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정수아 신체개조
그런데그 울림이 심상치않다. 분명 갸냘픈 어미가 올라갈 땐 소리가 올라갈 땐 계단이 '아이고!'라는 소리를 냈다면 수아가 내려오는 소리는 '이 씨벌 나 죽네!'라는 소리랄까.
계단의 비명이 남다르다.
불길하다.
잠시 후, 그녀를 조우한 나의 감회 역시 남달랐다. 말을 잇지 못했다.
"저.. 학생관리실에서 나오셨다구요?"
가볍게 앞으로 모은 그녀의 두 손은 어쩔 줄 몰라했으며 사람의 시선이 부끄러운듯 연신 눈알을 굴려댔다. 목소리마저 살찐, 가히 100키로그램은 거뜬히 넘을 듯한 압도적인 모습.
…
예상과 달리 정수아는 씹돼지였다.
그것도 부히익하고 웃을 것만 같은 돼지 오브 좆돼지.
주먹도 도라에몽 주먹이다.
뭐, 뷔페미즘에 가장 대표적이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긴 하다만, 얼굴이 살에 파묻혀 있으니 전생의 기억과 대조해볼 방법이 없었다. 비슷하다해서 엄한 사람을 건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 네.. 김두한 주임입니다."
"근데.. 저희 학교에 학생관리실이 있었나요?"
역시 피해의식에 찌든 년답게 의심부터 시작하는군.
"하하. 학생들이 잘 모르시더라구요. 학생 상담과 장기결석자 관리를 맡고 있거든요."
대학은 자율적이다.
그렇기에 초중고처럼 장기결석했다해서 굳이 집을 찾거나 하는 등의액션은 취하지 않는다. 다 큰 성인이니 이제 자유의식권을 보장하는 것.
뭐, 대학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계류대엔 그런 부서가 없음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알게 뭐람, 큭큭.
어미는 딸의 일이기에 제적 당하는 것은 아닌지 연신 걱정스레 나를쳐다보았고 수아 역시 어미 몰래 결석을 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 까발리자 눈치보기 바빴으니까.
그렇게 난, 학생관리실이란 유령부서의 주임으로 빙의해 이것저것 캐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 암퇘지의 살에 파묻힌 얼굴 속에서 전생의 내 인생을 유린한 흔적들이보이기 시작했다. 젠장, 저 살만 걷어내면 조금 확신이 들겠는데.
'잠깐, 육체조작능력이 있잖아. 그럼 그 능력으로 살을 빼게끔 만들 수는 없는 건가?'
[ 가능합니다. ]
이야..
오랜만에, 진짜 오랜만에 긍정의 대답을 해주시는군. 고맙다, 고마워.
[ …. ]
흠, 그럼 우선 기초신진대사량부터 늘려볼까. 그럼 자연스레 지방분해가 이루어질 테지만, 문제는 그만큼 처먹을 수도 있다는 점.
그럼 기억조작으로 하루 한끼만 먹게끔 주입해놓고 육체조작으로 신진대사량을 늘려놓으면 되겠군.
역시 전능한 시스템이라니까.
인간의 육체와 기억을 내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다니 말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하려는 이유는, 서서히 확신이 들고 있었던 탓이다. 얼굴은 고사하고 방금 전만해도 결석사유에 '한남'이 괴롭힌다는 적개심을 드러냈고, 왠지 느낌이 그녀가 맞다는 확신을 세우고 있었다.
틀리면 아까운 마컨 기회를 한번 날리는 거지만,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어보였다.
"어머님, 혹시 수아씨와 둘이 얘기 좀 해도 될까요?"
"네.. 저 주임님 혹시 수아가 퇴학 당하거나 하는 건 아니겠죠…? 그이가 알면 정말 수아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라요."
오
이 집 가장께서 굉장히 자기 딸을 혐오하고 있나보군. 큭큭, 일이 쉽게 풀리겠는데. 물론 대학교는 퇴학이란 제도가 없고 제적만이 있긴 하지만 기억조작이 있다면 또 불가능할 건 아니다.
