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5 =========================
“그럼 돌아가서 이 말을 명심하고 열심히 훈련을 받도록 하여라.”
“예, 폐하.”
스베인이 먼저 돌아가고 나자 이스마힐이 해민을 불렀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다, 황비.”
“아니옵니다, 폐하. 폐하께서는 잘 주무셨사옵니다.”
해민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이스마힐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단 말이다.”
“무슨 꿈이었사옵니까?”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이상한 식물이 내 그것을 빨아댔단 말이다.”
해민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자다가 잠이 깼는데 옆에서 너무 사랑스런 남자가 피곤에 지쳐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그저 따스하게 바라보다가 귀여운 페니스를 조금 만졌고, 만지다보니 단단해져서 조금 빨다가, 이스마힐이 본능적으로 허리를 짓치는 바람에 사정까지 하게 해 주고 그것을 받아삼킨 일은 있지만 결단코 자기가 식물이 되어서 이스마힐을 빤 적은 없었기에 이스마힐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한참을 웃어댔다.
“이스마힐. 그걸 아시옵니까? 스베인은 이스마힐을 닮았사옵니다. 희한한 꿈을 꾸는 것도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무엇이냐. 이 장난꾸러기 해민.”
“스베인의 꿈에서 저는 언제나 스베인과 헤르만 제국을 구하는 영웅이옵니다.”
해민의 얼굴에 웃음이 드리워졌다.
“그대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다. 해민.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너무도 잘 견뎌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해민.”
해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해민도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이스마힐이 해민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대와 내가 제대로 끝내지 못한 일이 있지 않으냐.”
“그런 일이 있었사옵니까?”
해민이 웃자 이스마힐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대가 모르겠다면 내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는 천천히 해민의 뒤로 다가와서 해민의 어깨에 손을 얹자 해민은 기대감과 흥분감에 동시에 매몰되는 것 같았다.
이스마힐의 숨결이 가까이 와서 닿다가 순식간에 멀어졌다.
키스를 하려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려 입술을 기다리면 어느새 장난하는 것처럼 멀어져버리는 이스마힐이었다.
모르는 척 하려고 했지만 어느덧 끙끙거리는 소리가 나버렸다.
이스마힐의 손이 능란하게 움직이더니 해민의 옷을 벗겨버렸다.
해민은 이스마힐을 돌아보고 싶은 것을 참았다.
이스마힐의 부드러운 손길이 해민의 몸 구석구석을 미끄러지듯 옮겨다녔다.
“흐으으으으...”
입에서 끓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참을 길이 없었다.
“다리 좀 벌려줘.”
바지까지 벗겨내더니 하는 말이 그 말이라 해민은 목부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냥 대충 손으로 건드리면 알아들을 텐데 그 말이 막상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니 참기 힘들만큼 창피했다.
“왜. 벌리기 싫어?”
“아. 그러지 말라니까?”
돌아서며 이스마힐의 입을 막으려 하자 이스마힐이 해민의 손목을 붙잡고 웃었다.
“왜 단단해진 건데?”
어느새 손으로 페니스를 더듬으며 이스마힐이 말했다.
“이건 왜 맺힌 거고? 너무 음탕한 황비인 거 아닌가?”
이스마힐의 손가락은 요도 구멍을 비비고 있었다.
“흐으으으읏. 하지 마요. 왜 이래애.”
말투도 완전히 느슨해져버렸다.
이스마힐은 그런 말투가 재미있는지 연신 웃음을 지었다.
이스마힐의 손바닥에 쿠퍼액이 묻어났고 은근하게 찌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해민의 몸을 문질렀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오르내리던 손이 앞으로 와서 다시 페니스를 훑기도 하며 해민이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 뒤에서 그의 것이 단단해지며 밀고 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아아아... 해민...”
낮게 깔리는 한숨 소리의 이스마힐의 음성에 해민은 아찔해져서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엎드려.”
이스마힐이 말했다.
***
위로 들어 올려진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이스마힐은 한참이나 해민의 구멍을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느낌에 이스마힐은 손가락으로 가끔 그곳을 문지르다가 손톱으로 긁었다.
그럴 때마다 해민의 몸이 정신없이 튕겨졌다.
“흐으으으으응... 이스마힐... 이스마힐...”
