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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세나 포획 성공 (9/129)



〈 9화 〉세나 포획 성공

도도하고 앙칼지던 그녀의 얼굴에 정액을 싸지르자 2프로 부족했던 정복감이 100퍼센트 완전히 충족되었다.

중독될 것만 같은 정복감이다.


마치 이런 얼굴에 개차반 성격을 가진 년들을 전국을 돌며 수집하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마음 같아선 그녀를 집에 가둬놓고 MC가 아닌 자의로 순종적인 변태암캐가 되도록 세뇌조교를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집엔 손님이 올 터이니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런 년들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힘드니까, 오래 끌면 위험부담이 곱절로 증가할 것이다.


"빨아서 마무리해."

"헤에.. 양이 많아요. 주인님은."


눈도 못뜰 정도로 얼굴이 정액범벅이 되었지만 그녀는 다시금 내 자지를 정성스레 빨았다.


"츄릅, 쯔옵~"


귀두를 영롱한 분홍빛 혀로 깨끗이 핥고 자지기둥까지 빨며 요도에 남은 한방울의 정액까지 깨끗이 빨아내 정리한 그녀의 머리를 충성스런 개처럼 한번 쓰다듬어준 후, 그녀의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혹시 모르니 흔적은 깨끗이 지워두는게 상책일 터, 그리고 이런 못되처먹은 부류들은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선 집요하게 복수하려는 타입이니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어때. 좆맛이 좋더냐?"


"네.. 굉장해여어.. 계속 맛보고 싶어요."


"큭큭. 너 같은 쓰레기갈보년은 망신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돼."

"주인님의 명이라면.. 뭐든 좋아요.."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이제 4분여정도 남았다. 그리 풍족한 시간은 아니지만그렇다고 부족한 시간도 아닌 적당한 시간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명했다.

"1층 화장품 코너에 가서 나는 망할 개보지 걸레년입니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인간쓰레기입니다, 라고 크게 10번 외친다. 알겠어?"


"네. 주인님."

"아, 그리고 니 손가락으로 더러운 보지를 쑤시면서 외친다. 알겠어?"


"네. 제 더러운 보지를 쑤시면서 외칠게요."

"큭큭, 좋아."


그녀는 옷 한올 걸치지 않은 채, 곧장 계단을 올라갔고 나는 키득대며 그녀가 올라간지 1분여 지나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1층 출구에서 꺅꺅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존심 강하고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추켜드는 것들은 강한 충격 요법이 답이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시간 틈을 다시 두고 1층 출입문을 열고 나서자 많은 인파들이 휴대폰을 든 채,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어머, 뭐야 저년. 미친 년이야?"

"진짜 또라이년이네. 발가벗고 뭐하는 거야?"

"어. 저 년 저거 유명한 미친년이네. 갑질하는 년."


"헐 맞다맞다. 대박. 드디어 제대로 미친 건가?"

사람들의 반응을 들으며 1층 화장품 코너까지 들어서자 웅성댐은 소란스러움으로 번져갔다. 화장품 코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작은 개방형 매장들이 밀집해있어 이목을 끌기에 아주 적합했다.

딱히 이런 일이 있을 거라 기억을 해둔 것은 아니었지만,왠지 모르게 이곳이 떠올랐다.


잠시 후, 마치 게릴라콘서트마냥 나윤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에워쌓고, 그 운집에 답하듯 그녀의 게릴라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는 나의 명대로 계단에서처럼 다리를 벌려 보지를 만개했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대며 외쳤다. 이미 흥분시켜놨던 터라 그녀의 보지는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야릇한 소리를 뿜어댄다.


"아흑..나는 망할 개보지걸레년입니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인간쓰레기입니다! 하앙.. 하으윽..!"

-찹찹찹! 찌걱찌걱찌걱!


황당한 상황에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고, 그녀의 미모와 몸매 때문에 개꼴린다며 음담패설을 날리는 사람도 있었으며, 여자망신이라며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한 각양각색의 반응에 그 누구 하나 그녀를 말리거나 옷을 덮어주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특히나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꼬시다며 서로 깔깔대고 웃고 있을 뿐이었다.

-찹찹찹찹.

"하아앙..! 나는 망할 개보지걸레년입니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아서 인간쓰레기입니다! 하앙.. 하으윽..!"

-찌걱찌걱찌걱!