스스로 자퇴하게 만들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어미는 대학교도 초중고처럼 퇴학시키는지 알고 있으니 굳이 바로 잡아줄 필요는 없겠지.
"퇴학은 아닙니다만.. 제적은 조금 고려해봐야할 것 같군요. 제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니까요. 우선자리 좀."
"어이구.. 휴.. 네.."
어미가 물러가고 거실에는 수아와 나만 남게 되었다. 왈왈왈!치와와 개자식이 내 검은 속내를 꿰뚫어보는지 목청터져라 짖어대는 통에 시끄럽긴했지만.
흠, 동물한테는 마컨이 안 통하겠지?
설령 된다해도 아깝겠네.
"수아씨. 제 눈을 보시겠어요?"
"네?"
-딱.
마컨의 마수에 걸려든 수아는 충직한 노예가 되었다. 물론 '육'노예가 아닌 그냥 노예다. 저 꿀렁대는 오겹살에 하물을 비볐다간 눅눅한 핫도그속 소세지가 되어버릴 테니까. 압살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차피 하물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제법 다양한 여성들을 탐했다고 이제 어느 정도의 미모와 몸매가 뒷받쳐주지 않는 여성은 생체오나홀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
"수아씨, 몸무게랑 키, 그리고 나이 불러주세요."
"110키로.. 169센치.. 나이는 스물여섯이요.."
"얼마나 처먹은 거야. 110키로라니. 보자.. 몸무게랑 키, 나이를 계산하면…"
평균기초대사량을 구하는 공식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정해진 숫자에 키, 몸무게, 나이를 대입하면 되는데, 계산식 655.1+(9.56×110)+(1.85×169)−(4.68×26)을 이용하면 결국 이 쌉돼지년의 기초대사량은 1,897.67이 나온다.
여성 평균 기초대사량이 1,000에서 1,500대임을 감안한다면 지금도 높은 편이었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간단한 움직임에도 남들보다 열량소모가 높기 때문에 살이 덜 찌는게 정상이건만.
이 쌉돼지는 소모되는 열량보다 대체 얼마나 더 쳐먹길래 이 몸무게가 나오는 걸까.
"많이도 처먹나보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넌앞으로 기초신진대사량이 3배 뛴다. 숨만 쉬어도 살이 빠지겠지. 그러다 몸무게가 50키로가 되면 다시 기초신진대사량은 원래대로 복귀할 거야."
만약 계속 신진대사량을 3배로 놓아두면 나중엔 잠을 자다 요단강을 건널지도 모르기에 꼭 원상복귀를 시켜놓아야했다.
"대사량.. 세 배.. 오십키로.. 복귀…"
"그리고 지금부턴 하루 한 끼만 먹고, 오늘부턴 공식적으로 등교거부를 실시한다. 제적 당할 때까지. 알겠어? 그리고 몸무게를 오십 키로 달성하면 스스로 자퇴서를 제출하는 거야."
이정도면 완벽하다.
암시를 모두 걸고보니 나, 헬스장 트레이너해도 초대박이 나겠는걸?
물만 마셔도 살이 빠지도록 만들어주는 트레이너가 이 세상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큭큭.
일단 수아에겐 가불로 해주고 만약 내 기억 속의 그년이 맞다면 그때는 얼굴과 몸매보고 판단해서 죽음으로 내게 가불 값을 갚을지 아니면 조교당함으로써 갚을지 정할 것이다.
일단 한가지 긍정적인 건 젖가슴이 가히 '폭유'라 칭송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다는 것.
아까 어미의 젖가슴도 조금 바람이 빠지긴 했지만 거의 산란기의 젖소 뺨 쳤기에 일단 기대는 걸어본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힘든 상위 0.1퍼센트의 폭유에 파묻힌다면 어떤 느낌일까. 황홀하겠지? 제발, 살이 쪽 빠졌을 때 반반하기만이라도 해라.
-딱.
"수아씨? 그럼 가볼게요."
암시를 마친 이상, 아직은 그저 콜레스테롤 덩어리일 뿐인 수아에겐 볼 일이 없다. 그렇게 말을 하곤 그녀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곧장 집을 빠져나왔다.
.
.
.
-퍽.
