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세나와의 샤워타임
그런데 순재가 대뜸 술집으로 들어갔다. 번화가의 변두리에서도 한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없었을 것 같았으나 방금 순재가 저지른 일로 철수 놈의 조직에서 혈안이 되어 우리를 찾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순재의 팔목을 잡았다.
"야. 아까 그놈들 조폭인 거 같던데 우리 찾으러다니면 어쩌려고."
"푸핫."
그런데 나의 걱정스런 물음에 순재는 배꼽을 잡으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 무안할정도로 말이다. 도피생활이 빡세서 정신줄을 놓아버린 건가.
"푸하핫! 그놈아들이 조폭이라고? 그냥 양아치새끼들이다. 열댓놈 저거들끼리 어울려가지고 조폭 놀이하는 것들. 차라리 요즘 고딩들이 더 무섭겠다."
하긴, 조폭이라기엔 놈들의 행동이 조금 어설프긴했다. 게다가 조폭이라면 순재가 더 잘 알겠지. 난 걱정을 거두고 순재의 팔목을 놓아주었고, 우린 [휘bar] 라는 술집으로 들어섰다.
휘바라.
네이밍센스는 마음에 드는군.
바라는 특성답게 바텐더가 각종 술병이 진열된 벽장과 길다란 반원테이블 사이에서 손님의 주문따라 술을 만들고 있었고, 자유로우면서도 정갈한 분위기의 아래 몇 안 되는 손님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이곳의 직원으로 보이는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과 농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전체적인 조명도 상당히 어두워 마치 초승달이 뜬 밤과도 같았다. 분위기는 나름 좋네.
우린 반원테이블에 앉아 각자 술을 주문했다.
"늘 먹던 걸로."
순재가 마치 자주 왔던 것처럼 주문했다.
"늘 드시는게 뭐죠? 키핑된 것도 없는데요?"
하지만 바텐더의 의뭉스런 질문에 순재는 히죽 웃으며 멋쩍게 다시 주문을 했다. 새끼, 처음 와놓고는 허세를 부린다. 여전하네.
"하핫, 키핑한 걸 다 먹었나보네. 데낄라 한 잔 시원하게 말아주이소."
한 잔 말기는.. 여기가 어디 막걸리집인가.
순재의 뜻 모를 허풍에 나도 동참해주었다. 모름지기 친구란 길가다 전봇대랑 시비가 붙어도 같이 전봇대를 패주는게 친구가 아니던가.
"저도 똑갈이 시원하게 말아주세요."
직원이 피식, 웃곤 주문을 받아주었다. 아마 어디서 술을 처먹고 온 놈들이라 생각할 것이다.
주문을 마친 우리는 잠시간 서로를 쳐다보며 황당한듯 웃었다. 이렇게 다시 조우하게 될 줄이야, 그것도 내 인생 종칠 뻔한 상황에서 말이다.
도피생활이 썩 힘들진 않았는지 놈의 얼굴은 오히려 살이 올라온 듯도 보였다. 순재가 내 팔뚝을 장난스레 툭 쳤다.
"쉐끼. 근데 그놈들이랑은 뭐땜시 시비가 붙은 거고. 글이나 쓰는 놈이."
"아.. 요번에 네오 스튜디오라고 제작사에 들어갔는데 거기 신인배우 매니저 놈하고 실랑이가 조금 있어서."
"네오 스튜디오? 취직했냐?"
"뭐, 그런 셈이지. 연봉이 5억이다."
"뭐이 쒸발?!!"
순재의 놀란 외침이 바에 울려퍼졌고, 잠시 이목이 집중되었다가 다시 각자의 대화 분위기로 돌아갔다. 순재의 확장된 동공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오, 오 억? 아니, 일 년에 오천도 아니고, 오 억을 받는다고?"
"그럼, 작품 흥행에 따라 인센티브는 별도고."
"오오… 이, 이 쒸, 쓉새끼."
순재가 부러운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금 내 팔뚝을 툭 치며 미소를 짓곤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사촌이 땅을 사 배 아픈 표정이 아닌, 진심어린 축하의 눈빛이었다.
"쉐끼, 내는 니 성공할 줄 알았다. 누구 친군데."
"성공은 뭐.. 니 덕이지."
"치아라~ 내가 뭐 했다고."
머쓱하기도 하고, 괜히 내 자랑만 하는 것 같아 화제를 전환시켰다. 순재 놈은 어찌 보면 나 때문에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마당인데, 내 성공담을 계속 떠벌리고 싶진 않았다.
"아니, 근데 내가 궁금한 건 그간 니가 어떻게 지냈는지하고 갑자기 거기 골목길에 어떻게 나타났는가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때마침 주문한 데낄라가 작지만 고급스런 잔에 담겨 나왔고, 순재는 마치 소주를 대작하듯 내 잔을 치며 건배를 했다.
