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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화 〉정수아 신체 개조 완료 (82/129)



〈 82화 〉정수아 신체 개조 완료


"후!"

낡은 철제 대문 앞에 선 나는 크게 숨을 내쉬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기대감과 우려가 반쯤 섞인 날숨이었다.

뭐, 크게 우려라고까지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남은 후보대상이기에 조금은 걱정이 되긴 했다. 혹시나 아니면 어쩌지.. 하는.


그렇게 되면 상당히 복수계획에 차질이 생길테니까.

이곳은 바로 정수아의 집.

후보대상들 중 가장 기억  얼굴과 근접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러 온 참이었다. 그간 남은 후보들을 모두 확인해보았지만 역시나 살에 얼굴이 파묻혔다해도 정수아, 그녀가가장 근접했었다.

고로, 살이 빠진 그녀의 얼굴이 기억과 맞지 않는다면 복수녀의 행방은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늪에 빠져들고만다.

제발, 맞기를.


신진대사량조절과 식사도  끼로 제한해두었으니 한 끼에  아무리 많이 쳐먹는다한들 살은 제법 빠져있을 것이다.


"제발.. 맞아라."

다시금 심호흡을 내쉰 난 첫방문과 똑같이 철제대문의 사자문걸이를 쳤다.


이미 그녀가 제적상태가 되버린 것은 파악해둔 터였다. 그리고 그 사실이 부모에게 통보되지 않은 것도 파악해두었다.


대학은 중고딩처럼 제적이니 권고 조치를 받아도 부모에게 알리진 않는다. 성인으로써의 책임을 본인에게 지우는 것이다.

뭐, 그녀가 직접 입으로 밝혔다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사실상, 사이킥 컨트롤 능력이 생겼으니 그녀가 제적이 되었든 휴학이 되었든 상관없었다. 하루 2회였던 짠돌이 마인드컨트롤 횟수를 오롯이 여기다 갖다 박기엔 아까웠었으니까.

늘 위험에 대비해 한 개의 횟수 정도는 아껴두었어야했다.

하지만 사이킥 컨트롤과 마컨도 1회 늘어난 이상, 이제 정수아는  마수 안에 완벽히 걸려든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녀가 맞다는 가정하에서지만.

"누구세요ㅡ?"

잠시 후, 그때와 같이 노모가 나를 맞이해주었고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나를 들였다. 과연, 그녀는 내 인생을 족쳤던 그 년이 맞을까. 아니, 우선은 신진대사량 세 배 증가로 살이 목표의 근사치까지라도 빠졌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미미하게 빠졌다면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을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삐걱대는 계단을 오른 그녀는 잠시 후 수아를 데리고 내려오는 듯했다.  개의 삐걱댐이 들려왔으니까. 확실한 것은 그때와 소리가 달랐다. 가벼워졌다.


'아이고 시벌 나죽네!'에서.

'허미 허리야!' 정도랄까?


꿀꺽, 생각보다 가벼운 계단소리에 고대했던 영화감상을 앞둔 것처럼 침을 삼키곤 계단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아직 50키로까지는 아니지만 근사치까지 빠진 듯했다. 백키로의 거구일  입었을 옷이 펑퍼짐하게 늘어져 그녀의 몸이 왜소해졌음을 알려주었으니까. 홀쭉하게 들어간 뱃살과 가녀린 각선미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하지만  시선은 곧장 그녀의 얼굴을 면밀히 스캔했다.


헌데 아직 씹돼지일 때의 낮아진 자존감이 회복되진 않았는지 고개를 푹 숙인 탓에 제대로 확인이 불가했다.

게다가 절찬 등교 거부로 노모가 잡아먹을듯 노려보고 있는 탓에 푹 숙인 고개가 대역죄인 못지않다. 땅을 파고  기세다. 마치 형사에게 연행되어오는 범죄자 같기도 하고.

"정수아씨? 살이 많이 빠졌네요?"

"네? 네.."

"어머님? 아버님도 같이   있을까요?"

사이킥 컨트롤 시전을 위해 아비가 집에 기거하는 것을확인하고 방문했었다. 학생주임 따위가 마치 교수라도 된냥 부모호출을 하는 것이 이상하리하건만 어미는 그저 걱정스런눈빛으로 황급히 남편을 데리러 갔다.

현 세대 대학은 이렇게 하는가, 싶을 것이다.

홀로남은 수아에게 곧바로 마컨을 시전했다.

