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히로인 뽕짝파티
단번에 20포인트라니, 소위말해 좆빠지게 고생한 보람이 있네. 스텟 창을 오픈한 나는 마찬가지로 지력에 20포인트를 모두 때려박았다. 으윽, 그런데 마지막 1포인트를 찍는 순간 마치 현기증이 오듯 한번 크게 휘청이고 말았다.
하마터면 쓰러질 뻔할 정도로 말이다.
시야가 불그푸르스름하게 바뀌더니 다시 보랏빛, 그리고 햇볕에 강렬하게 내리쬐이듯 밝아지더니 이내 다시금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뭐, 뭐지?
하지만 그뒤론 딱히 이렇다할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요근래 숱한 여성들을 겁탈하며 체력이 많이 소진한 탓에나타난 일시적인 현기증일 뿐일까?
자위 한번에 단거리 마라톤을 뛰는 체력이 소모가 된다고 했으니, 하루를 멀다하고 정자배출을 해대는 내가 코피가 안 나는 게 기적이긴 했다.
"흠, 가볼까."
우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기에 주방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걸음을 떼자 다시 귓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늘그랬듯 다음 퀘스트에 대한 전언일 것이라 지레짐작한 나는 태연히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복도 귀퉁이를 돌려던 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 마인드컨트롤 4단계 업그레이드로 두번 째 확장능력 '육체조작'이 오픈됩니다. ]
젠장, 황급히 다시 복도로 뒷걸음질 친 나는 육체조작이란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두번 째 확장능력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기억조작에 이어, 육체조작까지 오픈되다니, 근데 육체조작은 또 뭐야?
[ 육체조작 암시를 건 마인드컨트롤 시전대상자의 육체를 암시대로 시전자의 명령, 혹은 신체 접촉, 사물 접촉 등에 의해 조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
음, 광범위한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 시전자가 기침을 하면 시전대상자가 방귀를 뀌거나, 시전자의 손에 닿기만해도 웃음을 터뜨린다던지의 신체능력 조종이 가능합니다. ]
그렇다는 말은 내 명령이나 손길에 따라 시전대상자의 육체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거군. 결국전언의 말은 15세 관람가일 때의 설명이고 이를테면 내 손길만 닿아도 소변을 본다던지 아니면 오르가즘을 느끼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거 아냐?
큭큭, 이거이거 업그레이드될수록 능력확장들이 상상을 뛰어넘잖아? 기억조작에 육체조작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쥐락펴락하는 것도 이젠 우스운 일이겠군.
웃음을 참으려해도 자꾸 실없는 웃음이 세어나온다. 어찌보면 내가 가장 원했던 능력이니까. 그래서 일전에 세나 그 년을 조교한답시고 손길만 닿아도 흐느끼게할 순 없냐는 질문에 '아직'은 안 된다고 했던거군.
"큭큭, 진짜 개쩔잖아. 신이시여 이게 만약 꿈이라면 영원히 꿈 속에서 살게 해주시옵소서."
만약어떤 만화에서처럼 갑자기 '아, 시발꿈'하면서 잠에서 깨어난다면 진짜 박탈감과 허탈함에 당장 창문 깨부수고 또 뛰어내릴지도 모른다.
"어서 가보자고."
한심하게 복도에서 키득대다 누군가 보는 날엔 창피함에 쥐구멍에 숨고싶어질지 모르니, 우선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쪽으로 다가가자 듣지 못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손님 왔다면서? 엄마는?
- 아, 강한씨는 화장실에 갔어. 근데 엄마는 모르겠네. 안 보이던데.
수연의 목소리가 아닌, 청초한 시냇물과도 같이 졸졸 흐르는 여성의 목소리에 들숨이 훅 들어온다. 심장이 두근댔다. 나의 더러운 피앙새가 아닌, 진짜 피앙새의 소리에 말이다.
그녀의 목소리였다. 나의 이상형 청초단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 소유였다.
