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시니어 히로인 레이나킴
"어서 오십시오."
연회장 입구로 들어서자 유니폼을 입은 어여쁜 여성직원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 역시 내게 동경의 시선을 보낸다. 큭큭, 기분 째지는걸.
"겁나 크네."
연회장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천정도 높아 웅장함마저 느껴졌는데, 다양한 연회석 테이블엔 고풍스런 식탁보가깔려있었고 미모와 몸매를 적당히 갖춘 직원들이 각선미를 뽐내는 정갈한 스커트를 입은 채, 주류나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어! 저기 오셨네요."
나의 등장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
원래 주인공은 늦게 등장해야하는 법이지 않던가, 하여 연회장에는 이미 수많은 네오스튜디오 임직원들이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중, 가장자리 원탁에서 연회를 즐기던 가인이 나를 보곤 벌떡 일어서 손짓을 했다.
테이블엔 가인, 서연, 철수, 그리고 중년여성이 한 명 앉아있었다.
중년보다 조금 더 들어보이는 여성이었는데 고혹미와 중후함이 잘 어우러져 언뜻보아도 소싯적 한 미모했을 법한 여성이었다.
머리색 역시 살짝 짙은 회색빛이 돌았는데 그덕에 오히려 중후미가 물씬 풍겼다. 회색빛머리는 우아하게 감아올려 과하지않은 얇은 비녀를 꽂고 있었고 귀에는 큰 물방울 모양의 옥구슬을 끼고 있었다.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시니어의 표상 같았다.
아름답다는 수식어론 부족한.
거기다 짙은 남보라색의 자켓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커리어우먼과 고혹적인 여신의 자태를 합쳐 놓은 듯한 아름다움과 도도함을 갖추고 있었다.
그 관능미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이가 상당히 들어보임에도 아름답다 느낄 수 있다니 말이다. 목주름마저 뇌쇄적이고, 눈가주름마저 농염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내 시선이 그녀에게 머무는 것을 본 가인이 손으로 정중히 그녀를 가리켰다.
"인사하세요. 여긴 NTBC방송국장님이세요."
"아, 처음 뵙겠습니다."
그녀는 예상대로 방송국장이었다.
"호호. 가인아. 아니다. 내가 먼저 인사드려야하지 않겠니. 우리 방송국의 미래를 책임지실 분인데. 안녕하세요. 레이나킴이라고 해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 가슴팍에 손을 얹으며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 자, 잠깐. 가슴이 제법 큰 것 같은데.
"안녕하십니까. 이강한이라고 합니다."
"호호. 이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인터넷만 들어가도 훤히 나오는 걸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앉으세요."
"네, 그럼."
자리에 앉자 직원이 수저를 셋팅해주고 음료를 내어주었다. 서연과 철수는 방송국장이라는 높으신 분 앞이라 그런지 바짝 긴장해있다.
그나저나 저놈은 여기 왜 끼어있는 거람.
서연이야 이번 드라마의 주조연급이니 이해는 된다만.
다음 차기작에선 서연이를 주연으로 쓸 예정이다. 물론 원래 주연은 아니지만, 당시 여주인공과 이미지가 상당히 흡사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였다.
그렇게 그녀가 대박드라마의 여주로 큰 성공을 하고나면 묵혀두었던 장독대에서 그녀를 심연의 나락으로 잡아끌어 내려버릴 것이다.
정상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기분이 어떤지 잘 알게 되겠지.
"오셨어요."
내게 비록 가학적인 성교를 당했지만 그래도 초대박드라마의 주조연으로 써준 것이 고마웠는지 서연이 소소하게 미소지으며 내게 인사를 건넸다.
혁혁한 보상에 기분이 많이 풀린 모양이다, 큭큭.
앞으로 어떻게 당할지도 모른 채.
"네."
"자, 축배를 듭시다."
방송국장 레이나킴이 잔을 들자 모두 잔을 들었다. 짠, 얇은 글라스잔이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를 낸다.
그나저나, 레이나킴하고 가인이 닮아보이는건 기분 탓인가? 아까 친근하게 가인이라 부르는 것도 그렇고.
옆자리에 앉은 서연의 옆구리를 찌른 다음, 귓속말을 했다.
"레이나킴하고 가인씨가 닮은 것 같은데?"
"모르셨구나. 국장님이 대표님 어머니세요."
오호라?
오랜만에 등장한 매력적인 모녀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수연과 소유, 그리고 선이 이후로 처음인데. 역시, 닮았다했더니.
밀프 선이보다는 확실히 나이가 더 들어보였다. 하지만 보톡스나 필러라도 맞은 건지 피부탄력은 크게 처져보이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선이보다 훨씬 고혹적이고 매혹적이었다.
우아하기까지 했고.
웃을 때 지어지는 눈가주름이 유난히 아름다워보인다.