사정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쑤셔박으며 흐느끼듯 내 지령어를 외치던 그녀는 절정에 다달했는지 하체를 살며시 떨어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이미 흥건히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눈은 오르가즘에 반쯤 까뒤집혔으며, 혓바닥은 마치 관객들을 유혹이라도 하듯 뱀처럼 요염하게  입술을 훑는다.

"으응.. 너무 좋아.. 다들 내 보지를 봐주다니, 흐으읏! 싸,  것 같아!"

-찹찹찹찹찹!

그녀가 손가락펌핑 속도를 급속히 올렸다. 거의 보이지가 않을 지경이다.  분수쇼가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하읏..! 나는 망할 개보지걸레년입니다! 으읏…!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인간쓰레기입니다! 하앙.. 하으윽..! 싸, 싼드아앙!!"


-푸슛! 피슈슛!


절정에 가버린나윤은 결국 질척한 애액 분수쇼를 펼쳤다.  양과 분사력이 제법 강해 애액 물줄기는 그녀의 전방에 위치한 무리들에게 무차별 보짓물테러를 감행했다.


"뭐야앗!"


"꺄악! 이 씨발년이!!"


"오오! 이것은 성수! 츄릅!"

"맛있는데? 으음! 츄르릅~"

뭇 여성들은 벌레라도 묻은듯 비명을 질러대며 피하기 급급했지만 몇몇 남성들은 얼굴에 묻은 그녀의 애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츄릅, 맛보기도 했다. 앙칼진 외모와 훌륭한 하드웨어에서 뿜어진 애액은 가히 성수라 칭송해도 충분할 테니까.

먼저 맛본 선구자로써 맛은 보장하지, 큭큭.

-푸슛! 피슈슛..

"하앙.. 하아앙.. 나는 망할 개보지걸레.."

나는 그 광경을 인파 속에 숨어 지켜보다 몸을 돌렸다. 오래 있어봐야 좋을  없겠지. 충분히 구경하기도 했고.

남들 앞에 보지를 까발리고 자위를 했으며, 게다가 분수쇼까지 펼쳤으니 징벌효과로는 아주 강력할 것이다. 그리고 동영상을 찍은 사람들은 단톡방에 수없이 퍼나를 것이고 그녀는 '백화점 분수녀'란 휘황찬란한 네임을 얻게 되겠지.


자살이나 안하면 다행이겠다.


아니면 진짜 미쳐버려 병원신세를 지거나 말이다. 이래나저래나, 소시민을 괴롭히는 저런 년들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니 죄의식은일절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통쾌함과 짜릿함만이 느껴질 뿐.

잠시 후, 내  뒤로 이나윤의 기겁에 찬 비명소리가 고막을 찢을듯 덮쳐왔다. 절규에 가까운 처절한 비명이었다.


"꺄아아악!! 뭐야!! 꺄아악--!!!"


씨익,

미소와 함께 백화점 입구를 빠져나왔다. 소름과 함께 전율이 다시금 등줄기를 강타했다. 평상시였다면 감히 쳐다도 보지 못했을 준상류층의 그녀를 능욕시키고 육노예인형처럼 부리다니, 마치 세상을 가지고 논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왜 미쳐가는지 알겠네.


이런 전능한 능력을 가지고도 평범하게 살아갈 사람이 어딨겠는가.

원한다면 살인도 강간도 마음껏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인데 말이다.


"큭큭, 빨리도 오는군."


백화점 출입구 쪽으로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덩치가 부리나케 달려가는게 보였다. 백화점 보디가드이거나, 코렉스 그룹의 개인 경호원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아무렴 상관없다.

이제 그녀는 이곳엔 단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할 테니까.

뭐, 내딛을  있는 곳이라면 저승문턱정도랄까, 큭큭.

쓰레기년 하나를 징벌했다는 쾌감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다음에 또 볼 수 있다면 좋겠군."


.
.
.

"후."


거울을 바라보는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그 굳은 표정에 머리를 만져주던 미용사가 생긋 웃으며 물었다.

"오늘 소개팅이라도 있나봐요?"


소개팅?


뭐, 비슷한 거지. 개우라질년을 드디어 만나는 날이니까.

"뭐.. 비슷한 거죠."

"호호, 역시. 머리는 마음에 드세요?"