- 그래? 강한 씨? 뭐 남자친구인 거야?
- 아직은 아니구.. 히..
- 웃는거보니 좋아하나보네.
- 그냥 보고 있으면 편안해진달까..
새하얀 레이스커튼 너머에서 그녀들의 얘기를 엿듣던 나는 큼큼, 그녀들이 민망하지않게 살짝 멀찍이서 헛기침을 하며 주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나 역시 능청스레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라움을 표현해주었다. 아아, 입을 다소곳이 가린 채 놀란 저 모습마저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 혹시 그때…?"
소유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고 나 역시 ET마냥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혹시.. 신천문예재단?!"
"엇! 그때 택시 같이 타신 분!"
소유는 그렇지 않아도 촉촉한 눈망울을 쏟아낼듯 휘둥그레 뜨며 미소를 지었다. 깨끗하고도 아름다운 미소였다. 연신 놀란 표정을 지으며자리에 앉자 수연이 옆에서 뭔데뭔데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미안하게도 들리지 않았다.
소유의 얼굴을 감상하느라 말이다. 이처럼 오래 직접적으로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마치 요정 숲의 공주처럼 작고 성숙한 얼굴에 가정부가 땋아줬는지 큰 꽈배기 형식으로 양갈래로 땋인 머리칼은 다시 뒤로 묶여 그녀의 허리라인까지 내려와있어 진짜, 엘프 같았다.
고귀하고도 순결한 엘프 말이다.
첫만남에서도 그렇고, 정말이지 더럽게 범해버리고싶은 내 욕정을 들끓게 만든다.
그녀가 연신 호호 미소지으며 말했다.
"호호,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요. 언니의 지인이 그쪽이실 줄이야."
"그러게요. 우연의 극치네요. 하하."
그때, 수연이 드디어 눈치챘는지 손뼉을 치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소유 너도 글 쓴다고 했지! 이번에 거기 뭐야, 공모전에서 만났나봐?"
"응. 그것도 같은 시나리오 부문에 공모하셨더라구."
거듭되는 우연의 일치에 수연의 표정에 은근한 질투가 담겼다.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재개하자 잠시 후, 내 육노예들의 어미인 선이가 뭐가 마려운 사람마냥 어기적대는 걸음으로 주방으로 들어섰다.
큭큭, 남편과 딸들이 있는 이곳에 보지에 바이브레이터를 끼고 들어오는 꼴이라니, 아주 볼만한 걸?
"엄마, 어디 아파?"
"아, 아냐. 어서 식사하자꾸나."
"근데 어디 갔다왔어? 화장실에도 없던데?"
"아, 화장실은 강한 씨가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엄마는 위층에 갔다왔어."
미리 거짓말을 준비해두었는지 국어책읽듯 술술 풀어진다. 하지만 은연 중에 비치는 야시시한 눈빛은 숨길 수가 없는 듯싶다. 아직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으면서도 눈살을 찌푸리는 걸 보면 말이다.
흐음, 이제 놀아볼까.
몰래 바이브 리모콘을 꺼낸 난 왼쪽 사타구니 밑쪽에 리모콘을 끼워두었다. 그리곤 적당한 때를 노리며 다시금 식사를 시작했다. 그후로는 별다를 것없는 식사가 진행되었다. 수연의 아버지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제 지식을 뽐내었고, 지력상승한 덕에 다행히 맞장구정도는 쳐줄 수 있었다.
물론 별다를 것 없다는 말은 표면적이다.
선이는 어딘가 불편한 사람마냥 가끔 엉덩이를 의자에 비비며 자세를 고쳐앉았는데 마치 바이브레이터를 어서 켜달라는 시위같기도 했다. 하지만 홍시는 자고로 푹 익어야 맛이 좋은 법.