"대표님 미모가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지 했는데, 오늘 보니 다 어머니의 힘이었네요. 진짜 아름다우십니다."
"호호. 이 나이 먹고 아름답다는 말은 참 듣기 힘든데, 땡큐쏘마취. 작가님도 사진보다 훨씬 핸섬하시네요."
"국장님, 이제 연설하실 시간입니다."
역시, 사석이라도 가인은 레이나킴에게 깍듯히 호칭을 붙였다. 레이나킴이 냅킨으로 우아하게 입을 닦은 후, 자리에서 일어서 단상으로 향했다.
정장자켓 아래로 길게 늘어진 붉은빛 드레스가 착 달라붙어 그녀의 몸매를 과시한다.
대체 어떻게 관리하면 저 나이에 저런 몸매가 가능할까.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잘록한 허리는 복대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군살 하나 없어보였고, 팔뚝살은 살짝 처짐이 있긴 했지만 가늘었다. 그리고 걸음마다 드레스에 드러나는 각선미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해보였다.
'흐음..'
그 자태에 난, 저 여자를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니어 섹스.
마지막 성적 판타지로만 남겼던 것인데, 사실 남겼다기보다는 자글한 주름과 굽은 허리와 노쇠한 몸에다 박고 싶지는 않아 어쩔 수 없이 남아있던 성판타지였다.
저런 여자가 있으리라곤 상상치 못했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그녀를 취해보아야겠다. 게다가 방송국장을 육노예로 만들어두면 제법 쓸 일이 많을 것이다.
내 2차 계획은 전파성이 높을수록 좋았으니까.
레이나킴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에다 이런저런 연설을 했다. 살짝 갈라지고 세는 소리가 그녀의 나이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듣는 묘미가 있었다.
연설내용은 뭐, 교장님 훈화말씀처럼 진부했다. 대부분이 나에 대한 찬양내용이었다. 거의 사이비집단 같기도 했고.
그러다 마지막엔 내 잡생각을 후다닥 날려버릴 말로 끝을 내었다.
"자ㅡ 그럼 큰 박수로 모셔볼까요? 우리 방송국의 자랑, 그리고 오늘 연회파티의 주인공이신 이강한 작가님입니다."
"에? 저, 저요?"
가인이 나를 재촉했다.
"어서요. 한 말씀하셔야죠."
결국 등떠밀리다시피 단상에 오른 난, 마이크 앞에 서고 말았다. 흠, 갑작스레 올라온 거라 딱히 뭐라 할 말을 준비치 못했는데. 이럴 거면 귀띔이라도 주던지.
"아아ㅡ 크흠. 갑작스레 올라온 거라 말에 두서가 없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적당한 선사 뒤로 블라블라, 대충 이야기를 꺼냈다. 뭐,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같은 진부한 감사인사와 이제껏 겪어온 고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그리고, 마지막은 조금 힘주어 얘기했다.
모두의 이목이 쏠렸으니 지금이 적기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치지 않고 아껴두던 박수를 이제 선보일 시간이다.
"요즘 세간은 변절되버린 페미니즘으로 시끄러운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들 역시 세상의 관심을 받고 싶어 응석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기에 저는 이 관심과 사랑이 정말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보답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교묘하게 페미니즘을 돌려까며 언사를 마친 난, 힘껏 박수를 쳤다. 이 언사가 끝나면 진성뷔페미녀들이 수군댈 것이고 박수신호를 받은 암시군단이 곧바로 육탄전을 감행하겠지, 큭큭.
볼만하겠는걸.
-짝짝짝짝ㅡ!
고개를 숙여 끝인사를 하자 연회장에 박수물결이 몰아친다. 피식, 비웃듯 그녀들을 둘러본 난 시상식장에서 퇴장하는 커플처럼 팔짱을 끼는 레이나킴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왔다.
팔꿈치에 은근히 닿는 드레스 아래의 젖가슴 촉감이 생각보다 풍만하다. 흐음, 당장 벗겨보고싶군.
-짝짝짝!
연회테이블에 앉자 박수물결이 끝이났다.
이제, 곧 시작이다.
잠시 후, 예상대로 연회장 중심 쪽에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흉자년아!! 한남 소추나 빨면서 살어라!!"
이미 한 대 얻어맞은 여성이 악바리로 소리를 쳤고, 나의 사랑스런 군사는 제지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육탄공격을 하려했다. 마치 좀비마냥 말이다.
그리고 그 얻어맞은 여성의 외침으로 연회장 내에 군림하고 있던 나의 타도페미 군사들이 일제히 그 여성에게 육탄전을 걸기 시작했다.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꼴에 동지랍시고 뷔페미녀가 다구리를 당하자 또다른 뷔페미녀들이 등장해 타도페미군사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진귀한 패싸움 광경을 만들어냈다.
