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세나 변태 암캐로 진화하다
이번엔 의문사로 끝나는 신음소리다. 이 계집은 신음소리마저 다채롭다. 마치 오케스트라 4중주처럼 말이다. 듣는 재미가 있군.
"뭐, 뭐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귀신에 홀린듯 뭔갈 먹을 때마다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신음소리에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자리를 벅차고 일어서선 점점 거실 쪽으로 멀어져간다. 겁에 질린 듯도 보이는 표정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 표정이지.
"큭큭 "
난 남아있는 음료를 한방울 남김없이 목구멍에 털어넣고 컵을 흔들어보였다.
"이것봐.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쁜 새끼야! 대체 왜!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몇점 고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했다고 다시금 목소리가 천정을 뚫을듯 날카롭다. 그렇지, 발악하라고. 조교대상자가 말라가는 식물처럼 힘없이 처져있다면 재미가 없을 테니까.
"뭐, 약을 탔다고 생각하는게 편할 거야. 들어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걸음을 옮긴 난 그녀가 앉았던 의자바닥을 쳐다보았다. 큭큭, 예상대로 애액이 흥건히 고여있다. 그것을 손가락으로 쓸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집게손가락을 벌리자 끈적한 애액이 뙤약볕에 놓인 오공본드처럼 걸쭉하게 늘어진다. 세나는 이 애액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네 보지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흐음, 난 남자라서 이렇게 많은 쿠퍼액을 싸지 못하는데 말이야. 그럼 이게 누구 것일까나~"
"아, 아냐.. 말도 안 돼.."
"큭큭, 몸은 솔직하다고. 지금 사타구니만 쳐다봐도 애액으로 번들거리는걸?"
세나가 부리나케 제 허벅지 사이를 쳐다본다. 하지만 진짜 끈적한 애액이 허벅지를 더럽힌 것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
"흐익! 뭐야! 난 흥분한 적 없어!"
"큭큭, 아까도 말했잖아. 몸은 솔직하다고. 이미 절정까지 올랐겠는걸? 양을 보니."
"거짓말! 모두 거짓말이야! 흐아앙!"
결국 그녀는 이 믿기 힘든 현실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려버린다. 제법 서러운 울음소리에 측은지심이 들까했지만, 역시나 무미건조한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울고 있는 여성은 내 욕정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흐음, 이 비참한 현실을 오늘 제대로 느끼게 해줘야겠다. 다음 주에 있을 시상식을 대비해 축포(?)도 살포시 미리 날려주고 말이다.
시련의 여주인공으로 빙의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무릎을 꿇고 몸을가까이하자 울음이 서서히 그치더니 훌쩍댐으로 옅어진다.
"울지마. 받아들여. 이게 너가 처한 현실이야. 받아들이지 않을수록 너만 힘들어지는 법이니까. 먹을 것도 있어, 누가 일을 시키지도 않아. 즐길 거리도 있는 이곳이 오히려 험난한 바깥세상보다 낫다고 느껴지지 않아?"
"흐윽… 싫어.. 이런거 싫다고!"
"싫어해도 어쩔 수 없어. 넌 나에게 평생 복종하며 살아야할 테니까."
'평생'이라는 단어에 그녀의 젖어든 동공이 크게 흔들린다. 저 멀리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또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단어에 그녀는 비통한 표정으로 다시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정하기 싫겠지.
나도 전생엔 한순간에 몰락한 내 인생을 인정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대체 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이 변태새끼야!"
"잘못이라, 음.. 내미래의 인생을 망친 죄야. 넌 이해할 수 없을 테니 깊게 알려하지마."
"미친새끼…! 넌 그냥 변태싸이코새끼야! 퉤!"
흐음, 체액 뱉는 솜씨가 날로 느는 것 같단 말이야. 이번엔 정확히 내 오른쪽 눈으로 날아온 체액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버렸다. 숙련된 애연가의 체액뱉기처럼 뭉침 정도와 점성이 훌륭하다.
하아, 내 욕정이 사그라들지 않게 계속 장작을 넣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눈에 가득 독기를 넣어 나를 노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난 걸어두었던 암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어디..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고, 큭큭.
눈두덩에 흘러내리는 체액을 손으로 쓸어 그녀의 젖가슴 윗선에닦았다. 동시에 독기만 가득하던 그녀의 눈동자에 묘한 흥분감이 분노의 장막을 걷어버리고 차올랐다.
가녀린 몸도 한차례 부르르, 떨린다.
"흐윽…❤! 개새끼야…! 만지지마!"
내 손길에 세포반응이 민감해지는 것을 눈치챘는지 다시한번 젖가슴으로 향하던 내 손길을 뿌리쳐버린다. 그녀는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약물의 효과가 아닌 최면암시의 효과란 것을 말이다, 큭큭. 그저 약물의 효과가 어서 사라지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타락해버리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극한의 괴로움을 느끼게 되겠지.
"왜? 설마 내 손길에도 흥분하는 거야?"
"헛소리하지마! 아파서 그런 거야!"
"아파? 어디보자."