"끄으읍!"
-퍼억.
"끄읍!"
그뒤론 큰 일 없이 며칠이 지났다. 늘 그래왔듯 세나와 꽁냥대거나, 네오 스튜디오 멧퇘지 소탕 작전을 구상하거나,아니면 지금 이렇게 서연과 철수를 가지고 놀며 말이다.
입에 수건을돌돌 말아 재갈을 물려놓고 철수의 복부를 때리자 그는 재갈에 막힌 침음성을 내지르며 한방에 한번, 녹다운을 시전했다.
"끄으으으으…"
재갈을 물리는건 혹시나 소리가 세어나갈까 싶은 노파심에서였다. 가인에게 얘기해 내 개인 작업실을 내외로 방음처리를 해버렸기에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세어나가진 못하긴 할테지만 놈이 내지르는 비명이 듣기도 싫었다.
문도 이젠노크가 아닌 초인종을 눌러야했다.
명분은 당연히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함이었고, 큭큭. 나의 충직한 육노예가 된 가인은 큰 의심없이 작업실을 개량해주었었다.
그덕에 철수가 내지르는 비명이 바깥으로 세어나가진 못할 테지만 아직 시공한지 얼마되지 않아 혹시 몰라 재갈을 물려놓은 터였다.
-퍼억ㅡ!
"혀, 형님! 너무 아픕니다요!"
아, 그리고 놈은 이제 내게 깍듯이 형님이라 모시고 있었다. 이는 순재와 술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 놈을 깨웠던 것이 크게 작용했는데 아마도 놈이 무리들을 깨우곤 다소 과장을 한 모양이었다.
순재는 조직 하나를 말살시키는 전설의 스트리트 파이터이고, 나 역시 순재와 비슷한 전설의 주먹 정도.
놈에게 우린 조폭킬러라는 별칭이 달리기도 했다.
그런 탓에 철수는 오히려 내게서 도망가려하지 않고 떡고물, 아니면 생존본능을 위해서인지 나를 형님이라 부르며 자신과 동생들을 거둬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흑호파를 바친다나 뭐라나.
어중이떠중이 열 명 모인 걸 가지고 거창하게 흑호파라 부르고 다니다니, 쯧쯧.
물론 남는 마컨 횟수로 손과 발, 입까지 완전 봉쇄시켜버렸기에 그 요청을 수락해주었다. 이제 놈도서연과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도망가지 못하고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할 것이다.
덕분에 똘마니들 열 명이 생겼으니 나로썬 개이득인 부분이기도 하고.
아, 그리고 놈에게 서비스로 하나 추가 암시를 끼워주었는데 바로, 육체조작능력으로 놈에게 고자 기능을 선물해주었다. 조만간 이렇게 외치게 되겠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퍽퍼억!
"끄으으으으!"
샌드백 철수를 삼십분째 패느라 갈증이 올라온다.
"서연아~ 커피 한잔."
소파에 앉아 이제는 '전'남친이 되어버린 그에게 가해지는 폭행마다 몸을 떨어대던 서연이 눈빛을 찌릿 보내곤 벽장에서 커피를 꺼내 타왔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를 받아들었다.
그녀가 커피를 탈 때마다 내 잔에다가 침을 뱉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름지기, 미모의 여성이 뱉는 침은 침이 아닌 포상임을 알기에 오늘도 커피를 호록, 들이켰다.
"음~ 서연이가 타주는 커핀 다른게 들어가는지 참 맛있단 말이야."
"…이제, 그만하세요."
"뭐를? 니놈년들 둘이가 나를 죽이려했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난 최소한 너희 두새끼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그, 그치만 당신도 제게 몹쓸 짓을 했잖아요! 아직도 거기가 욱씬거린다구요!!"
아, 전기채찍으로 당한 음부를 말하는가보군.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가는걸?
"그건 죗값이야, 큭큭. 그러니 달게 받아."
"그놈의 죗값! 죗값! 죗값! 대체 그게 뭔데요!꺄악!"
서연의 머리채를 잡아 소파에다 처박았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바락바락 대드는게 마음에는 들었지만,하늘 높은줄 모르고기어오르려하면 응당 대가리를 짓눌러주어야 하늘이 높다는 것을 깨닫는다.