"뷔페미즘 쿵쾅이들! 처단한다! 너희들은 여자들의 수치야! 이 병신 같은 년들아!"
"한남좆이나 빠는 더러운 흉자들아! 부끄러운 줄 알어!!"
"부끄러움은 논리 없이 여성우월시키려는 너희 뷔페미즘 샹년들이야!!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결국 너희도 한남정자로 태어난거거든!!"
"느개비느개미 다 씹좆이다!! 여성들의 수치야. 한남좆집들아!!"
-쿠당탕탕!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의 충직한 일곱 군사들과 뷔페미즘녀들의 패싸움으로 연회 테이블이 박살나고 음식은 오물이 되어 사방을 날아다녔고 쥐어뜯긴 머리카락은 바닥에 흩날린다.
레이나킴이 미간을 찌푸리며 냅킨으로 입술을 갈무리했다.
"어머.. 수준 떨어지게 이게 무슨 일이니?"
"국장님. 우선 자리를 피하시죠. 여긴 제가 정리할게요."
"그래, 가인아. 너희 직원이니 너가 잘 케어하렴. 그리고 직원들 정리 좀 해야겠구나. 적어도 햄휴먼들하고 같이 일해선 안 되지 않겠니?"
"네.. 죄송해요.."
가인이 황급히 가드들과 함께 폭력현장에 진압을 나섰고, 난 레이나킴과 서연을 이끌고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웃음이 자꾸만 나오려해 곤욕을 치뤘지만, 등어리를 수놓는 소름과 전율에 짜릿한쾌감이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이이제이 전술로 뷔페미즘의 씨를 말려버릴 수도 있겠다. 원래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랬다. 정신상태는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란 거지.
뭐, 나의 전능한 시스템 능력으로 그들을 개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아쉽게도 난 그럴 생각이 없다.
병은 의사가 고치고, 뷔페미즘은 내가 고친다.
세상을 오염시키는 뷔페미즘의 숙주들을 없애버리는 장의사가 되어버린 내가 말이다.
지금은 가볍게(?) 육탄공격이었지만, 다음엔 칼을 찾아와 숙주를 죽이고 자신도 사무라이마냥 할복시킨다면, 그 얼마나 완벽한 이이제이 전술이겠는가.
한방에 두 멧퇘지를 처단해버리는 것이다.
양심의 가책?
그딴 거 느낄 거 였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겠지.
전능한 사이킥 컨트롤을 내게 하사하신 분께서도 원하고 있을 터다. 내가 세상을 깨끗이 만들어주기를. 그리고 뷔페미즘에 상처와 피해를 입은 모두가 염원할 것이다. 뉴스로 접하면 분명 통쾌해하겠지.
"이리로."
자, 그럼 이제 이 섹시한 시니어, 국장 레이나킴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인데. 아마도 차를 끌고 오거나 아니면 기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연회장 건물을 벗어난다면 조금 어려워질 터다.
뭐, 가인의 어머니니 가인에게 부탁하면 다시 만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겠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하지 않던가.
고로 여기서 일단 마컨이라도 걸어 놓는게 편한데.
사컨을 써야하나.
어쩔 수 없지. 정 안 된다면 쓸 수 밖에.
레이나킴과 서연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나온 난, 우선 근처에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사컨을 시전했다. 서연을 보내고 난 후에 해도 될 테지만, 그녀는 오늘 내게 즐거움을 줄 것이기에 보낼 수 없었다.
레이나킴과 서연은 친척사이, 그리고 레이나킴이 서연에겐 이모가 아니던가. 비록 가인이 없어 아쉽긴 하다만 오늘 라이트하게 모녀덮밥의 소스를 제조해보기로 했다.
음, 모녀덮밥을 먹기 전에 즐기는 에피타이저랄까.
본 재미를 위해 오늘은 살짝 맛만 볼 것이다.
"모두 일단 제 차에 타세요. 그리고 레이나킴은 혹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나요?"
"아니요. 오늘은 차를 직접 운전했어요."
"좋아요. 서연은 조수석에 타고, 레이나킴은 뒷좌석에 타세요."
""네.""
우선 서연은 나중에 즐기고, 레이나킴을 태운 뒷좌석에 같이 탄 난 곧바로 바지를 벗었다. 차값 5억원답게 뒷좌석이 상당히 넓었다. 거기다 썬팅은 내부가 결코 보이지않을 정도로 짙었다. 조수석과 운전석을 앞으로 밀자 카섹스를 하기엔 더할나위없는 공간이 탄생했다.
물론 오늘은 이 섹시시니어와 끝장을 볼 것은 아니었다. 신체개조로 본 게임을 준비하기 위함일 뿐.
"레이나킴. 옷 벗으세요."
옷을 모두 벗은 레이나킴은 딸보다 어린 남성의 앞에서 완전한 나체가 되었다. 처진 육신인데도 자지가 불뚝 솟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