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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로 회귀했다 나 남잔데-81화 (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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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이 이스마힐의 침궁에 들었을 때 이스마힐이 먼저 와 있다가 해민을 보고 말을 걸었다.

“오늘은 그대가 더 지쳐보이는구나. 황후와 두란트를 보고 왔다는 말은 들었다. 성과는 있더냐, 해민.”

이스마힐은 해민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괜히 안쓰러워져서 물었다.

“모르겠사옵니다.”

축 늘어져있는 해민을 향해 손을 들자 해민이 이스마힐에게 다가갔다.

“해민.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그대의 책임이 아니니라. 스베인은 알고 있느니라. 그대가 자기를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스베인에게 말씀하셨사옵니까?”

해민이 책망하듯 묻자 이스마힐이 궁한 대답을 찾아 메우느라 쩔쩔맸다.

“폐하. 스베인은 지금 그 나이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감당하고 있사옵니다.”

“해민. 스베인을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대가 그리하면 나는 스베인에게 질투를 느끼게 될 것 같다.”

“이스마힐...”

“농담이니 그런 표정을 지을 것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대가 그대를 더 신경쓰고 걱정하기를 바란다. 스베인을 위해서 그 정도 해 주었으면 된 것이다. 카란에게서 얘기를 들었다. 황후전에 찾아가서 그대가 하지 않아도 되었을 말을 하고 받지 않아도 되었을 대우를 받았다고 들었다.”

“이스마힐.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사옵니다. 제가 바보처럼 당하기만 한 것도 아니옵니다.”

“그래.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카란도 그리 말하였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은. 그대의 웃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스마힐... 송구하옵니다.”

“그대가 나에게 그리 말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그대는 좋은 사람이니라. 그러나 나는 그대가 좋은 사람이기만을 바라지 않는 것 뿐이다. 나를 열렬히 바라봐주고 나를 열렬히 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원하옵니다. 폐하. 왜 아니겠사옵니까.”

해민이 이스마힐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이스마힐의 얼굴에 웃음이 감돌았다.

“토비어스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대와 함께 행궁에 가서 요양을 하고 싶다.”

“폐하. 다리가 다시 불편하시옵니까.”

“그런 이유도 있으나 그것이 큰 이유는 아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니냐. 전 같았다면 이리 편하게 이 시기를 지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통증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대를 바라보고 즐거워하느라 그러는 것 같다. 해민.”

“정말 그리 생각하시는 것이옵니까.”

“사실이다.”

이스마힐의 얼굴에 웃음이 감도는 것을 보며 해민이 이스마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참으로 용렬해 보이겠구나. 해민.”

이스마힐이 말하자 해민이 고개를 저었다.

“폐하. 제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면서 그러시옵니까.”

해민은 일어서서 이스마힐의 뒤로 갔다.

그리고 수염이 돋아난 이스마힐의 턱과 목에 입을 맞추고 혀로 핥기 시작했다.

이스마힐은 잇새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젖혔다.

해민이 천천히 그의 앞으로 가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자 이스마힐이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앞을 더듬어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드러나게 하고 천천히 그것을 쓰다듬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해민이 천천히 이스마힐의 것을 손으로 감싸고 몇 번을 흔들다가 고혹적인 눈으로 이스마힐을 올려다보았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입술을 쓰다듬다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벌렸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손가락을 빨았다.

그러나 그것이 해민이 원한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스마힐도 알 수 있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입에 페니스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해민의 부드러운 입술이 이스마힐의 것에 닿자 이스마힐은 숨을 급히 들이쉬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이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고개를 움직여가며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빨아주었다.

그러다가 이스마힐이 해민에게서 페니스를 빼고 그대로 침의로 갈아입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침대로 가서 눕자 해민은 무슨 상황인가 하면서 침대로 올라왔다.

“오늘은 피곤하시옵니까?”

“조금 그렇구나.”

이스마힐의 말에 축 기운이 빠진 해민이 이스마힐을 마주 보고 누웠다.

그러나 이스마힐이 눈을 감는 것을 보고, 오늘은 정말로 폐하께서 피곤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자기도 잠을 청하면서 돌아누웠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오판이었다는 것은 금세 드러났다.

조용히 움직인 이스마힐의 손이 해민의 치골 위로 올라와 느긋하게 문지르다가 그대로 손을 뻗어 해민의 페니스를 움켜쥐었을 때 해민은 놀라서 몸을 튕겼다.

“이스마힐...”

“쉬이... 그대로 있거라. 그대는 아무 것도 하지 말거라. 지치지 않았느냐.”

“그런데 어찌...”

“그대가 절정에 이르도록 해 줄 것이니라.”

어째 폐하의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사옵니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해민은 웃음을 지으며 그 말을 삼켰다.

이스마힐의 커다란 손이 해민의 엉덩이를 주무르자 해민은 몸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지만 이스마힐이 원하는대로 모르는 척 해 주었다.

“우리 황비가 많이 피곤하였던 것이구나. 이리 깊이 잠이 들다니.”

이스마힐은 이제 혼자서도 잘 놀고 있었다.

해민은 웃음이 잔뜩 지어진 얼굴을 하고 여전히 모르는 척 해 주었다.

이제 곧 이스마힐의 것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해민은 그의 장난에 점점 더 심취했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에 힘이 들어가 떡 반죽을 주무르듯 마구 주물러대더니 어느 순간 그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러더니.

쌔근쌔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해민은 그것도 이스마힐의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왜 이리 장난기가 발동하신다는 말인가, 라고 하면서 해민은 웃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폐하께서.

이렇게 오래까지 장난을 하신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어째 좀 대담하시다 싶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몸을 앞으로 숙여보았다.

해민의 허리 위에 올려져 있던 손이 스르르 움직이더니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헐. 세상에.

우리 폐하.

하시다가 잠드신 거야?

이게 실화냐는 생각으로 돌아보자 이스마힐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얕은 코를 골아가면서 잠을 자고 있었다.

폐하...

해민은 그런 이스마힐이 황당하기보다 안쓰러웠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뺨을 어루만지다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주었다.

행복이라는 말을 자기가 그동안 너무 함부로 쓰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될 정도로, 그 순간이야말로 해민은 행복을 느꼈다.

이스마힐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해민은 이스마힐의 손을 잡았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었다.

이스마힐의 손을 잡아 그의 손바닥에 촘촘하게 입을 맞추고서 해민도 어느새 잠이 들었다.

희한한 느낌에 잠에서 깼을 때는 어스름한 새벽 빛이 주위를 감싸고 있을 때였다.

왠지 모를 답답한 기분이 느껴져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데 몸에 단단하게 연결된 것이 있는 듯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깼느냐. 해민. 곤히 자는 것 같아서 깨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다.”

뒤에서 그렇게 말을 해 오는 이스마힐이 해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해민의 애널 안에서 무언가 쑤욱 빠져나오는 것 같더니 이내 쿵, 하고 깊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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