"일단 적셔."
하여튼 저놈의 허세는, 우선 순재와 같이 잔을 홀짝였다. 독한 향기와 함께 알싸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내장을 뜨끈하게 데운다. 먹은 게 여자 뿐이라, 공허한 속이 쓰리다.
"크.. 맛 쥑이네."
순재는 미간을 이소룡이 재림한듯 찌푸리곤 잔을 탈탈 털어넣었다.
"그래서, 빨리 니 얘기 좀 해보라고."
"뭐, 별 거 없다. 조직한테 잡히가꼬 5천만원 상납하기로 한 것 외에는."
"뭐? 잡혔다고?"
"풋, 새끼. 호들갑은. 내가 누구냐. 비록 잡혔어도 몸 하나 안 다치고 8천만원만 상납하면 없던 일로 덮어 준다고 협상까지 딱 받아냈다이가."
....
.…
그게 협상이냐..
일방적으로 당한 거지..
따지고 보면 놈들은 내게 정당히 줘야할 돈을 안 줄려 했던 것이고, 순재가 그걸 정당하게 내게 전해준 것 뿐인데. 정당했단 이유로 8천만원을 갖다바치는 게 협상이라 한다면 이 세상 협상가들은 다 쫄쫄 굶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순재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을 테니까.
대신, 좋은 생각이 났다.
생명의 은인에겐 응당 보답을 해주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테니까.
"그래서 거긴 어떻게 나타난 거냐?"
"지나가다가 봤지. 접때 술마시다 시비 붙었던 적이 있는 놈이 패거리 이끌고 어디로 가길래 뭔 일인가 싶어서 따라가봤는데 한 놈을 다구리 놓을라고 하길래 내가 딱! 정의의 주먹으로 응징해준 거지."
"그러냐. 쨌든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진짜 객사했을 지도."
"븅신, 고마우면 니가 여기 술 사라."
"안 그래도 살 생각이야. 니가 돈이 어디 있겠냐."
"쉐끼, 하여튼 상도덕이 있는 놈이야."
"그래서 지금은 뭐하고 있는데? 8천만원 갚으려면 뭐라도 해야할 거 아니냐. 노가다라든지."
순재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배운 기술도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놈이 8천만원이란 거금을 갚기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으랴, 하지만 그건 내가 그의 일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
이젠 내가 알았으니 응당 보답을 해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무엇보다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가 아니었음 길바닥서 추위에 떨다 입이 돌아갔을 지도 모를 일이며, 더군다나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1억 5천이란 거금을 내게 준 덕에 순탄하게 현생을 진행할 수 있었었다.
고로, 흥부에게 금은보화 박씨를 물어다준 제비처럼 순재에게 은혜를 갚을 차례다.
"새끼, 내가 노가다 따위를 하것냐. 명색이 조폭출신인데."
조폭 출신은 어디에서도 써주지 않는다고, 그건 자랑이 아닌데.. 하여튼 허세만 가득해서는 큰일이다. 내가 아니면 이제 어떻게 밥 벌어먹고 살려는지 몰라.
"우선 상금으로 받은 거 2천만원 나중에 보내줄 테니까 그걸로 어느 정도 갚아."
"뭐? 됐다. 치아라. 목구멍 적시기나 해라."
순재가 잔을 들었지만 난 진중한 눈빛으로 잔을 들지 않았다. 내가 주는 돈을 받으면 잔을 들겠다는 무언의 시위였다. 잠시 머뭇하던 순재가 테이블에 잔을 놓았다.
"..진심이가?"
"못할 건 없지. 너 덕분에 성공한 것도 있는데 솔직히 2천만원도 부족하지. 근데 받기 싫음 말고. 기부나 해야겠다~"
내 장난스런 말에 순재가 흠칫하곤 황급히 말을 받았다.
"이, 이 쒸발 기부는 지랄이 기부. 테레사 수녀가 환생이라도 했나. 니 눈알 앞에 기부 받을 사람 있네."
"큭큭, 주세요 해봐."
오랜만에 만난 순재에 기분이 들뜬 나머지 해선 안 될 말을 해버렸고, 순재가 정색하자 난 황급히 깨갱, 꼬릴 내렸다. 친구 같으면서도 친구 아닌 친구인 듯한 놈이다.
"…미안. 계좌번호.. 삼, 삼천만원 주까?"
순재가 표정을 풀곤 내 어깨를 토닥였다. 확실히 순재는 늘 느끼는 거지만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가진 멋진 놈이다.
"됐어 임마. 이천이라도 충분하다. 내가 친구새끼 하난 잘 뒀네."
"내가 잘 둔 거지, 풋."
"낯간지럽다. 씨봐라. 잔이나 들어."
"그래."