[ 인접한 정수아에게 마인드컨트롤이 시전됩니다. ]

"정수아? 얼굴 들어."

두근두근,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에 드러난 그녀의 얼굴에 심장이 더욱 거세게 뛰기 시작한다. 마치 고장난 펌프처럼 혈류를 발끝까지 미친듯이 뿜어댔다.


손과 발이 뜨거워지고 머리는 분노에 달아올랐다.

맞다.

기억  개잡년이 맞았다.


눈빛이 순식간에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이 개잡년.. 드디어 찾았네."

됐다.


이제 그녀도 나의 감옥에 가두고 타락시킬 이유가 충분해졌다. 뭐,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은 살이 걸리적대긴 하지만 나에겐 전능한 신체개조능력이 있으니 상관없다.


오늘, 그녀는 나로 인해 육노예 조교자에 어울리는 환상적인 육신을 얻게 될 것이다.


큭큭, 마치 인간을 빚어 만들었다는 조물주가 된 기분인걸.

"흠~ 어떻게 바꿀까."

실랑이라도 하고 있는지 부모님이 아직 등장하지 않아  사이 그녀를 완전히 개조시키기로 했다.

살이 빠진 얼굴도 그닥 매력이 없었으니까. 뭐, 한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폭유랄까. 다행히 젖가슴살은 빠지지 않고 탱탱함마저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

정수아, 나의 첫 신체 완전 개조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마. 세나 정도로만 반반해도 그냥 조교를 시킬 텐데,  감흥이  생기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구차한 변명이라하도 상관없다.
그리고 뭐, 신체개조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1차적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우선.


"정수아, 46키로까지 살이 바로 빠질 거야. 대신 피부탄력은 신생아처럼 탄탄하고 부드럽게. 젖가슴은 지금 그대로 유지하고, 엉덩이는 조금 더 크게."

-쑤르르ㅡ 꾸릅ㅡ


수채구멍에 물이 힘겹게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괴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육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광경이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할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그냥 CG장면을 보는  같달까.


살결이 큰 파도처럼 꿀렁대며 나의 전언대로 빚어지기 시작했다.


-짝짝짝.

감격에 겨운 박수가 절로 나온다.
전지전능하다는 말이 다시금 새삼스레 느껴진다.


순식간에 그녀는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의 소유자로 거듭났다. 물론 젖가슴은 소마냥 거대했다. 수아가 당혹스레 제 신체를 둘러본다. 정신지배 당한 상태에서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인가보다.


큭큭, 너무 재밌잖아?

마치 게임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분이다.

"흐음~ 얼굴은 어떡할까? 우선 눈은 조금 키우고, 동공도 크게. 그리고 턱은 날렵하게 깎고."

"으음, 너무 날렵했다. 조금 뭉퉁하게 해주고, 콧대는 얇고 높게, 그리고머리색은 해바라기처럼 샛노란색으로, 동공은 짙은 붉은 빛이 나게."


나의 말 한마디마다 수아의 얼굴은 그옛날 SF영화 속 주인공처럼 뼈가 살아난듯 울긋불긋대며 바뀌어 갔고, 마침내 그녀는 '절세미인'의 칭호를 갖다붙여도 될 만큼 압도적인 미모를 갖추게 되었다.


흐음, 개잡년의 얼굴이 없어지니 복수심이 조금 떨어지는  같지만 아무렴 어때.

합당한 복수심으로 나의 육노예를 커스터마이징했으니이제 합당한 복수심으로 합당하게 변태암캐로 타락시켜주면 그만이다.


이제부터 그녀는 내가 선사한 압도적인 미모로 나를 즐겁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큭큭, 이뻐. 미친 미모야. 앞으로 넌 지금의 얼굴과 몸매를 원래의 것이라 믿게 될 거야. 그리고 성격은 음.. 앙칼지고 도도해질 거야.  말과 행동에 저항하려해."

뭐니뭐니해도 조교자는 절대 쉽게 굴복해선 안 되는 법이지. 그래야 조교시키는 재미가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커스터마이징을 마치자 때마침 아비와 어미가 거실로 들어섰다.


"..누구?"

어미가 바껴버린 제 딸의 모습에 당혹스레 물었고 아비는 우중충했던 거실에 빛줄기를 뻗치는 그녀의 모습에 헤벌레 입을 벌렸다.


'마인드컨트롤 해제.'


