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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화 〉철수의 반격 (65/129)



〈 65화 〉철수의 반격

그녀의 눈을 가린 안대는 내 정액으로 허연멀건해졌으며, 그녀의 입을 막은 재갈은  몸통에 뚫린 작은 구멍 사이로 정액을 그녀의 입 속으로 흘려댄다.


짜릿했다.


전생에선 끝까지 도도하고 고고한 척하며 나와 섹스할  언제나 창녀와 하듯이 휴지에다 싸라며 매몰차게 내쳤는데, 지금은 그녀의 고귀한 얼굴에다 싸고 있다.


그것도 강압적으로, 머리채를 부여잡은  말이다. 좆물 한방울까지 그녀의 고고했던 얼굴에다 싸지르자 한껏 달아올랐던 정신이 식으며 몽롱해진다.


그리고 아찔한 쾌감과 만족감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다.

"하아.. 후우.."


서연의 젖가슴을 깔고 엉덩이를 그대로 내려 털썩 앉았다. 그녀가 숨이 막힌듯 몸부림을 쳤지만 나의 좆물로 뒤덮인 얼굴을 감상하느라 엉덩이를 떼지 못했다.


마치 밀랍인형 같기도 하군.

"우으으읍! 푸러! 푸러 어허!!"

"풋, 니년 남친에게 해달라고해.  볼 일 다 봤으니까."

짜릿한 SM 플레이에 나조차도 격숨이 들락날락댄다. 황홀경 속에서 헤엄치다 나온 것처럼 황홀, 그자체였다.

여성을 가학적으로 괴롭힐 때 나오는 비명과신음은 정상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정상적인 신음이 아메리카노라면 SM에서 나오는 신음은 에스프레소랄까.

음미하는 시간은 짧지만, 그 맛은 강렬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짙은 물 타지 않은진한 풍미가 오래 여운을 남긴다.

물론 내게 어떤 피해를 끼치지도 않은 여성과 이런 가학적인 플레이를 즐겼다면 썩 기분이 좋지도 않았을 것이고 몰입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시작하려는 계획조차 잡지않았겠지.

하지만 그녀는 전생에서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을 유린한 여성이고,  복수심에서 우러나오는 가학적인 플레이는 복수와 동시에 강렬한 쾌감을 선사해주는 것이다.


다음 복수녀에겐 또다른 새로운 SM플레이를 해야되겠다. 이참에 컨테이너를 하나 구입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야동처럼 각종 속박기구와 도구들을 비치해놓을까, 큭큭.

생각만해도 짜릿하군.


-피이잉.

"꺄으읍❤!!"

철수놈은 아쉬운지 다시 버튼을 눌렀고, 이제야 한숨 돌리고 있던 서연은 다시금 경련이 온듯미친듯이 몸을 떨어댔다. 음부에선 가느다란 조소가 뿜어져나왔다.

"가져와."

내가 재미를 모두  이상, 이 상황은 이제 끝이다. 놈도 이년과 다를 바 없는 복수대상일 뿐이다.

"넵."


철수에게 리모콘을 건네받으며 조아린 그의 고개를 이유없이  대 쳤고, 제 여친을 따라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서 펄떡댄다.

"끄으으으악-!!"

"여친이고, 남친이고. 아주 잘들논다."


난 그런 서연과 철수에게 비아냥대곤, 빠르게 짐을 챙겼다. 바지를 다시 입고 가방을 잠궈 어깨에 걸쳐맸다. 애널삽입으로 더러워진 스폿자위기는 그대로 서연의 항문에다 꽂아두었다.

"끄으으윽..."


그리곤 출산이 임박한듯사경을 해매는 철수를 내려다보며 뇌까렸다.

"잘 놀다간다.  여친 쩔더라."

"끄으.. 이.. 이.. 미친 새끼.. 거기 서.."


"그래?  얘기 있어?"