우린 시원하게 잔을 치고 쭈욱 들이켰다. 여기가 소주집인지 바인지 헷갈린다. 도수도 엄청 쎌 텐데. 이러다 출근 못하는 건 아닌지.
"크, 쮜기네. 비싼 술이라 그런가 맛있네."
바가 으레그렇듯, 작은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나온 감자칩을 하나 꼬나물며 순재에게 얘기했다.
"아, 그리고 너 기획사 사장 누구 아는 사람 없냐?"
"그건 왜."
"가수 한 명하고 작곡가 한 명만 섭외해봐. 할 일이 있으니까. 돈 벌 수 있는 일이야."
"아는 형님이 있긴 한데.. 뜬금없이 뭔 개소리냐. 아까 대가리 쳐맞더니 맛탱이가 갔나."
순재가 의사인양 걱정스레 내 눈두덩을 까뒤집으며 말했다.
"뭐래, 예전에 토토경기 알려주신 조상님이 악상 하나를 주셨는데 멜로디가 겁나 개쩔더라고."
순재가 영 못미더운 눈치다. 이름모를 조상님까지 팔았건만, 하여튼 의심이 많은 놈이다. 아니, 조상을 판 내 잘못이네. 어쨌든 의심은 많은 놈이다.
물론 네오 스튜디오 대표인 김가인에게 물으면 쉽게 섭외가 될 터지만이 일은 전적으로 순재에게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순재는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얼굴을 들이밀며 장난스레 비꼰다.
"조상님..? 이 씌바 그면 뭐 타령이라도 알려주든? 강강수월래 덩기덕 쿵더러러러? 이 휘바로마?"
"이천만원 받기 싫나보네. 그냥 가야겠다. 여기 계산이요."
자리에서 일어서는 시늉을하자 순재가 급히 내 팔목을 잡았다.
"언제 어디서 볼 건지 말을 해줘야 섭외를 하지?"
풋, 비웃음이나오려했지만 그랬다간 또 순재의 정색한 얼굴을 마주할 것 같아 참았다. 거칠고 단단하게 생긴 놈이라 정색하면 거대한 모아이 석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 같아 딱히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섭외만 해봐. 작곡가한테는 내가 흥얼대는 멜로디를 악보로 뽑아주면 500만원 준다고 하고, 가수한테는 딱 한번 불러주는 조건으로 300만원. 대신 저작권은 전적으로 니 이름으로 하고."
"뭐? 저작권은 내 이름? 아니, 그리고 노래 부르면 300만원? 이 씌바 내가 부를게. 나 존나 노래 잘 부름."
"여자가수가 필요해. 그리고 히트곡은 저작권료가 꿀인데 뺏길 수는 없지. 알겠지?"
순재는 내가 대뇌피질에 손상을 입은 것이라 의심을 거두지 않는 눈치지만 2천만원이란 미끼 탓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래. 뭐.. 니 돈 니가 쓰겠단 거니까.. 약속시간하고 장소는 나중에 알려주라."
계획은 간단하다.
기억이 제법 명료해지면서 히트곡들의 멜로디가 기억이 나기 시작해 그걸 가수와 작곡가를 1회성으로 기용해 히트곡을 뽑아낼 생각이다.
메가 히트곡 한 개면 평생 먹고 산다는 말도 있으니 몇 개만 순재 이름으로 저작권을 모두 위임하면 그간 받았던 은덕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해주는 것일 터.
난, 방금 조폭조무사들에게 처맞았던 사실을 잊은 채 제법 멋있게 자리에서 일어서 가게를 빠져 나왔다. 취기에 다리가 비틀대긴 한다.
등 뒤에서 다급한 순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 계산은 하고 가라! 이 씌뻑자슥아-!!"
.
.
집에 도착한 나는 반갑게 맞아주는 세나에 싱긋 웃었다. 취기가 진득하게 올라왔지만 대리를 부를 수는 없어 정신 부여잡고 잔뜩 긴장한 채 운전하느라 몸이 천근만근이다. 다음부턴 그냥 차에서 자던지 해야겠다.
"주인님~ 여기 해장하시라고 라면 끓어놨어요."
세나가 벌거벗은 몸에 앞치마만 하나 두른 채 내게 다가왔다. 크흡, 그 몸매에 나신의 앞치마는 반칙이라고..
코피가 쏟아질 뻔 했지만 우선 참았다. 하물이 어서 'ㄱㄱ'를 외쳤지만 정말이지 그냥 자고 싶었다.
피곤한 하루였으니까.
세나는 마치 메이드 집사처럼 내 겉옷을 벗겨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곤 내 팔목을 잡아 이끌어 기어코 식탁에 앉혀버렸다.
맛있는 라면 냄새가 콧구멍을 강렬하게 간질인다.