겨우 하나가 들어온 손가락을 잔뜩 물어대며 그 움직임에 바들거리는 해민을 보다가 이스마힐은 손가락을 질투했다.
“이걸로는 부족한 거지? 응?”
"이스마힐..."
“해민. 사랑한다고 말해다오.”
짐승 같은 신음 소리를 내며 헐떡이는 이스마힐 때문에 해민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굵은 이스마힐의 팔이 해민의 팔을 감아왔다.
이스마힐에 속박되고 조여지자 해민의 신음 소리는 더욱 조급하고 거칠어졌다.
“이스마힐...”
이스마힐은 해민의 목과 어깨에 입술을 맞추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순결을 상징하는 것 같은 부드러운 핑크빛이 애널에 감돌았다.
이스마힐은 웃음을 지은 채 황홀한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그렇게 자주 사용해 주었는데도 여전히 처음인 것처럼 그렇게 순수한 빛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스마힐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엉덩이를 조금 더 뒤로 빼 보거라, 해민.”
이스마힐은 그것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말했고 해민은 확 달아오른 얼굴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이스마힐이 원하는대로 해 주었다.
이스마힐의 두 손이 해민의 엉덩이를 잡아벌렸다.
“흐으으윽, 이스마힐...”
왠지 오늘은 노골적으로 자기에게 수치를 주려고 하는 것 같은 이스마힐 때문에 해민은 연신 헉헉 거렸다.
할짝이는 소리와 이어, 타액을 빨아 올리는 소리가 들린 것은 아득한 무아지경에 빠질 즈음이었다.
이스마힐의 혀가 그곳에 닿은 채 애널을 핥아 올리고 애널을 찔러대고 있었다.
해민은 참지 못하고 허리를 튕겼다.
엎드린 자세로 뒤를 돌아보자 제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박은 채로 애널을 핥는 이스마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해민은 손을 뻗어 이스마힐의 머리카락 속에 손가락을 박아 넣고 이스마힐의 고개를 자기쪽으로 잡아당겼다.
이스마힐이 그 사이에서 고개를 듣고 만족스런 얼굴로 해민을 바라보았다.
“그대의 이곳은 언제나 달콤하다.”
이스마힐이 말했다.
그러더니 또 다시 아래로 사라져 회음부를 핥아 올렸다.
“흐으으으윽. 이스마힐...!”
해민은 더 이상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팔을 감싸고 해민의 등을 덮어왔다.
한차례 거침없는 키스를 하고서 이스마힐이 해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넣겠다, 해민.”
해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미뤄진다면 고통스러울 것 같았다.
이스마힐이 뒤로 가더니 해민의 등을 바닥까지 누르고 한쪽 다리를 잡아 돌렸다.
해민은 갑자기 제 몸이 드러나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스마힐과 눈이 마주치자 이스마힐이 장난스런 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양쪽 발목을 잡고 활짝 벌린 채 이스마힐이 해민의 입구에 귀두를 가져다 댔다.
“이스마힐. 잠깐만요. 잠깐. 아아아...!”
허공에 대고 허둥대는 손짓을 하는 것처럼 흔들어대던 해민의 안으로 이스마힐의 것이 쑤욱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흐으으으윽, 아아아아. 이스마힐...!”
이스마힐이 해민을 가득 안고서 입술이 닿는대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이스마힐의 허리는 은근하게 움직였다.
그의 굵고 큰 것이 제 몸 안을 가득 채우고 누르고 다니는 것을 해민은 황홀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스마힐이 페니스를 끝까지 뺀 채 귀두만 걸치고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그때마다 찌걱거리는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그러던 움직임이 조금씩 달라졌다.
체중까지 실은 채 이스마힐이 쿵쿵 거리면서 해민의 안을 더욱 세게 짓찧어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으읍, 이스...마힐, 이스마힐...!”
해민은 극한의 쾌락이 너무 오래 지속되자 이러다가는 자기가 잘못돼버리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스마힐의 고환이 매번 해민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었다.
“채워주마. 해민. 그대의 안을 내 것으로.”
이스마힐은 자신의 가슴에서 땀을 뚝뚝 흘려 쏟아내며 해민에게 말했다.