장난스레 가방을 바닥에놓으며 놈에게 다가가자 부리나케 일어나 벽으로 도망가버린다. 그 잽쌈이 돌 아래 숨어있던 꽃게새끼보다 빠르다. 그 흉한 모습에 피식 비웃음이 세어나왔다.

"풋, 쫄기는. 쨌든 정리 잘하고 집에 가라. 허튼 수작 부리면 알지? 너희 신상이 담긴 파일이 온 인터넷에 돌아다닐  알아."

어차피 이 썅년놈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전능하신 암시의 효과가 있으니 말이다. 그냥 겁주는 것이다.

"간다. 내일 보자."


"드, 들어가십쇼!"

문을 닫고나선 난, 히죽 웃으며 여관을 빠져나왔다. 나가는길에 어떻게 알고는 주인아줌마가 창문을 열고 내게 다른 친구들은 언제 오냐 물었는데, 당황한 나머지 오지 않을 거라고 해버렸다.


그래도 돈은 돌려받지 않겠다고 하자 주인장은 헤벌쭉웃으며 좋아했고, 난 그런 그녀에게 203호는 사람이 자고 있으니 절대청소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해주었다.

혹여 청소부가 여성이 속박된 장면을 보았다간 일이 상당히 복잡해질 테니까.

"어유~ 그럼, 그럼. 누구 부탁인데~"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은.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데에 돈만한 것이 없다. 비릿한 미소를 숨기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하곤 여관출입문을 열고 나왔다.


"수고하세요~"


"잘가~ 학생~"

풋, 대학가라고 학생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뭐, 듣기 나쁘진 않네.누추한 여관 골목길을 빠져 나기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시간도 적당히 늦었고, 이제 집에 가서 세나의 상태를 확인한 후 잠에 들어야겠다.


혹여 VOD서비스로 허튼 짓을 했을지도 모르니까. 뭐,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되긴 하지만.


"..뭐야?"

그런데..

하나뿐인 골목길 입구를 인해전술로 막아버리는  무리에 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압록강까지 진격한 중공군이 재림했는지, 열 명쯤 되어보이는 무리는 일렬횡대로 헤쳐모여 입구를 막고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 누가봐도 덫 안에 가두려는 움직임에 불길함이 저릿하게 차오른다. 뒷걸음질 쳐보지만 이내 걸음은 막히고 말았다.

난 순식간에 꼼짝없이 그물에 몰린 가련한 물고기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등 뒤에서 호기로운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어이, 이 족팡매야. 어디 가니? 아니, 어디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고개를 돌리자 서연을 어깨에 짊어매고 걸어나오는 철수가 보였다. 203호에선 절대   없었던 기세등등한 그 미소에 난 저 중공군들이 철수 놈이 부른 작자들임을  수 있었다.


이거..

'씨바.. 좆됐네?'

예상에 없던 시나리오다.


젠장, 이거 진짜좆되겠는데?


언뜻보아도  떡대들 하는 무리에 절로 침이 삼켜진다. 철수 저 호로새끼가 진짜 조폭이었단 말이야? 연예계가 조폭계랑 배다른 형제지간인 건 알고있었지만 고작 신인배우 매니저마저 조폭일 줄이야.

아니, 애초에 조폭새끼가 왜 매니저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뭐, 20세기 초에 한창 유행하던 조폭두목의 생기발랄 갱생기 따위 같은 진부한 설정인 건가?

이것 참, 야단났군.


철수 놈을 조폭이 아니라, 그냥 주먹이나 쓰는 양아치새끼일 거라 단정지은 나의 실수다.

"니가 부른 애들이냐?"

"푸훗, 왜 쫄리니? 쫄리면 쫄린다고해. 이 쉽새끼야."


저  명의 무리를 불러낸 걸 보면 조직 내에서도 말단급은 아닐 터, 이런 일이 일어날 걸 예견했다면 암시에 경찰 신고뿐 아니라 내게 당한 일을 '그 누구에게도' 이를  없다고 했었어야하는데, 젠장.