난 그런 그녀의 애원 섞인 눈빛을 무시하며 그녀의 아버지와 혹은 소유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수연은 기억조작해두었던 대로 순재가 아닌 내가 자신을 구해주었다 기억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의 아버지는 남자구실 제대로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소유는 나를 보는 시선에 감탄을 얹었다.
"허허허! 보기보다 아주 남자답구먼! 우리 수연이 짝으로 딱이겠어!"
내가 쑥스러운 척하며 강간마를 단숨에 제압한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펼쳐주자 그녀의 아버지는 나를 거의 사위처럼 생각하는 듯했다. 애석하게도 난 이 집의 사위가 될 생각이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여기서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 것은 그녀의 아버지를 통해 연예계 쪽 고위인사들과 발을 맞추기 위함이다.
일전에 수연에게 들은 바로는 그녀의 아버지는 신문사사장부터 방송사 사장들과골프모임도 자주 갖는다했으니 말이다.
"껄껄껄! 유머감각도 있고 말이야!"
그렇게 건실한 사업가에 남자다움까지 갖춘 사나이로 둔갑한 나는 이 단란한 가족을 손쉽게 거머쥐어갔다.
그렇게 식사시간이 무르익었을 무렵, 난 담소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자 곧바로 바이브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
"흐응…❤"
동시에 선이의 축축한 입술 사이로 신음이 세어나왔다. 잠시 적적했던 분위기에 일순간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린다.
"왜? 어디 아프오?"
"아, 아니에요.. 혀를 씹는 바람에.."
하지만 이미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안색도 안 좋은 것 같고… 몸이 안 좋소?"
"아니에요.. 식사들하세요."
다행히 그녀는 1차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다. 난 국을 먹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고, 큭큭 보이지 않게 미소를 흘렸다. 남편 옆에서 보지에 바이브레이터를 넣고 흐느끼는 아내에 그런 아내가 몸이 안 좋은 건 아닌지 걱정하는 남편이라니, 마치 야동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어서 들지."
수연의 아버지가 식사재개를 알렸지만, 애석하게도 난 더 이상 식사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배는 어느정도 채웠기에 이젠 굶주린 욕망을 채울 차례니까.
"흐읍."
선이의 앙다문 입술 사이로 다시금 신음 비슷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의 바이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함인지 그녀는 이미 식사를 멈춘 채 입술을 꾹 닫고 있었지만 제멋대로 세어나오는 신음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흐음, 이번엔 그래도선방을 잘했는지 모두 듣지 못한 듯했다. 초반부터 러쉬를 감행하지 않은 나의 덕도 있다. 버튼을 짧게 눌러줬으니까, 큭큭.
붉게 상기된 채 농염히 눈을 뜨고 있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애원을 넘어 애걸복걸한 눈빛으로 고개를 연신 가로 젓는다.
큭큭.
이럴 줄 알았으면서도 바이브를 꽂은 채 나타난 건 자신도은연중에 극강의 오르가즘을 맛보고 싶어서가 아니겠는가? 고로 멈출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지이이이이이이이잉.
버튼을 길게 눌렀다. 아마도 그녀의 보지 속에 갇힌 바이브레이터는 주인의 명을 받들어 허벌나게 떨어대고 있을 것이다.
동시에 선이의 어깨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으니까. 애써 참으려 이를 악물고 고개도 숙여보지만 버튼을떼지 않는 내 손에 그녀는 신음을 참기 힘들 것이다. 두 손을 의자바닥에 내리고 있는 것으로보아 한계에 다다랐을 터.
그때, 내 정강이를 무언가가 툭툭 건드렸다. 아마도 그녀가 보내는 애원의 메세지겠지만, 철저히 무시한 채 버튼을 떼지 않았다. 아직 강도가 약인데도 반응이 썩 재미있다.
큭큭, 난 미소지으며 맛있게 밥을 한숟갈 퍼넣었다.
"흐으읍…❤"
결국 선이의 굳게다문 입술 대신 코에서 신음성이 세어나오고만다. 신음성은 공기반 소리반이기에 코에서 나온 그 소리도 여느 농익은 신음 못지않다.