머리를 소파에다 짓누르고 바지를 벗겼다.
"꺄악! 이 미친 새끼야!"
서연이 손으로 내 온 몸을 때리고 할퀴어대며 저항했지만 난 무자비한 손놀림으로 팬티를 찢어발기듯 그녀의 굽혀진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하아, 개인작업실이 방음까지 완벽한 개인능욕실이 될 줄이야, 큭큭.
아담하고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둔부가 맛있게 넘실댄다. 시나리오 작업도 초본이 마무리되어 가인에게 넘겨줬으니 당분간은 작업할 이유도 없다.
매일 같이 이 두년놈들에게 지옥을 맛보여주면 될 터.
"흐음, 언제봐도 탐스럽단 말이야."
-찰싹!!
손바닥을 풀스윙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자 찰진 소리와 함께 서연의 둔부가 출렁댄다. 크, 언제봐도 멋진 움직임이다. 말캉거리면서도 쫀득한 움직임.
-찰싹! 찰싹!
"꺄읏!♡"
이전에도 느꼈던 거지만서연은 살짝 SM경향이 있는 듯했다. 지금만봐도 엉덩이에 벌겋게 나의 손자국이 남았지만 어느새 그녀의 대음순이 애액으로 번지르르해졌으니까.
자신의 성향을 자신도 아직 모르는 듯했는데, 그걸 깨닫게 해주는 것도 조교의 참된 방향일 터.
"음탕한 년, 처맞으면서도 애액 흘리는 거봐."
서연이 이를 곱씹으며고개를 틀어 나를 노려보았다. 당연한 눈빛이다. 그녀에겐 갑작스레 나타난 남성이 자신을 가학적으로 유린하고 있는 상황이니 분개할 수밖에.
"개새끼.. 변태새끼야! 하지마!"
"음? 그래? 흐음.. 차기작 미니드라마에 널 쓰려했는데, 아쉽겠어."
"이..이…!"
그녀의 꿈을 가지고 노는 말에 서연은 쉽사리 분노를 표출하지 못했다. 내겐 스타작가가 꿈이었다면 그녀에겐 톱여배우가 꿈이었으니까. 전생의 그녀도 내 꿈을 짓밟았으니 응당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나, 나쁜 새끼…! 그런 걸로 협박하면 통할 것 같아…?!"
한번 튕겨보는 그녀의 말임을 잘 알기에 난, 찰싹! 몸으로 답해주었다.
"꺄흣!♡ 아프다고!"
"아프다면서 애액을 질질 흘리다니, 쇼파가 젖잖아. 얼마짜린데. 야. 등신. 휴지들고 와."
철수가 부리나케 휴지를 들고와 말하지 않아도 소파 위의 '전'여친의 애액웅덩이를 닦았다. 휴지가 흥건히 젖었다.
"더, 더 시키실 것 있으십니까, 형님!"
"없어. 꺼져. 딸이나 치던지."
쥬지가 선다면,큭큭.
"네, 넵!"
난 책상으로 다시 돌아가 서랍을 열었다. 자물쇠가 담긴 비밀서랍이었는데, 보통 작가들의 이런 비밀 서랍에는 중요한 설정이나 시나리오가 담긴다.
세어나가면 큰일이니까.
물론 내가 담아놓은 것도 세어나가면 큰일이긴하다.
"서연아, 이리오렴."
"뭐, 뭔데요."
서연이 불안핫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바지를 추스르고 있었는데, 난 손에 쥔 것을 흔들어보이며 비릿하게 웃었다.
"바지 다시 벗어. 이거 꽂을 거니까."
"..네?"
서연의 흔들리는 동공에 얇은 당근 모양의 끝에 새하얀 털이 북실하게 붙은 것이 떠올랐다.
"항문 벌려."
"시, 싫어요!"
새하얀 털뭉치는 앙증맞은 토끼 꼬리였다.
애널 삽입용 코스튬 꼬리.
우리 세나에게 사용하기 전에 우선 시험삼아 서연에게 코스튬을 시켜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