여성들이 가장 호감적인 머리 1순위로 꼽은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미용사에게 요청했었고, 다행히 마음에 들었다. 항상 내리고 다니던 앞머리를 올려 이마를 훤칠하게 내보이자, 이상하게도 잘생겨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착각이겠지.

"네. 잘나왔네요."

"흐응~ 다행이네요. 머리 올리니까 훨씬 잘생겨보이세요."


서비스영업장의 단골 접대 멘트임을 알기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용사가 컷트와 스타일을 고정하며 은근히 젖가슴을 비벼대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 역시 영업의 일환이리라.


인터넷에서  적은 있었으니까.


잘생긴 손님이 오면 젖가슴을 비벼대거나 머리를 감겨줄 때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거나, 아니면 두피 마사지를 길게 해준다던지 등등.

뭐, 영업의 일환이라해도 썩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20대 중후반 쯤 되어보이는 미용사의 얼굴이 나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 셔츠 단추를 터뜨릴 듯, 존재감을 과시하는 그녀의 거대한 젖가슴이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으니까.

 이 후레한 동네에서 손님이 끊기지 않는지  알겠네.

"그럼 아직 여자친구는 없으신 거네요?"


음?

거울을 보며 무의식에 잠겨있던 내게 미용사가 다시 물었다. 은근한 기대감이 담긴 그녀의 표정에  고개를 가로저어주었다.


"네. 없어요."

"그래요? 옷차림도 멋있으시구.. 얼굴도 잘생기셨는데 의외네여?"

옷차림이야 580만원짜리 정장슈트인데 멋지지 않으면 당장 환불하러 가야할 터지만, 요즘 들어 얼굴 칭찬을 자주 듣는 것은 좀 의외긴하다.


뭐.. 상대적인거겠지.

저 뒤에 앉아 군침을 흘려대는 남정네들의 몰골보다야 내가 확실히 낫긴 하니까. 아니면 슈트빨이거나.


"그러게요. 하하. 제가 매력이 없나보죠."


"흐응~ 그럴리가요. 여자들 보는 눈이 삐었나부다. 자, 다 마무리 됐어요."

가운을 벗고 내심 부러운듯 쳐다보는 남정네들을 흘깃 스치곤 카운터로 이동했다.

"25,000원 입니당."

"여기요."


"넵. 결제되셨슴니당."

"네. 수고하세요."


"아, 저기."

문을 나서려던 내게 미용사가 총총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수줍게 무언갈 건네었다. 명함이었다. 응? 이런 1인 미용실에서도 명함을 나눠주는건가?


보통 대형미용실에는 미용사들이 많기에 명함을 나눠주지만, 이런 1인 미용실은 어차피 한명이기에 명함을 쓸 일이 없지만, 수줍어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아하니 내게 명함보단 '전화번호' 전달이 목적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호사를 누려본 적이없는데..

마인드컨트롤 능력으로 인해 방구석 찐따에서 자신감 넘치는 남자로 거듭나서 그런 걸까? 달라진 거라곤 그것밖에 없는 것 같은데 말이지.

여하튼 기분은 좋군.

150cm 정도의 아담한 그녀에게 가벼운 목례를 해준 나는 미용실을 나섰다. 흠, 작은 키에 거대한 젖가슴, 앳된 외모까지. 딱히 로리 취향은 아니지만 그녀를 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생 쯤의 외모와 체구에 폭유, 거기다 나이는 성인, 완전 망가에서나 법한 합법로리인데? 그냥 보낼 순 없고, 우선  거사부터 치르고 차차 생각해보자고.

지금은 그 우라질년의 감금폭력조교가 우선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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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차를 살만  돈은 없었기에 순재에게 차를 빌린 나는 곧장 수화역 광장으로 향했다. 녀석이 소개팅 가냐며, 성가시게 캐묻는 탓에 조금 귀찮긴 했지만 다행히 늦지않게 도착했다.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머리와 옷을 갈무리한 나는 준비해둔 마이크와 녹음기, 그리고 명함을 챙긴 후 광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멧퇘.. 아니 수많은 여성들이 광장에 빼곡하게 운집해있었다. 잠시 쉬는 타임인지 특별한 구호나 활동은 없었다. 오랜만에 풀린 날씨에 육수만 닦아댈 뿐.

'어디있는거냐.'