"어서 드세요. 아무리 피곤해도 해장은 하고 자야 내일이 괜찮은 법이랍니다."
내가 만든 음식만 찾게끔 만들었던 암시를 풀자 이제 어느 세댁처럼 혼자 요리를 이것저것 해댔었다. 물론 날카로운 식기류는 아직 주지 않았기에 하는 것이라곤 고작 이런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 뿐이었지만, 이렇게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와서 누군가 차려주는 음식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식사였다.
"음, 맛있네."
"헤헤. 다행이네여."
세나는 맞은 편에 앉아 연신 싱글대고 있다. 세뇌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바꿔놓을 줄이야. 뭐, 이 안전감옥을 완벽하게 셋팅해놓은 덕분이겠지.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을 세나에게 얘기했다. 언젠가는 물어볼 말이었다.
"세나, 혹시 이곳에 한 명 더 들이면 어떻겠어?"
세나가 잠시 당황해했다.
생각해본 적 없겠지. 난 라면을 먹으며 잠자코 대답이 나오길 기다려주었다.
"음..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상관없어요. 대신 그럼 티비는 한 대 더 설치해주세욧."
"..그게 다야?"
이렇게 세뇌가 무서운거다.
괜히 사이비종교에 빠진 광신도들이 무서운게 아니라니까.
하긴 뭐, 세나의 의사에 따라 바뀔 일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 우리 세나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게."
"헤헤, 좋아요! 제가 잘 가르칠게요!"
크윽, 해맑은 얼굴로 잘 가르친다니, 아아, 조교와 교육은 엄연히 다르지만 본질은 결국 같은 것이니까 선생님의 마음이 이런걸까.
보람차네.
그리고 기특하고.
라면의 얼큰한 국물로 해장한 난 세나에게 몸을 맡기고 샤워를 시작했다. 세나가 눈을 초롱히 뜨며 거품이 일어난 샤워타올을 들고 내게 물었다.
"오늘도 몸으로 씻겨드리나용?"
"아냐, 오늘은 그냥 씻겨줘."
다소 아쉬움(?)이 보이는 듯한 세나는 이내 타올로 내 몸 구석구석을 씻겼다. 그런데..
"흐응.. 주인님 거.. 또 커졌어요."
이 미친 몽둥이가 또 고개를 빳빳이 치켜든다. 대체 피곤하지도 않은 건가, 이러다 조금 있으면 이권분립체제라도 선언하겠다. 제발 말 좀 들어라.
"흠.."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세나와 한판한다면 새벽 2시반.
음, 내일 지각하지 뭐.
어차피 내일이면 대표도 내 마수에 걸려들 텐데 꿀릴 것 없지.
"세나, 거기는 입으로 씻겨줘."
"흐응.. 나두 주인님이 씻겨줬음 좋겠따.. 쮸읍♡ 츄릅♡"
제 주인에게 한번 투정부리곤 자지기둥부터 정성스레 혀로 씻기 시작했다. 으음, 세나의 입보지 맛은 역시 남다르다니까. 내가 직접 세뇌조교시켜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그녀의 맛은 여느 여성들보다 더 깊은 맛이 있었다.
더 흥분된달까.
세나는 토끼눈으로 나와 시선을 맞추며 자지를 입에 물고 혀로 계속 귀두와 기둥을 핥아댔다. 그러면서 계속 눈을 올려 나의 반응을 즐기듯 관찰했는데, 내 반응에 따라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애무해주었다.
"쭈읍♡ 츄릅♡ 하읏.. 한 입에 담기 버거워여."
귀여운 것.
세나의 정수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늘 노곤한 몸으로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포상이다.
"흐으읏♡.. 쓰다듬어주세여, 계속.."
그렇게 세나는 나의 손길마다 오르가즘을 느끼며 난, 그녀의 입보지 속에다가 또 한번 울컥, 정액을 게워냈다.
"흐게… 갈수록 양이 많아지는 것 같아여.. 이거 보세혀.."
세나가 입을 벌려 그 속을 허옇게 가득 채운 정액을 보여주었다. 젠장, 허연멀건한 정액을 입안가득 담고 혀를 그 웅덩이에 사는 촉수괴물마냥 굴리는 모습에 꼴린다. 또 꼴리려한다.
"어서 삼켜. 이러다 덮칠지도 몰라."
"흐응..♡ 그러면 삼키기 싫은뎅."
세나가 능글맞게 엉덩이를 살랑대며 장난을 쳤다. 일부러 정액을 입가에 흘려대며 나를 유혹하듯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결국.. 난 샤워실에서 또한번 세나의 육체를 탐하고 말았다.
어째..
점점..
집이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
"하앙♡ 주인님 것 언제나 최고..♡ 쎄게 박아주세여.. 하으으응♡ 좋아, 너므 좋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