜도질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독한 여자다.
독하다못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운 집념이다.
사고회로가 추위에 얼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사실 도망칠 거라 예상했다.
차기작 주인공이고 뭐고, 지금 정체가 발각되면 인터넷에 유포되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까.
그런데도 그 위험천만한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계속 딜도질을 하는 그녀에 성공에 대한 갈망,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보다는, 절박함이 보인달까.
아니고서는 진짜 미친년마냥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딜도질을 하고 있을 수가 없을 터다. 아무리 정체가 까발려지진 않았다해도 남학생들이 무력으로 나서는 순간 인터넷엔 자신의 나체사진이 돌아다닐 텐데 말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우둔해보였지만, 또 어찌보면 기특하기도 했다.
고로, 다시 도와줘야겠다.
이번엔 절정으로 보내주마.
난, 스폿자위기 버튼을 연타로 눌러대기 시작했다.
-티잉ㅡ
-티잉 팅팅ㅡ
"꺄으읍! 흐읏! 아으아앙!♡"
항문을 강타하는 연이은 전기의 맹렬한 자극에 서연이 하부를 미친듯이 떨어대며 신음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이 그런 그녀의 반응에 주춤,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뭐, 뭐야. 진짜 놀랬네."
"와.. 근데 애액 나오는 거봐. 야. 혜연아. 니 씹물은 물도 아닌데?"
여학생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뭐, 뭐?! 나도 물 많은 편이거든!"
"이거 봐봐. 줄줄 흐른다니까? 진짜 계곡물처럼."
남학생들이 신기하다는듯 서연의 음부로 다가갔고, 여학생도 살짝 시기어린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셋이 고개를 맞닿은 채, 서연의 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거 봐. 애액 존나 나오고 있다니까? 수돗물인줄."
"와.. 실화냐. 혜연아. 봤지? 앞으로 봊잡고 반성해."
"미친새끼. 이건 이 미친년이 이상한거거든!"
-팅ㅡ티잉ㅡ팅
다시금 울려퍼지는 경쾌한 전자파 소리.
그리고 격렬히 떨어대던 서연의 하부가 일순간 시간이 멈춘듯 고정되었고, 그녀는 딜도를 확 잡아뺐다.
동시에 조수가 뿜어져나왔다.
그것도 상당히 굵은 물줄기였다.
"흐으윽! 비켜! 싸, 싼드앗ㅡ!!"
-푸슈슈슛! 피슈슛! 찌이이이익ㅡ!
조수대포가 곧게 뿜어져나왔고, 그 대포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얼굴에 직격했다.
"꺄아악ㅡ!!"
"끄아악!"
"뭐야! 그만! 그만 쏴!"
"하으응!♡ 비켜, 비키라고!"
그 해괴하고도 망측하면서도 기가 찬 광경에 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성공하고 싶어 놀이터에서 자위하는 그녀나, 애액대포에 얼굴이 범벅이 되버린 학생들이나, 그저 웃겼다.
그리고 만족스러웠다.
차문을 열고 나온 난, 서연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은 난생처음 느껴볼 애액 폭격에 넋이 나가 놀이터에 널브러져있었다.
"입어. 고생했다."
"…"
숨을 헐떡이던 서연은 내가 건넨 롱패딩을 빼앗듯 가져가 급히 입었다. 그리곤 딜도를 내팽겨쳐둔 채 차로 뛰어갔다. 으음, 똥꼬에 박힌 것도 빼고 가야지..
쓸릴 텐데.
뭐, 조수석에 앉아서 혼자 빼려나.
주섬주섬, 흥건히 젖은 딜도를 닦아 가방에 넣은 후 짐을 챙겼다. 그리고 학생들을 쳐다보았다.
"야. 니네들. 휴대폰 가져와."
내 명령에 남학생 두 놈이 정신을 차리곤 건들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체구도 왜소한 것들이 허세가 배 밖으로 뛰쳐나온 모양이다. 전형적인 일진조무사 놈들 같았다.
"이 미친 새끼가. 내 언제 봤다고 지랄인데?"
"어이 형씨. 가던 길 가쇼."
예전 같았으면 놈들 앞에서 이렇게 기세등등하지 못했을 것이다. 쭈구리로 빙의해 감사합니다, 하며 36계 줄행랑을 쳤겠지. 하지만 지금의 난, 예전의 나가 아니다.
"얼른 휴대폰 가지고 와라. 줘터지기 싫으면."
마컨의 기회는 아직 3번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두놈에게 각각 걸고 여학생의 휴대폰을 뺏으면 손쉽게 일이 풀리겠지만 오늘은 마컨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테스트 기회니까.
내 신체능력에 대해서.
물론 기억제거를 위해선 써야겠지만, 적어도 놈들을 제압하는 데에서는 시스템의 능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우두둑ㅡ
목관절을 풀고 놈들을 노려보았다.
놈들의 얼굴이 학창시절 나를 괴롭혔던 새끼들의 얼굴로 오버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