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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로 회귀했다 나 남잔데-54화 (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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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힐의 커다란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자 해민은 점점 흥분감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해민이 흐느끼는 소리를 내자 그 소리가 자극이 되어 이스마힐은 조금씩 더 단단해졌다.

이스마힐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해민의 은밀한 곳을 열었다.

“흐으읍...!”

해민은 눈을 감았다.

이스마힐은 사랑스런 해민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다가 해민의 연약한 부위를 찾아 누르자 해민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

“폐하...”

해민은, 그곳이 만져지는 것이 좋으면서도 계속 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차마 조르지는 못 하는 것 같았다.

이스마힐은 웃음을 지었다.

“여기가 만져지는 것이 좋으냐.”

해민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굴만 새빨갛게 붉혔다.

이스마힐이 손가락으로 좀 더 자극을 하자 해민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헉헉거리는 신음 소리가 커졌다.

숨이 차오르며 해민이 눈썹을 휘었다.

해민의 페니스는 이제 단단해져 중력을 거스르며 일어섰고 귀두에 묽은 이슬 같은 것이 맺혔다.

이스마힐은 그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폐하... 넣어주옵소서...”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로 해민이 눈썹을 휜 채로 말하자 이스마힐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거라.”

이스마힐의 허락이 떨어지자 해민이 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 벌리고 이스마힐의 단단해진 페니스 위에서 천천히 내려앉았다.

이스마힐은 제 페니스를 붙잡고 해민의 입구에 대고서 힘을 주어 밀었다.

앙증맞게 다물려있던 애널이 이스마힐의 귀두를 받아들이고 이내 이스마힐을 품었다.

이스마힐은 황홀한 표정으로 해민을 바라보았고 해민은 허리를 구부려 이스마힐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허리를 구부리는 통에 생경한 곳이 자극되자 해민은 이스마힐의 목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좋으냐, 해민.”

“좋사옵니다. 폐하...”

이스마힐은 해민의 등을 쓰다듬다가 엉덩이까지 내려가 그의 안에 들어가 있는 제 분신을 만지며 두 사람이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참으로 큰 만족감이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에게 쾌감을 더하기 위해 애널을 조였고 이스마힐은 미간을 찌푸렸다.

해민이 천천히 이스마힐의 위에서 널을 뛰기 시작했다.

시선은 이스마힐에게로 고정되어 있었고 이스마힐의 쾌락을 위해서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귀여운 분홍빛 유두를 손가락으로 긁어대자 해민이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이스마힐이 상체를 들어 해민의 가슴에 입술을 맞추자 해민의 입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나왔다.

“이번에는 참고 싶지 않구나. 해민. 그대로 사정하고 싶다. 그대의 안을 가득 채우고 싶어.”

이스마힐이 말하자 해민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위에서 널을 뛰자 그때마다 해민의 페니스가 덜렁덜렁 흔들렸다.

이스마힐이 허공에서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해민의 페니스를 붙잡자 해민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페니스를 훑자 해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흐으으으윽, 폐하아아아아...!”

금방이라도 절정에 이를 것 같은 표정을 하는 해민의 얼굴은 한없이 유혹적이었다.

“그대...”

이스마힐이 해민을 꽉 끌어 안았다.

해민은 갑작스런 이스마힐의 동작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이스마힐이 해민을 굴려 눕히고 그 위로 올라가 해민의 다리를 벌렸다.

마지막 순간만큼은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고 싶었다.

해민은 이미 이스마힐을 말릴 수 있는 자제력도 갖지 못한 상태였고 급하게 제 페니스를 쥐고 흔들었다.

“폐하아아아... 곧 사정할 것 같사옵니다...”

“나도 그러하다, 해민.”

이스마힐은 해민의 매끈한 다리를 핥았고 그 후로는 멈추지 않은 채 끝까지 해민의 안을 파고들었다.

“흐으으으윽!!”

“하으으읏, 폐하아아아아!!”

두 사람의 신음 소리가 서로 엉켜 들어갔고 해민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여러 번에 걸쳐서 이스마힐의 정액이 해민의 내벽을 때렸다.

해민은 바들거리며 이스마힐의 안에서 거친 숨소리를 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몸이 격정적인 쾌감에 튕겨지는 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안에 계속 머물고 싶었으면서도 해민의 안에서 자신의 것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싶기도 했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안에서 제 것을 빼냈다.

해민은 애널을 꽉 조였다.

이스마힐이 그런 해민을 보고 웃었다.

“왜 그러느냐.”

“품고 있을 것입니다.”

해민의 말에 이스마힐이 웃음을 터뜨렸다.

“품고 있어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느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 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 뻔 했지만 그랬다가는 두 사람 모두 침울한 기분이 될 것 같아 마지막에 가까스로 그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해민은 이스마힐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들었다.

저절로 한숨이 나와버렸다.

“여자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사옵니다. 그러나. 폐하를 갖고도 폐하께 후사를 안겨드리지 못하는 것은 속이 상하옵니다.”