나는 재빨리 주변을 선회하며  년의 얼굴을 찾아다녔다. 만약 첫 만남이 아름다웠었다면 전화번호정돈 물어봤을 정도의 반반한 얼굴이었기에 찾는데에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저런 얼굴로 뷔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까.


그녀는  미모로 무슨 성차별을 겪었기에 이런 비뚤어진 사상에 얽매여버린 걸까, 결단코 차별이 아닌 대우를 받을 얼굴인데 말이다.


쉽게 비교하자면 파프리카TV의 인기BJ정도급의 얼굴이니까.


가슴선만 약간 보여줘도 달풍선을 허벌나게 쏠 텐데 말이다.

집회 현장 우측 구석에 위치한 그녀의 근처로 이동한 나는 기자처럼 연신 사진을 찍고 마이크를 은연 중에 보이는 행동을 취했다.


남성들을 한남한남 거리며 매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들이기에 섣불리 다가갔다간 되레 욕만 들을 수도있으니 신중을 기해야한다. 밥을 먹기 전에 뜸을 들이는 것이다.


그래야, 밥맛이 훨씬 좋으니까.

"흠.. 좋았어.."


운 좋게도 조금 기다리니 그녀가 화장실을 가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서 상가 건물로 향했다. 난, 은밀히 그녀의 뒤를 밟았다.

예상대로 상가건물의 공용화장실로 그녀가 들어갔다. 화장실이 보이는 상가 입구 쪽으로 이동해 인터뷰 대상자를 탐색하는듯 주변을 두리번거려댔다.

"오래도 걸리네. 씨발련."


다시 잠시 기다리자 문이 열리며 그녀가 나왔다.


시뮬레이션을 돌렸던 대로, 그녀의 곁에 다가간 나는 명함을 우선 내보이며 말을 건넸다.

"저.. 인터넷 뉴스 DBN의 이강한 기자라고 합니다."

명함을 받아든 그녀가 예상대로 나의 전신을 아래위로 훑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난 사람 좋은 척,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아, DBN이란 방송사가 페미니즘 지지 방송사라 이번 집회에 대한 의견과 페미니즘의 대한민국 안착을 위해서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인터뷰차 나오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DBN이란 방송사가 있었나요?"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뉴스만 전담하기도 하고, 이번 페미니즘 사상의 부흥과함께 신생된 방송사거든요. 하하."

"아, 네.. 그런가요. 그런데 굳이 저를?"

"하하,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요. 말씀도 되게 논리적으로 잘하실 것 같고."

칭찬 2연타에 그녀는 내심 흡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앞으로  앞에서 타락한 암캐가 되어 내 힐난 속에 춤을 춰대게 댈 거다. 이 개년아.


당장 그녀의 면상을 찢어발겨버리고 싶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미리 물색해두었던 장소로 유인하기로 했다. 하긴, 당장 찢어죽일 거였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천천히, 그리고 악몽과도 같은 나날들이 되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잠깐 인터뷰만 나눌 수 있을까요?"

"네, 그러죠."

하늘이 복수를 도우시는지, 때마침 광장 쪽에서 다시 집회운동이 시작되었다.


"흠.. 여긴 시끄러우니까, 저기 조용한 곳에서 할까요?"


"네."

그녀는 큰 의심없이 따라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위치한 작은 공터였다. 벤치 2개만 무심히 놓여있는, 딱히 근처에 할 것도 없어 인적도 없는, 나에게 가장 안성맞춤인곳이었다.

차와 가깝기도 했고.


벤치에 먼저 앉은 나는 품 속에서 녹음기를 꺼내어 녹음시작버튼을 누른 다음, 노트도 한권 펼쳤다. 물론 펜으로 뭔가 끄적일 생각은 없었다. 구색맞추기 용이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네. 떨리네요.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다.


이 씨버러지 년아.

심호흡을 한번 내뱉은 후, 그녀의  앞으로 마이크를 가져갔다.


"인터뷰에 앞서, 성함하고 간단한 인적사항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익명성은 보장해드리지만 보고서엔 실명을 써야해서요.하하."


"네. 저는 28살 박세나라고 합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으며…"

그뒤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지만 이미 내 귓 속엔 단 하나의 단어만이 각인되어 다른 것들은 들리지 않았다.

박세나..

그게  년의 이름이었구나.

 인생을 한점 먼지한톨 남기지 않고 모조리 무너뜨린 이름이구나.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 좆 같은 년아.


'마인드컨트롤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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