수아의 눈빛이 돌아왔다.
아비가 짜증스런 얼굴에서 화사하게 핀 얼굴로 내게 다가오며 정중하게 물었다.

"이분은 누구세요?"

당연히 수아는 얼빠진 표정으로 자신을 모른 척하는 아비에게 되물었다.

"..아빠?"

"에? 제가 아빠요?"

어미가 늘 허망히 뜨던 눈동자에 극대노한 분노를 심으며 남편의 등짝을 풀스윙으로 후려쳤다. 그 즉각적인 반응으로 보아하니 평소 남편의 행실이 외설적이고 외도적인 경향이 짙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냅다 등짝스매싱을 시전하진 않겠지.


-찰싹ㅡ!

"이이가! 결국 사고를! 나가 죽어 이 새끼야!!"


결국 사고라, 내 예상이 맞는 모양이다. 큭큭.

"뭐, 뭐라는 거야! 이 여편네가!"


아내가 악에 받쳐 남편의 머리채를 잡았고 남편역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뜯는 진귀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크흠, 딱히 그녀의 부모들이 내게 잘못한 것은 없다만 왠지 모르게 재미있어 그냥 가만 놔둬보기로 했다.

홀짝, 으음.

차 맛이 오늘따라 일품이군.


"이거 안 놔? 미친 년아!!"

"못 놔!! 이번엔 어떤 년이냐고!!"


결국 수아가 가녀린 몸집을 둘의 몸다툼 사이에 끼워넣으며 말리기 시작했다.

"아! 아빠 그만!! 엄마도 그만!!"

""뭐?!""


제 어미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남편의 머리채를 놓았다. 그리고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누, 누구신데 저를 엄마라 부르는 것이요? 아, 아니. 잠깐 누구신데 우리 수아 옷을 입고 있는 거에요?"


이전의 의기소침했던 수아가 아닌, 당돌한 그녀는 제 옷을 펄럭대며 버럭 소리쳤다.

"다들 왜 그래! 나 정수아잖아!"

""뭐어ㅡ?!!""


남편과 아내가 합심이라도 한듯 같이 소리를 지른다. 큭큭, 마치 어디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군. 하지만 시트콤도 늘어지면 재미없는 법이기에 이쯤하기로 했다.


"자자ㅡ 다들 여길 보세요~."


자리에서 일어서자 세 명의 이목이 내게 집중되었고,  틈을 타 곧바로 사이킥 컨트롤을 시전했다.


"자, 우리 수아 부모님은 앞으로 인성 개차반이 된 수아를 딸로 인정하지 않고 집에서 쫓아내고 다신 찾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수아.. 쫓아.. 찾을.. 않는다..""


"큭큭, 좋습니다. 그리고 정수아씨."

"네?"


"정수아씨는 부모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다신 부모를 찾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를 절대 배신하진 않습니다. 아, 또 나의 신체에 절대 위해를 가하지 못합니다. 알겠나요."


"부모.. 부정.. 저항.. 배신.. 않는다. 신체.. 위해.. 않는다.."

수아는 나의 순수힘으로 타락시킬 계획이지만 뭐, 안전보험정도는 들어놔야하지 않겠는가. 허무하게 그녀에게 뒤통수를 맞고 세상하직하는 일은 없어야할 테니까.

"자, 좋아요. 그럼 따님은 감사히  먹겠습니다."


""네..""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난 수아만 데리고 집을 빠져나왔다. 사컨의 시간이 끝나고 나면 수아의 부모는 수아를 웬수이자 남으로 생각할 것이고 수아 역시 부모를 부모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면 편하긴 하겠지만 호적에서 파내 그녀와 부모의 관계를 끊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며 집에 남은 흔적 속에서 수아의 존재를 기억해낼지도 모른다.


고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은 하되 서로를 부정하게끔 만드는게 가장 깔끔할 터다.

차에 수아를 태운 난, 수면제를 먹인 후 곧장 안전감옥으로 향했다.


-부우웅ㅡ

거친 배기음이 나의 야수성을 끌어낸다. 조수석에서 골아떨어진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만져보았다.

물컹ㅡ

피부탄력조정으로 가히 뭐라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맨살의 촉감이 손끝 시신경을 짜릿하게 타고 올라온다.

"죽이는데.."


거기다 한손 크게 벌려도 다 잡히지 않는 압도적인 폭유는 금세 나의 자지를 불뚝세워버렸다.

"후우.. 진정해. 우선 집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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