해민이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스마힐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스마힐이 황홀하게 웃음을 짓고는 그대로 맹렬히 해민의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의 페니스가 꿈틀거리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아아으으으으...!”
해민은 제가 사정을 한 것도 아니면서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이스마힐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해민의 깊은 곳에 채워넣고 싶었던 듯, 끝까지 저를 밀어넣었다.
“아흐으으으으... 쌀 것 같아요, 이스마힐...”
해민은 자기의 말투가 또 달라져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말했다.
해민의 말에 이스마힐은 해민의 가슴과 몸을 쓰다듬어주고 귓가를 핥아주었다.
해민의 허벅지에 힘이 주어지며 복근이 조여지더니 이내, 페니스를 쥐고 흔들던 그의 손에 정액이 넘쳐흘렀다.
이스마힐은 만족스런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해민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하아아아아...”
해민은 나른한 얼굴로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이스마힐 때문에 이렇게 돼 버리고 말았다는 듯이 앙탈을 부리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좋았다.
“좋았느냐. 해민.”
“이스마힐과 하는 건 언제든 좋사옵니다.”
“그래도. 다른 때보다 더 좋았느냐.”
어린 아이처럼 매번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이스마힐을 보면서 해민이 웃었다.
“좋았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는 해민의 얼굴이 한없이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이스마힐은 흐뭇해졌다.
“이제부터 그럼 제대로 하루를 시작해봐야겠구나.”
한가롭게 말하며 일어서려는 이스마힐의 손을 해민이 잡아당겼다.
이스마힐이 균형을 잃고 해민의 위로 쓰러졌다.
이스마힐의 얼굴에 지어진 황홀한 미소가 한동안 사라질 줄을 몰랐다.
이스마힐의 명령으로 밖에 와 있던 카란과 제르반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날 듯, 끝날 듯 하던 두 분의 정사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카란과 제르반의 얼굴에는 저희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보지 않아도 황제 폐하와 황비 마마의 얼굴에 얼마나 행복한 표정이 깃들어있을지 알 것 같았고 그거야말로 두 사람이 목숨을 걸고서 지키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두 사람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을 때 라플리가 왔다.
황궁 안에 천 개의 귀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듣는 라플리였고 라플리의 정보력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라플리는 두 사람이 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멀뚱하게 서 있는 건가 하고 궁금해하다가 가까이 와서 막 질문을 하려고 하다가 말을 멈추었다.
"흐아으으으윽, 폐하아아아... 이스마히이이일!! 끝난 것이 아니옵니까? 이스마히일. 간지러워서... 으히이이잇, 하으으윽, 이스마히일!"
라플리도 별 수 없이 카란의 옆에 나란히 서서 허공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표정이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던 라플리의 얼굴에도 웃음이 지어졌다.
마침내 이스마힐이 그들을 불러들였다.
이스마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해민도 마찬가지였다.
옷과 머리 모양은 단정해져 있었지만 거친 정사의 흔적처럼 남은 정액 냄새는 어쩔 건가 하면서도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토비어스의 움직임은 어떠하냐, 라플리.”
이스마힐은 곧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폐하의 허락 없이 사신을 초대하고 연회를 베풀고 황실과 제국의 재정을 불안하게 한 책임을 물어 연회 비용을 납부하라는 명령은 이행할 것 같사옵니다만 영지민에 대한 수탈이 극에 달하고 있사옵니다.”
라플리가 말했다.
“토비어스의 영지에 감찰관을 보내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잘 살피도록 하여라. 그들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토비어스를 상대로 고소와 고발이 접수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토비어스는 영지민들의 손에 의해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다.”
“그리하겠사옵니다, 폐하.”
“트루젠 상단은 토비어스가 허락한 것이 아니라고 번복하였다지.”
“그렇사옵니다.”
“그 자들이 그렇게까지 입을 다문다는 것은 토비어스에게 약속받은 것이 많다는 것일 게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거라.”
스베인을 황태자로 책봉하고 이스마힐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토비어스를 중심으로 한 외척을 배제하는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비보호: 팔꿈치가 아프다.
이스마힐: 저 자는 왜 저기에서 혼잣말을 하는 것이냐.
비보호: 이스마힐 꼬치를 8센티로 수정하까아아?
이스마힐: 저 자의 손을 당장 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