“그럴 것 없다. 해민. 내가 잘못하였다. 그대에게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다른 것을 바란다면 신의 자비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대를 가졌고 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내가 다른 것까지 소망하면 안 될 것 같다.”

이스마힐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스베인이 있지 않으냐. 나는 오히려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리 생각하시옵니까?”

“진심이다. 해민. 그러니 그대도 다른 생각을 하지 말거라.”

해민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스마힐은 해민이 더 이상 번민이나 의심을 하지 않도록 해민을 가득 안아주었다.

***

아르마리안 후작 부인은 해민의 새 전각을 흥미롭게 구경했다.

해민은 아르마리안 후작 부인을 한 번 본 것이 다였지만 후작 부인에게는 왠지 모를 유대감이 느껴져서 오랜 친구를 맞아들이는 것처럼 맞이했다.

자기가 힘들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 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황비 마마.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해민을 보고서 인사를 올리던 후작 부인은 한껏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가끔은 그런 모습이 큰 위안이 되었다.

자기 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보이는 여유로운 모습.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 괜히 믿음이 갔고 상대방의 여유가 전이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르마리안 후작 부인은 황성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하기는 하지만 황성의 일을 모르지는 않을 거였다.

토비어스 가문이 벌이는 일에 대해서도 이미 훤히 알고 있을 후작 부인이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오는 것을 보면서 해민도 안심이 되었다.

“그동안 어찌 지내셨습니까.”

해민이 말하자 후작 부인은 간단한 말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까.”

“걱정해주신 덕에 그렇사옵니다. 황비 마마께서 그림을 그려주신 옷 때문에 잠시 분란이 생길 뻔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일도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후작 부인이 말했다.

"저런."

"이번에도 선물 가득 가지고 돌아갈 거라고 기대들을 잔뜩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요."

"황비 마마. 설마 저를 빈 손으로 돌아가게 하실 작정은 아니시겠지요?"

아르마리안이 웃음을 지으며 얘기를 하는 동안 해민도 여유롭게 아르마리안을 대했다.

“그럼.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해 봐도 되겠습니까.”

해민이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운을 떼자 아르마리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지요. 황비 마마. 마마께서 하시는 얘기는 언제든 기대가 되옵니다. 재미있게 들을 준비가 되어 있사옵니다.”

“후작 부인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지 제가 그것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걸 안다면 불필요한 말은 줄일 수가 있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필요한 만큼은 알고 있사옵니다. 폐하.”

“그래도 직접 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민이 말하자 후작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란트 대공이 다시 탑에 갇힌 일.”

다시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해민은 알고 있었다.

두란트 대공이 탑을 나왔던 사실이 전제된 얘기였다.

그 일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해민은 후작 부인의 정보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을 했다.

“황후 마마가 연금 상태라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자기는 제대로 알고 있으니 괜히 전염병이니 하는 말로 거짓을 말해서 기운 빠지게 하지 말라는 경고 같기도 했다.

해민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토비어스가 벌인 재미있는 짓에 대해서도 알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이미 사신단들이 도착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맞습니다.”

“탄신연에 황후 마마는 얼굴을 내비치실 것입니까, 황비 마마.”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황태자 책봉은 예정대로 진행을 하시옵니까.”

“페하께서는 그런 뜻을 갖고 계십니다.”

“허면. 황후 마마를 폐위하고 황비 마마가 황후가 되는 것이옵니까.”

해민은 후작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것은 안 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비의 자리에 자신을 앉힌 것은 특별한 이유였다.

많은 반대와 저항을 불사하고서 이스마힐이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황비의 자리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황후는.

황후는 제국의 어머니가 아닌가.

그것은 해민이 원하지도 않았고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다.

해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작 부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 같았다.

“연회 준비는 잘 진행이 되고 있사옵니까.”

후작 부인이 물었다.

해민은 그 부분에서부터 후작 부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황실의 재정 상황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연회를 베풀 돈이 없는 거군요. 그런데도 토비어스가 일을 벌인 것이고요. 폐하를 길들이려고 그 늙은이가 꾀를 낸 것이라는 건데.”

“후작 부인이라면 방법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당연히 방법을 갖고 있사옵니다. 황비 마마. 저처럼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 따로 계책을 세울 필요도 없지요.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고 긴장을 할 필요도 없사옵니다. 일이 잘못 되면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니 말입니다.”

“허나 다음 기회를 매번 노릴 수는 없지요. 후작 부인이 사시는 동안 몇 번의 계절을 더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몇 번 더 새해를 맞이하고 몇 번 더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후작 부인께서는 이미 많은 새해를 맞이하셨고 많은 해를 마무리하셨지요.”

“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저는 늙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후작 부인은 해민의 말에 기분이 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

“좋습니다. 황비 마마. 도와드리지요. 허나. 제가 도와드려서 무엇이 이익이 될지 그것을 알려주셔야 하겠습니다.”

후작 부인의 말에 해민이 웃음을 지었다.

“도와주신다면.”

의미심장한 얼굴로 침묵을 만들어내는 해민을, 아르마리안 후작 부인은 집중해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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