삐져버린 암고양이마냥 손길질하는 그녀를 피해 다시금 등어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자 이번엔 더욱 짙은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눈동자마저 흰자위를 보이며 뒤집는 것이 제대로 절정의 오르가즘에 다녀온 모양이다.
"하아앙❤!"
"뭐야? 흥분한 거야?"
내 농간에도 그녀는 주저앉은 채 하부를 옅게 떨어댄다. 마치 소변을 보는 듯했는데 아마도 애액을 뿜어대고 있을 것이다. 내 손길마다 애액을 뿜도록 암시를 걸어두었으니 말이다.
"큭큭, 완전 변태암캐구나."
제대로 장난기가 오른 나는 고개를 숙인채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흐아앙❤ 하앗..!"
신음소리가 이젠 겉잡을 수 없이 터져나온다. 그녀 역시 이젠 굴복이라도 한 듯이, 아니면 이 거부할 수 없는 현실에 체념을 해버린 것인지 하부만 계속 부르르 떨어댄다.
흐음, 암시 덕에 재밌긴한데 조교하는 맛은 조금 싱겁군.
그런데 그때.
"씨발… 개새야… 흐윽… 그만해…!"
이미 체액을 질질 흘리는 입술이 흥분감에 사로잡혔건만 세나는 다시금 눈을 부릅뜨며 미간을 좁힌다. 그리고 내게 욕설을 감행했는데 그 욕설에 이번엔 내 등어리에서 소름이 우수수 솟아난다.
짜릿해.
새로워.
능욕하는 여성에게 듣는 욕설이 이렇게 짜릿한 거였단 말이야? 배덕감과 힐난감에 사무친 그 욕설에 내 육봉이 성을 내며 핏대를 세운다.
간혹 자위 야동 중 탑으로 올라오는, 왠 여성이 시청자에게 욕설을 하며 보지를 쑤셔대는 영상이 있는데 왜 인기가 많았는지 알 것 같다.
보지를 만개한 여성에게 매도 당하는 그 느낌은 전혀 색다른 황홀감을 주니까. 마치 관계역전의 묘미랄까?
그녀의 찌푸린 미간이 더욱 아름답다.
"그만? 왜, 난 그저 안쓰러워서 쓰다듬어준 것뿐이야. 우리 사이에 그정도도 못해주는 거야?"
"개새끼.. 넌 변태싸이코야. 흐으응!❤"
아아,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녀의 앙칼진 얼굴이 너무 예뻐 나도 모르게 손을 대고 말았다. 그녀는 신음을 참기위해 아랫입술을 깨물며 온 몸에 힘을 주었지만 애석하게도 윗입은 막아도 아랫입은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나의 손길만으로 어느새 바닥은 끈적한 애액들이 고이기 시작했으니까. 애액 양이 상당한걸?
설마 암시에 걸려있으면 무한정으로 싸게 되는 건가?
"하응!❤"
"하으응! 그만! 개새끼야 그마.. 흐으응!❤"
"나쁜 새끼.. 내 몸에 무슨짓을.. 응기잇…!❤"
"꺼져! 하아… 힘들다고! 그만! 하아아앙!❤"
"하읏..❤ 이, 이상해..! 이상해져버렷..❤!"
연거푸 그녀의 몸을 쓰다듬자 바닥은 어느새 애액범벅이 되었다. 마치 비가 온 후 웅덩이가 고이듯 그녀의 애액웅덩이는 내 발끝마저 담궈버렸다.
하아, 진짜 계속 나오겠는걸? 몸에 수분이 모조리 빠질 때까지 싸버릴까싶어 우선 손길을 멈추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손길에 그녀가 나에 대한 반항심을 거두고 온전히 흥분감에 흐느끼는 듯했다. 드디어.
"하아..하아..하아.."
세나는 연거푸 이어진 절정의 애액 분사로 지친듯 거칠게 숨을 내쉬고있다. 큭큭, 완전 내 육노예인형이 따로 없군.
"세나, 너 완전 변태구나? 나도 뭐, 변태인 건 인정하지만 너는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이거봐. 바닥엔 온통 너의 애액뿐이라고."
그녀는 뜨거운 숨을 내쉴뿐, 무어라 반박하지 못했다. 아직 절정의 늪에서 허우적대고있는 모양이다. 그녀를 능욕하느라 내 하물도 쿠퍼액을 어찌나 게워냈는지 팬티가 살짝 축축한 것 같기도하다.
젠장, 지금 바로 따먹어버려?
아냐아냐, 진정해.
아직 그녀가 원하지 않으니까 지금 따먹어봤자 헛수고라고, 그녀가 정녕 나를 원해 안달이나게끔 만들어야 이제껏 욕정을 참은 값어치가 있는 법.
"하아..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라니,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니까?"
"흐으응❤, 그, 그만! 알았어! 알았다고!"
"응? 뭘 알았다는 걸까?"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다 들어준다고!"
원하는 것이라, 니 년이 나의 충실한 정액받이 육노예가 되어버리는 것? 으음, 단어 어감이 너무 강렬하단 말이야.