강도 올리면 아주 비명을 지르겠는걸?
과연 지를까?
그것도 남편과 딸들 앞에서?
"여보, 몸이 안 좋으면 방에 들어가는게 어떻겠소?"
"흐으…❤ 미, 미안해요."
"엄마 대체 왜그래?"
소유가 의아한 눈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이번 마인드컨트롤 업그레이드로 육체조작을 얻었으니, 그녀에게 한번 시험삼아 암시를 걸어보고싶다. 순애 이상형이 나에게 성적으로 안달나 매달린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흐음, 그럼 우선 강도 중은 과감하게 건너뛰고 강도 강으로 곧바로 올려야겠다. 과연 선이는 남편과 딸들 앞에서 교성을 흘릴까? 기대되는군. 큭큭.
난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곧장 강도 강 버튼에 손을 올려 때를 기다렸다. 이미 하체가 절정의 오르가즘에 부들부들 떨려대 가정부 한명의 부축을 받으며 그녀는 일어서고 있었다.
남편에겐 몸이 갑자기 안 좋아 방에 들어가보겠다며 말이다. 하지만 내가 고이 보내주기 싫은데 어떡하나.
"손님에겐 인사해야지?"
"아.."
남편의 근엄한 말에 선이가 내게 고개를 살포시 숙였다. 야릇하게 풀린 눈빛엔 원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내 장난에 앙칼져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그 눈빛은 더욱 내 육욕을 자극할 뿐이라고.
"저.. 미안해요.. 흐으응…❤!"
큭큭, 그녀는 나의 손길에 인사의 끝을 신음성으로 마무리짓고 말았다. 강도 맥스, 강이었다. 일전에 테스트해본 결과 강의 강도는휴대폰 진동모드보다 조금 더 강렬했다.
고로, 그녀의 보지는 지금 지진이라도 일어난듯 사정없이 떨려대고 있을 것이다. 팬티는 이미 애액범벅이 되어버렸을 터, 어쩌면 팬티를 적시다못해 폭신한 사타구니를 적시며 흐르고 있을 지도 모르지.
"하아앙…❤! 그, 그만…!"
"당신 뭐하는 거요? 그만이라니?"
선이는 남편의 앞에서 스트립쇼라도 벌이듯 하체를 들썩대며 오금을 저려했다. 그녀의 남편이 이젠 경멸의 눈빛을 담아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못할 것이다.
내가 버튼을 누르고 있는 한은, 큭큭.
"하으윽…❤ 어서.. 어서 방으로.. 가요오…"
"네, 사모님."
가정부가 선이를 거의 질질 끌다시피 데려나갔다. 민망한 상황에 가정부 또한 민망한 모양이다.
"들어가세요."
난 자리에서 일어난 그런 그녀의 뒤에다대고 인사를 했다. 숙여진 고개에서 아무도 보지 못할 미소가 피어올랐다.
재밌다못해 짜릿해 미칠 지경이다. 나이는 곱절정도 많을 야시시한 밀프를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다니 말이다. 그것도 남편과 딸들 앞에서 내 손길에 흐느끼는 신음을 내뱉고 오금저린 스트립쇼까지.
하아, 따지고보면 MC는 부가효과가 메인 효과인 것같다. 물론 이제는 육체조작으로도 이러한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테지만 분명 다를테지.
육체조작은 어떠한 암시가 있어야하지만, 부가효과는 그저 여성들의 성향에따라 자발적인 육노예로 전락하는 것이니 말이다. 사실성이 더욱 부가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선이도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명령에 보지에 바이브레이터를 꽂고 들어온 것일 터.
가만, 그러고보니 바이브레이터 회수는 어떻게 한다?
'흠, 뭐 그녀에게 선물로 주는 것도 나쁘지않겠지. 큭큭.'
"흐응..❤ 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