이제껏 보복 걱정없는 저항불능의 여자들에게만 암시를 걸다보니 남자의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간과해버린 탓이다.


생각해보면 지력이 올라 두뇌가 명석해지니, 내 멋대로 판단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내 생각이 틀렸을 거라고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다. 참 모순적인 일이다. 두뇌가 혁혁히 명석해졌는데,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이 말이다.

'좆됐네.. 어떡하지.'

뭐, 이제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다. 우선은 저 인해전술의 방벽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재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하지 않던가.


돌파구는 하나다.


철수새끼를 공략하는 것.


자기 혼자선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자기 따까리들을 부른 것일 터, 놈을 볼모로 잡으면 따까리들도 어쩌진 못할 것이다.

놈은 서연을 여관 입구 계단에다 앉히고 내게 다가왔다. 주먹을 움켜쥐며 내는 뚜두둑하는 소리가 제법 무섭다.

"하나~ 이 씹새끼가 내가 호구처럼 당할 줄만 알았냐?"


"개새끼, 남자새끼가 꼬추달고 이딴 추접스런 짓이나 하냐? 왜, 혼자선 나한테 안되겠든?"

"응.  되겠어. 그래서 애들 불렀지. 이상하게 니놈 몸엔 직접 손대기가 싫어서 말이야."

"풋, 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상관없는데.. 병원비는 각자 부담하는 거다?"


나의 호기로운 말에 철수의 험악한 인상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앞에 무릎꿇고 빌어 이제껏 내게 당한 극도의 치욕과 수치심을 보상받고자 했을 텐데, 기세등등한 나의 반응에 심기가 뒤틀리는 것이다.

놈이 담배를 꼬나물며 기가차단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래, 어서 다가오라고.


"퉤! 이 새끼가 허풍은 존나 쎄네."

"난 주먹도 존나 쎈데?"


"이, 이새끼가! 지금 장난하냐?!"


"어휴, 나 같은 글쟁이 하나 제대로 상대 못해 똘마니들 부르는 니놈이 조폭이라니, 쪽팔리지도 않냐? 나같음 한강다리 추천한다. 뒤지는 것도 쪽팔려서 조용히 투신하겠다."

경험자로써.

"뭐, 뭐 이 새끼야?"


도발작전이다. 조폭세계에 몸 담고 있는 놈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존심하는 놈들이다. 그 자존심을 똘마니들 앞에서 건드려 흥분하게 만들고 그 흥분으로 생긴 빈틈을 공략하는 것.


단 한방이면 된다.

한방만 놈의 신체 어디든 내 주먹을 꽂으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놈은 내게 어떤 주먹도 꽂지 못할 테니까.


그리고 놈이 먼저 오게끔 만들어야한다. 아니면 겁쟁이처럼 무리 뒤에 숨어버릴 테니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정말로 답이 없다.


"글쟁이 주먹 한대맞고 질질 짜기나하고 말이야. 누가 보면 마이크 타이슨한테라도 맞은 줄? 눈물콧물 질질 흘리는게 사진이라도 찍어놨어야하는 건데, 아쉽네. 나같음 조직 은퇴하고 매니저 짓에나 집중하겠다."

제 형님이란 자가 나의 주먹에 질질 짰다는 말에 무리 쪽에서 웅성댐이 들려왔다.


"뭐? 형님이 울었다고?"
"설마, 저 새끼 그렇게 쎄보이지도 않는데."
"그래. 그리고 사나이가 아무리 아파도 눈물을 보이다니."
"그래도 저 새끼도 구라치는  같진 않은데? 형님 반응 보니."
"설마 형님이 얻어맞았다고 애처럼 울었겠냐. 그럼 쪽팔려서 조직생활 못하지."


큭큭, 그래. 그렇게 다 들리도록 웅성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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