"흠, 원하는 거라..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거? 지금처럼 말이야, 큭큭."
"흥기잇!!❤"
-피슛!
이제 애액분사소리가 정겹기마저하다. 모닝콜도 아닌 것이 매일 같이 들려오니 말이다.
"제, 제발 그만둬!"
"싫다면?"
이제는 축축하다못해 애액 그 자체가 되어버린 그녀의 보짓살을 야릇하게 쓰다듬었다. 끈적한 촉감은 언제 느껴도 최고란 말이야. 음부로 훅 치고 들어오는 나의 손에 세나가 황급히 피해보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하으응!❤ 싸버린다고오!!"
-푸슈슛! 피슛!
세나는 마치 하부가 전기감전이라도 당한듯 격렬하게 떨어대며 애액을 발사해댄다. 이러다 온 집안이 애액 범벅이 되버리겠는걸?
흐음, 그나저나 육체조작 암시가 있으니 성인용품점에서 사온 가학도구들이 크게 쓸모가 없는 듯싶다. 쉽게 번 돈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버리기엔 아깝고.
무엇보다 거기까지 친히 걸음해 품질 테스트까지 마치고 온 노고가 있는데 뭐라도 하나 써봐야겠다.
"하앙.. 하앙… 머리가 띵해… 어지러워…"
머리가 띵해? 어디서 들어본 문구 같은데? 뭐, 중요한건 아닐테니 우선 패스.
보지를 드러낸 채 헐떡이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절정의 오르가즘에 도취되어 경멸했던 나의 앞에서 보지를 까발리고 있는 사실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풋. 그렇게 좋았어? 보지가 벌렁벌렁 거리는데?"
일부러 보지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마치 말을 듣는 듯한 시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뭐? 한번 더 싸고 싶다고?"
"어, 어딜 보는 거야! 저리 안 꺼져?!"
쾌락에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온 모양이다. 다시 도끼눈을 뜨고 나를 밀어내는걸 보면 말이다. 큭큭, 좋아. 그렇게 끝까지 부정하고 도망치라고.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방으로 들어가 캐리어를 꺼내 다시 거실로 나왔다.
세나가 잔뜩 경계하며 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어디에도 도망갈 곳이 없음을 알기에 다행히 도망치거나 발악하는 등의 번거러운 행동은 하지 않았다.
"흐음~ 뭐를 써볼까."
"나빠…"
흥얼대며 성기구들을 고르던 내 귓가로 세나의 중얼거림이 비집고 들어왔다. 물론 못들은 척 무시했다. 하지만 입가는 옅은 반원을 그렸다.
"음, 이게 좋겠네."
일명 전기스폿자위기.
낚시찌처럼 끝이 뭉툭하고 앞이 얇은 막대같은 것이었는데 보지 안에 이걸 삽입하고 스위치를 키면 전기자극이 일어나 여성을 자극적으로 윤간하는 기구였다.
바이브레이터가 진라면 순한맛이라면, 전기스폿자위기는 진라면 매운맛에 캡사이신으로 육수를 낸 물로 끓였다고나 할까?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게 여주인에게 들은 바로는 성감을 자극하는 기구로는 이게 최고라고 했다.
고통이 진화해 쾌감으로 바뀐다나 뭐라나. 나이든 자신도 그거로메마른 애액샘에 물을 보충한다고 하니, 믿을만 할 것이다.
직접 사용해볼 순 없기에 나중에 세나가 길들여지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흐응~ 이거 본 적 있어?"
마치 장난감을 보이듯 전기스폿자위기를 익살스레 흔들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세나는 두려움에 질려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곧, 소파에 턱 부딪혀버리고 말았다.
내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다는 절망감을 느껴서일까, 몸이 옅게 떨리고 있다. 하나의 인격체를, 게다가 내 인생을 폭삭 망가뜨린 여성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능욕하는 짜릿한 쾌감에 나 역시 몸이 옅게 떨리고 있었다.
같지만, 서로 다른 떨림이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어.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사는게 머리도 덜 아프지."
"...넌 진짜 미친 변태야."
"변태는 인정, 근데 아직 미치진 않았어. 이리 오겠니?"
세나는 노기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마치 이를 드러낸 포식자를 앞에 둔 가련한 희생양처럼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하며 말이다.
"내가 거기로 가야겠어? 또 절정의 맛을 맛보고 싶은 거야? 그러면 읏차.."
"아! 아니야! 아니라고! 내가 갈게..!"
"그래. 애완견이라면 응당 그래야지."
모독적인 나의 말에도 그녀는 아랑곳않고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수줍게 모은 두 손으로 음부를 가린다. 이제 출렁대는 젖가슴 따위는 무뎌진 듯했다.
"너도 느껴서 알겠지만, 내 손에 닿으면 넌 흥분하게 돼. 뭐라 생각하든 상관없지만, 또 느끼고 싶지 않다면 이거 잡아."
전기스폿자위기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머뭇대던 그녀는 내 재촉에 결국 잡았다.
"세나야. 넣어."
큭큭, 이제 2회차 게임을 시작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